[주의!] 본 내용은 2014.12.30~31 서태지 콘서트의 일부 내용을 담고 있으며,
콘서트 현장에서 감동받기 원하시는 분은 스킵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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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만큼 팬들을 위하는 가수도 드물고,
서태지 팬만큼 성숙한(숙성된?) 문화를 가진 팬덤도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매 앨범 활동마다 상당한 스케일의 무언가를 보여주기도 하는데요
얼른 기억나는 건 6집 활동 때, 서태지가 일본 섬머소닉 페스티벌에 참가한다는 소식에 팬들이 비행기를 대절해서 단체 일본으로 떠난 적이 있었고,
7집때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콘서트 한다고, 서태지가 팬들 수백명을 배태워서 러시아까지 데려가기도 했죠.
8집도 상당히 스케일이 큰 활동을 많이 했습니다.
미스테리 서클도 만들고, 코엑스 앞에 UFO 추락시켜놓고 거기서 튀어나오며 컴백공연하고, 오케스트라와 서태지 심포니도 하고, ETP도 하고...
암튼 8집 활동때 참 뭔가 많이 했어요. 현재 진행형인 9집활동이 소박하게 느껴질정도로? ㅋ
8집 활동 마지막 시기에 (그 때가 대충 2009년 정도일듯) 서태지가 '그린 에코'라는 캠페인을 합니다.
자세히 기억안나지만 빙하가 녹지 않게 환경 보호하자 뭐 그런거였음. (서태지 홈페이지에서 북극곰 인형도 팔고 그랬음)
그리고 서태지가 휴식기에 들어가면서 서태지 팬(서태지 매니아)들은 조용히 한 계획을 추진합니다.
바로 '서태지숲' 조성 사업인데요.
몇 년 후 다가올 서태지 데뷔 20주년(2012년)을 기념할 뭔가를 우리끼리 해보자! 하면서 시작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당시 TV에서 큰 화제가 된 '아마존의 눈물'과 '그린에코' 캠페인이 모티브가 되어, 산림훼손을 막고 숲을 심어 기증하자는 것이었죠.
장소는 브라질의 과피아수라는 곳...
진행 히스토리는 아래 인터넷 검색해서 나온 자료를 대신하겠음.
그렇게 모금해서 그 어떤 팬덤도 시도해보지 않은, 자기 가수 이름으로 숲 만들기가 시작됨!!
이건 당시 브라질 현지에서 찍어보낸 영상인듯.
그리고 그 결과
이랬던 부지가
이렇게 숲으로 변함(구글지도로 오늘 캡쳐함)
여기까지가 2012년 서태지 20주년을 기념하여 이뤄낸 엄청난 스케일의 서태지 매니아 발자취였음.
시간이 흘러 2014년 서태지 9집이 발매되었고, 거기엔 비록(悲錄) 이란 곡이 실림.
가사는 간단하게 말하자면, 팬들에게 내 마음이 전달되길 바란다 이런 내용이고, 아마 결혼을 이유로 떠나간 팬들을 염두하고 만든 곡이 아닐까 싶음.
한자 뜻으로 비록이 '슬픈 기록'이란 의미인데, 얼마전 크리스마스 이브에 이런 동영상이 올라옴.
서태지가 사람보내서 매니아들이 조성한 서태지 숲을 방문하는 영상임. (배경음악이 위에 말한 '비록')
중간 문자 내용보면 Be the green 이란 내용이 잠깐 나옴.
이걸 보면 애초 비록이란 곡이 Be the green이란 의미도 내포한 중의적인 제목인 걸 알 수있음.
悲錄 이 아니라 Be-綠(푸를록)
뭐 이런 말장난은 매 앨범마다 수도 없이 하는 양반이니 그러려니 했는데,
콘서트에서 새로운 영상이 공개 됨.
바로.....(요 아래 내용이 스포라면 스포...)
'서태지 숲' 옆에 서태지가 '서태지 매니아 숲'을 조성한다는 내용의 영상임.
위 영상은 단순히 '서태지 숲'을 방문하는 게 아니라
'서태지 매니아 숲'의 첫 나무를 심고 온 거였음.
숲을 만든 서태지 팬들도 대단하지만,
그거에 보답한다고 매니아 이름으로 숲을 또 만든다는 서태지도 대단하지 않음?
서태지와 서태지 매니아의 이름으로 조성된 숲이 지구에 영원히 남게 되는 거.
지구를 살리자는 한 가수의 캠페인이 훼손된 산림지역에 숲을 만들었고
이를 보답하려고 그 옆에 또 숲을 만드는....이 엄청난 스케일의 가수와 팬들.
정말 대단하다고 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ps. 그 와중에 서태지는 팬들이 고맙다고 하니까 '너네 한테 주는게 아니라 지구에게 선물한거'라고 함.
이런 츤데레를 봤나 ㅋㅋ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