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4년? 정도 됐을거에요</div> <div> </div> <div>저희중대가 맡아오던 경계근무지에서 일어난 사건인데요</div> <div> </div> <div>평화로운 토요일 21시55분쯤에 갑자기 대대방송이 울림 원래 병사 신분의 군인들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곤 22시 취침인데</div> <div> </div> <div>갑자기 전병력 전투복 환복후 총기휴대해서 전부다 연병장으로 집합해라고함.... </div> <div> </div> <div>그당시 이유는 몰랐음 누가 엄청 잘못했거나 북한이 도발했거나 둘중 하나인줄 알았음</div> <div> </div> <div>전부다 집합해놓고 대대당직사령(야간에 대대장의 자리를 대신하는 간부....정도?)이 지금 부대내에 거수자 4명이 출현했으니 걔들을 잡아라는거임</div> <div> </div> <div>우리 부대가 군단 직할부대였는데 다른 직할부대로 특공대가 있었음 가끔 군단내에서 경계상태 파악한다고</div> <div> </div> <div>걔들이 담넘고 와서 해당부대랑 술래잡기하는 그런 일이 많았음</div> <div> </div> <div>그리고 나는 또 특공대 애덜이 온줄 알앗음....</div> <div> </div> <div>그런데 이상한점은 얘들이 오기전엔 못해도 1주일 전엔 항상 미리 연락이 왔음</div> <div> </div> <div>그런데 당직사령이 이번에는 상부에서 아무런 전달사항이 없었다는거임</div> <div> </div> <div>그런데 어쩌겠음? 우리 중대가 맡고 있는 경계근무지에서 현재 거수자 4명이 출현했다고 하니까 잡아야지....</div> <div> </div> <div>앞서 말했듯이 이런일이 자주 있어서 소대별로 분배된 초소를 점령하고 순찰코스를 계속 돌아다니고 있었음...</div> <div> </div> <div>평소에는 그냥 보이는 순간 K-2로 겨누고 "K-2 탕!" 하고 소리치면 갸들은 총맞은거니까 평균적으로 30분만에 끝났음 5분만에 끝날때도 있었음</div> <div> </div> <div>그런데 1시간을 돌아다녀도 안나옴.... 연대내의 전간부들이 전부다 대대막사로 출근하기 시작함...</div> <div> </div> <div>2시간이 지나서 24시가 되서야 모든 병사들 전부다 연대연병장에 집합해라는 통지가 떨어짐</div> <div> </div> <div>가보니까 대대장 4명이랑 연대장이 이미 와있음 연대장이 우리보고 하는말이</div> <div> </div> <div> </div> <div>지금 사건은 상부에 올라갔기 때문에 이 사태는 어떤식으로든 이제 끝나야 한다고....(진짜 거수자가 잡히거나or근무자들의 허위보고)</div> <div> </div> <div>그런데 연대장 생각에는 연대내의 병사중 누군가가 장난을 친것 같다고함</div> <div> </div> <div> </div> <div>지금 이 자리에서 자수하면 모두다 없던일로 해주고 부대내의 순찰및 경계에 대해서 아주 좋은 훈련 한번 했다고 생각하고</div> <div> </div> <div>정부다 없던일로 해주고 용서해주겠다고함</div> <div> </div> <div>그런데 아무도 자수안함</div> <div> </div> <div>결국 0시부터 새벽4시까지 계속 연병장에서 조사받음....</div> <div> </div> <div>그때가 1월달이었는데 후방부대이긴해도 한겨울에 새벽이라 진짜 너무 추웠음</div> <div> </div> <div>게다가 급하게 나오느라고 방한도구도 못챙겨서 진짜 얼어 죽는줄 알았음...</div> <div> </div> <div>그리고 새벽 4시가 되어서 전부다 각 대대 막사로 복귀함</div> <div> </div> <div>그때가 되서야 소대장한테 사건이 어떤식으로 일어난건지 듣게됐음</div> <div> </div> <div>앞서 말했듯이 거수자 출현장소는 우리 중대 경계근무지였음</div> <div> </div> <div>그런데 거기 투입해있던 병사 2명중 1명은 모든 선임들의 사랑을 받던 A급 일병이고 나머지 하나는 관심병사 상병이었음</div> <div> </div> <div>관심병사라고 해서 나쁘게 생각할수도 있는데</div> <div> </div> <div>걍 어릴때 집안이 좀 불우했고 그래서인지 틱이 좀 있었음 그런데 그거 빼고는 다 갠찮았음 오히려 착해서 말도 잘듣고</div> <div> </div> <div>시키는 일있으면 진짜 그 일은 불평하나 안하고 엄청 열심히함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다른 병사들보다 더 괜찮았음 </div> <div> </div> <div>그리고 칭찬해주면 엄청 좋아함 뭔가 애정결핍이 있는 느낌이랄까...</div> <div> </div> <div>암튼 이렇게 2명이 근무를 서는데 거수자4명이 다가와서 두유병을 던지고 도망갔다고함</div> <div> </div> <div>그리고 그거땜에 거기 있던 관심병사 상병이 지통실에 신고했고</div> <div> </div> <div>이게 근무지에서 일어난 일인데...</div> <div> </div> <div>그런데 연대장이 이 관심병사 상병을 의심하기 시작함</div> <div> </div> <div>연대장 생각에는 얘가 포상휴가를 받고 싶어서 허위보고 한것이라고 생각함</div> <div> </div> <div>그래서 경계병 2명을 연대본부로 불러내서 격리시킨담에 조사들어감</div> <div> </div> <div>나중에 들어보니까 녹음기 틀어논 담에 사실대로 말하면 용서해 주겠다고 빨리 말하라고</div> <div> </div> <div>욕하고 막 고함지르고 분위기 엄청 살벌했다고하네요</div> <div> </div> <div>사실 대령 쯤 되는 사람이 병사한테 직접적으로 화내는 것 자체가 병사입장에서는 엄청 스트레스임</div> <div> </div> <div>그런데 그 관심병사는 끝까지 자기 잘못 아니라고... 울면서 말하고</div> <div> </div> <div>나중에 보니까 틱이 엄청 심해저서 얼굴도 못알아볼뻔....</div> <div> </div> <div>나머지 병사들은 대대막사 돌아와서도 계속 중대장한테 조사받음</div> <div> </div> <div>참고로 헌병대는 안왔음</div> <div> </div> <div>복귀시간 부터 시작해서 한 13시쯤까지 잠도 못자고 계쏙 a4용지 주면서 그날밤 21시45분(저녁점호 끝난시간)부터 22시까지 뭐했는지 적어라함</div> <div> </div> <div>그런데 15분동안 뭘했겠음.... 최대한 늘려적어도 7줄을 못넘기고 걍 계속 제출함</div> <div> </div> <div>그러다가 17시 쯤되서 같이 근무 투입했던 A급 일병이 사실 얼굴 봤다고 결국 말했다고함</div> <div> </div> <div>그 거수자중 한명이 우리중대 말년병장 누구누구라고함....</div> <div> </div> <div>저도 나중에 들어서 알게된건데 처음에 소주병 던질때는 자기도 얼굴은 멀리있고 어두워서 안보였다고 하는데</div> <div> </div> <div>조사 받으면서 얼굴 실루엣이랑 웃으면서 도망칠때의 목소리같은걸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누군지 알겠는데</div> <div> </div> <div>중대원들한테 보복받을게 두려워서 말 못하고 있다가 결국 사실대로 말한거라고함</div> <div> </div> <div>당연히 그 말년병장은 대대장한테 끌려가고... 자기는 뭐자피 갈사람이다 라는 심정 때문이었는지</div> <div> </div> <div>나머지 3명도 다 불었음 전부다 상말~개말년 이었음</div> <div> </div> <div> </div> <div>결국 사건은 이런식으로 된거였음</div> <div> </div> <div>저녁 점호 끝나고 담배필려고 막사밖으로 나가 있는데</div> <div> </div> <div>말년이라 할것도 없고 뭐자피 자기들은 집에 갈 사람들이니 경계끈무 나간 애들 한번 골려주자고</div> <div> </div> <div>참고로 근무지부터 대대막사까지 거리가 뛰어서 5분도 안되는 거리임</div> <div> </div> <div>그래서 자기들이 먹던 음료수병을 들고 초소에 던젔는데 자기들은 당연히 근무서던 2명이 자신들을 알아봤을거라고 생각하고 걍 도망침...</div> <div> </div> <div>그런데 선임들을 몰라본 후임들은 결국 보고를 하고 이런 사태가 벌어진거임.....</div> <div> </div> <div> </div> <div>그리고 연대장은 자신이 의심했던 관심병사한테 미안하다고 고개숙여 사과함 진짜 영관급이 병사한테 고개숙이는거 본거는 그때가 첨이자 마지막임</div> <div> </div> <div>사과 받는 와중에도 틱이 엄청 심해지던 관심병사 얼굴이 지금도 기억남 ㄷㄷㄷ...</div> <div> </div> <div>사고친 말년 4명에 대한 징계는 연대장이 약속했듯이 이루어지지 않았음</div> <div> </div> <div>솔직히 부대의 장이라는 사람이 자신의 부하를 못믿고 그렇게 몰아붙이는 모습이 안좋긴했음... 이 일로 연대장도 배운점이 참 많았을거임</div> <div> </div> <div>징계를 안내린것도 연대장인 자신의 잘못을 어느정도 인정한것땜에 그렇지 않았나 싶음</div> <div> </div> <div>그 일로 중대장은 정작과장한테 찍히고 개까임 진짜 불쌍하다 싶을 정도로...</div> <div> </div> <div>중대장 전출까지 4개월인가 남은 시점 이었는데 전출가는 마지막날 까지 정작과장한테 털리던 모습이 눈에 선함...</div> <div> </div> <div>참고로 행보관은 주임원사랑 짬이 1년바께 차이가 안나서 별다른 욕먹은게 없음 진짜 군대는 짬이라는게 느껴지는 순간이엇음</div> <div> </div> <div>나중에 전역하기전에 주임원사랑 이야기하면서 하는 말이</div> <div> </div> <div>자기도 군생활 30년넘게 하면서 그런일은 처음이라고 말할정도였음</div> <div> </div> <div>아 참고로 그때 경계서던 2명은 연대장이 포상휴가 4박5일씩 3개줬음 ㅇㅇ</div> <div> </div> <div>한번 갔다오니 하나더주고 한번더 갔다오니 또 하나 더주고.... 그리고 연대장 포상으로 전술훈련도 한번 쨓으니 진짜 부러웠음</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그리고 말년 4명은 결국 가지고 있던 포상휴가도 하나도 못쓰고 행보관한테 맨날 구박만 받다가 전역하고</div> <div> </div> <div>관심병사 상병이랑 A급 일병은.... 누가 걔들을 탓하겠음? 사건전이나 후나 달라진것 하나 없이 지내다가 내가 먼저 전역한 이후로는 한번도 못봄</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짧을줄 알았는데 쓰다보니 엄청 길어지고 뭔가 횡설수설한 느낌이네... 걍 재밌게 읽어주세영</div> <div> </div> <div>전역한지 몇년이 됐는데도 저 사건만 떠올리면 지금도 치가떨림 ㅋ</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