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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우와우와우왕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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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입 : 12-07-21
    방문 : 40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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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991480
    작성자 : 우와우와우왕
    추천 : 64
    조회수 : 6382
    IP : 221.161.***.135
    댓글 : 1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4/12/21 11:29:39
    원글작성시간 : 2014/12/20 23:13:03
    http://todayhumor.com/?humorbest_991480 모바일
    베오베간 탈영 4번한 이야기 보고 저도 적어본 군대 썰
    4년? 정도 됐을거에요
     
    저희중대가 맡아오던 경계근무지에서 일어난 사건인데요
     
    평화로운 토요일 21시55분쯤에 갑자기 대대방송이 울림 원래 병사 신분의 군인들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곤 22시 취침인데
     
    갑자기 전병력 전투복 환복후 총기휴대해서 전부다 연병장으로 집합해라고함....
     
    그당시 이유는 몰랐음 누가 엄청 잘못했거나 북한이 도발했거나 둘중 하나인줄 알았음
     
    전부다 집합해놓고 대대당직사령(야간에 대대장의 자리를 대신하는 간부....정도?)이 지금 부대내에 거수자 4명이 출현했으니 걔들을 잡아라는거임
     
    우리 부대가 군단 직할부대였는데 다른 직할부대로 특공대가 있었음 가끔 군단내에서 경계상태 파악한다고
     
    걔들이 담넘고 와서 해당부대랑 술래잡기하는 그런 일이 많았음
     
    그리고 나는 또 특공대 애덜이 온줄 알앗음....
     
    그런데 이상한점은 얘들이 오기전엔 못해도 1주일 전엔 항상 미리 연락이 왔음
     
    그런데 당직사령이 이번에는 상부에서 아무런 전달사항이 없었다는거임
     
    그런데 어쩌겠음? 우리 중대가 맡고 있는 경계근무지에서 현재 거수자 4명이 출현했다고 하니까 잡아야지....
     
    앞서 말했듯이 이런일이 자주 있어서 소대별로 분배된 초소를 점령하고 순찰코스를 계속 돌아다니고 있었음...
     
    평소에는 그냥 보이는 순간 K-2로 겨누고 "K-2 탕!" 하고 소리치면 갸들은 총맞은거니까 평균적으로 30분만에 끝났음 5분만에 끝날때도 있었음
     
    그런데 1시간을 돌아다녀도 안나옴.... 연대내의 전간부들이 전부다 대대막사로 출근하기 시작함...
     
    2시간이 지나서 24시가 되서야 모든 병사들 전부다 연대연병장에 집합해라는 통지가 떨어짐
     
    가보니까 대대장 4명이랑 연대장이 이미 와있음 연대장이 우리보고 하는말이
     
     
    지금 사건은 상부에 올라갔기 때문에 이 사태는 어떤식으로든 이제 끝나야 한다고....(진짜 거수자가 잡히거나or근무자들의 허위보고)
     
    그런데 연대장 생각에는 연대내의 병사중 누군가가 장난을 친것 같다고함
     
     
    지금 이 자리에서 자수하면 모두다 없던일로 해주고 부대내의 순찰및 경계에 대해서 아주 좋은 훈련 한번 했다고 생각하고
     
    정부다 없던일로 해주고 용서해주겠다고함
     
    그런데 아무도 자수안함
     
    결국 0시부터 새벽4시까지 계속 연병장에서 조사받음....
     
    그때가 1월달이었는데 후방부대이긴해도 한겨울에 새벽이라 진짜 너무 추웠음
     
    게다가 급하게 나오느라고 방한도구도 못챙겨서 진짜 얼어 죽는줄 알았음...
     
    그리고 새벽 4시가 되어서 전부다 각 대대 막사로 복귀함
     
    그때가 되서야 소대장한테 사건이 어떤식으로 일어난건지 듣게됐음
     
    앞서 말했듯이 거수자 출현장소는 우리 중대 경계근무지였음
     
    그런데 거기 투입해있던 병사 2명중 1명은 모든 선임들의 사랑을 받던 A급 일병이고 나머지 하나는 관심병사 상병이었음
     
    관심병사라고 해서 나쁘게 생각할수도 있는데
     
    걍 어릴때 집안이 좀 불우했고 그래서인지 틱이 좀 있었음 그런데 그거 빼고는 다 갠찮았음 오히려 착해서 말도 잘듣고
     
    시키는 일있으면 진짜 그 일은 불평하나 안하고 엄청 열심히함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다른 병사들보다 더 괜찮았음 
     
    그리고 칭찬해주면 엄청 좋아함 뭔가 애정결핍이 있는 느낌이랄까...
     
    암튼 이렇게 2명이 근무를 서는데 거수자4명이 다가와서 두유병을 던지고 도망갔다고함
     
    그리고 그거땜에 거기 있던 관심병사 상병이 지통실에 신고했고
     
    이게 근무지에서 일어난 일인데...
     
    그런데 연대장이 이 관심병사 상병을 의심하기 시작함
     
    연대장 생각에는 얘가 포상휴가를 받고 싶어서 허위보고 한것이라고 생각함
     
    그래서 경계병 2명을 연대본부로 불러내서 격리시킨담에 조사들어감
     
    나중에 들어보니까 녹음기 틀어논 담에 사실대로 말하면 용서해 주겠다고 빨리 말하라고
     
    욕하고 막 고함지르고 분위기 엄청 살벌했다고하네요
     
    사실 대령 쯤 되는 사람이 병사한테 직접적으로 화내는 것 자체가 병사입장에서는 엄청 스트레스임
     
    그런데 그 관심병사는 끝까지 자기 잘못 아니라고... 울면서 말하고
     
    나중에 보니까 틱이 엄청 심해저서 얼굴도 못알아볼뻔....
     
    나머지 병사들은 대대막사 돌아와서도 계속 중대장한테 조사받음
     
    참고로 헌병대는 안왔음
     
    복귀시간 부터 시작해서 한 13시쯤까지 잠도 못자고 계쏙 a4용지 주면서 그날밤 21시45분(저녁점호 끝난시간)부터 22시까지 뭐했는지 적어라함
     
    그런데 15분동안 뭘했겠음.... 최대한 늘려적어도 7줄을 못넘기고 걍 계속 제출함
     
    그러다가 17시 쯤되서 같이 근무 투입했던 A급 일병이 사실 얼굴 봤다고 결국 말했다고함
     
    그 거수자중 한명이 우리중대 말년병장 누구누구라고함....
     
    저도 나중에 들어서 알게된건데 처음에 소주병 던질때는 자기도 얼굴은 멀리있고 어두워서 안보였다고 하는데
     
    조사 받으면서 얼굴 실루엣이랑 웃으면서 도망칠때의 목소리같은걸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누군지 알겠는데
     
    중대원들한테 보복받을게 두려워서 말 못하고 있다가 결국 사실대로 말한거라고함
     
    당연히 그 말년병장은 대대장한테 끌려가고... 자기는 뭐자피 갈사람이다 라는 심정 때문이었는지
     
    나머지 3명도 다 불었음 전부다 상말~개말년 이었음
     
     
    결국 사건은 이런식으로 된거였음
     
    저녁 점호 끝나고 담배필려고 막사밖으로 나가 있는데
     
    말년이라 할것도 없고 뭐자피 자기들은 집에 갈 사람들이니 경계끈무 나간 애들 한번 골려주자고
     
    참고로 근무지부터 대대막사까지 거리가 뛰어서 5분도 안되는 거리임
     
    그래서 자기들이 먹던 음료수병을 들고 초소에 던젔는데 자기들은 당연히 근무서던 2명이 자신들을 알아봤을거라고 생각하고 걍 도망침...
     
    그런데 선임들을 몰라본 후임들은 결국 보고를 하고 이런 사태가 벌어진거임.....
     
     
    그리고 연대장은 자신이 의심했던 관심병사한테 미안하다고 고개숙여 사과함 진짜 영관급이 병사한테 고개숙이는거 본거는 그때가 첨이자 마지막임
     
    사과 받는 와중에도 틱이 엄청 심해지던 관심병사 얼굴이 지금도 기억남 ㄷㄷㄷ...
     
    사고친 말년 4명에 대한 징계는 연대장이 약속했듯이 이루어지지 않았음
     
    솔직히 부대의 장이라는 사람이 자신의 부하를 못믿고 그렇게 몰아붙이는 모습이 안좋긴했음... 이 일로 연대장도 배운점이 참 많았을거임
     
    징계를 안내린것도 연대장인 자신의 잘못을 어느정도 인정한것땜에 그렇지 않았나 싶음
     
    그 일로 중대장은 정작과장한테 찍히고 개까임 진짜 불쌍하다 싶을 정도로...
     
    중대장 전출까지 4개월인가 남은 시점 이었는데 전출가는 마지막날 까지 정작과장한테 털리던 모습이 눈에 선함...
     
    참고로 행보관은 주임원사랑 짬이 1년바께 차이가 안나서 별다른 욕먹은게 없음 진짜 군대는 짬이라는게 느껴지는 순간이엇음
     
    나중에 전역하기전에 주임원사랑 이야기하면서 하는 말이
     
    자기도 군생활 30년넘게 하면서 그런일은 처음이라고 말할정도였음
     
    아 참고로 그때 경계서던 2명은 연대장이 포상휴가 4박5일씩 3개줬음 ㅇㅇ
     
    한번 갔다오니 하나더주고 한번더 갔다오니 또 하나 더주고.... 그리고 연대장 포상으로 전술훈련도 한번 쨓으니 진짜 부러웠음
     
     
     
    그리고 말년 4명은 결국 가지고 있던 포상휴가도 하나도 못쓰고 행보관한테 맨날 구박만 받다가 전역하고
     
    관심병사 상병이랑 A급 일병은.... 누가 걔들을 탓하겠음? 사건전이나 후나 달라진것 하나 없이 지내다가 내가 먼저 전역한 이후로는 한번도 못봄
     
     
     
     
     
    짧을줄 알았는데 쓰다보니 엄청 길어지고 뭔가 횡설수설한 느낌이네... 걍 재밌게 읽어주세영
     
    전역한지 몇년이 됐는데도 저 사건만 떠올리면 지금도  치가떨림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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