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레부터 기말고산데 공부는 하기 싫고 멍하니 있기도 뭐 해서 글을 써봅니다. <div><br></div> <div>이 사건은 한달 전에 일어난 일로 객지생활 중에 오랜만에 집에 가려고 버스를 타고 가는 길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학교에서 집까지 직행이 없기 때문에 중간에 대전을 들러야 했습니다.</div> <div><br></div> <div>학교에서 대전 가는 버스를 타려고 표를 끊고 기다리는데 배가 출출하여 터미널 앞에 있는 밥버거 가게에 들어갔습니다.</div> <div><br></div> <div> 햄치즈 밥버거를 시켰는데 고등학생 아이들이 우르르 와 저보다 먼저 주문을 하는 바람에 나오는 시간이 지체가 되었습니다.</div> <div><br></div> <div>버스 타는 시간이 빠듯하여 제대로 씹지도 않고 허겁지겁 먹고 버스를 탔습니다.</div> <div><br></div> <div>대전까지 한시간 반 정도가 소요되었습니다. </div> <div><br></div> <div>버스에 사람이 꽤 많이 탔었는데 제 옆자리엔 아무도 앉지 않아 편하게 갔습니다.</div> <div><br></div> <div>얼마나 갔을까요 창 밖에 끊임 없이 펼쳐진 어둠을 응시하던 와 중 가로등 불빛에 언뜻 비춰 보이는 제 얼굴이 보였습니다. </div> <div><br></div> <div>제 동공은 심하게 흔들리고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애써 몰려오는 불안감을 뒤로 한채 눈을 감았습니다.</div> <div><br></div> <div>얼마 후, 장기에서 올라오는 찌릿한 신호로 불쾌한 기분으로 눈을 뜹니다.</div> <div><br></div> <div>시계를 보니 도착 예정 시간이 30분정도 남은 시점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이 정도면 충분히 커버 가능한 시간이다라며 머릿속으로 계산을 했습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얼마나 지났을까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똥이란 자식은 피도 눈물도 없는 자식입니다.</div> <div><br></div> <div>땅콩을 봉다리 채 갖다줘도 다시 들어가지 않을 놈입니다.</div> <div><br></div> <div>자가 MRI를 머리 속으로 작동시켰습니다.</div> <div><br></div> <div>된똥도 아니고 물똥도 아닌 것이 항문까지 빠르게 내려온다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는 질감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버스 안에서는 약하게 히터를 틀어주었지만 손끝, 발끝과 아랫배에 도는 한기를 잠재우지는 못했습니다.</div> <div><br></div> <div>똥무리가 빠르게 창자를 타고 내려 옴이 느껴졌습니다.</div> <div><br></div> <div>융털이 고양이가 경계할 때처럼 빳빳하세 선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div> <div><br></div> <div>눈을 감고 잔잔한 바다를 떠올렸습니다.</div> <div><br></div> <div>망망대해에 쪽배에 몸을 싯고 홀로 떠 있는 모습을 상상했습니다. 파도는 잔잔했고 내리째는 태양은 강렬했습니다.</div> <div><br></div> <div>나른한 몸은 배에 몸을 마낀 채 축 늘어져있고 밀짚모자를 머리 위에 올려 놓은 채 누워있습니다.</div> <div><br></div> <div>더운 날씨에 땀구멍에선 땀이 차오릅니다. </div> <div><br></div> <div>그 때 물 속에 검은 그림자가 지더니 물을 박차고 올라옵니다. </div> <div><br></div> <div>거대한 참치 한 마리가 배를 가로지르며 뛰어넘어 다시 바다 속으로 들어갑니다.</div> <div><br></div> <div>차가운 바다물이 몸에 튀기자 그 섬뜩한 차가움에 정신을 차립니다.</div> <div><br></div> <div>다시 현실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차는 여전히 끝도 없는 어둠 속을 가고 있고 시계는 채 5분을 지나지 않았습니다.</div> <div><br></div> <div>똥이 아직 직장까지 오지는 않았지만 그 하강 속도는 벌어질 일을 가늠하기 힘들게 만들었습니다.</div> <div><br></div> <div>식은 땀이 슬슬 나기 시작했을 때 차가 IC를 통과 했습니다.</div> <div><br></div> <div>이대로 15분정도면 터미널에 도착할 것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마음이 약간 안심 됬습니다. </div> <div><br></div> <div>15분 정도야 하고 긍정적인 기분이 들자 똥도 도로 들어가는 듯 했습니다.</div> <div><br></div> <div>컵에 물이 반정도 차있는 걸 보고 반 밖에 안남았네, 반이나 남았네 이런 생각의 차이라고 할까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약간은 안정기에 들었고 굳었던 몸도 조금은 여유가 생겼습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항문에 모이는 방구가 느껴졌습니다.</div> <div><br></div> <div>이런 걸로 똥이 사기를 칠 까하는 생각으로 항문을 살짝 오픈하자 시익하고 불쾌한 소리가 났습니다. 흡사 저를 비웃기라도 하듯이.</div> <div><br></div> <div>스물스물 냄새가 후각세포를 자극했고 이내 그 고약함에 코가 마비됨에 이르렀습니다.</div> <div><br></div> <div>최대한 냄새가 안퍼지게 하기 위해서 손을 포크레인 모양으로 하여 공중에 팔을 휘저으며 냄새를 제 쪽으로 퍼다 나르려 했습니다.</div> <div><br></div> <div>그 와중에 다시 들어갔던 그 똥무더기가 쏟아져 내렸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가까스로 괄약근을 쪼이고 왼쪽과 오른쪽 엉덩이를 포개서 버스 의자에 밀착시켜 똥이 그대로 이승구경하는 것을 막았습니다.</div> <div><br></div> <div>방심하는 순간을 노리려는 놈들의 작전이 무산되는 순간이었습니다. </div> <div><br></div> <div>하지만 그 저항은 격렬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대로 입구까지 도약한 뒤 강하게 나오려 발버둥을 쳐댔습니다.</div> <div><br></div> <div>불안한 눈빛은 한 곳에 머물지 못하고 버스의 안과 밖을 오가며 쉴새 없이 떨렸습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다행히 저의 손아귀 안에 아니 괄약근 안에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괄약근에 힘만 풀지 않는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는 게임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팽팽한 긴장감의 줄다리기를 유지한 채 버스가 드디어 시내로 접어들었습니다.</div> <div><br></div> <div>희망을 빛이 얼굴에 비춰지는 것 같았습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곧 절망으로 바뀝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야속하게도 퇴근시간과 맞물리면서 버스는 오고가도 못한 채 길 한복판에서 서버립니다.</div> <div><br></div> <div>창문 밖 고깃집 밖에서 왁자지껄 고기를 구워먹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div> <div><br></div> <div>성냥팔이 소녀가 성냥을 팔다 우연히 들여다 본 집 안의 풍경이 그랬을까요.</div> <div><br></div> <div>따뜻해보였습니다. </div> <div><br></div> <div>근심, 걱정 없이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그들을 보며 그들의 평화로운 똥구멍이 부러웠습니다.</div> <div><br></div> <div>당장 아저씨에게 내려 달라해서 근처 건물 화장실을 갈까라 생각해봤지만 버스에서 내려 화장실까지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을정도로 절박 했습니다.</div> <div><br></div> <div>곧 차가 신호를 받아 제 속도를 내자 조금은 흥이 나기 시작했습니다.</div> <div><br></div> <div>조금만 더..</div> <div><br></div> <div><br></div> <div>그 순간,</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버스 옆으로 창문 뒤에 초보운전이라 써 붙인 마티즈 하나가 슥 하고 버스 앞으로 끼어듭니다. </div> <div><br></div> <div>놀란 버스 아저씨가 빵하고 경적을 울리며 급 브레이크를 밟습니다.</div> <div><br></div> <div>순간 무슨 과학의 법칙이 적용된건지 욱 하는 찰나 똥이 그 틈을 비집고 튀어나오려는 걸 느낍니다.</div> <div><br></div> <div>몸을 비틀며 가까스로 똥을 말립니다.</div> <div><br></div> <div>이거 놔, 아직도 니가 내 주인이라고 생각하는가 </div> <div><br></div> <div>똥은 이렇게 말하며 맹렬히 제 항문을 삐집고 나오려 합니다.</div> <div><br></div> <div>저는 사정을 합니다. 아니 그 사정말고 사정을 합니다.</div> <div><br></div> <div>제발 이번 한번만.. 이번 한번만 내가 뭐든 다 할께 제발...</div> <div><br></div> <div>똥과 실랑이를 하는 와중에 차 밖을 보니 마티즈 때문에 버스가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차 안에서 밥이라도 차려 먹는지 속이 터져 죽을 지경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정말 속이 터져 죽을 것 같았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잘 가다가 브레이크는 얼마나 밟는지, 그 때마다 마티즈 뒤를 바짝 붙어 따라가던 버스가 섰다 갔다를 반복합니다.</div> <div><br></div> <div>차 안은 그야 말로 지옥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꿀렁꿀렁 되는 그 타이밍에 맞춰 항문을 쪼아대는 똥들은 가히 필사적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이제 2분 뒤면 도착인데..</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손에 쥔 주먹은 힘이 들어가 부들부들 거리고 발은 있는 대로 오므려졌습니다.</div> <div><br></div> <div>머릿속은 똥범벅이 된 바지와 팬티의 처리와 같은 후속조치들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주마등처럼 오늘 날의 행적들이 스쳐지나갔습니다.</div> <div><br></div> <div>모든걸 포기하고 항문을 오픈하려는 찰나.</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속도를 조금 내던 차에 약간의 커브길에서 또 한번 마티즈의 급브레이크로 버스가 급브레이클 세게 밟습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죽고자 하면 살고 살고자 하면 죽는다는 이순신 장군님의 말씀이 떠오르는 순간이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똥이 괄약근의 힘을 뚫고 나오는 이상 그것은 아웃 오브 컨트롤입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저는 모든걸 내려놓은 채 괄약근의 힘을 푸는 와중이었습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 순간 급브레이크란 순간적인 외적 요소에 의해 몸이 무의식적으로 반응을 합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갑자기 무엇인가 튀어나오면 움찔하고 놀라듯이. 그 움찔의 찰나 항문과 괄약근 직장을 포함한 모든 창자가 움찔하였습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 결과 똥이 나오다가 놀라 도로 들어가는 마법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저 조차도 너무 어이가 없어 멀뚱멀뚱하게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어안이 벙벙한 상태로 터미널에 도착 후 화장실로 가 바지를 내리자 언제 그랬냐는 듯 쏟아져 나왔습니다.</div> <div><br></div> <div>냄새가 무슨 조선간장을 탄 듯이 톡하고 쏘는데 억하는 소리가 날 정도로 어마어마 했습니다.</div> <div><br></div> <div>정말 버스 안에서의 사투가 믿어지지 않아 팬티를 들여다 봤습니다.</div> <div><br></div> <div>팬티에 일자로 생긴 젖은 땀자국이 그 치열했던 순간을 대변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여태 똥 때문에 이렇게 애가 타보기는 처음입니다. 내가 가진 돈 전부와 똥안나옴을 바꾸고 싶을 정도로. 글로 그 절박했던 찰나의 순간을 제대로 담을 수 없어 원통할 따름입니다.</div> <div><br></div> <div>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