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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980067
    작성자 : 이요올
    추천 : 30
    조회수 : 2770
    IP : 112.156.***.61
    댓글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4/11/25 21:45:13
    원글작성시간 : 2014/11/23 23:5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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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븅신사바] 공포소설 - 리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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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venge 복수

     

     

    그녀와 나는 주변에서도 알아주는 커플이었다. 누가 보아도 부러워할 만큼 우리는 참 예쁘게도 사귀었었다. 그래, 그 일이 있기 전까지는.

     

    그녀에게 그런 일이 생길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하였다. 그저 하루하루가 너무나 행복하기만 했었기에, 그렇게 끔찍한 일이 생길 거라고는 당연히 상상조차 하지 못했었다.

     

    세 번이나 전화를 걸었지만 그녀가 전화를 받지 않는다. 조금 불안하였지만, 별일 아닐 거로 생각하였다. 휴대폰을 놔두고 슈퍼라도 간 거겠지 생각했었다. 늘 그 시간이면 그녀는 그녀가 자취하는 집에 있곤 하였다. 도착한 그녀의 집 앞. 그녀의 방 전등이 아직 켜져 있지 않은 것이 신경 쓰였다. 계단으로 올라가는 동안에도 전화는 여전히 받질 않는다.

     

    열쇠를 넣으려다 말고 손잡이를 돌려보았다. 문이 잠겨있지 않았다. 그렇게 들어선 집안은 어두운 적막감이 감돌고 있었다. 집안에서는 그녀의 전화벨 소리만이 시끄럽게 울려대고 있었다. 스위치를 눌렀지만 어째서인지 전등은 켜지지를 않는다. 불안한 마음으로 휴대폰의 손전등 기능을 켜서 방안을 살펴보았다.

     

    어째서...?.

     

     

    주변에서의 그녀의 평판은 좋은 편이었다. 그녀는 항상 예의 발랐고, 다른 사람을 생각해줄 줄 아는 마음이 예쁜 사람이었다. 가끔 싸울 때도 있었지만 속상한 일이 있을 때마다 그녀는 내 마음을 먼저 알아주고 은근하게 위로해 줄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런 그녀는 내게 있어서 그 누구에게도 견줄 수 없을 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이었다.

     

    그런 그녀가 왜 죽어 있는 것일까.

     

    내 발을 적시는 이것이 피란 말인가? 왜 그녀가 저런 처참한 몰골로

     

     

     

    그로부터 다섯 달이 지났다. 드디어 범인이 잡혔다. 놈은.. 또 한 명의 여자를 죽이고 그 흔적을 남기었다. 그녀의 방에 남긴 것과 같은 족적을 남기었고, 그 흔적을 추적하여 겨우 잡을 수 있었다고 경찰이 전해왔다. 6건의 강간 및 살인죄로 놈은 감방에 들어가게 되었다. 한 번의 실수로 놈은 잡힌 것이다. 그리고..

     

    드디어..

     

     

     

    “ 김병수. “

     

    “ 어? 당신 나 알아? “

     

    “ 알지. “

     

    놈은 나를 의아하게 쳐다보았다. 그도 그럴 것이 놈과 나는 처음 대면하는 것이다. 놈의 양쪽 가슴에는 숫자가 적힌 빨간 명찰이 각각 달려있다.

     

    **초등학교 3학년 5반 이민철. 나 모르겠어? “

     

    “ 어? ! 나랑 같은 학교!?.. “

     

    놈은 곰곰이 생각하는 듯 하다가 다시 나를 쳐다보고는, 내 왼쪽 어깨를 가볍게

    툭툭 치며 반갑게 말하였다.

     

    “ 야~! 민철아, 반갑다! 하하, 넌 뭐로 들어왔냐? “

     

    “ 살인. “

     

    “ 새끼 무서운 놈이네, 하지만 나만 하겠냐? 하하하! “

     

     

    놈의 개인적인 정보에 대해서는 사전에 미리 파악해 두었다. 그리고 놈과 가까워지려고 무던히 노력하였다. 역겨운 놈의 농담에 맞장구 쳐주며 자연스럽게 웃으려 애썼다.

     

    “ 그래서 말이야, 그년이 어찌나 살려달라고 빌면서 시끄럽게 울던지.. “

     

    “ 그래? 그래서 어떻게 했어? “

     

    “ 아? 뭘 어떻게 해, 뻔하지 뭐. 남자친구가 있다고 봐달라고 싹싹 빌던데, 뭐 어쩌라는 건지 낄낄. “

     

    … “

     

    역겨웠다. 6, 아니 어쩌면 놈이 말하지 않은 더 많은 피해자들이 흘렸을 눈물, 고통. 그런 짓을 저질렀다는 놈은 태평하게 그 일들을 농담처럼 말하며, 그녀와 그리고 그녀들을 한번 더 욕보였다.

     

    똑같은 범죄자들이 모인 곳에서 놈들은 서로의 범죄를 자랑하면서 타인에게 준 아픔을 그저 농담거리로 삼으며 웃었다.

     

     

     

    “ 너 정말로 괜찮겠어? 그러지 말고 지금이라도.. “

     

    “ 큰아버지, 고마워요. 하지만.. 안돼요. 그 놈에게 더 벌을 주기 전에는.. “

     

    교도소장인 큰아버지께 거의 두 달간 빌다시피 부탁하였었다. 놈에게 복수하지 못하면 내가 죽어버리겠다고. 그렇게 놈과 같은 교도소에 온 뒤로, 조금씩 놈에게 복수의 계획을 실천하고 있다. 큰 아버지께는 놈에게 겁만 주고 그만 두겠다고 거짓말을 하였었다.

     

     

    놈은 건강이 좋지 않아 자기 전에 꼭 먹는 약이 있다. 그것을 사전에 정보를 접수하고, 사지가 일시적으로 마비되는 약을 섞어 넣은 것으로 바꿔 치기 하였다. 그리고 놈의 독방에서는 한밤중이 되면 여자의 흐느끼는 음성이 울려 퍼졌다. 내가 숨겨 놓은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이다. 놈은 영문도 모른 채 잠자리에 들고는 그저 단순히 가위에 눌리는 줄로만 알 것이다.

     

    “ 병수야, 요즘 잠을 잘 못 자냐? 몰골이 말이 아니다. “

     

    “ 어.. 그게.. 아니, ! 가위는 무슨. 내가 바로 사신이다! 하하!.. “

     

    내 질문에 놈은 무언가를 말하려다가 마는 모양새를 하였다. 늘 큰소리를 치며 대담한 척 하는 놈이 가위에 눌리며 귀신에게 시달린다는 소리는 놈의 자존심상 못할 것이다.

     

    놈은 하루하루 말라갔다. 그것을 보며 나는 속으로 실소를 머금었다. 놈은 척 보기에도 태가 날 정도로 수척해졌다. 밥도 먹는 둥 마는 둥. 어딘가 넋이 빠진 듯이 걸어 다녔다.

     

     

    “ 이제 충분하잖아. 철아, 돌아가신 네 아버지를 생각해서라도 이제 그만하자. “

     

    “ 큰아버지. “

     

    “ 그래. “

     

    큰아버지의 호출에, 남들의 눈을 피해 큰아버지가 계시는 건물에 있는 교도소장 실을 찾았다. 큰 아버지와 나는 소파에 마주보고 앉아있다.

     

    “ 지옥이 있을까요? “

     

    “ 뭐? 그걸 내가 어떻게.. 그래, 있을 거다. 저 놈은 지금은 현대의 법으로는 이게 한계지만, 분명 죽은 뒤에는.. “

     

    “ 그래서는 늦어요. “

     

    “ 뭐? 그게 무슨 소리냐? “

     

    나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큰아버지께는 큰 잘못을 저지르게 될 것 같다. 문을 열고 나가면서 나지막하게 말하였다.

     

    “ 지금까지 도와주셔서 감사했습니다. “

     

    “ 철아, 그게 무슨.. 철아!! “

     

     

    큰아버지가 나를 붙잡지 못하도록 재빠르게 그 건물에서 나왔다. 원래 지내던 건물로 돌아와서 내가 지내는 독방으로 향했다. 오늘 밤을 마지막으로 이제는 끝낼 것이다. 하루 해가 지고 모두가 잠든 적막한 밤. 조심스럽게 내 독방 문을 열고 나왔다. 그리고 교도관들의 감시망을 피해서 조용히 놈의 독방 앞에 도착하였다.

     

    문에 나있는 문 창살의 틈으로 안을 들여다 보았다. 놈은 누워있었다. 놈이 무언가를 계속해서 웅얼거렸다.

     

    “ 자잘멋해.... ..멋햇..숨니.. 아아..! 봐줘.. ..! 어억…! “

     

    뻣뻣하게 누운 채 혀가 잘 안 굴러가는지, 어눌한 발음으로 놈은 허공에다가 잘못을 빌고 있었다.

     

    “ 훗.. 후후.. 후후후… “

     

    내 입에서 실소가 흘러나왔다. 놈이 그러고 있는 것이 어이가 없어서였다. 잘못을 빌어? 니가?

     

    ‘ 끼이익

     

    놈의 감방 문을, 미리 가지고 있던 열쇠로 열고 들어갔다. 그리고 놈에게 다가가 말없이 놈을 내려다 보았다. 놈이 나를 발견하고는 의아한 눈을 하였다. 그러더니 이내 간절한 눈빛을 보내었다. 마치 내게 구조의 신호를 보내는 것 같았다.

     

    “ 억..! 어억! .. 살려..! “

     

    나는 무표정하게 보다가 그런 놈을 지나쳐 다시 문으로 다가갔다. 문을 완전하게 닫고는 안으로 문고리를 새로 달았다. 밖에서 열수 없도록 말이다. 그리고 가지고 온 휘발유를 놈의 온몸에 고루 뿌리기 시작하였다.

     

    “ 민..민철..! 뭐 하는..?!!.. “

     

    나는 놈의 말을 무시하고 계속해서 감방 안에 가지고 온 기름을 모두 뿌렸다. 그리고 주머니에서 라이터를 꺼내어 들었다. 그녀에게 선물 받았던 것이다.

     

    “ 뭐..! 뭐야..! ..! !! “

     

    “ 네가 죽인 여자들 이름 기억해? 그 사람들, 다 자기 인생이 있었어. 소중한 가족도 있었고, 앞으로 살아가야 했던 시간들.. 꿈들, 약속들.. 그거 니가 다 빼앗아 가버렸잖아. “

     

    “ 너.. 뭐야?! 뭐 하는 새끼..!! “

     

    “ 넌 내가 지옥으로 끌고 내려간다. “

     

     

    놈은 눈을 부릅뜨고 움직이지 못하는 몸을 부들부들 떨며, 공포에 질린 눈으로 나를 노려보았다.

     

    “ 너.. 그거 켜지마.. 켜지마, 이 새끼야!! “

     

    “ 지옥에서 보자. “

     

    손안에서 캬랑 하고 경쾌한 소리가 울렸다. 라이터에 불이 켜졌다. 바닥으로 떨어트리자 순식간에 방 안이 밝게 불타오르기 시작하였다. 놈이 비명을 질러댔다. 교도소 내의 화재경보기도 함께 울려대기 시작하였다. 찌르릉거리는 경고음 소리보다도 놈의 비명이 더욱 시끄러운 듯하였다.

     

    “ 끄아아-!! 아아악-!!! “

     

    뻣뻣한 몸을 버둥거리며 놈이 발광하는 꼴이 우스웠다. 벽에 기대어 서 있던 나는, 더는 서 있을 수가 없어서 쓰러지듯 주저앉았다. 매운 연기에 눈에서는 눈물이 줄줄 흘러내렸다.

     

    “ 은진아, 미안해…. 오빠가 미안해 이렇게밖에, 이렇게밖에.. 놈을 벌주지 못해서…. 놈이 널 그렇게 아프게 했는데이렇게밖에, 아아..!! “

     

    눈앞이 까매졌다. 앞이 보이지 않는다. 숨이 막힌다. 놈의 비명이 더는 들리지 않는다.

     

    “ 오빠.. “

     

    그녀의 목소리가 들렸다.

     

    “ 사랑해.. 은진아.. “

     

     

    ‘ 화재경보! 화재경보! 모든 교도관은 대피를.. ‘

     

     

     

     

     

    작가의 한마디 : 복수의 여정을 시작하기 전에 두 개의 무덤을 파라. 너도 죽는다. - 공자

     

     

     [우리는 세월호를 아직 잊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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