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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966529
    작성자 : blackdog
    추천 : 71
    조회수 : 3854
    IP : 182.208.***.3
    댓글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4/10/27 22:21:28
    원글작성시간 : 2014/10/27 22:09:57
    http://todayhumor.com/?humorbest_966529 모바일
    마왕은 제게 특별한 사람이였습니다


    학창시절 저는 마음의 병을 앓고 있었습니다
    아무도 제 마음을 이해 못 한다 생각하였고
    지금 생각하면 끔찍한 십 수번의 행동들을
    제 스스로에게 채찍질이라 여기며 행했습니다

    그럴때마다
    새벽녘이면
    마왕을 기다렸던 건 아니였지요

    그의 목소리를 제대로 들은 것도
    그 즈음의 새벽이였던 것 같습니다

    그의 목소리에
    말도 안되는 희망을 얻었고
    정말 다정한 조언이라 여겼습니다

    많은 분들이 웃어넘겼던
    그가 틀어줬던
    삼태기메들리
    저는 그 노래에
    한없이 울고 또 울고 시원하게 울었습니다

    그 못난 학생이
    발버둥치며 살아가는
    나름은 인정받는 사회인이 되어가는데

    마왕이 갔습니다
    이리도 덧없이
    이리도 멋없이

    내게 희망과 웃음을 주었던
    그 마왕이 갔습니다 

    이렇게 슬픈 날이 
    이리도 빨리 찾아올 줄 몰랐습니다

    마왕이 벌써부터 그립습니다
    그 목소리가 아련합니다

    다시는 들을 수 없고
    볼 수 없는

    내게는 커다란 그 마왕이

    너무 빨리 갔습니다..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언젠가 그를 다시 만나면
    감사인사 꼭 전하고 싶습니다

    덕분에 나..
    살아있다고..
    나..살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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