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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778675
    작성자 : blackdog
    추천 : 235
    조회수 : 12471
    IP : 121.130.***.195
    댓글 : 5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11/08 12:48:55
    원글작성시간 : 2013/11/08 12:35:57
    http://todayhumor.com/?humorbest_778675 모바일
    좀 전에 아버지가 회사 앞을 다녀가셨습니다
     
    평소 이 시간에 전화가 없던 아버지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점심 먹었냐구, 아직 점심시간이 아니라서(12시30분부터.. 그러니까 글을 쓰는 지금부터 점심시간이네요)
    아직이라고 어쩐일이시냐고 물어봤는데
    회사 앞에 지나간다구 하시길래 냉큼 나갔습니다
    멀리서 아버지의 파란색 포터가 보였습니다
    신이나서 손을 높이 들고 크게 흔들었는데 아버지가 웃으며 잠깐 정차하십니다
     
    "야 인마 너는 용달하는 아빠 창피하지도 않냐"
     
    "에? 그게 왜요 뭐가 어때서~"
     
    그렇게 찰나의 대화가 끝나고 아버지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근처 오셨으니 식사라도 같이 하시자고 하니 됐다고 하십니다
     
    일이 많이 바쁘셔서 최근에 허리가 많이 안좋으심에도 불구하고 병원조차 못가시는데..
    오늘 점심도 그냥 김밥으로 때우신다고 하시더군요
     
    그러곤 또 웃으시면서
    "그 할머니가 김밥을 얼마나 실하게 싸주는지 김밥을 두개를 입에 못넣을 정도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아 왜이렇게 울컥하는 점심인지 모르겠습니다
     
    못난 아들이지만 단 한번도 당신의 다마스시절부터 지금의 포터까지
    창피하게 여긴 적 없습니다
    당신은 내게 영원한 슈퍼맨입니다
    제가 효도할 때까지 건강하게 오래오래 제 곁에 있어주세요 아빠 아버지
     
     
    운전자 여러분들 모두 안전운전하시고
    행복한 하루 보람찬 주말 마무리 하시기 바랍니다
    점심 맛있게 드세요
     
     
    blackdog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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