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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963577
    작성자 : 헤이븐노트
    추천 : 80
    조회수 : 3177
    IP : 124.199.***.73
    댓글 : 1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4/10/21 20:44:02
    원글작성시간 : 2014/10/21 17:31:04
    http://todayhumor.com/?humorbest_963577 모바일
    세월호 지겨워요? 이제 끝낼때도 되지 않았냐고요?
    <div><br></div> <div><br></div> <div>이런 글 한번 쓸까 생각은 늘 했지만,</div> <div>아무것도 한게 없어 부끄러워서 차마 못쓰다가요.</div> <div><br></div> <div>베오베 글 - 가방에 리본 달았다는분 글에 댓글 달았더니</div> <div>반대가 깨알같이 달리길래, 함 써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저희 어머니는 3월에 췌장암 판정 받으시고 입원, </div> <div>수술 후 회복 실패 및 기타 질환 합병증으로 7월 초에 돌아가셨습니다.</div> <div>그동안 저는 병원에서 자며 출퇴근하는 간병 생활 했구요.</div> <div>세월호 참사도.. 병실에서 TV뉴스로 보았습니다.</div> <div><br></div> <div>저라고 느낀바 뭐가 크게 다르겠습니까..</div> <div>안산에서 고등학교 다녔고, </div> <div>또 20대 초중반에 단원고 바로앞 빌라에 살았고,</div> <div>유가족 대책위에서 활동중인 어느분과도 10년째 알고지냈습니다만</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제게는 암투병중이신 엄마가 훨씬 중요했죠.</span></div> <div><br></div> <div>일단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div> <div>저는 아직도 어머니를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지게 아프고</div> <div>때때로, 하루종일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을정도로</div> <div>삶의 의미가 참 부질없어져버렸습니다.</div> <div>엄마가 내 삶의 전부는 아니었는데, 성인 되고 독립한 뒤엔 별로 연락도 않고 지냈었는데</div> <div>가장 가까운 사람이 그렇게 떠나는걸 보고나니 모든게 허무하고 무의미합니다.</div> <div>이제보니 딱히 하고싶은것도 이루고싶은것도 별로 없더군요.</div> <div>저도 언제 떠나도 미련이 없다 싶을정도로...</div> <div><br></div> <div>그런데 말입니다.</div> <div>어머니가 위독하다는것 알고, 석달 넘게 매일 붙어서 간병하며</div> <div>그동안-어릴때부터 독립하기 전까지보다 훨씬 더</div> <div>많은 대화를 하고, 같이 시간을 보낸 저조차</div> <div>이렇게 안타깝고, 받아들이기 어려운것인데</div> <div><br></div> <div>아무 이유도 모른채 자식들을 잃어야만 했던 분들의 심정은</div> <div>저로서는 감히 짐작조차 할 수 없습니다.</div> <div><br></div> <div>단순히 사고로 자식을 잃었다고만 해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충격과 슬픔일텐데,</div> <div><br></div> <div>왜 이런 사고가 생겼는지, 원인이 무엇인지 수사하자는걸 국가에서 막고 있습니다.</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종종 광화문에 일일단식을 하러 나가곤 합니다.</div> <div>지지난번에는, 또 유가족측 의견(수사권,기소권)을 배제한 졸속합의가 도출된 다음날이었습니다.</div> <div>분위기 싸늘한데 모 신문사 기자가 와서 인터뷰를 청하더군요.</div> <div>어떻게 생각하시냐고.</div> <div>-의미없습니다. 수사권, 기소권이 없는 특별법이 무엇을 할수 있습니까?<br>-그럼 수사권, 기소권만 보장되면 되나요?</div> <div>-아니죠.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특별법은 첫걸음에 불과합니다.</div> <div>-일각에서는 세월호 사태가 끝나가는게 아니냐 하는 의견들이 있는데...</div> <div>-어느 일각인지 모르겠지만, 그런일 없습니다. 여야 정치기득권층이 외면하는데는 본인들이 주범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div> <div>유가족과 뜻을 함께하는 시민들이 있고, 해결되기전에 끝나는 일은 없습니다.</div> <div>나중에 신문 보니 제 이름과 함께 엉뚱한 얘기만 실려있더군요마는....</div> <div><br></div> <div><br></div> <div>이런 얘길 쓰려고 시작한건 아닌데...</div> <div><br></div> <div>아까 언급한 그 베스트글에 제가 단 댓글은 다소 과격합니다.</div> <div><br></div> <div><span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background-color:#faf5b5;">아 끝낼때도 됐는데 그만좀 하지 라고 하는 짐승들한테는</span><br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span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background-color:#faf5b5;">똑같이 얼굴 찡그려주면서</span><br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span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background-color:#faf5b5;">아 뒈질때도 됐는데 숨좀 그만 쉬지 라고 해드리고싶음..</span></div> <div><br></div> <div>이라고 썼어요. 반대가 3개 달렸더군요.</div> <div>이제 댓글을 왜 이렇게 썼는지 얘기할게요.</div> <div><br></div> <div><br></div> <div>여느 날처럼 어머니를 간병하던 따뜻한 5월의 어느날이었습니다.</div> <div>마침 다른 환자들 및 간병인들은 대부분 할머니들이더군요.</div> <div>TV 뉴스에서는 청와대로 향하는 유가족들과</div> <div>이를 진압하는 전경들이 나오고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어느 할머니가 그러더군요.</div> <div><br></div> <div>"아유, 그만들 좀 하지! 대통령이 나와서 그랬잖아! 돈 준다고!"</div> <div><br></div> <div>그동안 다른 야유나 코웃음은 참았어도 이것만은 못참겠더군요.</div> <div><br></div> <div>"할머니 말씀 그렇게 하시는거 아니에요. 할머니 자식이 이유도 모르고 죽었는데, 돈 주면 좋다고 받으실건가요?"</div> <div><br></div> <div>"아 왜 대통령 말을 못 믿어! 보상해 준다잖아!"</div> <div><br></div> <div>"그러게 그 보상이 무슨 의미가 있냐고요. 자식이 죽었는데. 살려내라는게 아니라, 왜 죽었는지 이유라도 알자는거잖아요."</div> <div><br></div> <div>"하여간 요즘것들 다 빨갱이들헌테 물들어서. 에휴."</div> <div><br></div> <div><br></div> <div>이후의 대화는 기억을 더듬는것만으로 키보드를 부수고싶을정도로 화가 나네요. </div> <div>여기까지만 적을게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정말로 지겨우신가요?</div> <div>진심으로 그런분들이 있나요?</div> <div>네, 그렇게 사세요.</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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