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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문 : 248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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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955136
    작성자 : 존경
    추천 : 36
    조회수 : 4415
    IP : 113.216.***.37
    댓글 : 1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4/10/03 22:11:05
    원글작성시간 : 2014/10/03 01:57:40
    http://todayhumor.com/?humorbest_955136 모바일
    내가 겪은 사이코 같은 사이비 이야기(新천지) 3
    잔느12님 글 읽고 왔습니다.
    저보다 더 상세하게 신천지사람들이 사람 유혹하는 방식을 적어주셨어요.
    글 읽고 용기내서 다시 쓰러 왔습니다.  
     
     
     
    사실 쓰다가 이어나갈 용기가 없었습니다. 이게 무슨 자랑일까 싶어서요.
    그리고 다시 공황장애 비슷하게 오는 것 같아서요.
    처음에 편하게 읽히게 하고 싶어서 많이 줄였지만, 납득이 안 가시는 부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먼저 솔직하게 쓰고 지나갈 부분들이 있습니다....
    변명 같은 얘기입니다.
     
     
    이전 글들은 많이 축약해서 쓴 내용들입니다.
    5개월간의 이야기를 풀면 사실 장편 소설 하나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많이 쓸수록 그 사람들이 찾아올까봐 무섭습니다. 이미 제 정보가 너무 많이 드러났거든요. 저 아는 사람이 읽으면 그 애 같은데...?싶을 정도로.
     
     
    앞의 이야기를 좀 정리하자면,
     
    1. 설문조사, 우연을 가장한 신천지인들과의 만남
    2. 상담을 가장한 성경공부 시작.
    3. 주위 사람들에게 철저한 비밀, 한 달 복음방 공부 후 센터 공부.
    4. 센터에서 사람들의 이중적인 모습 발견.
     
     
    정도인데, 왜 자기 입으로 똑똑하고 사람 안 믿었다고 하는 애가, 그 중요한 취업시즌에 성경공부 따위에나 매달렸는지 이해가 안 가실 겁니다.
    왜 사람들이 신천지에 빠지는지 먼저 말해보려고 합니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앞길이 막막했습니다.
     
    말하고 싶어도, 성격이나 사정상 주위에 맘 편하게 조언을 구할 상황도 아니었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오유에 들어와서 다른 분들을 보며 아..나보다 힘든 사람도 많은데...하고 참고 견디는 게 일상이었습니다.
    제 안은 곪아 들어가고 있었는데 말이죠. 그리고 저는 조언이나 위로를 해주는 사람이었지, 약한 사람은 아니라는 주위 사람들의 기대가 있었습니다. 한 번 제가 무너지니, 그게 약점이 되고 가십거리가 되더군요.
    그렇게 몇 년을 끌려다닌 적도 있습니다. 초등학교 사학년 때부터 스무살까지. 징하죠?
    그런 저에게 그들은 변화를 말했습니다.
     
    저의 그 성격도, 지금 막혀있는 상황도, 성경공부를 통해서 긍정적이고 좋은 마음으로 변하면 앞길이 뻥뻥 뚫린다는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실제로 공부를 통해 변했다는 사업가 남자아이도 소개 받았었구요.
    다른 언니는 우울증과 자살충동에서 정말 좋아졌다,
    한 아이는 인간관계가 정말로 좋아졌다.
    의심 많은 저라도 의구심이 들었죠. 정말 저 말을 들으면 저렇게 변하나...?싶었습니다.
    지금 알고보니 그것들도 전부 연기였죠. 의심 많은 저 같은 사람을 믿게 하려고.
     
     
     
    그리고 한 번 정주면 거기에 질질 끌려다니는 스타일이라 한 번 마음을 열게 되니 걷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친구가 거기 신천지 아니냐고 다그치고 화내도, 그 사람들이 아니라 했으니 괜찮을 거야 했습니다.....
     
     
    신천지인 한 명을 알게 되면 거미줄처럼 수십 명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자신들 외의 인간관계를 하나하나 끊게 만듭니다. 심지어 가족까지도요.
     
     
    검색해보시면 노컷뉴스 같은 곳에 신천지 때문에 가정파탄난 곳 한 두군데가 아닙니다. 자식과 부모를 버린 이야기들이 넘쳐납니다.
    <바로알자 신천지>카페라는 신천지 피해자 모임 카페가 있습니다.
    거기서 사연을 읽어보니 심지어 전도사들이나 상담사는 타지방에 보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인간관계를 차단시켜야 하거든요. 가관입니다. 모든 관계를 끊게 되니, 사이비 종교에 매달리게 됩니다.
    시급 몇 백원에 해당하는 돈을 받으며 일해도, 하나님이 주신 돈이라며 감사하며 눈물을 흘립니다.
    그런 식으로 노동력까지 착취한다고 하네요.
     
     
    수업내용도 약속된 요한의 목자(그들은 구세주를 이렇게 부릅니다)가 오면 모두 흰 옷을 입고 세상을 다스리는 제사장이 되어 천 년을 산다고 말합니다ㅋㅋㅋ
    그것에 세뇌되면 영생을 믿게 되고, 자신이 특별한 존재라고 믿게 되면서 세상 물질적인 이익에 초탈해지면서 몸도 마음도 신천지에 헌신하는 것입니다.
    제가 갔던 센터에서는 아침 10시 수업부터 준비해서, 거의 새벽 한두시 까지 남아서 가르치는 것에 강사와 전도사들이 혈안이 되더군요.
    그래도 그들은 괜찮아요. 몸이 안 좋고, 만성피로가 오고, 힘들어도 자기들은 영생할 거라고 믿어서요. 그래서 앞뒤를 안 따집니다.
     
     
     
    당장의 막막한 현실에서 도망칠 빌미를 줍니다.
    신천지인들은 누구나 존경할만한 이상적인 모습으로 가장합니다.(우선은)
    봉사와 헌신의 대가로 약속된 보상이 너무나도 달콤합니다.
    그것이 설령 받을 수 없는 거짓된 것이라도요.
    그래서 사람들은 신천지에서 헤어나오지 못합니다.
    그들이 말하는 천국이 너무나도 달콤해서요. 믿고 싶어져서요.
     
     
     
    사실 이런 글을 쓰고 있는 지금조차도, 그들이 날 사고로 가장하고 죽일듯이 위협해올까봐 겁납니다.
    종교를 위해선 정말 부모 버리는 것도 서슴지 않을 사람들이라서요.
     
     
     
     
    이제 이야기 계속해나가겠습니다. 내일 휴일이니 길게 쓸게요. 신천지 때문에 내 용기가 없어졌으므로 음슴체 씁니다.
    내 마음 속에 걷잡을 수 없이 의심이 커나갔음.
    그 사람들의 이중적인 모습이 싫었음.
    제일 믿었던 전도사 둘이서 나의 개인사를 가십거리로 나누고, 다정한 모습도 연기처럼 느껴지니 멘붕이었음.
     
     
    난 그저 성경 내용이 재밌었을 뿐임.
    그들은 성경을 통해 성격이 바뀌고, 영생하고, 결국엔 세상을 다스리는 지도자가 될 거라고 가르쳤음.
     흠, 성경에서 저런 이야기도 있구나, 하고 신기하게, 하나의 학문을 바라보는 느낌으로 들었음.
    이게 신학인가? 싶어서. 사람들이 막 눈물까지 글썽이며 기도하고, 힐링캠프나 단편영화,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눈물을 글썽일 때 나는 살짝 당황스러웠음. 나에게는 믿음이 없어서.
     
     
     
    하지만 그 사람들이 좋아지고, 같이 보낸 시간이 커갈수록 잘 보이고 싶은 마음도 커져갔음.
    그래서 그 내용들을 믿고, 시키는대로 따라 볼려고 노력함. 사실 졸라 달콤했음.
    막막한 취업상황에서, 그냥 믿고 따르면 부와 영생을 안겨준다는 게, 거짓말 같아도 계속 들으면 긴가민가하게 됨.
     그리고 강사가 항상 그렇게 말함.
    이 말들이 아니어서 나가면, 나가서 그때 이루어지면, 어떻게 할래요?
    이거 가까운 시일에 이루어질 일들이라고, 올해나 내년 안에 이루어지고, 여러분은 마지막 기회라고 계속 해서 말함
     
     
    그럼 혹시나...싶어서 남아있게 되는 거임.
     
     
    친구 한 명이 조사해서 나에게 난리치며 나오라고 해도 “신천지라도 사람들이 좋으면 다니려고”하던 멍청이 같은 나임.
    사실 그때의 나는 영생보다 사람에 굶주렸던 것 같음.
     
    그리고 평생을 존경했던 사람들이 마더 테레사나 프란치스코 교황 같이 자신이 가진 적은 것을 나누며, 봉사하며 자신의 길을 묵묵히 나아가는 길이었음. 법정스님의 무소유도 엄청나게 존경해왔음.
    오죽했으면 10년 전 16살짜리 여자애가 오유 처음 가입했을 때 닉네임을 존경이라고 지었겠음.
    인포메일 시절에도 존경이었음. 존경할만한 사람들을 존경하는 마음을 새기겠단 의미에서.
     
     
     
    그런데 그 사람들은 아침 아홉시부터 새벽 한두시까지 수업 준비하면서 하나님 얘기를 깨우치게 하기위해 봉사하면서 산다는데, 진짜 대단하단 마음에서 끌렸음.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그들이 맘에 들어서 엉겨붙고 졸졸 따라다니니 역설적인 면들이 보이는 거임.
    순간순간 바뀌는 눈빛들과, 짜증스런 어투들과, 풀어진 행동들. 그것들이 점점 쌓이고 쌓이고 있었음.
    내가 성경에 대한 순수한 의문을 물어도 짜증내는 얼굴을 순간 했다가 “있는 그대로 믿으렴” 그게 끝이었음.
    그리고 같은 것을 물어도 조금씩 대답이 다 달랐음.
    뭐 짜잘하게 상처 입은 건 생략하겠음.
    사실 이 사람들이 얼마만큼 받아줄까 싶은 마음에 힘든 티 팍팍 내고 어리광 부리고 안 좋은 얘기들을 막 했음!!
    속에 있는 거 실컷 털어놓으니 실제로 주위에서 너 정말 변한 것 같다 얘기도 들음.
    난 그게 또 신천지 때문인줄. 난 얘기 들어줄 사람만 있음 되는 거였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 얘기 들어줄 사람이 귀국함. 내 남친. 진짜 나 많이 사랑해주는 남친,
     
     
    우울증이 와서 맨날 죽어야겠다, 생각하던 나에게 상담사가 넌 사랑받을 가치가 충분한 사람이야, 라고 위로해주곤 했었는데, 거의 일년 간 남친을 못 보고 힘든 상황 속에 털어놓을 곳이 생기니 내가 사이비종교에 등을 기댔던 거임. 그런데 남친이 뙇!!나타났으니 당연히 원래 의지하던 곳에 갈 수밖에.
     
     
    나의 신천지에 대한 의존도는 남친이 온 날에 비례해서 점점 낮아져가고, 그들의 이중적인 모습도 하나하나 걸리기 시작했음.
     
     
    남친은 아무래도 집안사람 중 신천지인이 있다보니 의심하였고, 내 성격이 정말 많이 변한 건 좋아서 만약 신천지라도 다녀도 된다고 함.(아...진짜 너그러운 남친이라기보단 집안에 신천지인이 있으니 별 심각성을 못 느꼈던 모양)
    근데 만약 나에게 해코지하면 아는 사람을 다 동원해서라도 다 때려부셔 버리겠다고 함.
    그런데 그들을 의심하여 내가 인터넷으로 자료 조사 하고, 신천지 피해자모임인 <바로알자 신천지>카페도 알게 됨.
     
     
    신천지 얘네 진짜 웃김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바로알자 신천지>, <진짜진짜 바로알자 신천지>카페를 만듦.ㅋㅋㅋㅋㅋ
    리고 피해자카페에 가입해서 모든 게시물에 신고차단, 정지를 먹임ㅋㅋㅋㅋㅋ신천지 까는 글 사람들이 못 보게 하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신천지 까는 댓글에는 반대 먹이고ㅋㅋㅋㅋ찌질하게 놈.
    그리고 모든 블로그, 지식인, 카페에 신천지에 대한 좋은 얘기만 씀.
     PD수첩이 한 번 신천지를 깐 적이 있는데, 정정보도한 적 없는데 구라치고,
    천지일보라는 인터넷 매체도 만들어서 신천지 홍보를 열심히 함.
    최근 만국회의인가 머시기인가 했다는데 그거 보도한게 천지일보밖에 없음. 그러면서 지들끼리만 댓글 달고 축하하며 자위함. 누가 사이비라고 하면 완전 모여서 친절한 말투로 아니꼽다는 듯이 비꼼. 차라리 욕을 해라 왈왈
     
     
     
    그런데 얘네 무식함. 세상의 모든 것은 장단점이 있음.
    하다못해 햇빛마저도 비추면 모든 생명들에게 활기를 주지만 계속 비추면 모든 생명을 말라비틀어져 죽게 만듦. 되게 평범한 진리임.
     
     
    심지어 불교, 기독교, 천주교조차도 각각의 장단점이 있음.
    사람마저도 그렇듯이. 완벽한 것이란 것 없음.
    심지어 내가 존경하는 노무현대통령님이나 유재석씨마저도 인간인 이상 약한 부분이 있지 않겠음?
    되게 평범한 진리임. 근데 얘네는 무조건 신천지가 킹왕짱 이러는 거임.
    그러니까 존나 수상한 거임.
    기독교 애한테 조용기 만행 말하면 인정할 건 인정하며 수그러드는데, 얘네는 이만희 만행 말하면 입에 거품 물고 날 죽이려고 드는 거임. 나 진짜 무서웠음. 얘네가 사이비인걸 알게 되자, 언뜻언뜻 보이던 눈빛이 살기였다는 걸 깨닫게 된 거임. 적어도 나에게는, 살기처럼 보였음.
     
     
    신천지 얘기를 너무 풀었음. 이제 내 얘기 계속 하겠음.
    내가 신천지에 대해 알게 된 걸 남친에게 말하니, 나오라고 함.
    그때까지만 해도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그래도 내 착각일수도 있고 좋게 마무리하고 싶다고 오빠에게 말함.
    그때도 병신같이 나는 좋은 기억을 가지고 가고 싶었던 거임 5개월 간 하루 두시간의 꾸준한 세뇌는 나를 바보로 만들어 놓았음! 아마 오빠는 암 걸릴 것 같은 기분이었을 거임
     
     
     
     
    좋은 기억은 덮어두더라도, 나에게 연기로 접근해서 연기로 마음을 사간 게 괘씸했음.
     
     
    항상 카톡으로 안부 묻던 상담사도, 좋은 말 해주던 강사, 전도사, 고아원 편지 쓰던 남자애, 사업가 남자아이, 센터 수강생들, 그 수십 명이 날 전도시키려던 정교한 연극이었고, 나는 거기에 놀아났다는 사실에 치가 떨렸음.
    걔네는 하나님도 거짓과 모략의 하나님이라고, 전도하기 위해 거짓말과 연기도 서슴지 않는 애들임.
    성경에 진실로 진실로 내가 말하노니, 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몇 번이나 나옴?
    얘들의 자기 유리한 부분에 성경 끼워맞추기는 역겨워서 토가 나옴.
    그래서 나도 똑같이 연기로 되갚아주기로 했음.
     
     
    소심하게라도 엿 먹이고 싶었음.
    오빠에게 딱 일주일만 기다려달라고 함.
    당장 때려치고 나오라고 화내던 오빠...아 얼마나 발암물질 대하듯 날 바라봤던가
     
     
     
    처음에 내가 띠꺼운 표정으로 항상 앉아 있었다고 했잖음? 점점 그들을 믿을수록 표정도 밝아졌었음.
    나가기 직전부터, 계속 힘들고 아픈 표정만 지어댔음.
    거기 사람들이 걱정함. 누나 괜찮아? 괜찮니? 물어봄.
    성경수업 듣기 힘든 티를 팍팍 냈음.
     
     
     
    그리고 일부러 신천지 아닌 듯, 나처럼 끌려들어온 듯한 애한테 질문을 던짐.
    어떻게 왔어?
    들어보니 나랑 좀 비슷했음.
    요새는 사람들을 설문이나 지인들이 연기하면서 사이비 종교에 꼬신다드라, 하고 일부러 소리내서 말함.
     
    몇몇 시선이 느껴짐. 아무리 분노에 차있던 나라도 그 서늘한 시선이 두렵고 무서웠음.
    그래서 그 날을 기점으로 센터를 안 나감.
     
     
     
    몸이 안 좋은 연기는 했으니까. 그리고 같이 수업 듣는 언니에게 아프다고 말해놨으니까. 그 언니도 신천지니 아마 소문이 쫙 났을 거임. 얘 아파서 안 오는 거라고.
     
     
    그 뒤로 불편할 정도로 상담사에게 가식적인 안부 카톡이 많이 옴.
    나랑 좀 친해졌다고 여겼는지 그 전까지는 생양아치같이 무시하고 윽박지르는 카톡이었는데,
    카톡내용이 마치 꿀을 바른 듯 가식적이고 유치했음.
     
    너는 하늘에서 주신 선물, 변화해나가는 모습이 아름답네? 하나님이 너를 지켜주고 있구나^^
     
    급격한 태도변화에 발암물질 나오는 줄.
     
     
    구글링해서 인터넷에서 링겔 사진 캡쳐해서 걔네한테 카톡으로 입원했다고 뻥침.
    당장 온다고 난리치는 거임. 그래서 남친 있다고 말하니 온다는 말 쏙 들어감.
    남친 얘기를 슬슬 흘려놨었음. 다 때려부수고 난리 치는 사람이라고. 진짜진짜 무서운 사람이라고. 사실 온화하고 착한 사람이긴 한데, 가족애가 강해서 가족 건들면 눈 뒤집어짐.......게다가 집안끼리 결혼하기로 얘기도 거의 되어있는 상태라서 서로 이미 가족임.......모두 그렇지 않음? 가족이 사이비종교나 다단계 빠지면 오유분들 모두 다 선비분들이라도 변신하실 거 다 앎.....
     
     
    그리고 일주일 빠지고 남친이랑 씐나게 데이트함.
    그리고 신천지 피해자 카페를 읽으며 그 인간들의 실상에 대해 조사하고 이를 더더욱 갈게 됨.
    여기 적으면 안 믿을 정도로 사이코 같은 집단이었음.
    그리고 모든 피해자들이 당한 수법이, 상황이, 말들이, 수업이 나랑 똑같았음.
    카페 속에 수많은 ‘나’들이 있었음. 그들은 힘들고 외롭고 의지할 데 없는 사람들의 마음을 가지고 장난친 쓰레기들이란 걸 절절히 깨달음.
    내 자신을 원망하기 보단, 그런 엿같은 곳을 빠져나오는 게 그때는 우선이었음.
     
     
     
     
    우선 걔네한테서 오는 카톡은 다 씹음.
    딱 한 명 연락만 받음. 같이 수업 듣던 언니.
    이미 걔네가 내 집을 알고 있기에 아예 씹으면 찾아올 것 같아서였음.(후에 실제로 찾아옴)
    한 명이라도 숨통을 트여놓으면 내 소재가 파악이 되니까 안심할 거 아님?
     
     
    일주일 내리 줄창 빠지고 주말예배에 나감.
    나가자마자 바뀐 내 담당 전도사가 보충 얘기부터 하는거임.
    문제는 신나게 데이트 하다가 진짜 몸살 기운이 있었음.
    아픈 애 붙잡고 보충 일정이나 잡고 있다.
    일부러 나는 그 손을 끌어다 이마에도 가져다대면서 열 많이 나죠? 친숙한 척 쩔게 함.
     
     
    그리고 예배 끝나자마자 친하게 지내던 (신천지)언니 붙잡고 연기에 들어감.
    -언니, 진짜 내 인생이 왜 이럴까요.
    -무슨 일 있었니? 몸은 괜찮아?
     
     
     
    나는 집안사정상 다시 본가에 들어가게 되었다고 말함.
    그리고 지금은 돌아가신 할머니께서 살아계신 것처럼 꾸며서 그 분 병간호를 해야된다고 말함. 어떡하냐고, 나 이렇게 젊은데 그렇게 살아야겠냐고 울듯이 얘기함.(드라마처럼 눈물이 또르르 흐르지 않았음. 아, 눈물연 기까지 했으면 난 배우를 하는 건데) 얘기할 사람이 언니 밖에 없다고, 나 자존심 세서 친구들에겐 말하기 싫고, 저번에 보니 전도사님들은 내 이야기를 가십처럼 나누는 것 같아서 싫다고 진실반 거짓반 섞어서 비련한 여주인공 불꽃 연기를 삼십 분 정도 했음.
    내가 사실 영화를 많이 봐서 스토리텔링엔 자신이 좀 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신천지언니, 순진하게 이렇게 힘들어서 어떡하냐고, 나를 꼭 안아줌.
    여기서 또 살짝 흔들렸으나, 그것이 연기일 거라고 굳게 밀으며 떨어져서 연기를 계속함.
    저 소리 소문 없이 이 센터에서 사라질 거라고, 부디 언니 모른척 해달라고. 꼭 부탁드린다고 말함. 진짜 걱정하는 듯한 얼굴에 아직 남아있는 좋은 감정이 꿈틀꿈틀함.
    바람에 창문이 덜컹거리는 소리도 그 사람들이 찾아와서 문 두드린 것 같아요. 지금 혼자 있는 것도 아닌데도요. 아직도 저에게는 현재진행형인 이야기인가 봅니다. 줄인 것 같았는데도 왜 이렇게 얘기가 길어질까요ㅎㅎㅎㅎ
    진짜 피곤하네요. 다음 편에선 꼭 끝내겠습니다 진짜 마지막 일겁니다.......안녕히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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