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두시 좀 안되서 제주 도착해서 오늘 오후 10시까지 하루 반나절만에 제주 한바퀴 다 돌았습니다....

 뭐, 업힐도 그다지 없었고 거리상으론 아주 무리는 아니지만, 문제는 그 미칠듯한 역풍이었습니다.

 평지에서 있는 힘껏 밟아 12km란 속도는 처음 해보는 경험이더군요...

  하필 방향을 그리 잡아서 정말 미친듯이 불어오는 역풍에 정신이 나가는듯한 기분이더군요.
  원래는 내일까지 이틀간 나눠서 달릴 예정이었는데 왠지 오기가 생기는 바람에 걍 미친척하고 완주 해버렸습니다. 

 그래도 나름 재밌게 달렸던게, 오늘 처음으로 다른 라이더분을 도와 봤습니다.

 처음엔 한 사거리에서 짐받이 볼트가 빠져 짐받이가 내려앉아 버린분이 계시기에 일단 제 자물쇠걸이의 볼트를 빼서 가지고 있던 공구를 가지고 응급처치를 했습니다.

 서울에 사시는 분이시라는데 저랑 같은 배를 타고 제주에 오셨더군요. 고맙다고 차와 간식을 사시곤 연락처를 나누고 헤어졌지요.

 그리고 두번짼 길가에서 뒷바퀴 바람이 빠져 멈춰서 있던 분들이었는데 이건 간단히 가지고 있던 펌프로 채워넣고는 헤어졌습니다.

 지금까지 수년간 자전거를 타며 한번도 겪지 못한 일을 하루에 두번이나 경험할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몸은 상당히 고되지만 오늘도 이래저래 상당히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