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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미스공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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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문 : 268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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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941138
    작성자 : 비키라짐보
    추천 : 17
    조회수 : 1666
    IP : 211.253.***.18
    댓글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4/09/02 20:02:28
    원글작성시간 : 2014/08/27 15:45:07
    http://todayhumor.com/?humorbest_941138 모바일
    [단편소설] '그게 나의 인생이었다 2-2'
    ========================================================
     
    2편으로 구성된 단편소설의 두번째 편입니다.
     
    위의 1편으로 읽어보시고 오시기를 권합니다.
     
    ======================================================== 
     
     
    "신병 받아라!!!"
     
     
    정확히 정오, 내무실안으로 날아들어온 더플백과 함께 풋내가 가득한 빡빡머리의 곽철우가
     
    문을 박차고 들어온다.
     
     
     
     
    '아나 씨X 사실 존나 쫄았지... 근데 아는 선배가 딱 그러더라고, 군대는 첫 인상부터
     
    화끈하게 가줘야 된다고! 그래서 냅다 더플백 집어던지고 문 박찬고 들어오니까!!!
     
    이 새끼들이 바짝 쫄드라고... 내가 인상은 원래 좀 한 인상하잖아... 거기다
     
    머리까지 빡빡 밀어놨으니...크크크크 그리고 나서 우리 아버지가 조폭인데 어쩌네하니
     
    이 쫌생이들 아주 바짝 얼어가지고는 신병인데도 손을 못대드라고... 크크크크
     
    근데 사실은 한 새끼라도 와서 툭 치면 오줌 질질 쌀 정도로 어찌나 긴장을 했던지...'
     
     
     
    나는 곽철우가 야간근무 당시 했던 말들이 떠올랐다.
     
    그는 그가 지껄인 그 허풍과도 같은 이야기를 실제로 실행에 옮겼었던 모양이다.
     
    내무실의 모든이들이 약간 당황한 듯한 표정이었지만, 오직 하나! 나만은 달랐다.
     
    나는 이미 그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고 있었으니까...
     
    그는 이제 내 손아귀안에 있는 것이다.
     
     
     
    "X 개 신병새끼가 쳐 돌아가지고!!!!"
     
     
     
    나는 그의 자대배치를 환영하기 위해 미리 준비하고 있던 대걸레 자루를 뽑아 거침없이 그의 머리통을
     
    향해 날려버렸다.
     
     
     
    '!!!!!!!!!!!'
     
     
    둔탁한 소리가 들려왔다.
     
    대걸레 자루를 들고 있는 내 두손이 떨려왔다.
     
    아직 채 극복하지 못한 마지막 공포의 잔재가 바닥으로 쏟아져 내리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쏟아져 내린 공포의 빈공간엔 알 수 없는 희열과 분노 그리고 환희가 차올랐다.
     
     
     
    "이 씨X 미친 개 쉐끼야 여기가 니네집 안방인줄 알아 미친놈아!!!"
     
     
     
    나는 뒷통수를 부여잡고 바닥에 쓰러진 그의 얼굴과 어깨를 군화발로 짓이겼다.
     
    군화 뒷굽에 채일때 부딪혔는지 차가운 내무실 바닥위로 곽철우의 코피가 줄줄흐른다.
     
    맞고 있었다. 마왕 곽철우가 내 군화발에 짓밟히고 있었다.
     
    내 피가 아닌 그의 피가 바닥에 흐른다.
     
    꿈에도 감히 범접하지 못했던 거대한 괴물이 초라한 모습으로 바닥에 나뒹굴고 있다.
     
    나는 극도의 흥분상태에서 미친듯이 그를 밟고 또 걷어찼다.
     
     
     
    "죽어 이새끼야! 죽으라고!!! 어디 군대가 만만해보여!!! 이 나쁜새끼야!!"
     
     
    "송상병님 참으십시오! 이러다 애 죽겠습니다!"
     
    "야 뭐해 좀 말려 애 잡겄다! 송상병 참어 낼이면 병장 달 사람이 왜 이렇게 흥분했어!!"
     
     
    고참 후임 할 거 없이 나를 붙잡고 말리기 시작했다.
     
    그 동안 이 곳 의무대를 사로잡은 나의 카리스마라면, 모두 물러나게 하고 곽철우를 죽을때까지 팰 수 있을테지만,
     
    그와 나의 악연은 이렇게 쉽게 끝낼 것이 아니기에, 나는 그들의 만류대로 일단은 참는 척 하기로 했다.
     
    이제 곧 병장 계급을 달 나와 곽철우의 사이에는 아직도 6개월이란 충분한 시간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동안 내가 구축해 놓은 나 송창훈의 왕국은 역시나 공고했다.
     
    오늘 갓 배치받은 신병이 콧구멍을 솜으로 막고 얼굴에 멍이 들어 있었지만
     
    간부들중 그 누구도 내게 왈가왈부 하지 않았다.
     
     
    "송상병 아니 이제 송병장이지? 크크크 너무 티나게 때리고 그러지는 말어! 얼굴은 피해야지..."
     
    "얘기 못들으셨지 말입니다. 신병새끼가 더플백 집어던지면서..."
     
    "아아~ 크크크 가끔 뭐 똘아이들이야 있게 마련이지 뭐... 근데 내 입장도 좀 생각해줘
     
    참 송병장 알고보니까 나보다 2살 더 많데? 남들 있을때야 하사하고 병장 사이지만
     
    따로 만나서는 편하게 불러... 나도 형이라고 할께"
     
    "어떻게 박하사님한테 제가 막대할수 있겠습니까?"
     
    "에이~ 우리부대야 송상병 아니 창훈이형이 다 굴리는거지 내가 뭐 하는게 있나!
     
    우린 말야 앞으로도 상하관계가 아니라 동반자적 관계로 잘 해보자고!
     
    참 지난번에 내가 김소령님한테 찍혔을때 잘 둘러대줘서 고마워!"
     
    "아니 뭐 앞으로도 힘든일 있으면 얘기해주십시오. 아니 얘기해"
     
    "그래 형!"
     
     
     
    나보다 두살이나 어린 박하사는 이미 몇달전 그가 사고를 쳤을때, 그의 상관중 하나인 김소령에게
     
    내가 뇌물까지 주어가며 사고를 무마해준적이 있어 나에게 몹시 우호적이었다.
     
    군대란 좁은 공간은 약간의 돈과 상대를 혹하게 할만한 거짓말 몇마디면 모든것이 OK였다.
     
    하지만 사실 그 일이 아니더라도, 이 곳을 완벽하게 장악한 나를 거스르기엔 신참 하사인 박하사의
     
    영향력은 너무도 미비했기에, 그로서도 당분간은 최대한 나와 밀월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좋았다.
     
     
     
     
     
    "그 새끼 어디갔어!"
     
    "누구말이십니까? 아 신병말이십니까? 아까 더풀백 풀고 박일병이 씻긴다고 세면장 데려갔지 말입니다."
     
    "당장 오라고해"
     
    "지금 말이십니까?"
     
    "3초 줄꺼니까 당장 튀어 오라고해 이 새끼야!!!"
     
     
     
    그 동안 부대내를 휘어잡은 나의 카리스마 덕분인지, 김상병은 서둘러 뛰어나가 세면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머리가 온통 샴푸 거품으로 뒤덮인 멍투성이의 곽철우가 빤스바람으로
     
    내 앞에 달려나왔다.
     
     
     
    "고참이 튀어오라는데 빤스 입을 시간이 있어? 이 새끼야?"
     
    "아 아닙니다!"
     
    "여기가 안이지 밖이야 X새끼야!!"
     
    "죄 죄송합니다!!!"
     
    "빠져가지고 엎드려 이 새끼야! 하나 하면 '나는' 둘 하면 '빠졌다' 알았나?"
     
    "네 네?"
     
    "이 씨X 빨리 안해!"
     
     
     
    내가 곽철우의 따귀를 때리자 그는 정신이 번쩍 들었는지, 빤스바람을 해가지고 서는
     
    내무실 바닥에 엎드려 팔굽혀펴기를 시작했다.
     
     
     
    "송병장님 그만 하시지 말입니다. 신병 오늘 처음 왔는데..."
     
     
     
    조금 심하다싶을 정도로 얼차려가 계속되자 이를 지켜보던 김상병이 내게 다가와 넌지시 말했다.
     
    하지만, 나는 곽철우로부터 어떻게하면 철저하게 그와 다른 병사들 사이를 갈라놓을 수 있는지를 배웠다.
     
     
     
    "그래? 심해? X 하긴 신병이 무슨 잘 못이있어 후임이 잘못하면 고참 잘못이지 너 바로 윗 고참이 누구야?"
     
    "...저기..."
     
     
    곽철우가 함께 세면장에 갔던 박일병을 가리켰다.
     
     
    "X 봤어? 고참 이름도 몰라서 저기란다. 저기... 어떻게 생각해 김상병?"
     
    "이 새끼는 처음 들어올때부터 더플백 던지고 지X하더니 지 고참 이름도 모르고 저기라네
     
    박충식이 너 신병 교육 안 시켰어"
     
     
    내 성질을 잘 알고 있던 김상병도 내 말이 그럴듯하니 나를 두둔하며 박일병을 비난했다.
     
     
    "아 그게... 이제 막 씻기고..."
     
    "지랄마 이 새끼야!!!"
     
     
     
    나는 박일병의 배를 발로차서 넘어뜨린 후 곽철우를 일으켜 세워 박일병의 앞에 세웠다.
     
    바짝 긴장한채 당장이라도 엉엉 울듯한 표정의 곽철우를 바라보며,
     
    나는 너무 흐뭇해 금방이라도 웃음이 나올지경이었다.
     
    그때마다 어금니까지 꽉 깨물며 터져나오려는 웃음을 참아야 했지만, 나는 멈추지 않았다.
     
     
     
    "잘 봐... 니가 무슨죄가 있어 응? 곽철우 이병!"
     
    "... ..."
     
    "X 봤냐? 고참이 이름부르는데도 관등성명도 안댄다!"
     
    "이병 곽철우!!!"
     
    "아 존나 시끄럽네!! 귀청떨어진다 새끼야!! 너는 아무 잘 못없어 그치 아무것도 모르잖아 그래 안 그래?"
     
     
    나는 강압적으로 곽철우의 명치를 손가락으로 찌르며 대답을 유도했다.
     
     
    "예 그렇습니다."
     
    "자 너를 못 가르친 니 고참 잘 못이잖아! 자 내가 하나 하면 너를 잘 못 가르친 니 윗 고참한테
     
    '병신아 가르쳐줬어야지'라고 말한다 실시!"
     
    "?"
     
    "실시!"
     
    "아 그... 그게..."
     
    "X 존나 빠져가지고!!"
     
     
     
    나는 주먹으로 곽철우의 명치를 때렸다. 숨이 막히는지 곽철우는 콜록거리며 자리에 주저 앉는다
     
     
     
    "일어나! 빠져가지고 한대 맞았다고 정신 못차리지 안 일어나!"
     
    "이병 곽철우!"
     
    "... 다시 한번 말한다. 남은 육개월동안 매일 이렇게 존나 맞을래 아니면, 니 고참한테
     
    너 잘 못 가르친 벌을 주고 편하게 지낼래 니가 판단해"
     
    "......"
     
    "하나!!"
     
    "...병신아..."
     
    "목소리 존나 작네 제대로 안하면 이제 니 고참한테 싸대기 때리기가 추가된다 자 하나!"
     
    "병신........... 가르쳐...줘 줬어야지..."
     
     
     
    곽철우가 나의 고압적인 자세에 못이기고 결국 나지막히 흐느끼며 말한다.
     
    아직은 장난정도로 생각했는지 박일병이나 김상병이나 비릿한 미소를 짓는다.
     
    하지만 곽철우에게 배운건 이게 다가 아니었다.
     
     
    "어라? 박충식 일병님? 너도 쳐 웃고 계세요? X놈아?"
     
    "! 아닙니다!"
     
     
    내가 안면을 바꾸자 박일병도 긴장하기 시작했다.
     
     
    "곽철우 이새끼 목소리가 존나 작네... 그럼 내가 어떻게 한다고 그랬지? ? 박충식이"
     
    "제 따귀를 때리게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래 씨X 잘들었네. 장난인줄 알았어? 이제부터 곽철우 이새끼가 굼드고 엉까고, 뻘짓하면 그게 다
     
    누구 책임이라고 박충식이?"
     
    "제 책임입니다."
     
    "그럼 바짝다가서 박충식이 너는 둘이야! 둘하면 곽철우 이새끼 따귀를 때리면서 '등신아 니가 잘해' 복창한다
    알았나?"
     
    "... ..."
     
    "왜 불만있어?"
     
     
    나는 박충식 일병의 조인트를 까며 소리를 질렀다. 내가 정말 복수하고 싶은 대상은 곽철우 였지만,
     
    지금 내게 조인트를 까인 박충식도 내가 괴롭힘을 당하고 있을때, 이를 수수방관하며 바라보고만 있었던게
     
    기억이 났다.
     
     
    "곽철우! 잘 들어 내가 분명히 경고 했어! 니가 어버버 하니까 이지경까지 온거야
     
    하나 하면... 알지?"
     
    "이병 곽철우..."
     
    "왜 대답을 안해?"
     
    "! 알겠습니다"
     
    "하나!"
     
     
    곽철우가 우물쭈물한다. 제 아무리 마왕 곽철우라도 이병의 신분으로 제 바로 윗 고참의 따귀를 때리며
     
    병신아 가르쳐줬어야지 라고 말하는 것은 무리였을 것이다.
     
     
    "하나!!!!!"
     
     
    나는 더욱 더 힘주어 하나를 연호했다.
     
    분위기가 싸늘해지자, 곁에 있던 김상병도 아무말 못하고 침묵했다. 원래 인간이란 그런 존재인 것이다.
     
    강한 힘 앞에서 굴종하고 비굴하게 바라보는 것,
     
    그것이 내 일만 아니라면 침묵하고 바라보는 것, 그게 인간의 본성이다.
     
     
    "하나!!!!!!!!!!!!!!!"
     
     
    "... 병신아 가르쳐 줬어야지!!!"
     
     
    강압적인 목소리와 공포스러운 분위기, 그리고 신병의 어리버리함이 합쳐져, 곽철우에게 어설피 손을 뻗어
     
    제 윗고참인 박일병의 뺨을 건드리게 했다.
     
    그저 건드린 것에 불과하지만, 그 덕에 이제 박일병이 내 지시를 거부할 명분이 없어지게 됐다.
     
     
    "좋아 그럼 둘!"
     
     
    내 지시에 박일병은 망설임없이 곽철우의 뺨을 때린다. 먼저 맞은데다 자신이 고참이라는 점,
     
    그리고 자대배치 첫 날부터 뻘짓을 자행한 곽철우였기에, 박일병도 큰 죄책감없이
     
    곽철우를 향해 소리친다.
     
     
    "등신아 니가 잘해"
     
    "다시 하나!!"
     
     
    나는 다시 곽철우를 바라본다. 내 눈빛에 그 악마같던 곽철우가 잔뜩 얼어 있다.
     
    그리고 한번 겪었던 행동은 그의 망설임을 반이상 줄여준다.
     
     
    "병신아 가르쳐줬어야지!"
     
    "그렇게 쳐서 모기라도 잡겠냐? ? X놈아!! 더 세게 X새끼야! 니 고참 하는걸 잘 봐! 박충식이"
     
    "일병 박충식!"
     
    "자 시원시원하게 하고 끝내자, 아까 이 새끼 더플백 던지고 하는 짓거리 봤지? 하랜다고 니 뺨
     
    진짜로 때리는거하고... X 존나 개념 없자나 고참이 뭐해 열 안 받어?"
     
    "열받습니다."
     
    "이제 너도 후임들 관리 잘해야지... 후임 관리 잘해야 인정받고 너도 풀릴꺼 아냐...
     
    봐봐 이렇게 갓 들어온 신병한테도 얕보여가지고 너 군생활 펴지겠냐?
     
    나한테 이랬으면 난 저 새끼 반 죽였어! 잘 생각해, 니 군생활 꼬이느냐 풀리느냐가 걸렸다"
     
    "......"
     
     
    박일병이 뭔가 생각에 잠긴다. 수없이 내 윗 고참들이 변해가는 과정을 봐왔던 나였기에,
     
    그 표정이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금새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박일병이 생각을 정리했다 싶은 그 순간 망설임 없이 외쳤다.
     
     
    "!!"
     
    "등신아 니가 잘해!!!"
     
     
    '!!!'
     
     
    결심을 굳힌 박일병의 손아귀가 곽철우의 뺨에 제대로 날아가 꽂힌다.
     
     
    "하나"
     
    "병신아 가르쳐줬어야지"
     
     
    박일병에 모습에 곽철우의 손아귀힘도 얼떨결에 세진다.
     
     
    "호오 요놈봐라"
     
     
    곽철우를 바라보던 김상병조차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이다.
     
    물론 나는 좀더 강도가 세진 따귀를 맞고 얼굴이 울그락 푸르락해진 박일병의 표정을 놓치지 않았다.
     
     
    "!"
     
    "등신아 니가 잘해!"
     
     
    정말 짝 소리가 날 정도로 박일병의 따귀가 올려붙여졌다.
     
    나는 곽철우에게 망설일 틈을 주지 않고 소리쳤다.
     
     
    "하나!"
     
    "병신아 가르쳐줘어야지!"
     
     
    사회에서 쓰레기처럼 살아온 곽철우였기에, 또 내가 악마라고 부를정도의 인간성을 지닌 곽철우였기에
     
    그는 여지없이 더 강한 힘으로 박일병의 뺨을 올려붙였다.
     
    모든것이 다 내가 상상한 그 이상이었다.
     
     
     
    "어라 치랜다고 고참을 진짜 치네... 이거 쳐 돌은 새끼 아냐? 크크크 존나 개념없다 그치?"
     
    "그러게요 이 새끼 치랜다고 진짜 치네요 아 개념없다. 박일병 존나 열받겠다 그치?"
     
    "아 이거 뭐 분위기 살벌해져서 장난도 못치겠네... 박일병 난 이새끼가 진짜로 그렇게
     
    세게 칠줄은 몰랐어! 그래도 고참인데... 미안하고, 앞으로 관리 잘해!
     
    저 새끼 고참도 치는 새끼네... 아 얼척없다"
     
     
     
    나는 그렇게 대충 상황을 무마하며 자리를 떠났다.
     
    하지만 폐쇄된 공간에서 소문은 더 빨리 퍼지게 마련이며, 군대에서 하극상에 가까운 행위는
     
    더더욱더 자기편을 만들기 힘들었다.
     
    게다가 가장 큰 버팀목이 되어야 할 바로 윗 고참 박일병의 얼굴은 분노로 심각하게 일그러져 있었다.
     
     
     
    이후부터는 외려 더 쉬웠다.
     
    아직 군생활에 채 적응하지 못한 곽철우는 당연히 헛점 투성이였고, 나는 후임병의 잘못은 MOS
     
    제대로 못한 고참의 잘 못 이라는 지극히 군대스러운 논리로 곽철우와 그의 윗 고참들에게
     
    집단 얼차려를 부여했다.
     
    이는 군대라는 조직안에서 지극히 당연하게 통용되는 논리이자 행위였기에,
     
    모두의 불만은 직접적으로 그들을 괴롭히는 존재인 ''가 아닌
     
    그것을 촉발하고 그들이 직접적으로 응징할 수 있는 존재인 '' 곽철우에게 오롯이 모아졌다.
     
    근 한달여에 걸친 나에 압제속에 후임병들은 지쳐가기 시작했고, 그들이 지칠때마다
     
    분노와 불만의 아우성은 여지없이 곽철우를 향했다.
     
    어느새 내가 그를 괴롭히지 않아도, 알아서 다른 후임병들이 곽철우의 행동거지 하나하나를
     
    문제삼기 시작했다. 마치 내가 당했던 것처럼...
     
    옷을 갈아입는것, 제초작업 후 땀냄새가 나는 것, 대답소리가 크지 않은것 등
     
    절대 다수의 인원이 그의 행동 하나하나에 이의를 제기하고 나를 대신해 직접적인 응징을 가했다.
    나는 그런 그들을 보며 흐뭇해하는 한편
     
    안그래도 내 편으로 만들어둔 사람들을 조종해 계속적으로 곽철우를 고립시키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그들 이상으로 곽철우를 대상으로 한 가학적인 즐거움을 누렸다.
     
     
     
    물론 나는 만약에 발생할 사태에도 충분히 대비를 하였다.
     
    나는 미리 알고 있던 곽철우의 신상을 통해 곽철우에게 네놈의 술주정뱅이 도박중독자 애비를
     
    죽여버리겠다거나, 혼자 살고 있는 니 에미 집을 불태워버리겠다는둥 폭언을 서슴치 않았고,
     
    내가 평소 그에게 보여준 무소불위의 권위는 그 모든 말들을 곽철우에게 진심으로 받아들이게 했다.
     
    그는 이미 세상 그 어느것보다도 나를 두려워 하기 시작했다.
     
     
     
    오 세상에... 나는 이미 그에게 신이자 악마였다.
     
     
     
    하지만 그는 그 사실만은 절대 알 수 없을 것이다.
     
    이 모든것을 알려주고 몸소 가르친이가 바로 자신이었단걸....
     
     
    나는 그런 곽철우의 변화를 반기며, 더욱 더 집요하게 그를 괴롭혔다.
     
    그가 내게 했던것처럼, 내무실 청소후 남은 치약을 짜 그에게 먹였다.
     
    의무대에 남아있던 안티프라민을 잔뜩 퍼 그의 성기에 발라 주기도 했다.
     
    의도적인 성추행이나, 악질적 폭언, 상습적인 얼차려도 계속됐다.
     
    참혹한 가혹행위가 계속됐지만, 나는 조금도 미안하지 않았다.
     
    아니 그를 괴롭힐때마다 치밀어오르는 극도의 희열과 정복감에 나도 모르게 발기까지되어
     
    남 몰래 자위행위를 할 정도로 나는 그를 괴롭히는 행위에서 짜릿함을 느끼고 있었다.
     
    내가 느낀 좌절과 불행의 몇 배나 되는 만족감이 나를 채워주는 것을 느꼈다.
     
    그렇게 완성된 공포심은 그를 더 초조하게 했고, 주늑들게 했으며, 그것은 그에게 더 많은 실수를 유발시켰다.
     
    물론 나는 그 실수들을 빌미삼아 그를 더 악질적으로 괴롭히고, 다른 병사들과 철저히 고립시켰다.
     
    과거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지고, 내무실을 호령하던 곽철우가 완전히 관심병사가 되어버린 것이다.
     
    하지만 가족에게도 말 할 수 없고, 동료 병사들은 물론 간부들까지 완전히 내 손아귀에 있는
     
    이 폐쇄된 환경 속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하나 뿐이었다.
     
    나의 제대... 하지만 내가 그러했던것처럼 지옥같은 시간은 아직 3개월도 넘게 남아 있었다.
     
     
    그리고 나의 이 지독한 쾌감이 극에 달할 무렵...
     
    드디어 그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창훈이형... 아 글쎄 화장실에 새로 설치한 소원수리함에 이런게 있지 뭐야..."
     
     
    선임하사인 박하사가 나에게 넌지시 건넨것은 무려 7장이나 되는 종이 뭉치였다.
     
    곱게도 접은 그 종이쪼가리들을 보며, 나는 곽철우가 이것을 신고하기 위해 얼마나
     
    고심했는가를 알 수 있었다.
     
    그 동안 내가 그에게 행한 일들에 대한 죄상이 낱낱이 적혀 있는 그 죄의 고발은
     
    내가 지은 죄의 고발이자, 곧 그가 나에게 저지른 죄에 대한 비망록이기도 했다.
     
    나는 곧바로 빈 내무실로 곽철우를 불렀다.
     
    곽철우는 몹시도 긴장된 표정으로 내 앞에 섰다.
     
    나는 그의 긴장속에서 휘몰아치는 불안감과 공포를 느꼈다.
     
    그를 앞에 세운채 행해진 5분여의 침묵은 그를 더 불안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내가 입을 닫고 가만히 노려보기만 해도, 피가 마를 정도로 곽철우는 불안감속에 수장된 채 매몰되어 간다.
     
     
    "... 나한테 잘 못 한거 있지?"
     
    "일병 곽철우!!! ... 없습니다."
     
     
    나는 그의 두 눈동자가 흔들리는 것을 느낀다. 그의 두 손이 떨리는 것을 목격한다.
     
    그는 공포라는 이름의 바다 저 밑에 바짝 들러붙은 해파리에 불과하다.
     
    이제 나는 그 깊은 바닷속에 가라앉은 그 공포라는 이름의 실체를 끄집어내 그에게 다시 안겨줄 생각이다.
     
    계속된 나의 침묵으로 더 없이 긴장한 곽철우에게 나는 주머니에서 그가 며칠 밤을 새가며
     
    몰래 써내려갔을 나의 죄상...
     
    아니 그 인간! 곽철우의 죄의 비망록을 꺼내 그의 얼굴위로 집어 던졌다.
     
     
    "X 새끼야!!! 존나 이딴거 써서 짚어 넣으면 내가 어떻게 되기라도 할 줄 알았어!!"
     
     
    고성과 함께 나는 몹시 흥분된 표정으로 그의 복부를 발로 차버렸다.
     
     
    '콰다당'
     
     
    빈 내무실 한쪽에 건조를 위해 쌓아둔 비품들이 곽철우에 의해 와르르 무너진다.
     
    나는 바닥으로 쓰러지며 나뒹구는 곽철우의 눈동자 속에서 그가 잠시나마 가졌던
     
    일말의 희망 역시 바닥으로 곤두박질 치는 것을 느꼈다.
     
    나는 그 모습에 극도의 흥분을 느끼며, 그의 얼굴을 때리고, 손에 집히는 집기들로
     
    그를 가격했다.
     
     
    '쿨럭... 크윽..'
     
    "빠져가지고 이 또라이 새끼야!! 이제 좀 정신이 들어? 니가 감히 나를 신고해!!"
     
    "죄 죄송... !!!"
     
    "까지마! 넌 아주 오늘 뒤졌어!"
     
     
    죄송하다고 잘 못했다고 비는 그를 향해 나는 무차별적인 폭력을 자행했다.
     
    넘치는 희열이 나의 온몸을 엄습한다. 그를 피투성이로 만드는 내 주먹에 나의 모든
     
    성감대가 집중되기라도 한 듯, 온 몸 깊숙이 짜릿한 복수의 쾌감이 밀려왔다.
     
     
    "개 돼지만도 못한 새끼!!!"
     
     
    나는 내 관물대로 가 미리 준비해둔 그 것을 꺼내들었다.
     
    그건 지난 기억속에서 내가 그에게 마지막으로 폭행당했던 그 날 내가 먹던
     
    그 만두였다.
     
    나는 그것을 꺼내 곽철우의 피투성이가된 입속으로 쑤셔넣었다.
     
     
    "이거나 쳐먹어 이 새끼야!! 내가 얼마나 괴로웠는지 알아!! 이 개 새뀌야!!!"
     
     
    고통속에서 허우적대는 곽철우의 목구멍으로 내가 쑤셔넣은 만두가 쳐박혀진다.
     
     
    "... 흐흡"
     
     
    이것은 그에 대한 나의 마지막 복수였다.
     
    그리고 그 복수의 응어리들은 내가 그러했던 것처럼 한치의 오차도 없이 그의 목구멍을 통해
     
    그의 기도를 막아버린다.
     
    호흡이 곤란한지 가슴을 치며 헐떡이는 곽철우...
     
    나는 정말이지 조금도 그가 불쌍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되려 그렇게 개 돼지만도 못한 모습으로 아파해야했던 내가 떠올라 더 극렬한 분노가 치밀었을 뿐이었다.
     
     
    "송병장님!!!"
     
     
    일련의 욕설과 폭행으로 인한 소음 때문인지, 어느샌가 내무반에는 다른 후임병들이 몰려들어와 있었다.
     
    그들은 흥분한 나를 말리려 했다.
     
    나는 호흡곤란으로 부르르 떠는 그의 가슴팍을 발로 걷어차며, 그의 얼굴에 침을 뱉었다.
     
    내가 당했던 그대로의 복수...
     
    그는 이제 곧 간단한 응급처치 후 내가 그러했던 것처럼 병원으로 후송될 것이다.
     
    하지만 걱정은 없다. 내가 미리 손 써둔 부대 지휘관 이하 간부들은 일이 커져 문제가 되는 것을
     
    꺼려한 나머지 우리 어머니에게 그랬던 것 처럼
     
    식사중 단순 사고에 의한 질식이라고 둘러 댈 것이다.
     
    나에게도 간단한 훈계 후 입막음을 요청하겠지?
     
    달라진 것은 없다. 다만 그와 나 둘 사이의 위치만 바뀌었을 뿐...
     
    들 것이 실려와 그를 실어간다.
     
    나는 지나친 흥분과 드디어 내가 꿈꾸던 복수의 마지막 장을 완벽히 정독했다는 허탈감에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토록 바라고 그토록 원하던 일이었기에, 안도의 한숨과 함께 나도 모르게 눈이 감긴다.
     
    하지만 나에겐 조금의 후회도 없다.
     
    이것은 나를 철저히 파괴했던 곽철우란 인간에 대한 신의 징벌...
     
    그것에 다름없기 때문이다.
     
    기쁨과 만족감에 몸서리치는 나의 의식이 왠지 모르게 점차 희미해져간다.
     
    이제 나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설마 이것도 그저 꿈의 한 부분에 불과 한 것일까?
     
    그러기엔 너무도 생생하다.
     
    점차 의식이 흐려져만 간다.
     
     
     
     
     
     
     
     
     
     
    온 몸이 떨려온다. 늘상 있는 일이다. 아마도 그 지긋지긋한 발작이 또 시작된 모양이지...
     
    "302호 환자 또 발작 일으켰습니다."
     
    "진정제 30mg투여하고 지난번처럼 자해 사고 치지 않도록 손 잘 묶어둬"
     
     
     
    간호사와 의사의 목소리가 들렸다.
     
    내 팔목으로 무언가 쑤셔넣어진다.
     
    나는 정신이 다시 아득해짐을 느꼈다. 잠이 몰려오는 것 같다.
     
    나는 채 새어 나오지도 않는 작은 목소리로 간절히 외친다.
     
     
     
    "그만워... 다시 잠들고 싶지 않아... 또 그곳으로 끌려갈꺼야..."
     
     
     
     
    "나는... 자유롭고 싶다..."
     
     
     
     
    가뜩이나 제대로 구사되지 않는 목소리는 다시금 목안의 메아리로 사라진다.
     
    정신이 몽롱해져만 간다.
     
    나는 다시금 그 곳으로 끌려들어가지 않게 해달라고 빌고 또 빌었다.
     
    하지만 빌어먹을 또 그곳으로 끌려가 꿈속에서 그에게 매질을 당하겟지?
     
    눈이 감긴다.
     
    의식이 희미해져만 간다.
     
    나는 어디로 가는가...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군 입대 이후 머리가 그토록 맑게 느껴진 것은 그 날이 처음이었다.
     
    아주 긴 숙면 이후 모든것이 활기차진 것 같은 느낌이다.
     
    나는 이것이 꿈속이 아니기를 바랬다.
     
    이것 또한 꿈속이라면 나는 또 다시 끌려가 폭행당하고 파괴되어질 테니까...
     
    금방이라도 누군가 문을 박차고 들어와 내게 폭력을 행사할 것만 같은 불안감이 엄습한다.
     
    당장이라도 도망치고 싶은 충동이 일지만, 사고이후 나의 왼쪽 다리는 아무 감각이 없다.
     
    나를 더욱 더 불안하게만 만드는 고요함이 계속 이어졌다.
     
    얼마의 시간이 더 지났을까?
     
    나는 희미하게나마 눈을 떴다 그러자 낯선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제 깼나보네요. 이번엔 약이 세게 들어가서 이틀만에 정신 차리신거예요"
     
    "...."
     
     
     
    나는 이 목소리가 내가 아는 그 누구도 아님에 반가웠고, 또 그의 말대로라면 이 곳이 군대가 아닌
     
    병원이라는 것에 또 한번 반가웠다.
     
     
     
    "정신이 온전한 날이 정말 드무네요. 방문할때마다 의사소통 불가 아니면 발작상태이니"
     
    "......"
     
    "괜찮아요 아무일 없으니까 안심하시고 일단 듣고만 계세요"
     
     
     
    남자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나를 안심시켰다.
     
    아이러니하게도 분명히 처음 듣는 목소리임에도 불구하고, 왠지 모를 익숙함이 느껴졌다.
     
     
     
    "저희는 송창훈씨에게 좋은 제안을 하나 드리려고 찾아왔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우고 싶고
     
    또 떠올리기 싫은 기억이 하나정도는 잊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다시 되돌릴 수 없기에
    다들 그것을 감내하며 고통스럽게 인생을 살아갑니다. 생각해보세요 얼마나 끔찍합니까?"
     
     
    "......"
     
    "하지만 말입니다. 그것을 되돌릴 수 있다면... 내가 원하는 그 시점으로 돌아간다면...
     
    어떨까요? 고통과 상처를 극복하는 가장 완벽한 방법은 그 발단을 없애는 겁니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송창훈씨에게 바로 그러한 방법을 제시해 드리고자 합니다"
     
     
    "... 무슨..."
     
    "... 밎기 힘드실 꺼란점 이해합니다. 보통 저희 고객들 대부분이 제 말을 그저 미친놈이 하는
    헛소리정도로 생각하시니까요. 하지만, 제가 지금 들려드린 말은 모두 사실입니다.
     
    저희는 송창훈씨를 불과 몇년전의 그 사건 이전으로 되돌려 드릴겁니다. 송창훈씨가 곽철우씨를
    만나기전 아니 그러한 사건 자체를 완전히 뒤엎을 수 있는 그 시점으로 돌려보내 드릴 예정입니다."
     
     
     
     
    "... 나는... 아니야"
     
    "뭐가 아니라는거죠?"
     
    "나는 소... 송창훈이 아니야... ...... 이름은 곽철...우다... 당신은 누구지?
    나 당신 목소리 처음 듣는데 왠지... ... 왠지... 익숙해... 그 음성, 그 말투..."
     
     
     
    내 말에 사내는 잠깐 놀란 표정을 짓더니 이내 환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하긴 뭐... 이번이 7번째 방문이다보니... 송창훈씨인지, 곽철우씨인지 저도 헷갈렸네요
     
    테잎을 계속 되감고, 녹화된 인생위에 또 새로운 인생을 덮어 씌우고, 또 다시 감고...
    그 일련의 과정속에서, 아마도 조금은 빈틈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네요.
     
    당신들의 그 강렬한 기억속에서 나는 그저 아주 작은 파편에 불과할텐데...
     
    나를 기억하다니... 크크크크"
     
     
    사내의 미소에서 차가운 비린내가 느껴졌다.
     
     
    "뭐 괜찮습니다. 사실 저희는 약관에 의해서 첫 방문시에는 사인을 받지만, 2번째 방문 이후부터는
    간단하게 설명만 드리고 있거든요. 자 보세요 여기 선명한 송창훈씨의... 아니 곽철우씨의 사인을"
     
     
    사내는 품에 들고 있던 장부를 들어 내 눈앞에 펼쳐보인다.
     
     
    나를 끔찍이도 괴롭히던 송창훈의 이름 밑에 분명히 내 이름이 적혀 있었다.
     
     
     
    "당신들은 참 재밌어요. 이건 순전히 내 추측이지만 두 사람 전생에는 아마 서로를 끔찍이 사랑하는
     
    부부였을지도 몰라요. 참 나... 벌써 7번이나 되돌려보내고, 또 되돌려보내도 서로를 갈구하고,
     
    상대방을 끝끝내 찾아내 만나고야 마는 운명이라니... 캬아... 이건 뭐 멜로 드라마도 그런 멜로
     
    드라마도 없죠. 왜 하필 두 사람이 만나고야 만 그 장소가 그 곳이었는지는...
     
    신의 장난 정도로 해두죠"
     
     
    사내는 계속 알 수 없는 말을 지껄였다.
     
     
    "뭐 상관없습니다. 어차피 만나야 할 사람은 만나게 마련이고, 테잎은 다시 감길겁니다.
    당신은 또 과거로 돌아갈 것이고, 과거로 돌아간 당신은 또 다시 송창훈씨를 압박하겠죠.
     
    운명의 수레바퀴는 원래 잔혹하답니다. 당신들의 인연은 질기고 질겨서 잘 꼬여진
     
    밧줄처럼 서로를 묶은 채 조금도 풀어낼 생각이 없죠.
     
    자 의례적인 만남이었지만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이번엔 당신이 돌아갈 차례네요 곽철우씨
     
    준비는 되셨겠죠?
     
    이제부터 또 다시 시작될 긴 여정을 잘 치뤄내시길 바라며, 당신의 목적지에 당신이 바라던 것들이
     
    놓여있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복수든, 파멸이든 말이죠..."
     
     
    사내는 웃으며 함께 들어온 젊은 남자와 함께 문을 닫고 나가버렸다.
     
    도무지 알 수 없는 말들만을 내뱉은 사내의 뒷 모습과 함께 문득 정신이 혼미해져 감을 느낀다.
     
    설마 또 다시 꿈속으로 돌아가는 것인가?
     
    악마 송창훈과 지옥같은 내무실이 있는 바로 그곳으로?
     
    나는 나의 온몸이 극도의 공포로 떨려오는 것을 느꼈다.
     
    정신이 점차 몽롱해 진다.
     
    차라리 죽고만 싶다.
     
    나는 진정 자유로울 수 없는가...
     
     
     
    .
     
     
     
     
     
     
     
     
     
     
     
     
     
     
     
     
     
     
     
     
     
     
     
     
     
     
     
     
     
     
     
     
     
     
     
     
    "아버지... 진짜 지겹네요... 도대체 여기는 몇 번을 더 와야 되는거예요?"
     
    "남에 인생을 송두리째 강탈해가는게 그럼 어디 쉬운일일 줄 알았니?"
     
    "하긴 뭐 그래도... 대충 계산해보니... 송창훈씨, 곽철우씨 앞으로 남은 테잎 길이가 각각
    3~40년은 족히 넘네요... 이야! 7~80년이라... 짭짤해 짭짤해!!!
     
    귀찮지만 모처럼 방문 서비스 나온 보람이 있네요"
     
    "가장 꽃다운 나이에 미래를 보지 못하고, 지난 과거의 상처만을 돌이켜 보는 이들에게
     
    미래는 없다. 아니 그들은 그걸 누릴 가치조차 없지, 그들에게 부여되었는 아름답지만
     
    쓸모없이 낭비되어질 남은 인생은 그것을 좀 먹는 우리 같은 자들의 것이지"
     
    "어디 돈은 많은데 조금이라도 더 살고 싶은 탐욕스러운 노인네들에게 몇 년치를 팔고
     
    한동안은 좀 쉬죠 아버지... 어디 좋은 곳 많잖아요?"
     
    "그러자꾸나..."
     
    "그나저나 곽철우씨는 또 다시 송창훈씨를 찾아갈까요?"
     
    "아마도... 그들은 이미 도저히 풀려날 수 없을만큼 뒤엉켜 버렸어, 스스로의 의지로
     
    그것을 풀어내는 것은 아마 힘들꺼다"
     
     
     
    끝에 끝.
     
     
     
     
     
     
     
     
     
     
     
     
     
     
     
     
     
     
     
     
     
     
     
     
     
     
     
     
     
     
     
     
     
     
     
     
     
     
     
     
     
     
     
     
     
     
     
     
     
     
    "개 돼지만도 못한 새끼!!!"
     
     
    나는 내 관물대로 가 미리 준비해둔 그 것을 꺼내들었다.
     
    그건 지난 기억속에서 내가 그에게 마지막으로 폭행당했던 그 날 그가 내게 먹인 바로 그 만두였다.
     
    나는 그것을 꺼내 송창훈의 피투성이가된 입속으로 쑤셔넣었다.
     
     
    "이거나 쳐먹어 이 새끼야!! 내가 얼마나 괴로웠는지 알아!! 이 개 새뀌야!!!"
     
     
    고통속에서 허우적대는 송창훈의 목구멍으로 내가 쑤셔넣은 만두가 쳐박혀진다.
     
     
    "... 흐흡"
     
     
    이것은 그에 대한 나의 마지막 복수였다.
     
    그리고 그 복수의 응어리들은 내가 그러했던 것처럼 한치의 오차도 없이 그의 목구멍을 통해
     
    그의 기도를 막아버린다.
     
    호흡이 곤란한지 가슴을 치며 헐떡이는 송창훈...
     
    나는 정말이지 조금도 그가 불쌍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되려 그렇게 개 돼지만도 못한 모습으로 아파해야했던 내가 떠올라 더 극렬한 분노가 치밀었을 뿐이었다.
     
     
    "곽병장님!!!"
     
     
    일련의 욕설과 폭행으로 인한 소음 때문인지, 어느샌가 내무반에는 다른 후임병들이 몰려들어와 있었다.
     
    그들은 흥분한 나를 말리려 했다.
     
    나는 호흡곤란으로 부르르 떠는 그의 가슴팍을 발로 걷어차며, 그의 얼굴에 침을 뱉었다.
     
    내가 당했던 그대로의 복수...
     
    그는 이제 곧 간단한 응급처치 후 내가 그러했던 것처럼 병원으로 후송될 것이다.
     
    하지만 걱정은 없다. 내가 미리 손 써둔 부대 지휘관 이하 간부들은 일이 커져 문제가 되는 것을
     
    꺼려한 나머지 우리 어머니에게 그랬던 것 처럼
     
    식사중 단순 사고에 의한 질식이라고 둘러 댈 것이다.
     
    나에게도 간단한 훈계 후 입막음을 요청하겠지?
     
    달라진 것은 없다. 다만 그와 나 둘 사이의 위치만 바뀌었을 뿐...
     
    나와 그 둘 사이의 위치만 바뀌었을 뿐...
     
    나와 그 둘 사이의 위치만 바뀌었을 뿐...
     
    나와 그 둘 사이의 위치만 바뀌었을 뿐...
     
    알 수 없는 익숙함이 머리속을 공허하게 만든다.
     
    나는 문득 고통을 호소하며 힘을 잃어가고 있는 송창훈의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그는 내게 무언가 말하려고 애쓰는 듯이 보였다.
     
    무엇이었을까?
     
    자신이 저지른 잘못에 대한 후회?
     
    아니면 나에 대한 분노?
     
    어쩌면 나처럼 그저 차라리 죽여달라는 마지막 절규이자 애원이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나 자신에게 되물었다.
     
    악마 송창훈에 대한 복수는 과연 끝났는가?
     
    이렇게 그도 나 처럼 철저히 파괴된 패배자로 남아 과거의 기억을 두려워하며 살면
     
    그것으로 끝인가...
     
    나 답지 않게 너무 감상적인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는 악마가 아닌가?
     
    나는 신을 대신하여 저 악마를 벌할 뿐이다.
     
    그런데 왠지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른다.
     
    왜 일까?
     
    호흡곤란으로 헐떡이며 고통을 호소하는 그를 용서하는 것이
     
    이 지독한 고통과 절망의 나락에서 그와 나를 구해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 이유 없이 그저 그런 생각이 나를 지배한다.
     
    나는 나도 모르게 마치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나를 붙잡고 있던 다른 병사들의 손을 뿌리치고, 서둘러 악마 송창훈에게 다가간다.
     
    그가 나를 바라본다.
     
    그도 왠지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느끼는건 단지 나의 착각일 뿐일까?
     
    그의 눈빛이 내게 말하는 듯 했다.
     
     
    "어서... 어서 끝내줘.. 이 길고도 긴... 지옥과도 같은 굴레 속에서 벗어나게 해줘!!!"
     
     
    나는 왜 내가 그런 생각을 하는것인지 나조차도 알 수 없었지만,
     
    사람들을 밀치고 뿌리치며 그에게로 달려 갔다.
     
    바닥에 나뒹굴고 있는 악마 송창훈...
     
    나는 때마침 바닥에 굴러다니던 무언가를 집어 들었다.
     
    망치였다. 비품 정리를 하다 난리통에 굴러 떨어진 듯 했다.
     
    아니 어쩌면 그게 바로 신의 뜻이었는지도 몰랐다.
     
    이 모든 것을 끝내라는... 누군가의 간절한 기원
     
    그게 신이든, 아니면 나에 뜻이든, 아니면 그의 뜻이든...
     
    사실 그게 중요하진 않았다.
     
    나는 그것을 집어 들고, 훌륭히 그 마지막을 수행했다.
     
    내 손의 망치는 송창훈의 골통을 정확히 가격했고, 그는 외마디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 채
     
    그대로 정신을 잃는듯 했고, 나는 이것이 그의 최후일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바닥에 쓰러진채 허우적대던 팔다리마져 그대로 내려 놓은 채 그저 꿈틀거렸다.
     
    주위의 모든 이들이 일순간에 내게 달려들어 나를 붙잡는다.
     
    하지만 나는 그 마지막 순간에도 그의 눈 빛과 마지막 입모양을 기억한다.
     
    모든것을 내려놓고, 평온해진 순간의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성자의 눈빛이 그에게 어려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그의 입모양은 내게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미안해... 그리고 고마워"
     
     
     
    나는 이제 곧 살인죄로 기소될 것이다.
     
    그리고 악마 송창훈이 내게 저질렀던 모든 죄의 온상들이 나에게로 씌워지겠지?
     
    나는 송창훈 대신 악마로서 세상에 알려질 것이다.
     
    그의 부모는 아마 나에 부모가 그러했든 괴로워 할 것이다.
     
    하지만 더 이상 침묵으로 일관하는 그들 때문에 답답해하지는 않겠지?
     
    그리고 나와 그로 인해... 더 이상 우리와 같이 지독한 악연은 생기지 않겠지?
     
    많은 바람들과 많은 후회가 교차한다.
     
    나는 이 모든 고통과 후회의 구렁텅이에서 그를 용서하고 스스로 죄인이 되기로 했다.
     
    나는 왜 이 모든것을 이렇게도 뒤늦게 깨달아야 했을까?
     
    분노와 복수심에 눈이 멀어 왜 그리 쉬운것을 보지 못했을까?
     
    후회와 함께 사내의 마지막 말이 떠오른다.
     
     
     
     
    '이제부터 또 다시 시작될 긴 여정을 잘 치뤄내시길 바라며, 당신의 목적지에 당신이 바라던 것들이
    놓여있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복수든 파멸이든...'
     
     
    송창훈은 복수를 택했고, 나는 파멸을 택했다.
     
    무엇이 옳았는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건... 둘 모두 우리가 가야했던 목적지가 아니며
     
    우린 모두 틀렸다는 것이다.
     
     
     
    끝에 끝에 끝....
     
     
     
     
     
     
     
     
     
     
     
     
     
     
     
     
     
     
     
     
     
     
     
     
     
     
     
     
     
     
     
     
     
     
     
     
     
     
     
     
     
     
     
     
     
     
     
     
     
     
     
     
     
     
     
     
    "아버지... 이거 어쩌죠?"
     
    "? 뭐가 또 문제야?"
     
    "송창훈씨 테이프... 방금 끊어졌네요"
     
    "그게 뭐... 끊어진 부분 이후에 멀쩡한건 영구히 우리 차지가 될텐데 뭐가 문제야?"
     
    "그쵸 그건 문제가 아닌데, 송창훈씨 테이프가 끊어지더니, 그 동안 동일 구간만 반복 녹화되던
     
    곽철우씨 분량이 반복지점을 넘어서 계속 녹화되고 있어요 이럼 곽철우씨꺼는 우리가 사용 못하게 되는거죠?"
     
    "내가 이 인생 비디오샵을 넘겨받게 된 이유가 바로 그거란다, 내 전임자는...
     
    아직 확정되지도 않은 타인의 인생을 잘라 자신의 인생에 덧붙였지, 하지만 이번것 처럼 종종
    반복 지점을 이탈해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이들이 있을경우 그는 소멸된다."
     
    "아하~ 그래서 송창훈 곽철우씨꺼 아직은 편집하지 말고 놔두라고 하셨구나?"
     
    "이제 송창훈씨에 남은 테잎은 안전하게 우리의 몫이 됐지... 한 십년 분량은 최근 심장병으로
     
    저체온요법인지 뭔지로 고생한다는 모 회장님에게 비싼 값에 팔고, 우리도 한동안은 좀 쉬자꾸나
     
    나머지 20년만으로도 한동안은 좀 쉬어도 될 듯하니 말이야"
     
    "아 그 국내 굴지의 그 회장님? 크크크 죽었다는둥 뇌사상태라는 둥 말이 많던데 이번 추석에
    무슨 깜짝쑈처럼 다시 깨어나시겠네...?"
     
    "일어날지 말지는 일단 협상부터 해야겠지... 많이 가진 족속들은 의심이 많아...
     
    그리고 항상 조심해야하지... 잊지마라... 아무도 믿어선 안돼..."
     
     
    사내는 아들이 들고온 비디오 테잎 뭉치를 들고는 천천히 어두운 골방으로 들어간다.
     
    그곳에는 누군가의 것인지도 모를 테잎들이 너저분하게 이어붙여진채 나뒹군다.
     
    그저 방 한쪽 구석에 금방이라도 꺼질듯이 깜빡거리는 작은 구형 브라운관 TV만이
     
    조그맣게 현재 재생시간을 알려줄 뿐이었다.
     
    03077개월 455...
     
     
     
     
    끝에 끝에 끝에 끝....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노파심에 다시 말씀드리지만 실제 지명, 이름, 특정사건과는 무관하며
     
    누군가를 옹호하거나 비난할 의도가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재밌게 보셨다면 기존에 올렸던 그게 나의 인생이었다  1부도 검색하여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아울러 지난 "그게 나의 인생이었다." 1부를 재밌게 읽어주시고 추천까지 해주신 69분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군더더기는 많지만 꽤나 긴 2번째 이야기를 쓰면서도 힘든줄을 몰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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