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장은 또라이 입니다. 김병장은 참 운도 지지리없습니다. 김병장은 유격을 3번이나 받습니다. 이등병때한번 상병때한번 말년에 한번... 말년에 유격장을 찾은 김병장은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자기보다 짬밥도 안되는 조교들에게 당하는것이 참 짜증이 납니다. 하지만 어쩔수 없습니다. 이왕 받는거 그냥 마지막이니 열심히 하자 라는 생각으로 유격에 충실히 임하기로....하면 김병장이 아닙니다. 김병장도 왕년에 유격조교를 지원해서 했던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유격장의 지리를 훤히 알고 있었죠. 그리고 유격장 조교들의 생리도 모두 알고 있었습니다. 첫째날이 지나고 취침시간이되자 김병장은 유격조교 텐트로 찾아갑니다. 그리고 같은 포대 후임을 불러내서 코스중에 하나인 줄에 타이어를 묶어놓고 그걸타고 물웅덩이를 넘는구간이 있는데 거기에다 오줌을 쌌는지 안쌌는지 추궁하기 시작합니다. 김병장이 조교를 할때 다른 조교들이 거기다 낄낄거리며 오줌 싸는것을 봤기 때문입니다. 김병장 자기는 싸지 않았답니다~ 그리고 오줌을 웅덩이에 쌌다는 첩보를 입수합니다. 다음날이 되어 그 코스를 갈 차례가 되었습니다. 코스로 가기위해선 산을 타야 합니다. 조교가 먼저 앞장서 달리며 인원들을 인솔합니다. 조교들은 우선 체력적으로 우수한 인원들이 차출되고 또 유격전에 먼저 그곳으로 가서 훈련을 받기 때문에 일반병사들은 조교들 보다 두쳐져서 조교의 갈굼을 당하며 코스로 가게 됩니다. 그렇게 이동하는 도중 김병장 그리고 그의 동기인 고병장은 서로 눈빛을 주고 받고 나서 말년의 체력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빠른 속도로 달리며 산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고병장 역시 왕년에 김병장과 함께 유격조교를 했던 인물로서 김병장 못지 않은 상또라이 입니다. 그렇게 둘은 죽기살기로 뛰어서 앞서 가던 조교를 앞지르고 대열에 합류하라는 조교의 말을 가볍게 씹으며 먼저가있는다고 말하고 코스를 향해 달려갑니다. 조교는 밑에 있는 인원들 때문에 더이상 따라오지 못하고 그냥 둘을 포기합니다. 그렇게 달려 코스로 가니 포대후임인 조교가 있습니다. 김병장은 그후임에게 앞으로 일어날일에 대해서는 함구하라고 말하고 고병장과 함께 타이어가 묶인 줄을 끌어 와서 준비해온 유리조각으로 자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어느정도 잘리자 잘린부분을 진흙을 묻혀 비비기 시작합니다. 때가타서 지금막 자른걸로 보이지 않게 하기위해서 입니다. 그리고 웅덩이에 고병장과 함께 시원하게 오줌을 갈깁니다. 그런다음 코스 길가에 있는 바위 밑에서 담배를 꺼내 고병장과 피우면서 후임을향해 가짢은 표정을 지으며 씩~~쪼개줍니다. 담배숨겨놓는 장소를 김병장은 알고있었죠. 그리고 조금후 인원들이 당도 했습니다. 인솔하던 조교는 옆포대(아저씨) 조교라서 김병장에게 막 뭐라고 합니다. 김병장은 오줌마려워서 그랬다고 미안하다고 말하고 고병장과 대열에 합류합니다. 인솔조교는 씩씩대며 코스시범을 보여줄 준비를 합니다. 원래 시범은 후임조교가 해야하나 팔이 아프다는 핑계로 인솔조교에게 시범을 부탁합니다. 방금전 그걸봤으니 당연히 할수가 없었던 겁니다. 그리고 이내 조교가 시범을 보이는데 FM의 정확한 자세로 타이어를 타던 조교는 중반쯤가서 줄이 툭하고 끊어져 웅덩이에 퐁당하고 빠지게 됩니다. 오줌물인지 그조교도 알고있었으나 내색할수 없어 태연한 표정으로 웅덩이를 빠져나옵니다. 김병장과 고병장은 킥킥대며 웃고 나머지 인원들도 눈치를 봐가며 킥킥 댑니다. 조교는 웃지않습니다~ 라고 소리 치며 괜히 분풀이 해보지만 오줌물에 빠진 생쥐꼴은 어쩔수 없습니다. 그리고 줄을 묶어야하는데 여분의 줄도 없고 해서 무전을 날립니다. 그렇게 줄이 오고 수리를 하는 동안 다음 유격조가 올라와 김병장의 조는 다음코스로 이동하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