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상 원래 사는곳이랑 주민등록상 주소가 달라요....
대선때는 집에있다가 투표하러 가려고 했는데 아빠가 어디 찍을거냐 물어보시더라구요...
제 생에 첫 투표니까 물어보신거라 생각하고 "아빠 나는 민주당 !! 문재인씨 뽑으려고" 그랬더니 아빠가 노발대발 하시더라구요..
진짜 어린맘에 너무 놀라서 눈물이 펑펑 쏟아졌어요... 아빠는 경상도분이세요.. 정말 탄탄한 콘크리트층이시구...
그걸 떠나서... 박근혜가 뽑혀야 우리같은 중산층 사람들한테 좋다고... 우리가 그래야 먹고산다고....
저는 대체 우리집이 어딜봐서 중산층인가 싶었어요 ㅠㅠㅠ 그냥 조금 빠듯하게 그래도 평범하게 먹고사는 우리집...대체 중산층의 기준이 뭔가싶은데
우리집은 둘째치고 아빠네 가족들 봐도 우리보다 더더더 너무 힘들게 사는데.... 대체 무엇을 위한 투표인가 싶고...
사실 그냥 콘크리트인거면서 핑계대네 싶더라구요....원망스러웠어요
아빠가 문재인 찍을거면 집밖으로 나갈생각하지말라그래서 이틀동안 밥도 굶고 방에서 인터넷으로 투표결과만 보면서
하루종일 울었어요..... 나도 성인인데 내가 행사할수있는 권리인데 왜 방해받는건가 억울해서 아빠 엄마 진짜 다 원망스럽더라구요
근데 오늘 처음 주민등록상 주소지역에가서 투표를 하고 왔어요~
원래 사는곳에 투표를 못한건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그곳에 제 한표가 꼭 힘이 되길 기원하면서요...ㅎㅎㅎ
대선때는 개표방송보고 인터넷으로 사람들 반응보면서 ... 투표 안한사람들 반성하라는글에 정말 눈물만나고 가슴만 갑갑하고 억울하고 짜증나고
그랬는데 오늘은 아니네요~^_^* 정말 좋아요 제손으로 투표하고 그 사람이 엎치락 뒤치락하며 붙을까말까하는 그걸보는게 오히려 마음편하고
마치 월드컵경기보는것처럼 응원도하게되고 기대도 하게되고 좋아요ㅠㅠ
아빠는 밖에서 티비로 개표방송보고계시고 저는 방안에서 혼자 보고있어요.... 아빠도 저도 그냥 서로 이해아닌 이해같은거 하려고 노력해요..
솔직히 콘크리트층 아빠 설득하면서 사이안좋아지는거 바라지 않고.. 아빠도 제게 그러고싶지 않아하시는것 같네요....
제가 바라는건 하나에요... 콘크리트층이 뒤집히는게 사실 제일 좋지만 그게 힘들다면... 우리 젊은사람들이 투표를 정말 많이해서
그들의 투표수를 이기는거요.... 혹시나 투표못하고 찝찝한 마음으로 결과지켜보고 계신분 있다면 전합니다 ^^ 다음엔 꼭 하세요~ 이기분 나쁘지 않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