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아이들은 영이 맑아서 어렸을때 뭐가 보인다고들 하잖아요.</div> <div>저희 애도 그런적이 있는데 한번 얘기 해볼게요.</div> <div> </div> <div>(아이 때문에 내 자유가 음슴으로 음슴체..)</div> <div> </div> <div>저희 애가 2돌(24개월) 정도 되었을때임.</div> <div>이제 막 말을 배워서 엄마, 아빠, 붕붕, 사과. 뭐 이런 정도로 한 단어씩 말할 때였음.</div> <div>하루는 아이와 집 근처 공원에 갔음.</div> <div>공원 입구에는 정자가 하나 있는데, </div> <div>분명 여름이고 한낮이라 햇볕이 쨍쨍한데 정자의 그늘이 깜깜했음. 뭔가 지나치게 깜깜하다는 느낌을 받음.</div> <div>하지만 단지 그뿐이고, 아이 손잡고 지나감.</div> <div>공원에서 조금 놀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길,</div> <div>그 정자 옆을 지나가는데 아이가 멈춰서 정자 쪽을 바라봄.</div> <div>나도 멈춰서 기다리고 있는데 아이가 손가락으로 정자 안쪽을 가리키며</div> <div>'아줌마. 아줌마.' 라고 함.</div> <div>순간 소름이 끼쳐 '얼른 와.' 하고 모른척하며 아이를 부르는데</div> <div>아이는 계속 아무도 없는 정자를 가리키며 '아줌마, 아줌마' 하고 정자 쪽으로 다가가려고 함.</div> <div>나도 모르게 "00야, 빨리 와!!!" 하고 비명을 지르며 아이를 안고 도망치듯 집으로 옴.</div> <div>아이가 거짓말로 장난하고 하는 것도 어느정도 머리가 굵을때 하지,</div> <div>두 돌 정도 때는 그런것도 어려움.</div> <div>정자에서 본 아줌마와 관련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div> <div>그날 밤, 우리집에서 함께 지내던 사촌동생이 꿈에서 귀신을 봄.</div> <div>벽장 문이 열리고 머리카락이 젖어 물이 뚝뚝 떨어지는 아줌마가 머리를 내밀고 자기를 쳐다보았다고 함.</div> <div> </div> <div>그로부터 몇 달 뒤,</div> <div>이번에는 아이가 외할머니와 함께 외할머니 방에서 놀다가 갑자기</div> <div>"할아버지 왔다." 하고 말하며 웃음.</div> <div>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신지 1년 쯤 되었을 때임.</div> <div>할머니가 "어디?" 하고 물으니까</div> <div>"할머니 옆에." 하며 손가락으로 할머니 옆을 가리킴.</div> <div>"할아버지가 뭐라고 하셔?" 하니까</div> <div>"모하니? 까까 사줄게. 쪼꼬렛." 이라고 함.</div> <div>"뭐하니?"는 친정아버지가 자주 쓰시던 말이라 깜짝 놀람.</div> <div>퇴근하고 집에 오시면 "뭐하니?" 하고 들어오셨었음.</div> <div>그리고 초콜릿은 어려서 아직 준 적이 없었는데 '쪼꼬렛'이라고 해서 신기했음.</div> <div>친정어머니는 외할아버지가 손자 보고 싶어 다녀가셨나 보다 함.</div> <div> </div> <div>우리 아이가 세 돌 때,</div> <div>우리집에 자주 놀러오던 아는 동생 커플이 있었음.</div> <div>여자동생을 오랫동안 알아왔고, 남자친구가 생겨 덩달아 친해진 예.</div> <div>자주 놀러오다보니 우리 아이랑도 친하게 지내고 아이도 잘 따랐음.</div> <div>한번은 여자동생이 먼저 우리집에 놀러와 있었음.</div> <div>식사시간도 되고 해서 남자친구 불러서 같이 밥 먹자고 함.</div> <div>밥 막 차리고 있는데, 남자애가 옴.</div> <div>그런데 표정도 안 좋고, 많이 피곤해보임.</div> <div>무슨 일 있냐고 하니까 완전 힘이 빠진 목소리로</div> <div>버스정류장에서 사람이 버스에 치는 사고를 목격했다고 함.</div> <div>사고난 사람이 이어폰을 꽂고 보지도 않고 길을 건너다 사고가 났다며 설명. 피도 많이 났다 함.</div> <div>그리고 자기가 목격자라 경찰서에서 와달라고 해서 다음에 가봐야 할것 같다는 이야기도 함.</div> <div>많이 지쳐보이고 심난해보여서 위로해주며 밥이나 먹자고 함.</div> <div>옆에서 가만히 얘기 듣고 있던 우리애가 밥 먹자고 하니 그제서야 입을 염.</div> <div>그 남자애한테 해맑게 웃으며 "콩밥 먹을래?" 라고 함. 그 날 콩밥을 했음.</div> <div>그 남자애가 화들짝 놀라며 전혀 웃지 못하고 "....뭐, 뭐..?" 하고 우리 아이를 쳐다봄.</div> <div>우리 아이가 다시 "콩밥 먹을래?" 하고 물어봄.</div> <div>그후 거의 1,2년이 지나서 전말을 알게 되긴 했지만</div> <div>사실 그 "콩밥 먹을래?" 날, 그 남자애는 버스 사고 목격자가 아니라 </div> <div>미성년자 강간 혐의로 경찰서에 갔다온 길이었다고 함.</div> <div>버스 사고는 모두 지어낸 이야기였음.</div> <div>단지 우연의 일치일수도 있지만 지금 생각해도 좀 소름임.</div> <div> </div> <div>아이가 여섯 살 때,</div> <div>저녁에 급하게 벼룩 직거래를 할 상황이 생김.</div> <div>아이를 외할머니에게 맡기고 나가려는데</div> <div>"엄마, 언제와? 엄마, 가지마." 하며 아이가 자꾸 울먹이며 달라붙음.</div> <div>금방 올거라며 어르고 달랜 뒤, 얼른 나가 차에 시동을 걸었음.</div> <div>평소에 그런 애가 아닌데 갑자기 애가 맨발로 뛰쳐나와 문에 서서</div> <div>"엄마, 차 조심해!!!" 하고 엄청 크게 소리침. </div> <div>알았다는 표시로 손을 흔들고 다시 출발하려는데</div> <div>다시 한번 "엄마, 차 조심해!!!!" 하고 울먹이며 정말 크게 소리침.</div> <div>차를 출발하고 골목에서 나와 집 앞 삼거리에서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음.</div> <div>좌회전 신호가 떠서 앞에 좌회전 하는 차를 따라 좌회전을 하는데</div> <div>갑자기 '쿵!!!'하며 충격이 느껴짐. 내가 앞차를 받은것임.</div> <div>평소와 같이 좌회전을 했는데 어떻게 차가 그렇게 세게 받혔는지 지금도 의아함.</div> <div>아무튼 내가 사고를 냄. "엄마, 차 조심해!!"하고 아이가 소리치던 게 아직도 귓전에서 울리는듯함.</div> <div>아이가 그렇게 소리친지 5분도 안됐는데 사고가 난 것임.</div> <div>앞 차주분께 사과하고 보험처리 하기로 함.</div> <div> </div> <div>첫째 아이 이야기는 생각나는건 이 정도.</div> <div> </div> <div>둘째 아이는 돌 좀 지났을 때</div> <div>아침에 식탁에 앉혀놓고 사과 깎아주고</div> <div>나는 뒤돌아 설거지 하는데 애가 넘 조용해서 돌아보니,</div> <div>사과를 포크에 찍어서 식탁 건너편 누구에게 권하듯 들어보임.</div> <div>그러더니 갑자기 한 손을 들어 '아니'라는듯 흔들어보임.</div> <div>누군가와 소통하는 듯한 모습.</div> <div>둘째 이야기는 이게 다네요.</div> <div> </div> <div> </div> <div>급 마무리 ^^</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