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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880284
    작성자 : 의융
    추천 : 138
    조회수 : 11676
    IP : 180.227.***.100
    댓글 : 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4/05/10 14:02:58
    원글작성시간 : 2014/05/10 13:10:05
    http://todayhumor.com/?humorbest_880284 모바일
    베오베 마마보이 남친이랑 결혼한다는 글

    마마보이 남친, 나에겐 그렇게 먼 이야기 아님.

    울 아빠가 바로 마마보이였으니까.

    아빠는 소싯적에 공부 꽤나 잘 해서 이름만 들어도 다 아는 그런 대기업에 다녔음.
    가난해서 열심히 공부했다고 함. 진짜 성실하고 근면하고 일도 잘 해서 누구에게나 인정받고 다녔음.
    젊은 나이에 술이나 여자 끼고 놀지도 않고 월급 나온거 꼬박꼬박 저축하고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용돈도 드리고 했더랬음.

    그렇게 열심히 근면하게 성실하게 일하다가 우리 엄마 만남.

    울 엄마 꽤 미인에 엄청 가정적이셨음. 

    엄마는 이 사람의 성격(좀 과묵한 편) 이나 근면 성실 이것만 딱 보고 결혼했음. 시어머니의 콧바람이 좀 있어도 기분탓이려니, 남자가 이렇게 듬직한데 알아서 커버해주려니 남자만 믿고 결혼 했더랬음. 진짜 연애할때는 바람? 그게 뭐임 ㅋㅋㅋㅋ 술? 그게 뭐죠? 심지어 남자들은 다 한다는 욕도 잘 못했음.

    그러다가 결혼했는데 이게 왠걸 ㅋㅋㅋㅋㅋ
    시어머니의 아들 사랑이 겁나 쩌는거임. 
    진짜 부부싸움이 부부싸움이 아님. 며느리 VS 시어머니.
     부부끼리 갈등이 있으면 해결하려고 하지 않고 무조건 자기 어머니에게 쪼르르 달려가서 이르는거임.
    울아빠가 엄마~~있잖아~~~~하면서 일렀겠음?
    그냥 한숨 푹푹 쉬고 얼굴표정 어두워지고 투덜투덜 거리니까 시어머니가 딱 알아차린거임.

    그러면 시어머니 눈빛이 돌변(울 할머니 눈 겁나 매서움. 진짜 장난아니게 무서움) '니가 뭔데 우리 아들에게 ~)(*@*&*&!!!' 하면서 독설을 시작하면 엄마는 그냥 네,네 하면서 다 듣고 홀로 방에 와서 눈물을 훔쳐야 했음.

    그러는 와중에 자기 남편이란 사람은 거실에서 티비보고 언제 그랬냐는듯 웃고 떠들고...

    울 엄마 시집이 아니라 그냥 이 집에 식모로 온거같다고 나한테 그랬음.

    심지어 시아버지도 남편 편이었고 울 엄마가 고졸인데 학력으로 겁나 무시했음. (할아버지 대졸)
    니가 뭘 안다고 내 아들에게 뭐라고 하느냐, 하면서 ㅋㅋㅋㅋㅋㅋ진짜 엄청 무시했다고 함.
     근데 웃긴건 울 아빠도 고졸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자기 아들은 세계최고, 겁나 착하고 설싱하고 효자. 엄마는 그냥 어디서 데려온 식모였음.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 때, 그리고 그것이 스스로가 판단해야 할 일임에도 우리아빠는 자기 누나, 어머니 아버지에게 조언을 구했고 그러면 당연하다는 듯 알아서 일을 다 처리해줬음?

    울 아빠? ㅋㅋㅋㅋㅋ

    뒤에서 뒷짐지고 분위기 잡는게 다였음 ㅋㅋㅋㅋㅋ

    울 아빠 일을 그렇게 죽도록 열심히 했는데도 서울 단칸방 신세를 못면한게 바로 이런 이유임.
    돈을 벌면 죄다 자기 부모님이나 누나에게 갖다 바치는데 무슨 돈이 모이겠음.
    엄마가 진짜 속이 새카맣게 타들어가고... 둘째 분유값도 장난 아닌데 ...집세, 세금, 보험....
    가계부는 또 엄마가 다 관리했음.

    맨날 적자 생활이었다고 함. 언제 친가에 보내는 돈이 너무 많은거 같다고 넌지시 말했는데 울 아빠 그걸 또;;;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말해서 대판 싸움 났었음.....

    그때는 내가 너무 어려서 몰랐지만 지금 보면 고모, 할머니, 할아버지 다 동생바보 아들바보였음.
    진짜 지금도 최고의 효자네 어쩌네 하면서 울 아빠 겁나 좋아하고 울 아빠가 곧 법임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지금은 잘 살고 있냐구요?


    개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초등학교 다닐때 이혼해서 지금 연락도 안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어릴때는 잘 몰라서 우리 집안 어른들이 '내 아들 최고! 내 아들이 짱 짱!' 거려서 진짜 울 아빠가 최곤줄 알았음.
    그래서 뭣모를땐 울아빠같은 남자랑 결혼해야지 싶었는데 

    절때 마마보이랑 결혼하지 마세요.
    다른 가정은 서로 타협하고 양보하며 잘 사는 곳도 있겠지만
    저는 무려 가정이 파탄났습니다.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얘기하자면 절대 말리고 싶어요 .

    지금 엄마 없이 산지 10년이 넘었고, 
    할머니 할아버지는 여전히 '우리 아들이 최고지, 홀홀' 하시면서 무슨 일이든 아들 위주로 생각하십니다.
    저랑 동생은 한창 자아가 성숙해야 할 때, 그놈의 아들 최고 땜에 가족들의 공감이 부족해서 지금 우울증 비슷한거 시달리고있어요.

    이건 별로 중요한게 아니고,

    그 사람이 정말 자신의 편에 서 줄 수 있는 사람인지. 든든한 동반자가 될 수 있는 사람인지 판단해보세요.
    착한거? 성실한거? 대기업 다니는거?

    다 필요 없어요 ㅎㅎㅎ 세상으로 나와서 둘이 부부 인연 맺고 함께 사는겁니다. 한평생 동반자라고는 딱 한사람 뿐이잖아요?
    그런데 그 딱 한사람이 님 편이 되어줄 수 없다면

    외로워서 못견딜겁니다.

    저희 엄마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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