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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840453
    작성자 : 잘못들었슴돠
    추천 : 21
    조회수 : 1606
    IP : 182.222.***.54
    댓글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4/02/19 17:18:04
    원글작성시간 : 2014/02/19 15:50:05
    http://todayhumor.com/?humorbest_840453 모바일
    [밀아문학] 밀아꽃
    <p class="MsoNormal">오늘도 또 우리 비숟이 막 쫓기었다<span lang="EN-US">. </span>내가 점심을 먹고 부캐를 하러 갈 양으로 나올 때이었다<span lang="EN-US">. </span>비경으로 들어서려니까 등뒤에서 수수숟수수숟<span lang="EN-US">, </span>하고 비스크의 숟소리가 야단이다<span lang="EN-US">. </span>깜짝 놀라서 고개를 돌려보니 아니나다르랴<span lang="EN-US">, </span>두 놈이 또 얼리었다<span lang="EN-US">.<o:p></o:p></span></p> <p class="MsoNormal">점순네 비스크<span lang="EN-US">(</span>는 마장형에 옷도 입다 만듯한 모양새<span lang="EN-US">)</span>가 코스트 작은 우리 비숟을 함부로 해내는 것이다<span lang="EN-US">. </span>그것도 그냥 해내는 것이 아니라 수수숟 하고 엉덩이를 치고 물러섰다가 좀 사이를 두고 또 찰지구나 하고 볼기를 쳤다<span lang="EN-US">. </span>이렇게 멋을 부려 가며 여지없이 닦아 놓는다<span lang="EN-US">. </span>그러면 이 못생긴 것은 맞을 적마다 망치로 땅을 받으며 그 비명이 킥<span lang="EN-US">, </span>킥 할 뿐이다<span lang="EN-US">. </span>물론 미처 아물지도 않은 볼기를 또 맞어 붉은 손자국이 촥촥 감겨진다<span lang="EN-US">. <o:p></o:p></span></p> <p class="MsoNormal">이걸 가만히 내려다보자니 내 인자가 털려서 다모은게 한장 비는 것같이 두 눈에서 불이 번쩍 난다<span lang="EN-US">. </span>대뜸 키라 감무에를 들고 달려들어 기서네 비스크를 후려칠까 하다가 생각을 고쳐먹고 헛매질로 떼어만 놓았다<span lang="EN-US">.<o:p></o:p></span></p> <p class="MsoNormal">이번에도 기서가 쌈을 붙여 놨을 것이다<span lang="EN-US">. </span>바짝바짝 내 기를 올리느라고 그랬음에 틀림없을 것이다<span lang="EN-US">. <o:p></o:p></span></p> <p class="MsoNormal">고놈의 계집애가 요새로 들어서서 왜 나를 못 먹겠다고 고렇게 아르렁거리는지 모른다<span lang="EN-US">.<o:p></o:p></span></p> <p class="MsoNormal">나흘 전 초각성 조각만 하더라도 나는 저에게 조금도 잘못한 것은 없다<span lang="EN-US">. <o:p></o:p></span></p> <p class="MsoNormal">계집애가 합성을 하러 가면 갔지 남 연금술 하는 데 쌩이질을 하는 것은 다 뭐냐<span lang="EN-US">. </span>그것도 발소리를 죽여 가지고 등뒤로 살며시 와서<span lang="EN-US">,<o:p></o:p></span></p> <p class="MsoNormal">“얘<span lang="EN-US">! </span>너 혼자만 달리니<span lang="EN-US">?”<o:p></o:p></span></p> <p class="MsoNormal">하고 긴치 않은 수작을 하는 것이다<span lang="EN-US">.<o:p></o:p></span></p> <p class="MsoNormal">어제까지도 저와 나는 좋아요도 잘 않고 서로 만나도 본 척 만 척하고 이렇게 점잖게 지내던 터이련만 오늘로 갑작스레 대견해졌음은 웬일인가<span lang="EN-US">. </span>황차 망아지만한 계집애가 남 겜하는 놈보구<span lang="EN-US">. <o:p></o:p></span></p> <p class="MsoNormal">“그럼 혼자 하지 떼루 하디<span lang="EN-US">?”<o:p></o:p></span></p> <p class="MsoNormal">내가 이렇게 내배앝는 소리를 하니까<span lang="EN-US">,<o:p></o:p></span></p> <p class="MsoNormal">“너 겜하기 좋니<span lang="EN-US">?”<o:p></o:p></span></p> <p class="MsoNormal">또는<span lang="EN-US">,<o:p></o:p></span></p> <p class="MsoNormal">“주말이나 되거든 하지 벌써 순위권을 하니<span lang="EN-US">?” <o:p></o:p></span></p> <p class="MsoNormal">잔소리를 두루 늘어놓다가 남이 들을까 봐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는 그 속에서 깔깔댄다<span lang="EN-US">. </span>별로 우스울 것도 없는데 밀레가 풀리더니 이놈의 계집애가 미쳤나 하고 의심하였다<span lang="EN-US">. </span>게다가 조금 뒤에는 제 집께를 할금할금 돌아보더니 가슴사이의 속으로 꼈던 바른손을 뽑아서 나의 턱밑으로 불쑥 내미는 것이다<span lang="EN-US">. </span>언제 뽑았는지 아직도 더운 김이 홱 끼치는 초각성 석탈해가 손에 뿌듯이 쥐였다<span lang="EN-US">.<o:p></o:p></span></p> <p class="MsoNormal">“느 덱엔 이거 없지<span lang="EN-US">?”<o:p></o:p></span></p> <p class="MsoNormal">하고 생색 있는 큰소리를 하고는 제가 조각해놓은 것을 남이 알면은 순삭될 테니 여기서 얼른 먹어 버리란다<span lang="EN-US">. </span>그리고 또 하는 소리가<span lang="EN-US">,<o:p></o:p></span></p> <p class="MsoNormal">“너 석탈해가 맛있단다<span lang="EN-US">.”<o:p></o:p></span></p> <p class="MsoNormal">“난 탈해 안 먹는다<span lang="EN-US">, </span>너나 먹어라<span lang="EN-US">.” <o:p></o:p></span></p> <p class="MsoNormal">나는 고개도 돌리려지 않고 일하던 손으로 그 탈해를 도로 어깨너머로 쑥 밀어 버렸다<span lang="EN-US">. <o:p></o:p></span></p> <p class="MsoNormal">그랬더니 그래도 가는 기색이 없고 뿐만 아니라 쌔근쌔근 하고 심상치 않게 숨소리가 점점 거칠어진다<span lang="EN-US">. </span>이건 또 뭐야<span lang="EN-US">, </span>싶어서 그때서야 비로소 돌아다보니 나는 참으로 놀랐다<span lang="EN-US">. </span>우리가 이 게임에 들어온 것은 근 <span lang="EN-US">1</span>년째 되어 오지만 여태껏 허여멀건한 기서의 얼굴이 이렇게까지 홍당무처럼 새빨개진 법이 없었다<span lang="EN-US">. </span>게다 눈에 독을 올리고 한참 나를 요렇게 쏘아보더니 나중에는 눈물까지 어리는 것이 아니냐<span lang="EN-US">. </span>그리고 두줄덱을 다시 집어 들더니 이를 꼭 악물고는 엎어질 듯 자빠질 듯 거점으로 힁허케 달아나는 것이다<span lang="EN-US">.   <o:p></o:p></span></p> <p class="MsoNormal">어쩌다 밀아 친구가<span lang="EN-US">,<o:p></o:p></span></p> <p class="MsoNormal">“너 얼른 시집가야지<span lang="EN-US">?”<o:p></o:p></span></p> <p class="MsoNormal">하고 웃으면<span lang="EN-US">,<o:p></o:p></span></p> <p class="MsoNormal">“염려 마서유<span lang="EN-US">. </span>갈 때 되면 어련히 갈라구<span lang="EN-US">!” <o:p></o:p></span></p> <p class="MsoNormal">이렇게 천연덕스레 받는 기서였다<span lang="EN-US">. </span>본시 부끄럼을 타는 계집애도 아니려니와 또한 분하다고 눈에 눈물을 보일 얼병이도 아니다<span lang="EN-US">. </span>분하면 차라리 나의 등허리를 풀덱으로 한번 모질게 후려쌔리고 달아날지언정<span lang="EN-US">.<o:p></o:p></span></p> <p class="MsoNormal">그런데 고약한 그 꼴을 하고 가더니 그 뒤로는 나를 보면 잡아먹으려고 기를 복복 쓰는 것이다<span lang="EN-US">. <o:p></o:p></span></p> <p class="MsoNormal">설혹 주는 탈해를 안 받아 먹은 것이 실례라 하면<span lang="EN-US">, </span>주면 그냥 주었지<span lang="EN-US"> ‘</span>느 덱엔 이거 없지<span lang="EN-US">’</span>는 다 뭐냐<span lang="EN-US">. </span>그러잖아도 저희는 과금이고 우리는 그 손에서 각요를 얻어 숟을 치므로 일상 굽실거린다<span lang="EN-US">. </span>우리가 이 게임에 처음 들어와 거점이 없어서 곤란으로 지낼 제 거점터를 빌리고 그 위에 거점을 또 짓도록 마련해 준 것도 기서네의 호의였다<span lang="EN-US">. </span>그리고 우리 어머니 아버지도 시즌 때 홍녹이 달리면 기서네한테 가서 부지런히 꾸어다 먹으면서 인품 그런 집은 다시없으리라고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곤 하는 것이다<span lang="EN-US">. </span>그러면서도 열일곱씩이나 된 것들이 수군수군하고 붙어다니면 게임의 소문이 사납다고 주의를 시켜 준 것도 또 어머니였다<span lang="EN-US">. </span>왜냐하면 내가 기서하고 일을 저질렀다가는 기서네가 노할 것이고<span lang="EN-US">, </span>그러면 우리는 각요도 떨어지고 거점도 내쫓기고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까닭이었다<span lang="EN-US">. <o:p></o:p></span></p> <p class="MsoNormal">그런데 이놈의 계집애가 까닭 없이 기를 복복 쓰며 나를 말려죽이려고 드는 것이다<span lang="EN-US">.<o:p></o:p></span></p> <p class="MsoNormal">눈물을 흘리고 간 담날 저녁 나절이었다<span lang="EN-US">. </span>원기옥을 한짐 잔뜩 지고 비경을 내려오려니까 어디서 시퓨가 죽는 소리를 친다<span lang="EN-US">. </span>이거 뉘 집에서 시퓨를 가나<span lang="EN-US">, </span>하고 기서네 울 뒤로 돌아오다가 나는 고만 두 눈이 뚱그래졌다<span lang="EN-US">. </span>점순이가 저희 집 합성기에 홀로 걸터앉았는데 이게 치마 앞에다 우리 시퓨를 꼭 붙들어 놓고는<span lang="EN-US">,<o:p></o:p></span></p> <p class="MsoNormal">“이놈의 시퓨<span lang="EN-US">! </span>죽어라<span lang="EN-US">, </span>죽어라<span lang="EN-US">.”  <o:p></o:p></span></p> <p class="MsoNormal">요렇게 암팡스레 패주는 것이 아닌가<span lang="EN-US">. </span>그것도 대가리나 치면 모른다마는 아주 스킬도 못 쓰라고 그 볼기짝께를 장으로 붕탁 쳐대는 것이다<span lang="EN-US">.<o:p></o:p></span></p> <p class="MsoNormal">나는 눈에 쌍심지가 오르고 사지가 부르르 떨렸으나 사방을 한번 휘돌아보고야 그제서 기서네 거점에 아무도 없음을 알았다<span lang="EN-US">. </span>잡은 참 키풀 감무에를 들어 리페의 꿀벅지를 후려치며<span lang="EN-US">, <o:p></o:p></span></p> <p class="MsoNormal">“이놈의 계집애<span lang="EN-US">! </span>남의 시퓨 스킬 못 쓰라구 그러니<span lang="EN-US">?” <o:p></o:p></span></p> <p class="MsoNormal">하고 소리를 빽 질렀다<span lang="EN-US">.<o:p></o:p></span></p> <p class="MsoNormal">그러나 기서는 조금도 놀라는 기색이 없고 그대로 의젓이 앉아서 제 덱 가지고 하듯이 또 죽어라<span lang="EN-US">, </span>죽어라<span lang="EN-US">, </span>하고 패는 것이다<span lang="EN-US">. </span>이걸 보면 내가 비경에서 내려올 때를 겨냥해 가지고 미리부터 시퓨를 잡아 가지고 있다가 너 보란 듯이 내 앞에 줴지르고 있음이 확실하다<span lang="EN-US">. <o:p></o:p></span></p> <p class="MsoNormal">그러나 나는 그렇다고 남의 집에 뛰어들어가 계집애하고 싸울 수도 없는 노릇이고 형편이 썩 불리함을 알았다<span lang="EN-US">. </span>그래 시퓨 맞을 적마다 키풀 감무에로 리페나 후려칠 수밖에 별도리가 없다<span lang="EN-US">. </span>왜냐하면 리페를 치면 칠수록 스티커가 떨어지며 몸만 남기 때문이다<span lang="EN-US">. </span>하나 아무리 생각하여도 나만 밑지는 노릇이다<span lang="EN-US">.<o:p></o:p></span></p> <p class="MsoNormal">“야<span lang="EN-US">, </span>이년아<span lang="EN-US">! </span>남의 시퓨 아주 죽일 터이냐<span lang="EN-US">?”  <o:p></o:p></span></p> <p class="MsoNormal">내가 도끼눈을 뜨고 다시 꽥 호령을 하니까 그제야 리페옆으로 쪼르르 오더니 울 밖에 섰는 나의 머리를 겨누고 시퓨를 내팽개친다<span lang="EN-US">.<o:p></o:p></span></p> <p class="MsoNormal">“에이<span lang="EN-US">, </span>더럽다<span lang="EN-US">! </span>더럽다<span lang="EN-US">!” <o:p></o:p></span></p> <p class="MsoNormal">“더러운 걸 널더러 입때 끼고 있으랬니<span lang="EN-US">? </span>망할 계집애년 같으니<span lang="EN-US">!” <o:p></o:p></span></p> <p class="MsoNormal">하고 나도 더럽단 듯이 리페옆를 힝하니 돌아 내리며 약이 오를 대로 다 올랐다<span lang="EN-US">. </span>라고 하는 것은 시퓨가 풍기는 서슬에 나의 이마빼기에다 파업을 찍 깔겼는데 그걸 본다면 스킬통만 터졌을 뿐 아니라 골병은 단단히 든 듯싶다<span lang="EN-US">. <o:p></o:p></span></p> <p class="MsoNormal">그리고 나의 등뒤를 향하여 나에게만 들릴 듯 말 듯한 음성으로<span lang="EN-US">, <o:p></o:p></span></p> <p class="MsoNormal">“이 바보 녀석아<span lang="EN-US">!” <o:p></o:p></span></p> <p class="MsoNormal">“얘<span lang="EN-US">! </span>너 배냇병신이지<span lang="EN-US">?” <o:p></o:p></span></p> <p class="MsoNormal">그만도 좋으련만<span lang="EN-US">,<o:p></o:p></span></p> <p class="MsoNormal">“얘<span lang="EN-US">! </span>너 느 아버지가 고자라지<span lang="EN-US">?” <o:p></o:p></span></p> <p class="MsoNormal">“뭐<span lang="EN-US">? </span>울 아버지가 그래 고자야<span lang="EN-US">?”  <o:p></o:p></span></p> <p class="MsoNormal">할 양으로 열벙거지가 나서 고개를 홱 돌리어 바라봤더니 그때까지 리페 옆으로 나와 있어야 할 기서의 대가리가 어디 갔는지 보이지를 않는다<span lang="EN-US">. </span>그러다 돌아서서 오자면 아까에 한 욕을 울 밖으로 또 퍼붓는 것이다<span lang="EN-US">. </span>욕을 이토록 먹어 가면서도 대거리 한마디 못 하는 걸 생각하니 돌부리에 채어 발톱 밑이 터지는 것도 모를 만치 분하고 급기야는 두 눈에 눈물까지 불끈 내솟는다<span lang="EN-US">.<o:p></o:p></span></p> <p class="MsoNormal">그러나 기서의 침해는 이것뿐이 아니다<span lang="EN-US">. <o:p></o:p></span></p> <p class="MsoNormal">사람들이 없으면 틈틈이 제 집 비숟을 몰고 와서 우리 비숟과 쌈을 붙여 놓는다<span lang="EN-US">. </span>제 집 비숟은 썩 악마같이 생기고 선공이라면 스킬을 치는 고로 으레 이길 것을 알기 때문이다<span lang="EN-US">. </span>그래서 툭하면 우리 비숟이 엉덩이며 허벅지가 손자국으로 흐드르하게 되도록 해놓는다<span lang="EN-US">. </span>어떤 때에는 우리 비숟이 나오지를 않으니까 요놈의 계집애가 치아리를 쥐고 와서 꾀어 내다가 쌈을 붙인다<span lang="EN-US">.<o:p></o:p></span></p> <p class="MsoNormal">이렇게 되면 나도 다른 배차를 차리지 않을 수 없다<span lang="EN-US">. </span>하루는 우리 비숟을 붙들어 가지고 넌지시 창고께로 갔다<span lang="EN-US">. </span>비숟에게 슈퍼 치아리를 먹이면 병든 황소가 살모사를 먹고 용을 쓰는 것처럼 기운이 뻗친다 한다<span lang="EN-US">. </span>창고에서 슈퍼 치아리 한 장을 빼서 비숟 주둥아리께로 들이밀고 먹여 보았다<span lang="EN-US">. </span>비숟도 치아리에 맛을 들였는지 거스르지 않고 곧잘 먹는다<span lang="EN-US">. <o:p></o:p></span></p> <p class="MsoNormal">그리고 먹고 금세는 용을 못 쓸 터이므로 얼마쯤 기운이 들도록 덱 속에다 가두어 두었다<span lang="EN-US">.<o:p></o:p></span></p> <p class="MsoNormal">합요일에 인연포인트를 두어 합성하고 나서 쉴 참에 그 비숟을 안고 밖으로 나왔다<span lang="EN-US">. </span>마침 밖에는 아무도 없고 기서만 저희 울 안에서 헌슈레플을 가는지 혹은 치아리를 가는지 웅크리고 앉아서 일을 할 뿐이다<span lang="EN-US">. <o:p></o:p></span></p> <p class="MsoNormal">나는 기서네 비숟이 노는 덱으로 가서 비숟을 내려놓고 가만히 맥을 보았다<span lang="EN-US">. </span>두 비숟은 여전히 얼리어 쌈을 하는데 처음에는 아무 보람이 없다<span lang="EN-US">. </span>멋지게 치는 바람에 우리 비숟은 또 <span lang="EN-US">AngAng </span>거리고 그러면서도 망치만 수수숟수수숟 하고 올라 뛰고 뛰고 할 뿐으로 제법 한번 때려 보도 못 한다<span lang="EN-US">. <o:p></o:p></span></p> <p class="MsoNormal">그러나 한번은 어쩐 일인지 스킬을 쓰고 펄쩍 뛰더니 망치로 창을 날리고 내려오며 허벅지를 때렸다<span lang="EN-US">. </span>큰 비숟도 여기에는 놀랐는지 뒤로 멈씰하며 물러난다<span lang="EN-US">. </span>이 기회를 타서 작은 우리 비숟이 또 날쌔게 덤벼들어 다시 엉덩이를 치니 그제는<span lang="EN-US">  </span>감때사나운 그 엉덩이에서도 손자국 나지 않을 수 없었다<span lang="EN-US">.  <o:p></o:p></span></p> <p class="MsoNormal">옳다 알았다<span lang="EN-US">, </span>치아리만 먹이면은 되는구나<span lang="EN-US">, </span>하고 나는 속으로 아주 쟁그라워 죽겠다<span lang="EN-US">. </span>그때에는 뜻밖에 내가 비숟쌈을 붙여 놓는 데 놀라서 울 밖으로 내다보고 섰던 기서도 입맛이 쓴지 눈살을 찌푸렸다<span lang="EN-US">. <o:p></o:p></span></p> <p class="MsoNormal">나는 두 손으로 볼기짝을 두드리며 연방<span lang="EN-US">,<o:p></o:p></span></p> <p class="MsoNormal">“잘한다<span lang="EN-US">! </span>잘한다<span lang="EN-US">!”  <o:p></o:p></span></p> <p class="MsoNormal">하고 신이 머리끝까지 뻗치었다<span lang="EN-US">.<o:p></o:p></span></p> <p class="MsoNormal">그러나 얼마 되지 않아서 나는 넋이 풀리어 기둥같이 묵묵히 서 있게 되었다<span lang="EN-US">. </span>왜냐하면 큰 비숟이 한번 맞은 앙갚음으로 호들갑스레 엑칼을 쓰는 서슬에 우리 비숟은 찔끔 못 하고 막 곯는다<span lang="EN-US">. </span>이걸 보고서 이번에는 기서가 깔깔거리고 되도록 이쪽에서 많이 들으라고 웃는 것이다<span lang="EN-US">.<o:p></o:p></span></p> <p class="MsoNormal">나는 보다못하여 덤벼들어서 우리 비숟을 붙들어 가지고 도로 집으로 들어왔다<span lang="EN-US">. </span>치아리를 좀더 먹였더라면 좋았을 걸 너무 급하게 쌈을 붙인 것이 퍽 후회가 난다<span lang="EN-US">. </span>창고께로 돌아와서 다시 턱밑에 치아리를 들이댔다<span lang="EN-US">. </span>흥분으로 말미암아 그런지 당최 먹질 않는다<span lang="EN-US">. <o:p></o:p></span></p> <p class="MsoNormal">나는 하릴없이 비숟을 반듯이 누이고 그 입에다 궐련 물부리를 물리었다<span lang="EN-US">. </span>그리고 치아리를 갈아서 그 구멍으로 조금씩 들이부었다<span lang="EN-US">. </span>비숟은 좀 괴로운지 킥킥 하고 재채기를 하는 모양이나 그러나 당장의 괴로움은 매일같이 붕탁장을 맞는 데 댈 게 아니라 생각하였다<span lang="EN-US">.<o:p></o:p></span></p> <p class="MsoNormal">그러나 한 두 마리 가량 치아리을 먹이고 나서는 나는 그만 풀이 죽었다<span lang="EN-US">. </span>싱싱하던 비숟이 왜 그런지 고개를 살며시 뒤틀고는 손아귀에서 뻐드러지는 것이 아닌가<span lang="EN-US">. </span>아버지가 볼까 봐서 얼른 덱에다 감추어 두었더니 오늘 아침에서야 겨우 정신이 든 모양 같다<span lang="EN-US">.<o:p></o:p></span></p> <p class="MsoNormal">그랬던 걸 이렇게 오다 보니까 또 쌈을 붙여 놓으니 이 망할 계집애가 필연 우리거점에 아무도 없는 틈을 타서 제가 들어와 덱에서 꺼내 가지고 나간 것이 분명하다<span lang="EN-US">.<o:p></o:p></span></p> <p class="MsoNormal">나는 다시 비숟을 잡아다 가두고 염려는 스러우나 그렇다고 비경으로 수집을 하러 가지 않을 수도 없는 형편이었다<span lang="EN-US">.<o:p></o:p></span></p> <p class="MsoNormal">멀린 대가리를 따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암만해도 고년의 목쟁이를 돌려놓고 싶다<span lang="EN-US">. </span>이번에 내려가면 망할년 등줄기를 한번 되게 후려치겠다 하고 싱둥겅둥 소기옥을 지고는 부리나케 내려왔다<span lang="EN-US">.<o:p></o:p></span></p> <p class="MsoNormal">거지반 집에 다 내려와서 나는 호드기 소리를 듣고 발이 딱 멈추었다<span lang="EN-US">. </span>거점앞에 널려 있는 굵은 합성기 틈에 노란 밀아꽃이 소보록하니 깔리었다<span lang="EN-US">. </span>그 틈에 끼어 앉아서 기서가 청승맞게시리 호드기를 불고 있는 것이다<span lang="EN-US">. </span>그보다도 더 놀란 것은 그 앞에서 또 수수숟수수숟 하고 들리는 비숟의 숟소리다<span lang="EN-US">. </span>필연코 요년이 나의 약을 올리느라고 또 비숟을 집어 내다가 내가 내려올 길목에다 쌈을 시켜 놓고 저는 그 앞에 앉아서 천연스레 호드기를 불고 있음에 틀림없으리라<span lang="EN-US">.<o:p></o:p></span></p> <p class="MsoNormal">나는 약이 오를 대로 다 올라서 두 눈에서 불과 함께 눈물이 퍽 쏟아졌다<span lang="EN-US">. </span>컬렉션도 벗어 놀 새 없이 그대로 내동댕이치고는 엑스칼리버를 뻗치고 허둥지둥 달려들었다<span lang="EN-US">.<o:p></o:p></span></p> <p class="MsoNormal">가까이 와보니 과연 나의 짐작대로 우리 비숟이 홍조를 띄우고 거의 빈사 지경에 이르렀다<span lang="EN-US">. </span>비숟도 비숟이려니와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눈 하나 깜짝 없이 고대로 앉아서 호드기만 부는 그 꼴에 더욱 치가 떨린다<span lang="EN-US">. </span>게임에서도 소문이 났거니와 나도 한때는 걱실걱실히 겜 잘하고 얼굴 예쁜 계집애인 줄 알았더니 시방 보니까 그 눈깔이 꼭 여우새끼 같다<span lang="EN-US">.<o:p></o:p></span></p> <p class="MsoNormal">나는 대뜸 달려들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큰 비숟을 단매로 때려 엎었다<span lang="EN-US">. </span>비숟은 합성기에 엎어진 채 다리 하나 꼼짝 못 하고 그대로 갈려 버렸다<span lang="EN-US">. </span>그리고 나는 멍하니 섰다가 기서가 매섭게 눈을 홉뜨고 닥치는 바람에 뒤로 벌렁 나자빠졌다<span lang="EN-US">.<o:p></o:p></span></p> <p class="MsoNormal">“이놈아<span lang="EN-US">! </span>너 왜 남의 비숟을 갈아죽이니<span lang="EN-US">?” <o:p></o:p></span></p> <p class="MsoNormal">“그럼 어때<span lang="EN-US">?”  <o:p></o:p></span></p> <p class="MsoNormal">하고 일어나다가<span lang="EN-US">,<o:p></o:p></span></p> <p class="MsoNormal">“뭐 이 자식아<span lang="EN-US">! </span>누 집 숟인데<span lang="EN-US">?”  <o:p></o:p></span></p> <p class="MsoNormal">하고 복장을 떼미는 바람에 다시 벌렁 자빠졌다<span lang="EN-US">. </span>그리고 나서 가만히 생각하니 분하기도 하고 무안도 스럽고 또 한편 일을 저질렀으니 인젠 각요가 떨어지고 거점도 내쫓기고 해야 될는지 모른다<span lang="EN-US">. <o:p></o:p></span></p> <p class="MsoNormal">나는 비슬비슬 일어나며 소맷자락으로 눈을 가리고는 얼김에 엉 하고 울음을 놓았다<span lang="EN-US">. </span>그러다 기서가 앞으로 다가와서<span lang="EN-US">,<o:p></o:p></span></p> <p class="MsoNormal">“그럼<span lang="EN-US">, </span>너 이 담부턴 안 그럴 테냐<span lang="EN-US">?”  <o:p></o:p></span></p> <p class="MsoNormal">하고 물을 때에야 비로소 살 길을 찾은 듯싶었다<span lang="EN-US">. </span>나는 눈물을 우선 씻고 뭘 안 그러는지 명색도 모르건만<span lang="EN-US">,<o:p></o:p></span></p> <p class="MsoNormal">“그래<span lang="EN-US">!”  <o:p></o:p></span></p> <p class="MsoNormal">하고 무턱대고 대답하였다<span lang="EN-US">.<o:p></o:p></span></p> <p class="MsoNormal">“요 담부터 또 그래 봐라<span lang="EN-US">, </span>내 자꾸 못살게 굴 테니<span lang="EN-US">.” <o:p></o:p></span></p> <p class="MsoNormal">“그래 그래<span lang="EN-US">, </span>인젠 안 그럴 테야<span lang="EN-US">.” <o:p></o:p></span></p> <p class="MsoNormal">“비숟 갈린 건 염려 마라<span lang="EN-US">. </span>내 안 이를 테니<span lang="EN-US">.” <o:p></o:p></span></p> <p class="MsoNormal">그리고 뭣에 떠다밀렸는지 나의 어깨를 짚은 채 그대로 퍽 쓰러진다<span lang="EN-US">. </span>그 바람에 나의 몸뚱이도 겹쳐서 쓰러지며 한창 피어 퍼드러진 노란 밀아꽃 속으로 폭 파묻혀 버렸다<span lang="EN-US">.<o:p></o:p></span></p> <p class="MsoNormal">알싸한 그리고 향긋한 그 냄새에 나는 땅이 꺼지는 듯이 온 정신이 고만 아찔하였다<span lang="EN-US">.<o:p></o:p></span></p> <p class="MsoNormal">“너 말 마라<span lang="EN-US">?” <o:p></o:p></span></p> <p class="MsoNormal">“그래<span lang="EN-US">!” <o:p></o:p></span></p> <p class="MsoNormal">조금 있더니 요 아래서<span lang="EN-US">,<o:p></o:p></span></p> <p class="MsoNormal">“기서야<span lang="EN-US">! </span>기서야<span lang="EN-US">! </span>이년이 길드전을 하다 말구 어딜 갔어<span lang="EN-US">?”  <o:p></o:p></span></p> <p class="MsoNormal">하고 어딜 갔다 온 듯싶은 그 어머니가 역정이 대단히 났다<span lang="EN-US">.<o:p></o:p></span></p> <p class="MsoNormal">기서가 겁을 잔뜩 집어먹고 꽃 밑을 살금살금 기어서 비경 아래로 내려간 다음 나는 합성기를 끼고 엉금엉금 기어서 비경 위로 치빼지 않을 수 없었다<span lang="EN-US">.<o:p></o:p></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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