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 -
어릴 적 책에서 언뜻 봤었던
에린 마족 동굴 안 최고의 가치를 가졌다던 보물
헤보나 로브...
그는 그렇게 삶이 궁핍하지도
이런 일확천금의 재물에 욕심이 많지도 않았지만....
모두들 인생에 있어 한 번 쯤은 손에 넣고 싶어한다는
그 것을 찾기 위해... 그도 여정을 떠났습니다...
그는 미궁같은 마족 동굴의 미로에도 굴하지 않았고..
기력이 없어도 계속 시체처럼 연기하며 누워있을 수 있는건
신의 은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혹시 이번 동굴에 그 보물이 없다면 다시한번 해보라는...
실패가 아닌, '다시 시작' 이라는 재도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가능성의 기회' 라는 것을 알려주려 한다는 생각..
그런 긍정적인 생각과 함께 마족의 매서운 저항에도 그는 최선을 다했으며.....
마침내..
그 보물을 지키는 마왕을 만나..
잠시 야수의 힘을 빌려.. 그를 처치했으나..
그 마왕이 남긴것은.. 낡은 물레 달랑 하나였습니다..
그저 들고가기엔 무겁기도 하고... 가치도 없어보였던 그는 그저 그 동굴을 나가려고 하는데..
역시..
그는 고생한 노력을 보상받는다는 듯이 8개나 되는 보물상자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신나는 마음으로 그는 차례차례 보물상자를 열어보고
아니... 열어보려.. 했지만... 어째서인지 열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마왕이 '마법의 물레' 어쩌고 저쩌고 했던것이 떠올라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그 물레로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아니 왠걸.. 아까 쓸모없을 것 같다며 그냥 버리려다
세상에 쓸모없는 것은 없다는 모 연금술사의 말에.. 다 챙겨왔던 라바 고치로..
상자를 열 수 있는 열쇠를 만들 수 있었던것입니다..!
그렇게 그는 만들어진 열쇠로 신나게 상자를 열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상자들 역시
그에게 실망을 안겨주었죠..
보물은 커녕.. 그저 금화 몇푼만 담겨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는 여기서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지난번 마을 모임에서 식료품점 아주머니가 정말 예쁜 빛을 내며 빛나는 보물이라고 하셨기에
사실 그도 어느정도 기대했던 것은 사실이니까요.
그렇게 그는 다시 한번 또 그 무서운 마족들의 동굴을 들어가고
계속해서 또 들어갔습니다..만
음.. 하지만 언제나 결과는
다르지 않았죠..
이 때 쯤 그는 생각했습니다.
헤보나 로브라는것은 역시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고...
쉽게 얻을 수 없을것이란 건 알고 있었던 그지만
그 마족 동굴을 수십번 들어갔다 나와도..
수십개에 달하는 상자를 열어도 보이지 않는것은..
사실 헤보나 로브는 역시 존재하지 않는것이라고...
가끔 무기점 아주머니가 농담으로 말하곤 했던
'난 언제쯤 헤보나 로브를 입기나 해보나
라고 해서 헤보나 로브란다' 라는 말이
떠오르기 까지 하던 그였으니까요.
대신 그는 생각했습니다.
헤보나 로브는 얻는 것이 아니라 만나는 것이며
가지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 것이고
입는 것이 아니라 곁에 두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그가 얻은 '헤보나 로브'는 아마
'자신의 끊임없이 도전하는 끈기와 혼자서도 맞설 수 있는 용기'가 아닐까 라며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그것에 만족했습니다.
보물은 어쩌면 바로 이런 마음을 가지게 되는 것이 아닐까라구요.
그는 자신이 얻은 그 '헤보나 로브'를 항상 입고 다니며
더 나은 판타지 라이프를 보여주지 않을까요..?
모두 기대해봅시다...
음.. 혹시 모르겠습니다.
그는 어쩌면 이미 '헤보나 로브'를 가지고 있었던걸지도요..
- 그와- 작은, 헤보나 이야기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