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업무시간에 오유를 즐겨하는 흔한 직딩 남자 사람 오징어 입니다.
베게에 공포 문단속 실제 라는 페북에서 퍼온 글을 읽고 저도 대학생때 비슷한 일을 겪어 그때를 생각하면서 글을 써봅니다.
그때 당시 저는 21살 때였고. 집엔 부모님과 할머니, 그리고 저를 포함한 4식구가 단란하게 살았습니다.
그때 당시 저희는 좀 넓은 반지하에 살고있었으며 현관문이 2개인 특이한 구조로 되어있는데,
집 구조는 아래와 같습니다.
외부에서 현관 A로 들어와 계단을내려가서 현관B를 통해 반지하인 저희 집으로 들어오는 경로였습니다.
(발로 그려서 이해가 되실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저희 집 평면도를 보시면 아래와 같습니다.
그날 저는 친구들과 새벽까지 스타를 하고 있었습니다. 할머니와 어머니는 방에서 주무시고 계셨고,
아버지는 출장때문에 집에 못들어오신다고 하셨죠. 한창 스타를 열중하고 있는데 현관B 밖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제방이 현관과 붙어 있기때문에 계단을 내려오는 발자국 소리까지 충분히 잘 들립니다.)
저는 소리를 듣고, 출장가셨다던 아버지가 일정이 변경되어 돌아오신 줄알고, 새벽까지 컴퓨터 하는 모습을
보시면 잔소리하실 것이 뻔하기에 순식간에 머리를 굴려 컴퓨터 모니터를 끈 다음에 대담하게 방 불을 켜고
화장실가는척을 하기 위해 방문을 열고 나갔죠.
제 방을 나와 현관B를 바라보니 현관 밑으로 센서등이 작동하는 것을 보았고, 아버지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시기
전에 얼른 화장실로 들어가 변기에 앉았습니다. 곧이어 현관B가 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참고로 저희 집 구조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현관A와 B가 존재 하기 때문에 보통 현관B는 귀찮아서
잠금장치를 잘 해두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대략 10분정도 화장실에 볼일을 보며(때마침 배에 신호가 와서..) 있다가 밖으로 나왔죠.
밖으로 나오니 현관B는 활짝 열려있고, 거실과 각 방의 불은 꺼져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또 아버지가
약주를 한잔 드시고 바로 방으로 들어가셨나. 문좀 잘 닫으시지.. 하며 약간 투덜고는 현관B를 닫았죠.
그리고 저는 곧바로 컴퓨터를 끄고 잠을 잔뒤 다음날 일어나보니 아버지와 어머니는 출근하셨는지
집에 안계시고, 할머니도 경로당에 가셨는지 안계시더라고요. 마침 저는 오후 강의라 늦잠을 잔것이죠.
아무튼 오후가 되어 강의를 듣고있는데 어머니께 전화가 오는겁니다. 학교 끝나고 당장 집으로 오라면서
다소 격양되있는 목소리어서 서둘러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알바를 하고 있는 저 인지라 알바가 끝이나고 저녁 늦게 집으로 도착했죠.
어머니 : 너 바른데로 말해라
나 : ?? 뭘??
어머니 : 너 엄마 지갑에서 돈 꺼내 갔어 ? 아까 경찰 왔다 갔어 바른데로 말해
나 : 뭔소리야? 어디에서 돈을 꺼내 가? 돈 없어졌어?
어머니 : 엄마 가방에 현금 30만원이 있었는데 싹 사라졌어 도둑들었나 해서 경찰 불렀더니 도둑든 흔적은
없고, 혹시 여기 자녀 분들을 의심해 봐야 겠다고 하더라. 너 정말 안가져갔어?!!
나 : 아낰ㅋㅋㅋ 그 경찰 뭔데 날 의심해?!! 나도 알바해서 돈버는데 내가 왜 돈을 훔쳐가!! 돈 1~2만원도 아니고!
통째로 쏙 빼가는 놈이 어딨어 당연히 들키지! 어디 다른데다 둔 것아니야?! 어제 아부지 오셨잖아 물어봤어?
어머니 : ?? 뭔 아빠가 집엘와 출장가셨는데
나: 어제 새벽에 오셨잖아 집에
어머니 : 무슨소리야 얘가 정신나갔나 지방가있는 아빠가 어떻게 여길 와
나: 이상하다? 어제 새벽에...
느낌이 쎄했죠. 저는 어제 새벽에 일어났던 일을 부모님께 이야기 했고, 누가 들어오면 들어오는 것 까지 봐야지
그걸 그냥 화장실로 쏙 들어갔냐고 어머니께 등짝 스메시를 맞았습니다. 결론은 도둑이 저희 집에 들어온게
맞았고, 저희 집을 포함해 앞 건물 2곳이 같은날 도둑이 들어 금전적 피해를 입었었습니다.
만약 그 사람이 단순한 도둑이 아닌, 살인을 목적으로 한 강도였다면, 저와 저희 어머니 또는 할머니가
끔찍한 사고를 당했을지도 몰랐다고 생각하니까 이거 간담이 서늘해 지더라고요. 그 일이 있은 뒤 그곳에서
2달정도 더 산뒤 이사를 했고, 문단속과, 식구가 오고가는 것을 항상 배웅하고 인사하도록 아버지께서 지침을
내리셨습니다. (당연히 해야 되는건데 제가 못했었죠...)
아무튼 금전은 손해 보았지만 큰일 탈 없이 마무리 된것을 다행으로 여기면서 사건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다들 문단속 잘하시고, 반드시 식구들에게 출필고반필면
(나갈때는 반드시 고하고, 되돌아 올때는 반드시 얼굴을 보인다) 하시길 바랍니다.
어떻게 마치지.... 일단.. 끄.. 끗...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