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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768002
    작성자 : 건전만화
    추천 : 81
    조회수 : 8896
    IP : 175.212.***.174
    댓글 : 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10/20 03:58:19
    원글작성시간 : 2013/10/20 02:11:04
    http://todayhumor.com/?humorbest_768002 모바일
    이상한 지하실
    <div>공게보는 재미로 하루를 사는 청년입니다.</div> <div> </div> <div>눈팅만 하다가 왠지 보답을 해야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로긴을 했습니다.</div> <div> </div> <div>그래서 저에게 일어났던 불가사의한 일을 한 번 끄적여봅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인생이 참 허무하고 재미없다는 생각으로 실의에 젖어 살던 얼마 전 일입니다.</div> <div> </div> <div>나이는 28살 (처)먹고 호기롭게 사회에 뛰어들었지만 어느순간 제 자신이 사회에 내던져졌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div> <div> </div> <div>일과 사랑 사랑과 일 모두를 잃고 주변에 사람들도 다 잃고 가정마저 기울기 시작하니 모든게 다 꼬여만 가는 느낌이 들었죠.</div> <div> </div> <div>진짜 뭘 해도 되지 않는다는 느낌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더러웠습니다. 그래서 방구석에만 쳐박혀 지내는 시간은 길어져갔고.</div> <div> </div> <div>사람이 그렇게 폐인이 되더라구요.</div> <div> </div> <div>사실 저는 이 때 처음으로 죽을 결심까지 했습니다. (물론 미수에 그쳤지만)</div> <div> </div> <div>알고보니 중증 우울증. ㅜ</div> <div> </div> <div>여기서 이 따위 일로 나쁜 마음을 먹은게 죄스러워 이 놈의 우울증이란 놈을 때어내려 노력했습니다.</div> <div> </div> <div>그렇게 궁상을 떤 지 한 달 될 무렵 불현듯 외가댁에 내려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div> <div> </div> <div>바람이라도 쐬면 마음이 좀 차분해질까 하는 심산이었죠.</div> <div> </div> <div>그 날 저녁 무작정 광주로 내려가는 버스를 탔습니다.</div> <div> </div> <div>그 와중에도 간만에 고속버스 탔다고 먹을것은 잔뜩 싸들고 버스에 올랐고 왠지 느낌이 좋았습니다.</div> <div> </div> <div>근데 이게 참 안될놈은 안된다더니 이런일이 생길 줄 이야..</div> <div> </div> <div> </div> <div>아무런 연락도 없이 광주까지 와서야 전화한통 드리고 할머니댁으로 닥돌했습니다.</div> <div> </div> <div>역시나 울 할무니 할아버지 저를 보시고 너무 좋아하시더라구요.</div> <div> </div> <div>암튼 그 때 상다리가 휘어지게 한 상 먹고 낮잠도 때렸습니다.</div> <div> </div> <div>간만에 그렇게 한잠 늘어지게 자고 신수도 훤해진 느낌이 들어 좋더라구요.</div> <div> </div> <div>간만에 느끼는 평화? 좋은 마음에 산책이나 할 겸 밖으로 나왔습니다.</div> <div> </div> <div>당시 저희 할아버지댁은 20년 넘게 사시던 집이 도로공사 이유로 헐리는 바람에 4층짜리 빌딩으로 이사를 하신 상태였습니다.</div> <div> </div> <div>저도 어렸을 때 머물렀던 외가가 아니었기 때문에 주변이 낮선 상태였죠.</div> <div> </div> <div>덕분에 멀리는 못돌아 다니고 동네를 양아치처럼 어슬렁대다가 그냥 집에 들어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div> <div> </div> <div>그리고 맥주에 과자를 씹으면서 토이스토리 3를 감명깊게 보고 퍼져버렸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문제의 다음날 ...</div> <div> </div> <div>외가 댁은 빌딩이라고 하기에는 건물이 오래되서 페이퍼 컴페니같은 회사들 몇개만 들어와 있던 상황이라 </div> <div> </div> <div>할아버지 혼자 건물을 관리 하셨습니다. 관리라고 하기엔 걍 제때 월세 받는 정도였지만요.</div> <div> </div> <div>하지만 지하에 세들어있던 가게가 나가면서 관리가 제대로 안되서 물이 샜더랍니다.</div> <div> </div> <div>어쩐지 건물 입구를 들어갈 때부터 곰팡이 냄새가 나더라구요..</div> <div> </div> <div>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할아버지는 새벽부터 지하에 내려가서 정리도 좀 하고 물도 좀 퍼내라고 절 깨우셨습니다.</div> <div> </div> <div>원래 제 지x맞은 성격상 엄청 짜증을 냈겠지만 오랜만에 뵌 할아부지 고생하실까 알아서 치우고 오겠다며 밖으로 나섰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쓰레빠를 질질 끌며 내려간 지하실은 정말 을씨년스러웠습니다.</div> <div> </div> <div>사실 전 원래 겁이 많은 사람인데 (특히 벌레ㅡㅜ) 이상하게 귀신에 관련되서는 겁이 없습니다.</div> <div> </div> <div>워낙 미스테리한걸 좋아하는데다가 어렸을 적부터 천주교 모태신앙이었기 때문에 그런가 봅니다.</div> <div> </div> <div>오히려 귀신이 정말로 있어서 저한테 해코지를 한다면 </div> <div> </div> <div>내가 죽고난 뒤에 넌 뒤지게 맞고 3대 더 맞는다 이런 깡을 갖고 살고 있습니다.</div> <div> </div> <div>그래서 그런지 평상시도 어두운 골목이나 불꺼진 건물도 아무렇지않게 잘 돌아다닙니다.</div> <div> </div> <div> </div> <div>근데 이 놈의 지하실은 느낌이 꼬롬한게 뭔가 달랐습니다.</div> <div> </div> <div>보통 지하실이나 어두운 건물안을 들어가면 뭔가 튀어나올것 같은 막연한 공포감이 있죠.</div> <div> </div> <div>이런 느낌은 익숙하기 때문에 문제될건 없습니다. </div> <div> </div> <div>하지만 여긴 들어가자마자 느낌이 달랐습니다. </div> <div> </div> <div>특히 제 기준에서 보이는 오른쪽 벽 모퉁이 </div> <div> </div> <div>이 쪽이 유난히 신경이 쓰이더라구요.</div> <div> </div> <div>살면서 처음 받는 느낌이라고 표현해야하나. 하긴 제가 귀신을 보는 사람도 아니긴 하지만</div> <div> </div> <div>그래도 저기에 뭔가가 있다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누군가의 시선을 받고 있는 느낌 </div> <div> </div> <div>처음에는 고양이나 이런게 있나하고 핸드폰 플레쉬를 들이댔는데 당연히 아무것도 없었고...</div> <div> </div> <div>그래도 할일은 해야겠다 싶어서 여기저기 더 둘러 봤습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가게는 노래방같은 구조로 되있었는데 방은 고작해야 3개정도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div> <div> </div> <div>vip라고 써있는 방이 있었는데 여기는 물이 새는 바람이 문이 뒤틀렸는지 암만 땡겨도 열리지가 않더라구요</div> <div> </div> <div>그리고 왠지 열면 뭐가 튀어나올가같아서 이내 포기했습니다. </div> <div> </div> <div>그것보다도 머리도 아프고 왠지 나가고 싶은 생각이 강하게 들기 시작했습니다.</div> <div> </div> <div>그래도 미션을 컴플리트 해야하는데...내적 갈등과 고민을 좀 때리다가 그렇게 10분정도 흘렀나?</div> <div> </div> <div>꺼림찍한 맘에 어쩔수 없이 다시 위로 올라왔습니다.</div> <div> </div> <div>지하는 저혼자 정리하기에 너무 지저분해서 사람좀 불러야겠다고 대충 둘러대니 알았다고 하시더라구요.</div> <div> </div> <div>저는 다시 자빠져 잠을 잤습니다.</div> <div> </div> <div>그리고 그 때 묘한 꿈을 꾸게 됩니다.</div> <div> </div> <div> </div> <div>꿈에서 저는 지하실에 있었습니다.</div> <div> </div> <div>전기도 엉망이되서 불도 들어오지 않던  현실과는 다르게 꿈에서 휘황찬란한 모습이었습니다.</div> <div> </div> <div>그리고 붉은 원피스를 입고 있는너무 아름다운 아가씨가 슬픈눈을 하고 앉아있었습니다.</div> <div> </div> <div>오른쪽 모퉁이에 있는 쇼파에서 말이죠.</div> <div> </div> <div>평소 루시드 드림을 연마해온 저는 ㅎㅎ 정말 아무런 흑심없이 아가씨에게 다가갔습니다.</div> <div> </div> <div>그리고 아가씨에게 말을 건낸 순간 고개를 든 아가씨의 모습은 ㅎㄷㄷ</div> <div> </div> <div> </div> <div>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ㅡ*</div> <div> </div> <div>하지만 느낌은 술집에서 일을 하는 사연있는 아가씨포스.</div> <div> </div> <div>한참을 저를 바라보던 아가씨는 손으로 옆에있는 방을 가리켰고 고개를 돌리는 순간 잠에서 깼습니다.</div> <div> </div> <div>할머니께서 손주 아침밥 밥먹으라고 ㅜㅜ</div> <div> </div> <div>조낸 아쉬웠습니다. ㅜ</div> <div> </div> <div> </div> <div>잠에서 깨자마자 후딱 밥막고 무슨 마음인지 다시 지하실로 튀어내려갔는데 </div> <div> </div> <div>아침에는 겨를이 없어서 못봤던 가게의 배치를 보고 아 진짜 여기가 유흥업소였구나라는 느낌이 딱 오더라구요. </div> <div> </div> <div>뭐 무의식중에 그런 생각을 했나보다 그래서 그런꿈을 꾼건가 하고 뒤를 도는 순간 </div> <div> </div> <div>머리부터 발끝까지 소름이 돋으면서 바로 1층으로 튀어올라갔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아까 그 아가씨가 꿈에서 가리킨 그 위치는 vip라고 써있던 방이었고 </div> <div> </div> <div>열린 방 안에서 플레쉬에 비친것은 상 위에 널부러져 있는 꿈속의 아가씨가 입고있던 원피스였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암만 생각해도 너무 이상한게 성인 남자가 온힘으로 열어도 열리지 않던 문이 열려있다는 것부터</div> <div> </div> <div>그 안에 그 아가씨가 입고 있던 옷이 올려져 있다는게 아무리 우연이라고 해도 믿기지가 않았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밖으로 튀어나와서 집으로 들어가지도 못하고 밖에서서 쭈그려 손톱만 깨물고 생각을 했습니다.</div> <div> </div> <div>이게 왠 개떡같은 일인가 싶어서요.</div> <div> </div> <div>머리를 쥐어짜며 논리를 맞추려해도 소름이 돋아서 정신이 멍해질 뿐이었습니다.</div> <div> </div> <div>그렇게 밖에서 한잠 개기다가 2,3층 회사사람들이 출근을 하길래 저도 쭈뼛거리면서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근데 사람이 호기심이라는데 참. 저도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전 어느순간 핸드폰 플레쉬를 켜고 다시 지하로 향하고 있었습니다.</div> <div> </div> <div>우선 제가 본게 환각일수도 있으니 제대로 한번더 확인하자는 마음이었던듯 합니다.</div> <div> </div> <div>그리고 지금은 그 순간을 후회합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역시나 vip문은 닫혀있었습니다. </div> <div> </div> <div>하지만 이번에는 조금만 힘을 주니 열리더라구요.</div> <div> </div> <div>그리고 그 안에 방금 피워놓은듯한 향냄새...</div> <div> </div> <div> </div> <div>당시 할아버지 표현으로 미친놈 산발하고 집으로 튀어올라왔습니다.</div> <div> </div> <div>다짜고짜 할아버지 할어니께 지하에 가신적 있냐고 물었죠.</div> <div> </div> <div>당연히 반응은 헛소리 였고 결론은 지하실에 아무도 간적이없다 였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조선시대 였으면 상투를 틀어도 세번을 틀었을 나이에 귀신이 어쩌고 이딴 소리 하는게 챙피했던 저는 </div> <div> </div> <div>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고 할아버지께 같이 지하실을 내려가자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div> <div> </div> <div>할아버지는 처음에는 저를 이상하게 처다보시더니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같이 내려가 주시더군요.</div> <div> </div> <div> </div> <div>그리고 들어간 지하실</div> <div> </div> <div>참 황당한게 vip룸은 굳게 잠겨있고 암만 열어도 꿈쩍하지 않았습니다.</div> <div> </div> <div>혹시나해서 창문으로 안을 들여다보니 깜깜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죠.</div> <div> </div> <div> </div> <div>그렇게 다시 집으로 올라와서 멍때리고 있는데</div> <div> </div> <div>할아버지께서 먼저 말씀을 꺼내셨습니다.</div> <div> </div> <div>원래 그기가 여자장사하던 곳인데 밤마다 사람들도 많이 왔다갔다 했었다고.</div> <div> </div> <div>근데 동네에서 그런곳이 장사도 안되고 단속도 들어오고 그러니까 사장이 술먹고 소란을 피우기 시작했는데</div> <div> </div> <div>처음에는 그러려니 했지만 그게 좀 심해졌답니다.</div> <div> </div> <div>어떤날은 술에 취한 사장이 그 큰방(vip룸)으로 아가씨를 불러놓고 많이 때렸는데 </div> <div> </div> <div>엠블런스도 왔다니까 심하게 다친모양이랍니다.  </div> <div> </div> <div>사람들도 못들어오게 방문 걸어잠그는 바람에 말리지도 못했는데 </div> <div> </div> <div>신고 받고 온 경찰이 들어갔을때 이미 사장은 이성없는 개새x와 같은 상태였고 아가씨는 실려가고</div> <div> </div> <div>그 담에는 뭐 급하게 정리도 못하고 가게셔터 내렸다는 이런 류의 이야기였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저도 유흥쪽은 잘 모르는 관계로 그 가게가 어떤 종류의 업소인지 더 디테일한건 모르지만 </div> <div> </div> <div>(사실 물어보려고 했다가 할아부지한테 쌍욕먹을까봐 말았는데) </div> <div> </div> <div>암튼 그런일이 있고나서 할아버지도 왠지 자꾸 기분나쁘고 그러셔서 방치를 해두셨답니다.</div> <div> </div> <div>대신 그 사건이 있었던 vip문은 잠궈두셨다는군요. </div> <div> </div> <div>사실 그래서 문이 열리지 않는답디다.</div> <div> </div> <div> </div> <div>그러다가 제가 지하실을 내려갔다가 반쯤 넋이 빠진 칠푼이가 되서 오니까 이상하셨던거죠.</div> <div> </div> <div>걱정되는 마음에 그런일이있는 곳이니까 알아는 두어라 이런 이야기를 하신 모양입니다.</div> <div> </div> <div>저도 꿈이니 제가 본 것들이니 모두 함구 하고 있었습니다.</div> <div> </div> <div>그렇게 쉬쉬하는 분위기 속에서 저는 외가댁을 떠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몇 달이 지난 이야기이지만 참 묘합니다.</div> <div> </div> <div>무엇보다 보이지 않는 이상한 현상과 우연이야말로 정말 공포가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div> <div> </div> <div> </div> <div>지금은 뭐.. 술한잔 하면 생각나는 이야기 정도이지만 </div> <div> </div> <div>글고 저두 약하고 못된 맘 먹고 우울하게 살아오다가 이나마 살아오는것도 복인가 싶어 더 마음 다잡게 되고.</div> <div> </div> <div>그 걸 깨닫게해준 꿈속의 아가씨에게 감사해야겠네요. </div> <div> </div> <div>그 아가씨가 그 날 다친 아가씨라면 모쪼록 잘 치료받고 행복한 삶을 살고 계시기를 기도합니다. </div> <div> </div> <div>두서없는 이야기는 이만하구</div> <div> </div> <div>결론은 여자손찌검하는 생퀴들은 다 주거야해. 나도 지켜주고 싶은 여자가 있었음 조켔다. 피쓰</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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