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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전만화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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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1338272
    작성자 : 건전만화
    추천 : 14
    조회수 : 4576
    IP : 112.221.***.205
    댓글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6/11/20 16:57:59
    원글작성시간 : 2016/11/17 23:05:12
    http://todayhumor.com/?humorbest_1338272 모바일
    누가누가 외계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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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벽창호라 불리는 A씨는 팬티에 손을 넣어 가려운 부분을 긁으며 인터넷 삼매경에 빠져있었다.

    그 순간 A씨의 이목을 끄는 게시글이 있었으니.

    [괴담] 랩틸리언이 세상을 지배한다니...충격!!

    "호오~이런 이야기가 있었다니!"

    A씨의 눈이 번뜩였다.

     
     몇 달 후, 랩틸리언 연구 동호회를 운영하며 소수의 회원들과 정보를 공유하던 A씨는 결심을 세웠다.

    외계인이 지배하는 이 빌어먹을 세상을 내 손을 바꾸겠노라.

    그리고는 집안 곧곧에 즐비한 컬렉션을 뒤져 준비한 설계도에 맞춰 무언가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름하야 'GO HOME 레이져. 총!

    장난스런 이름이었지만 그 위력은 실로 대단했다.

    인간에게 총을 발사하면 아무반응이 없지만, 렙틸리언이 이 총을 맞는다면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그렇게 된다면 인류는 랩틸리언의 지배에서 벋어날 수 있을 것이다.

    A씨가 인류의 구원이 되는 순간이었다.


     위대한 계획을 앞둔 하루 전 날. A씨는 몇 안되는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안부를 전했다.

    "내가 돌아오지 못하더라도 너희들은 내 뜻을 이어가길 바란다.

    "뭔 개소리야 병신아. 그게 말이 된다고 보냐? 랩틸리언 같은 소리. 자빠져 자!"

    "야...A야. 그게 사실이라 쳐도 뭐가 달라지겠냐? 머리도 좋은 놈이 취직준비는 안하고."

    돌아오는 반응은 시큰둥했지만 A씨는 개의치 않았다.

    시작은 미약했지만 끝은 창대한 법이니까.


     다음 날. A씨는 레이져 총을 품에 숨긴 채 군중속에 섞여 있었다.

    오늘은 대통령의 지방방문이 있는 날이다. 

    A씨의 연구에 의하면 우리나라 지도층도 랩틸리언에 자유롭지 못했다.

    특히 그 우두머리는 명백한 랩틸리언의 증거를 갖추고 있었다. 

    A씨의 총 한 발에 국가의 운명이 달린 것이다.

     
     대통령의 방문이 있기 몇 시간 전부터 교통을 통제하는 경찰들이 즐비하게 늘어서더니 어느덧 길게 늘어선 차량행렬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윽고 사람들의 함성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A는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사태를 예의주시했다.

    재래시장에서 상인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는 대통령과 그 주위를 에워싼 경호원들이 A씨의 시야에 들어왔다.

    하지만 섣불리 움직이면 의심을 살 수 있기에 A씨는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서 있었다.

    참으로 놀라운 침착함이었다.

    점점 가까워지는 거리.


    그리고...


    목표가 사정권안에 들어온 순간 A씨는 품에서 'GO HOME 레이저'를 꺼내며 외쳤다.

    "내가... 세상을! 바꾸네!!!!"

    그 순간 주위를 경계하던 경호원이 급하게 달려들어 총을 빼았으려 했고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으악!! 이거뭐야!!! 빨리막아!!"

    "삐용! 삐용!"

    "아악!!!"


    아수라장이 된 시장통에서 A씨의 커다란 비명이 터져나왔다.

    경호원이 A씨를 체포하려하는 순간 오발된 레이저 총에 그만 A씨가 맞고만 것이다.

    고꾸라져가는 A씨는 슬픈 눈으로 꽁무니를 빼는 대통령을 바라보았지만 이내 자신을 둘러싼 경찰들에 의해 시야는 가려지고 말았다.

    그리고 A씨는 숨을 거두었다.



     잠시 후, 어느정도 사태는 수습되었지만 성난 군중은 여전히 자리를 메우고 있었다.

    누군가는 대통령을 걱정하며 울기도 하고, 누군가는 A씨를 향해 모진 욕설을 내뱉었다.

    A씨의 시신이 흰색 천에 꽁꽁쌓여 구급차에 실리는 순간에도 시신을 내놓으라며 몸싸움을 벌이는 누군가도 있었다.


    하지만 그 수 많은 눈도 도마뱀처럼 변해버린 인류의 희망을 볼 수는 없었다.










    출처 1년 전 생각한 이야기인데 지금 같아서는 확 맞춰버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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