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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735400
    작성자 : 으앙쥬금ㅜ
    추천 : 138
    조회수 : 4950
    IP : 210.124.***.125
    댓글 : 5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8/21 15:35:45
    원글작성시간 : 2013/08/20 15:45:58
    http://todayhumor.com/?humorbest_735400 모바일
    니는 꼭 딸 낳으레이....
    <div>조금길어도 한번 읽어볼만한 내용인거 같아서요..</div> <div><br /></div> <div>========================================</div> <div> </div> <div><br /></div> <div><br /></div> <div> 지방에 사시는 시어머니가 올라오셨다.</div> <div>결혼한지 5년이 되었지만, 우리집에 오신 것은 결혼초 한번을 빼면 처음이다.</div> <div><br /></div> <div>청상과부이신 시어머니는 아들둘 모두 남의 밭일 논일을 하며 키우셨고,</div> <div>농한기에는 읍내 식당일을 해가며 악착같이 돈을 버셨다고 한다.</div> <div>평생 그렇게 일만하시던 시어머니는 아들 둘다 대학졸업시키신 후에야 일을 줄이셨다고 한다.</div> <div><br /></div> <div>결혼 전 처음 시댁에 인사차 내려갔을 때 어머니가 그러셨었다.</div> <div>고생도 안해본 서울아가씨가 이런 집에 와보니 얼마나 심란할꼬.</div> <div>집이라 말하기 민망하다. 가진거 없는 우리 아랑 결혼해준다고 해서 고맙다.</div> <div><br /></div> <div>장남인 남편과 시동생은 지방에서도 알아주는 국립대를 나왔고, 군대시절을 빼고는 내내 </div> <div>과외아르바이트를 해가며 등록금을 보태고 용돈을 썼다고했다. 주말이나 방학에는 </div> <div>어머니를 도와 농사일을 하느라 연애는 커녕 친구들과 제대로 어울리지도 못했다고 했다. </div> <div>그렇지만 주변에 늘 좋다는 친구들 후배들이 줄줄 따른다.</div> <div><br /></div> <div>둘다 대학 졸업 후 남편은 서울로 취업을 해서 올라왔다.</div> <div>그리고 회사에서 나를 만났다.</div> <div>나는 서글서글한 외모에 건강하게 그을린 얼굴이 좋았다.</div> <div>건강하고 밝은 성격에 회사에서도 그는 늘 사람들 사이에 있었다.</div> <div>자연스럽게 그사람을 좋아하게 됐고,</div> <div>내가 먼저 고백했다.</div> <div><br /></div> <div>그는 망설였다.</div> <div>자기는 가진거 없는 몸뚱이 하나뿐인 사람이라고.</div> <div>하지만 나는 이미 그 사람을 사랑하게 된 후였고,</div> <div>삼고초려끝에 그는 나를 받아주었다.</div> <div><br /></div> <div>그의 집에 대한 어떤 정보도 없이 그를 우리집에 데려갔다.</div> <div>그의 외모와 직업에 우리 부모님은 그를 반겨주었다.</div> <div><br /></div> <div>집이 지방이고 어머니가 농사를 지으신다고 했을때 엄마 얼굴이 어두워졌다.</div> <div>당장 가진거라고는 월세 원룸보증금과 얼마간의 저축이 전부다 했을때 아빠가 담배를 피우셨다.</div> <div><br /></div> <div>그가 말했다.</div> <div>어린 나이에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아버지 얼굴도 모르고 자랐지만,</div> <div>허리한번 못펴시고 우리 형제 위해 평생을 밭에서 엎어져 살아온 어머니께 배운 덕분으로</div> <div>어디가서도 영은이 굶겨죽이지 않을 자신있습니다.</div> <div>공주처럼 고이 키우신 딸 고생문이 훤하다 걱정되시겠지만,</div> <div>그래도 영은이에 대한 저의 사랑, 열심히 당당하게 살 각오가 되어있는 제 결심 이것만 높이 사주십시오.</div> <div><br /></div> <div>우리는 그렇게 결혼했다.</div> <div>친정아버지가 마련해주신 돈과 회사에서 받은 전세자금 대출로 신혼집을 마련하고,</div> <div>그와 내가 모은 얼마간의 저축으로 혼수를 했다.</div> <div><br /></div> <div>너무 행복했다.</div> <div><br /></div> <div>결혼 후 처음으로 시댁으로 내려갔다.</div> <div>마침 어버이날과 어머니 생신이 겹쳤다.</div> <div>일부러 주말을 잡아 내려갔다.</div> <div>시동생도 오고 어머니와 마당평상에서 고기도 구워먹고 밭에서 상추를 뜯어다 먹는데 </div> <div>그맛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삼겹살이었다.</div> <div><br /></div> <div>그날 밤 작은 방에 예단으로 보내드렸던 이불이 깔려있었다.</div> <div>어머니는 한번도 그 이불을 쓰시지 않으셨던 모양이다.</div> <div>우리더러 그방에 자라고 하신다.</div> <div><br /></div> <div>싫다고 뿌리치는 어머니 손목을 끌어 작은방으로 모셨다.</div> <div><br /></div> <div>어머니하고 자고 싶어요.</div> <div>신랑은 도련님하고 넓은 안방에서 자라고 할거에요.</div> <div>어머니랑 자고 싶어요.</div> <div><br /></div> <div>어머니는 목욕도 며칠 못했고, 옷도 못갈아입었다고</div> <div>이불 더럽혀 지고 니가 불편해서 안된다. 냄새나 안된다고 자꾸 도망가려하셨다.</div> <div>그런 어머니께 소주마시고 싶다고 졸라 함께 소주를 먹었다.</div> <div>어머니가 찢어주시는 김치가 너무 맛있어서 소주를 홀랑홀랑 비우고</div> <div>취해 잠들어버렸다.</div> <div><br /></div> <div>자다 목이 말라 깨어보니 나는 이불 한가운데 누워 자고 있고</div> <div>어머니는 겨우 머리만 요에 얹으신 채로 방바닥에 쪼그리고 주무시고 계셨다.</div> <div><br /></div> <div>슬쩍 팔을 잡아 요위에 끌어드렸다.</div> <div>야야~ 고운 이불 더럽혀 진다. 냄새밴대이...</div> <div><br /></div> <div>어머니에겐 냄새가 났다 정말.</div> <div>울엄마에게 나던 화장품 냄새를 닮은 엄마냄새가 아닌,</div> <div>뭐락 말할수 없는 부뚜막 냄새 흙냄새 같은..</div> <div><br /></div> <div>그 냄새가 좋아서 나는 내려갈때마다 어머니와 잔다.</div> <div><br /></div> <div>이제는 손주와 주무시고 싶다며 나를 밀쳐 내시지만 악착같이 어머니 한쪽 옆자리는 나다.</div> <div><br /></div> <div>어떤 밤이던가 어머니 옆에 누워 조잘거리던 내게</div> <div>니는 꼭 딸 낳아라. 이래서 사람들이 딸이 좋다하는갑다.</div> <div>니가 이래해주니 니가 꼭 내 딸같다~</div> <div>뒷집이고 옆집이고 도시 며느리본 할망구들 다 나완젼 부러워 한다.</div> <div>며느리들이 차갑고 불편해해서 와도 눈치보기 바쁘다 하드라.</div> <div>뭐 당연하다. 내도 니가 첨 인사왔을때 어찌나 니가 불편하진 않을까 더럽다고 싫다진 않을까</div> <div>걱정을 했던지...말도 못해. 근데 당연한거 아이가...</div> <div>그러니 딸이 좋다 카는거지...</div> <div>나는 니가 이래 딸처럼 대해주니 뭐 딸없어도 되지만 니는 꼭 딸 낳아라...</div> <div><br /></div> <div>진즉부터 혼자계시던 어머니가 걱정이었는데 결국 사단이 났다.</div> <div>상을 들고 방에 들어가시다 넘어지셔서 가뜩이나 퇴행성 관절염이 심한 다리가 아예 부러지셨다 했다.</div> <div><br /></div> <div>도련님이 있는 대구 병원에 입원을 하셨다.</div> <div>노인이라 뼈도 잘 안붙는다고 철심도 박고 수술하고 3개월을 그렇게 병원에 계시다가 지난 주 퇴원을 하셨다.</div> <div><br /></div> <div>어머니가 뭐라거나 말거나 그 사이 나는 내려가서 간단히 어머니 옷가지며 짐을 챙겨</div> <div>우리집에 어머니 방을 꾸렸다.</div> <div>아들녀석은 할머니가 오신다고 신이나있고,</div> <div>표현할줄 모르는 남편은 슬쩍슬쩍 그방을 한번씩 들여다보며 웃는 것을 나도 안다.</div> <div><br /></div> <div>당연히 우리집에 곱게 오실리가 없다.</div> <div>어머니! 저 둘째 가져서 너무 힘들어요!!</div> <div>우리 친정엄마 허구헌날 노래교실에 뭐에 승민이도 잘 안봐주시고,</div> <div>제가 회사에 임신에 육아에 힘들어 죽겠어요!</div> <div>와서 저도 도와주세요!</div> <div>임신하니까 어머니 음식이 그렇게 땡겨 죽겠단말이에요!</div> <div><br /></div> <div>그말에 못이기는 척 어머니가 오셨다.</div> <div><br /></div> <div>친구들이 말했다.</div> <div>니가 모시고 살아봐야 힘든줄을 알지.</div> <div>착한 며느리 노릇 아무나 하는 줄 알아?</div> <div><br /></div> <div>그래 맞다.</div> <div>내가 안해봐서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일수도 있다.</div> <div>어머니와 살면서 힘든일이 생기고 어쩌면 어머니가 미워질지도 모르겠다.</div> <div>그렇지만 그럴때마다 내 마음을 다잡기 위해 이렇게 글을 쓰고 올린다.</div> <div><br /></div> <div>여기 많은 분들이 이렇게 증인이니,</div> <div>혹여나 어머니가 미워지고 싫어져도 나는 이제 어쩔수 없다.</div> <div>그냥 이게 내 팔자려니 열심히 지지고 볶고 하면서 같이 사는 수밖에~</div> <div><br /></div> <div>승민 아빠 사랑해~</div> <div>어머니 김치 담아주세요~</div> <div>[출처] 깨알닷컴 -563714 </div>
    으앙쥬금ㅜ의 꼬릿말입니다
    나도 낳고 싶어요..딸...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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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3/08/20 17:10:51  125.131.***.201  biblestudy4u  216001
    [4] 2013/08/20 21:01:33  180.250.***.90  인니영감  414244
    [5] 2013/08/20 21:55:35  220.120.***.27  무인(도)  346005
    [6] 2013/08/20 22:35:00  221.141.***.110  엘리스  22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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