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style="margin: 0px; padding: 0px; border: 0px; font-family: 'Segoe UI', Meiryo, 나눔고딕, NanumGothic, ng, '맑은 고딕', 'Malgun Gothic', 돋움, Dotum, AppleGothic, sans-serif"><span style="font-size: 11pt">00아. 아부지 월남 갔었을 때 말이다.</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진짜 진짜 무서운 일이 있었거던?</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너도 다 컸고 했으니깐 해주는 거야.</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아부지 맨 처음 월남 도착 했을때 날씨가 무지 더웠거던</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우리 소대에서 네명이 죽었는데 그 중에 두 명은 병으로 죽은 거야.</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우리 연대 사령부는 미군부대 근처였는데</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그래서인지 상관한테만 잘 보이면 어디서 구해오는지 맥주니 스팸이니 잔뜩 구해다 줬거든.</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게다가 우리 대대장께서 우리 소대 애랑 친척뻘이라서 </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진짜 우리 소대는 부족한 거 없이 살았댔지.</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하루는 겨울인데</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우리 소대원 중에, 아 전우회 아저씨 중에 뺑코 아저씨 알지? （그 아저씨 코는 들창코다.）</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뺑코 아저씨랑 송충이 아저씨랑（털이 많으신 분） 어떤 새끼 하나랑 그날 잠깐 외출을 했는데</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아니 글쎄, 같이 외출한 새끼가 이상한 걸 주워 들어온 거야.</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맨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자세히 보니깐 한문도 아닌 이상한 게 적혀 있는 알 열아홉개 달린 염주였는데</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이상한 건 염주 재질이 나무가 아니었어.</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목수 아들 창호 아저씨 알지? 그 아저씨가 그거 동물 뼈인갑다고 그랬는데</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맨 처음엔 안 믿었지.</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그 새끼는 그거 기념품이라고 팔에 걸고 다니는데</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어디서 얻었냐고 그래도 대답도 안해.</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나중엔 윽박지르고 난리를 쳐도 그냥 주웠대.</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별수 있냐? 그러고 말았지</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그러고 한 일주일인가 있었나?</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우리 소대랑 옆 소대 몇명 차출해서 정찰임무가 있었는데</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8키로미터 구간에 밀림도 아니어서 그냥 산뜻하게 다녀오자고 나갔지.</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한 오후쯤 되서 있다가 아 중간에 인원점검 해보는데 그 일병 새끼가 없는거야.</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그새끼 찾고 찾고 있는데</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어딘가 불쑥 덤불속에서 나오면서 하는 소리가</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상병님! 뭔가 찾았습니다.</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근데 이새끼 목소리가 하도 특이하고 뭔가에 들뜬거 같아서</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그떄 상병이었던 뺑코 아저씨가 때리지도 못하고 다가가서 보는데</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썩은 해골같은 걸 집어들고 찾았다고 좋아라 하고 있는 거야.</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미친 새끼 버리라고 난리를 쳐도 버리지를 않는 거야.</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나중엔 그 새끼 패서 띄여 놨는데.</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그 해골 목에 걸린 나무염주를 가져야 겠다는 거야.</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그래서 그거라도 가지게 해줬지.</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그번 거는 나무였는데 길어서 목에 거는 거였어.</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하여튼 그 새끼 그거 말고도 염주 몇개 모아서 온몸에 주렁주렁 달고 다녔어.</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염주 모으는 동안 월남 사람 총으로 협박해서 뺏기도 하고</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몰래 가정집에 들어가서 훔치기도 하고</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죽은 시체에서 뜯기도 하고</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하여튼 그 새끼 하는 행동거지가 반 미친놈 같더래.</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그래서 목에만 두개 오른손 왼손에 각각 세개, 발목에 두갠가 걸고 있는데.</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너 그 전투 알지?</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왜, 뺑코 아저씨랑 멸치 아저씨랑 맨날 얘기하는 전투.</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거기서 우리 소대원 둘이 죽었거든?</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하여튼 두명 죽고 우리는 쥐죽은 듯이 땅에 밀착해서 있는데.</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논밭 근처에서 어딘지 모르는데 계속 총알이 날아오는 거야.</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그런데 그 미친 일병새끼가 갑자기 일어나서 논밭 쪽으로 냅다 뛰더니</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짚더미 근처로 가서 막 칼빈을 갈겨 대는 거야.</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나중에 그 새끼 얼굴이고 군복이고 다 피가 튀어서 오고</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하여튼 그 새끼 행동이 계속 특이해 졌었어.</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다음해 봄에 연대단위 전투 브리핑이 있었어.</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거기서 브리핑 받고 월맹군이 점령했다는 마을 여섯개인가 포위하고 밀림에서부터 점점 밀고 들어갔는데</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마을이 보일락 하니깐 갑자기 사방에서 총알이 날라와.</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그런데 그 새끼가 이번에도 눈이 뒤집어져서 달려가더니 </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죽지도 않고 마을 방갈로 집 하나에 들어가더니 막 총을 갈겨 대는 거야.</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그래서 월남애들이 걔한테 신경쓸때</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우리 중대는 마을 입구까지 진입했거든</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그 일 땜에 그새끼 훈장 받는다 뭐한다 했는데 하여튼</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그 전투가 끝나고 그 마을들 사이에 민간인만 있던 마을이 있었는데</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그 일병새끼랑 다른 고참들이 다 죽여 버리자고 하는 거야.</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솔직히 우리 소대 사상자는 없던 전투라 내키지도 않고 하는데</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하여튼 그 새끼는 부득불 우겨 따라 가드라?</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우리는 그냥 눈 감고 있자 하고 따라 갔지.</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노인들만 남겨 놓고 한 열살 정도 되는 애들부터 사십살 정도 되는 사람들은 다 끌고 가서</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벽 보고 세워놓은 다음에 다 죽일 작정이었나 보지.</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그 일병 새끼가 한 열두살 정도 되는 듯한 애를 끌어 당기다가 그 애랑 몸싸움이 벌어 졌나봐.</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그 애를 정글도 길따란 거 알지? 그걸로 찍어 죽여버렸는데.</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그 애 부모가 달려 오더니 확 그 일병 애를 밀쳐버린 거야.</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그새끼는 눈이 희번득해져서 딱 칼을 휘두를려는데 나뭇가지 같은 데에 팔에 묶었던 염주가 딱 걸려버린거야.</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하는 수 없이 왼손으로 허리춤에서 컴뱃나이프를 꺼내려는걸 그애 아빠가 확 밀쳐서 아래 경사로 굴러떨어졌지</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그거 보고 우리 중대원 하나가 그 부모 쏴 죽여놓고 손이라도 내밀어 줄려고 갔는데</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이 새끼가 가파르지도 않은 경사에서 목을 잡고 뻣뻣이 굳어 있는거야.</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가까이 가서 봤더니</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그 목에 건 염주가 튀어나온 나무 순에 걸려서 애 목을 조른거지.</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게다가 손으로 염주를 풀수도 없게끔 팔목에 찬 염주들도 나뭇가지랑 풀속에 다 엉켰고...</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다리에 매달았던 염주도 떨어질때 어디 걸려서 다리는 걸린 채로 몸만 떨어졌나 보더라고</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다리는 엉덩이 뒤로 사십도 정도 꺾여있고.</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완전히 무슨 실로 조종하는 인형 같았지.</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끔찍하지 않냐? 생각해봐...</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그런데 더 무서운 건 뭔줄 알아?</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나중에 그 염주들을 군번표랑 같이 회수해 와서 씻는데</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그 동물 뼈로 된거 같다던 염주 있지?</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그 염주에는 사람 해골모양 그림이 그려져 있었고</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따른 염주들도 먼지를 씻고 나니 붉은색이었는데</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근처 월남인들이 그럼 염주는 저주받은 것들이라서</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집에 있을때는 아무도 만지지 못하게 하고</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죽은 사람 몸에 건다고 하더라고...</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불운을 불러온대나 뭐래나...</span><br /><br /><br /><br /><br /><br /><br /></p><strong style="font-family: 'Segoe UI', Meiryo, 나눔고딕, NanumGothic, ng, '맑은 고딕', 'Malgun Gothic', 돋움, Dotum, AppleGothic, sans-serif"><span style="font-size: 11pt"></span></strong><span style="font-family: 'Segoe UI', Meiryo, 나눔고딕, NanumGothic, ng, '맑은 고딕', 'Malgun Gothic', 돋움, Dotum, AppleGothic, sans-serif"></span> <p style="margin: 0px; padding: 0px; border: 0px; font-family: 'Segoe UI', Meiryo, 나눔고딕, NanumGothic, ng, '맑은 고딕', 'Malgun Gothic', 돋움, Dotum, AppleGothic, sans-serif"><strong><span style="font-size: 11pt"></span></strong> </p> <p style="margin: 0px; padding: 0px; border: 0px; font-family: 'Segoe UI', Meiryo, 나눔고딕, NanumGothic, ng, '맑은 고딕', 'Malgun Gothic', 돋움, Dotum, AppleGothic, sans-serif"><strong><span style="font-size: 11pt">소름끼치는 건,</span><br /><br /><br /><span style="font-size: 11pt">그새끼 목에 난 상처가 무슨 줄에 묶여서 부은 상처가 아니라</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얇은 손가락들이 움켜 쥔 거 같은 모양 인거야.</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염주들의 둥그런 모양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마치 뼈마디밖에 없는 손이 조른 거 같은 모양.</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게다가 아무리 목이 졸리고 다리가 부러졌대도 </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사람이 미처 십초도 안돼 죽어버린다는 건 뭔가가 꺼림칙하지.</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게다가 웃긴 건 그녀석 눈동자야.</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보통 목 졸린 사람은 눈이 뒤로 돌아가는데</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그 새끼 눈은 허공을 째려보고 있었어.</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핏발이 서고 허옅게 탈색된 눈으로</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마치 떄려죽일 듯한 표정으로 </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그렇게 허공을 째려보고 있었지.</span><br /><br /></strong></p> <p style="margin: 0px; padding: 0px; border: 0px; font-family: 'Segoe UI', Meiryo, 나눔고딕, NanumGothic, ng, '맑은 고딕', 'Malgun Gothic', 돋움, Dotum, AppleGothic, sans-serif"> </p> <p style="margin: 0px; padding: 0px; border: 0px; font-family: 'Segoe UI', Meiryo, 나눔고딕, NanumGothic, ng, '맑은 고딕', 'Malgun Gothic', 돋움, Dotum, AppleGothic, sans-serif"> </p> <p style="margin: 0px; padding: 0px; border: 0px; font-family: 'Segoe UI', Meiryo, 나눔고딕, NanumGothic, ng, '맑은 고딕', 'Malgun Gothic', 돋움, Dotum, AppleGothic, sans-serif"> </p> <p style="margin: 0px; padding: 0px; border: 0px; font-family: 'Segoe UI', Meiryo, 나눔고딕, NanumGothic, ng, '맑은 고딕', 'Malgun Gothic', 돋움, Dotum, AppleGothic, sans-serif">출처:웃대 작성자삥신새끼님</p> <p style="margin: 0px; padding: 0px; border: 0px; font-family: 'Segoe UI', Meiryo, 나눔고딕, NanumGothic, ng, '맑은 고딕', 'Malgun Gothic', 돋움, Dotum, AppleGothic, sans-serif">2차출처-<a target="_blank" href="http://www.ukino.com/index.php?mid=horror&page=5&document_srl=2472545" style="font-family: 굴림; font-size: 9pt; line-height: 1.5" target="_blank">http://www.ukino.com/index.php?mid=horror&page=5&document_srl=2472545</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