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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535604
    작성자 : 숏다리코뿔소
    추천 : 19
    조회수 : 1496
    IP : 119.195.***.230
    댓글 : 9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9/28 01:13:43
    원글작성시간 : 2012/09/28 00:14:44
    http://todayhumor.com/?humorbest_535604 모바일
    배경음) 그 남자의 장례식 -1부-




    하얀 소복과 머리의 손톱만 한 리본이 신경에 거슬렸다. 하릴없이 허공을 한참 응시했다.
    장례식장의 썰렁한 분위기가 싫었다. 오랜 침묵은 그의 죽음을 반복해서 머릿속에 떠올리게
    하며 온종일 나를 괴롭혔다.

    어느샌가 내 옆에 다가와 계셨던, 고모님께서 내 어깨에 손을 얹고는 말씀하셨다.

    "사람은 죽어서도 서너 시간은 귀가 열려있데."

    고모님께서 한 손에 쥐고 있던 손수건으로 뺨에 덕지하게 퍼져 말라붙으려는 눈물을 쓸어내셨다.

    고모님께서 내 등을 쓰다듬으시며 말씀이 이어가셨다.
    목이 메는 듯 뚝뚝 끈기는 고모님의 말씀은 좀체 무슨 뜻인지 알아먹을 수가 없었으나
    내 등을 떠미는 것으로 미루어 봤을 때, 내게 마지막 인사를 남기라며 보채는 눈치였다.

    고모님께서 가련한 여인 코스프레를 만끽할 수 있게 나는 그의 관 앞으로 다가섰다.

    검은색 천으로 뒤덮인 좁은 관 안에 그가 들어있다는 사실에 현실감이 들지 않았다.
    관에 귀를 가져가 꼬옥 붙이니 "웅"하는 작은 소음만이 귓속에 맴돌 뿐,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관에 입을 가까이 가져가 그에게 남길 마지막 말을 떠올려 보았다.
    내가 말을 꺼내려 하자 고모님께서 목청을 높여 통곡을 시작하셨다.

    고모님의 찢어지는 울음소리가 귀에 거슬린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고모님의 눈물은 그의 죽음에 대한 슬픔보다는 혼자 남을 내가
    가엽고 불쌍하다고 여기는 것처럼 들려와 조금은 고맙다는 감이 들었다.

    관속의 그는 정말 나의 목소리를 듣게 되는 걸까. 몸을 더욱 바싹 기울이자 내 머리칼이 앞으로 쏟아지며
    내 입 모양을 자연스레 감춰주었다. 나는 아무에게도 들리지 않을 목소리로 그에게 속삭였다.

    "나는 당신이 죽어서 너무도 홀가분해요. 우리 다시는 만나지 말아요."

    지옥불에 휩싸여 신음하는 그의 모습을 상상하자,
    가슴 한켠이 아리면서도 응어리져있는 분노가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느낌이 들었다.

    말을 마치고 그의 영정사진을 올려다보자 뒤에서 고모님이 나를 끌어안으셨다.
    고모님의 떨리는 손이 그녀의 슬픔이 진실 된 것이라는 것을 내게 호소하는 것처럼
    내 몸을 흔들었다.

    내 몸을 감싼 고모님의 옷소매를 움켜쥐었을 때, 구석에 서서 눈알을 이리저리 굴리는 그가 보였다.
    지금 관속에 누워있어야 할 사람. 나는 그에게 저주를 받았다. 영영 만나지 않아도 될 사람이 된 줄 알았는데,
    그는 희멀건 한 송장 같은 모습의 귀신이 되어 내 옆에 서있었다. 그는 튀어나올 것 같은 큰 눈을 사방팔방으로 굴렸다.
    그 행태가 마치 정신이 나간 사람마냥 산란하게 꿈틀거려 그 광경을 바라보는 나로서는 토악질이 올라올 것만 같았다.

    그의 몸이 뼈가 없는 사람처럼 스르륵 무너져 내리더니 마치 뱀이 기어가는 것처럼 슬슬 장례식장을 누볐다.
    장례식장을 이리저리 휘젓던 그는 나의 다리깨에 다가들어서 가만히 눈을 감았다. 잠이 든 것처럼 보이는 그의 모습이
    죽어서도 아직 처량히 현세에 미련이 남은 천치 같아 신경질이 나고 정나미가 떨어졌다.

    잠이 든 척하던 그는 슬금슬금 손을 움직여 내 무릎을 간질였다. 살을 문데는 소리가 스삭 하며 사방에 퍼질 듯 크게 들리는데
    고모님은 저만치 구석에 앉아 허공만 바라볼 뿐이었다. 그는 귀신인 걸까. 아니면 내가 망상에 휩싸여 만들어낸 허깨비일까.

    생각에 잠기려는데 무릎을 간지르던 그의 손이 소복을 비집어 들고 허벅지를 더듬어 올라왔다.

    내가 힘차게 그의 옆 통수를 휘둘러 때리자 그는 흠뻑 하며 놀란 척 잠에서 깬 시늉을 하더니 또 이리저리 부산히
    기어 다니기 시작했다. 식당의 단이 높은 곳에 오르려는 그의 몸부림이 끔찍하고 징그럽게만 보였다.

    그는 귀신이 되어서도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았다. 난 그에게서 영원히 벗어날 수 없을 것 같다는 불안감에 젖어들었다.

    그는 주방에 다가들어 "꺼억꺼억" 하는 알 수 없는 괴성과 함께 음식들을 집어 들었다. 어설프게 집어 들던 음식들이
    바닥에 쏟아져 내리자, 그는 손을 사용하지 않은 체 입으로 바닥에 떨어진 음식들을 집어 먹기 시작했다.

    그의 입가에 묻어난 기름기 들이 번들거렸다. 저만치 떨어져 있는 그가 게걸스레 입을 쩝쩝거리는 소리는 점진적으로

    나의 이성을 마비시켜가는 것만 같았다. 쌀 한 톨이 아쉬운 듯 방바닥을 혀로 할짝이는 그가 혐오스럽고 증오스러웠다.

    "나는 아무것도 몰라. 나는 아무 기억도 없어. 나는 어차피 죽었잖아."

    그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그의 무심하고 초점 없는 눈동자와 서늘한 표정이 보기 싫었지만,
    그의 기괴한 모습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그를 향해 몸이 굳은 사람처럼 나는 그를 응시해야 했다.

    그는 음식이 입맛에 맞는다는 듯 다리를 투닥거리며 주방 돌바닥에 쉴 새 없이 털어댔다.
    끝도 없이 신경을 거스르는 그의 움직임에 정신이 몽롱해 졌을 때는 이미 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 상태였다.

    "죽어. 이제 그만 좀 죽어서, 사라져."

    내가 입을 열자 고모님께서 급하게 내 옆으로 다가오셨다.

    "뭐? 무슨 일이야?"
    "고모, 저기 저거 보여요?"

    고모님께서 왈칵 눈물을 쏟으셨다. 고모님께서 내 어깨를 움켜쥐으시며 내게 정신을 차리라는 듯 타이르는 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고모님께서 무너져 내리는 것을 느끼면서도 분명히 보이는 그의 모습에 참을 수 없이 화가 났다.

    "죽어 이제!!! 죽어!! 죽으라고!!!! 이제 그만 좀!!! 죽어!!!! 죽어!!!!!!!!!!!!!!!!!!! 죽어!!!!!!!!!!!!!!!!!!!!!!!!!!!!!!!!!!!!!!!!!!!!!!!!!!"

    의식이 멀어지는 것을 느끼며 몸에 힘이 빠져나갔다. 근육이 모두 풀려버리는 것처럼 내가 바닥에 쏟아져 내리는 것을
    저항할 수가 없었다. 온몸의 땀구멍이 열리는 것처럼 짜릿한 소름이 온몸을 휘감았다. 시야가 검게 물들어가는 것을
    느끼는데 그가 슬금슬금 다시 내 앞으로 다가오는 것을 마지막으로 완전히 정신을 잃어버렸던 것 같다.

    "정신이 드셨나요?"

    다시 눈을 떴을 때,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이 의자에 앉아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하얀색 가운에 말끔한 와이셔츠.
    나를 내려다보는 그의 눈빛은 무심하면서도 인자한 듯, 따뜻하면서도 날카로운 듯 복잡한 인상이었다.

    "여기는 병원이에요. 어디에서 정신을 잃으셨는지 기억하세요?"

    의사로 보이는 사람이 손을 들어내 눈앞에 어른거렸다.
    내가 그의 손을 따라 눈을 굴리자 다시 의사는 질문을 해왔다.

    "말씀하실 수 있으시겠어요? 아직 몸에 기운이 없으세요?"
    "아니요. 이제 괜찮아요."

    내가 의사에게 대답하자 의사가 손에 든 수첩에 무언가를 빠르게 휘갈겨 써내려갔다.
    극적이는 볼팬의 소리가 조용한 병실을 가득 채웠다.

    "어디에서 쓰러지셨는지 기억하시죠?"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의사는 웃음을 지어 보였다. 내게 편한 인상을 남기려는지
    애써 짓는 웃음처럼 형식적이고 가식적으로 보여 기분에 거슬렸다.

    "기억해요."
    "어디에서 쓰러지셨는데요?"
    "아버지 장례식장에서요."

    의사는 다시 수첩에 무언가를 빠르게 써내려갔다.
    의사의 미간에 잡힌 주름살이 묘하게 거슬려옴을 느꼈다.




    -1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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