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P> <P> </P> <P> </P> <P>그런데 그 날 이후로 환자들 사이에서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함.</P> <P> </P> <P> </P> <P>'꿀쟁이랑 S대위랑 친한데 그 정도가 심하더라'</P> <P>'둘이 그렇고 그런 관계가 됬다더라'</P> <P>'꿀쟁이가 S대위랑 했다더라'</P> <P>이런 유언비어들이 떠돔ㅋㅋ</P> <P> </P> <P>내가 지나가면 친한 환자들이 "야 너 S대위랑 사귄다며?ㅋㅋ"</P> <P>"밖에서 만나기로 했다며??"</P> <P>이런 말을 함.</P> <P>난 그게 뭔개소리냐며 웃어 넘김. 대수롭지 않게 여겼음..</P> <P> </P> <P>이런 상황이 반복되면서,</P> <P>S대위가 병동에 오는 날에는</P> <P>환자놈들이 나한테</P> <P>"야야! S대위님 온다!"</P> <P>"꿀쟁아! S대위 왔어~"</P> <P>막 이러면서 놀리듯이 설레발 침.</P> <P> </P> <P>자꾸 그러니까 나도 좀 짜증나서</P> <P>"아 어쩌라고" 이러면서 무시함..</P> <P> </P> <P> </P> <P> </P> <P>그러다가</P> <P>내가 다른 환자들 여럿이랑 어딜 가고있었는데</P> <P>맞은편에서 S대위가 오는 거임.</P> <P> </P> <P>나는 내가 그 환자들의 선두에 서있었고, 반가운 마음도 있어서</P> <P>"충성!"하고 거수경례를 했음 ( 본래 환자들은 경례같은거 잘 안함 )</P> <P> </P> <P>S대위가 보고는 웃어줌.</P> <P> </P> <P>그랬더니</P> <P>같이 있던 환자들이 "오오오올~~~"하고</P> <P>괴상한 소리를 지르는 거임?</P> <P>그러면서 누가 내 등을 세게 떠밈-_-</P> <P> </P> <P>'어억'</P> <P>난 S대위 앞에서 휘어청 국거리 장단 춤을 춤-_-</P> <P> </P> <P>난 당황했고, 뒤에 놈들은 낄낄낄거리는데</P> <P>빡이 도는거임.</P> <P>'아 시발..'하면서 욱 하려는데</P> <P> </P> <P> </P> <P>내 앞에서 S대위가</P> <P>"그만 안해? 뭐하는 거야!!!"</P> <P>하고 소리쳤음;</P> <P> </P> <P>나를 비롯한 환자들은 깜짝 놀람. 한번도 간호장교가 소리친 걸 본적 없었고</P> <P>항상 나긋나긋하고 여유로운 이미지의 S대위가 소리치는 장면에</P> <P>'아 뭔가 잘못됬구나'하고 느낌.</P> <P> </P> <P>그 자리에서 S대위가 곧 투약시간인데 여기서 뭐하는 짓들이냐고</P> <P>빨리 안쳐들어가냐고 화냄..</P> <P> </P> <P>나를 비롯한 환자놈들은 곧바로 자기 병동 침대로 직행.</P> <P> </P> <P>이 사건 이후로 꿀쟁이가 어쨋네 S대위가 어쨌네하는 소문들은 뜸해졌음.</P> <P> </P> <P> </P> <P> </P> <P> </P> <P> </P> <P> </P> <P>어느 날</P> <P>아버지가 면회를 오심</P> <P>그리고 꿀을 두 통 가져오셨는데, 뭐 직접 기른 최고급양봉꿀이라고..</P> <P> </P> <P>수술 잘 됬으니 군의관하나 주고,</P> <P>거기 병동에 간호사 하나 주라고하심.</P> <P> </P> <P>그래서 누굴 주지? 하고 골똘히 생각함</P> <P>당시 수술하고 제일 감명깊게 간호받았던 분이 있었는데</P> <P>그분은 유부녀에 곧 다른 곳으로 전출을 가기에 패스.</P> <P> </P> <P>그래서 누굴주지?누굴주지?하다가</P> <P>S대위가 떠오름.</P> <P> </P> <P>그래서 어떻게 줄까...하다ㅏ</P> <P>하나를 군의관에게 넘기고 다른 하나는 병동으로 가지고 올라갔음.</P> <P> </P> <P>갔더니 O대위,A중위,C중위.. 병동 담당 간호장교들 뿐임.</P> <P>S대위는 없음.</P> <P> </P> <P>O대위가 그거 뭐냐고 물어보길래 그냥 사정 이야기하고 줬음.</P> <P>감사하다고 얘기하고..</P> <P> </P> <P>O대위는 그 꿀을 간호장교실 커피타먹는 곳에 비치함ㅋ</P> <P>그 이후로 나도 자주 꺼내서 물에 타먹었었음...</P> <P> </P> <P> </P> <P>어느 날 </P> <P>내가 데스크 옆 휴게실에서 TV를 보고 있는데</P> <P>O대위랑 S대위가 서로 말하다가 꿀얘기가 나옴.</P> <P> </P> <P>S대위가 듣고는</P> <P>" 아~ 난 누가 꿀 안주나?ㅎㅎ " 라고 말하는 게 들림.</P> <P> </P> <P> </P> <P> </P> <P>이상하게 간호장교실의 그 꿀이 아까웠음.</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어느 날 저녁, S대위가 초번 근무였음.</P> <P> </P> <P>응급실에 존나 심하게 다친 환자가 들어옴;</P> <P> </P> <P>응급수술이 결정되고, 군의관 집결.</P> <P> </P> <P>내가 입원한 과에 입원결정되고, 다른 과 협진도 보면서</P> <P>병동이 바빠짐.</P> <P> </P> <P>본래 저녁 근무타임에는 의무병2+간호장교1명이 두 개의 병동을 담당하는 시스템이라,</P> <P> </P> <P>이와 같은 상황이 오면 병동 간호장교와 의무병은 존나 바빠질 수 밖에 없음.</P> <P>응급실 왔다갔다.. 없는 물품 가지러 왔다갔다.. 침상 옮기러 왔다갔다..</P> <P> </P> <P>또 마침 점호시간하고 겹쳐서 당직사령이 직접 환자상태 확인하고 왔다갔다..</P> <P> </P> <P>그날 점호는 의무병이 인원확인만 하고 생략..</P> <P> </P> <P> </P> <P> </P> <P> </P> <P>나도 막 눈치 살피면서 </P> <P>상황 지켜보는데,</P> <P> </P> <P>S대위가 바쁜 모습이 참.</P> <P> </P> <P>흠..</P> <P>예뻐 보이는 거임.</P> <P>얼마나 급박했으면 이마에 땀도 흘리고.</P> <P>고생하는 모습이 멋져보인다고 해야하나</P> <P> </P> <P> </P> <P>.... 어쨋든</P> <P> </P> <P> </P> <P> </P> <P>대충 상황 정리되고</P> <P>S대위가 후번에게 인계하고 퇴근하려는 참이었음.</P> <P> </P> <P>내가 화장실가는 척 하고</P> <P>엘리베이터 옆에 있다가 나오는 S대위한테</P> <P> </P> <P>"수고하셨습니다." 하면서</P> <P>작은 병으로 된 음료수 하나 쥐어줌.</P> <P> </P> <P> </P> <P>S대위가 피식 웃더니</P> <P>"고맙다" 하고 엘리베이터를 탐.</P> <P> </P> <P>엘리베이터 문 닫힐 때까지 손 흔들었음.</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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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2/09/22 18:09:44 211.5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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