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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532016
    작성자 : 맥콜같은인간
    추천 : 41
    조회수 : 5823
    IP : 123.141.***.56
    댓글 : 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9/22 13:44:50
    원글작성시간 : 2012/09/22 10:09:37
    http://todayhumor.com/?humorbest_532016 모바일
    좋은간부 만난썰
    <p><br></p><p><br></p><p>ㅋㅋ 간부가 병사의 적이긴 하지만~</p><p>저는 좋은 간부들 이야기좀 해보려구요. ㅎ</p><p>저는 모 사단 가설로 근무했었는데요. 아래 글은 재미를 위해 반말 및 음슴체로 쓰겠습니다 ㅋㅋ</p><p><br></p><p><br></p><p><br></p><p><br></p><p>1. 알티 장교썰</p><p><br></p><p>나 이등병때 같이 전입온 알티 장교가 하나 있었음.</p><p>약간 목소리도 얇고 덩치는 좀 좋은(뚱뚱하지 않은) 그런 스타일의 간부였음.</p><p>처음에 소위 시절부터 당직사관 서면 애들 티비연등 시켜주고 뭐 그런 사람이었는데.</p><p>티비연등 시켜준다고 좋은 간부는 아니었지만... 아무튼 작업같은거 할때 애들한테 지시하고 나서</p><p>자기도 같이 작업하고 그랬음. 만약에 간부회의나 이런거때문에 자기가 못간다. 그런데 작업이 길어진다.</p><p>그러면 자기 일 끝내고 오거나 행정병 시켜서 음료수나 아이스크림 들려서 우리한테 보내주고 그랬음.</p><p><br></p><p>한번은 대대 전체에 큰 작업을 할 일이 있었는데 이 소위가 작업지시를 우리가 했던 방식과 다르게 하는거임.</p><p>분대장이 가만히 듣고있다가 정중히 '우리가 했던 방식이 있으니 이렇게 해보면 안되겠습니까' 하니까</p><p>'아 그래?' 하더니 그럼 그렇게 해보라고 함. 나중에 왜 그랬냐고 물었더니</p><p>'내가 너희들보다 행정업무는 잘 볼지 모르지만 이런 일은 2년 가까이 한 니들에 비하면 문외한이나 마찬가지 아니냐' 라고 함.</p><p>그렇다고 사기치면 죽여버린다는 말과 함께 ㅋㅋㅋ</p><p><br></p><p>시간이 흘러 나도 상병쯤 달고 이분도 중위 달았음. 그때 교육장교로 이분이 가셨는데, 휴가 복귀자들 보면 다른부대는</p><p>모르겠지만 우리는 소지품검사 해서 양담배 나오면 압수하고 그랬음. 그래서 우리는 갖가지 방법으로 양담배를 숨겨서</p><p>들어갔는데... 이분이 당직설때도 소지품검사를 하는거임. 암튼 뭐 그때도 양담배는 걸렸음.</p><p>이분이 갑자기 표정 굳어지면서 화를 내는거임. 근데 그 이유가 좀 달랐음.</p><p><br></p><p>'내가 당직설때는 이런거 안할테니까 속이려고 들지마라. 남자답지 못하게 뭐하는짓이야' 하면서 ㅋ 그때부터 그분 당직설때는</p><p>모두 당당-_-하게 양담배를 가지고 들어왔음. 아 물론 당당하게 스파크 들고 들어오다가 암바걸린 병사도 있었음.</p><p><br></p><p><br></p><p><br></p><p>2. 우리소대장ㅋ</p><p><br></p><p>우리소대장도 알티출신임. 암튼 이분도 좀 특이했음.</p><p>병사들한테 아침마다 선로작업지시같은걸 하는데, 전임 소대장은 애들 쪼인트 까면서 이거해라 저거해라 내가 시키는대로만해라</p><p>라고 말했던 반면 신임 소대장은 그런거 없었음. 독일식 교육인가 -_- 아무튼 그런거라고 해서 과정은 별로 중요하지 않으니까</p><p>결과물만 가져와라. 결과만 좋으면 니들이 작업 빨리 끝내놓고 놀던 뭐하던 내가 다 실드쳐주겠다 이런거였음.</p><p>솔직히 안믿었지. 그걸 누가 믿음. 그런데 진짜였음 -_-; 거짓말만 안하면 작업 보장해주고 휴식 제대로 보장해줬음.</p><p>약간 그거때문에 행보관이나 포반장하고 마찰도 있었지만 이분 마인드가 작업과 휴식은 확실히 구분해야 한다는 거였음.</p><p><br></p><p>그리고 가설같은 경우에는... 이등병들은 방짜통메고 선임은 선깔고 했었음. 혹은 선임은 작업하고 후임은 연장들고다니면서</p><p>시다(?) 노릇하고 그런게 있었는데, 이게 거의 전통처럼 굳어진 상태였음. 근데 소대장이 언젠가 이야기하길</p><p>'그러지말고 쟤들한테도 시켜봐라 그러면 너네 훈련나가서 작업시간 단축되고 할 수 있지 않겠느냐' 였음. 처음엔 약간</p><p>빈정상하기도 했는데 일단 시켜봤더니 잘하는거임.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분대 분위기도 서로 존중하는 분위기로 가고</p><p>소대장의 지시로 교환일기 -_-; 같은것도 쓰고 암튼 좀 좋았던걸로 기억함.</p><p><br></p><p>이분 가끔 나와 내 한두달 후임들 데리고 나가서 간부목욕탕도 가고 그랬었음.</p><p>맥주도 한잔씩 사주고 나 말년 한 일이주 정도 남았을땐 BOQ에 불러서 술도 한잔 사주고 했었음.</p><p>전역하고 나서 계속 연락하다가 반장 결혼식 이후로 핸드폰 잃어버려서 연락끊김. 지금 대위 달았다는데 소식이 궁금함...</p><p><br></p><p><br></p><p><br></p><p><br></p><p>3. 부사관 썰</p><p><br></p><p>나 상말쯤에 반장이 들어왔음. 하사였는데 같은 생활관을 썼음. 당분간이었지만.</p><p>암튼 이양반. 나랑 두살차이 났었나. 내가 어렸음 ㅋ 처음엔 하사 나부랭이라고 쳐웃었는데 알고보니 해병대 병으로 전역해서</p><p>다시 부사관으로 온거임. 소대원들 중대원들 걍 아가리 클로즈.</p><p><br></p><p>이분 작업 굉장히 잘하셨음. 원래 통신쪽이셨다 함. 근데 원 작업은 무조건 병사들한테 맡겼음.</p><p>장비같은거 유용한거 있으면 사비털어서 사서 자기가 가지고있다가 필요할때 빌려주고 하셨음. 아마 전 사단중에서 우리만큼</p><p>최신장비 쓰는 통신병들 없었을듯? 그 왜 홈쇼핑보면 드릴 있잖음. 그거 보면서 아 졸라 갖고싶다 저거 하나면 벽도 뚫을거같아</p><p>하고 중얼거렸는데 일주일뒤에 진짜 사옴 ㅋ 통신과 비품으로 등록해놔서 그거 겁나 잘써먹음.</p><p><br></p><p>이분하고는 에피소드가 좀 많음. 내가 거의 풀릴때쯤에 들어와서 이야기도 많이 하고, 외부 작업 나가면 항상 같이나가서</p><p>작업도 같이 많이 했었음. 전역하고 나서 직장도 구해줌. 물론 내가 중간에 사정이 있어서 못하게 됐지만.</p><p><br></p><p>이분하고 기억에 남는 일화중에 하나가, 나 전역하던 날이었음.</p><p>원래 우리 부대 전역자들은 대대장1호차 타고 나가야 하는데 그날 사단쪽에 일이 있어서 1호차가 없었음.</p><p>결국 박스카 -_- 를 타고 나갔는뎈ㅋㅋㅋㅋㅋ 그때 반장이 자기도 같이 나가겠다고 함. 읭?</p><p>암튼 나가서, 터미널 앞에서 인사하는데 그때가 한 아침 여덟시 반정도 였을거임. 작별인사하고 연락하자고 하고 휴대폰번호</p><p>받았음. 근데 갑자기 주머니에서 만원짜리 네장을 꺼내 주는거임.</p><p><br></p><p>'집에 가는길에 그냥 가지말고 버스 오기전에 목욕탕에라도 들러라'</p><p><br></p><p>'제가 뭐 한게 있다고 이런걸 다 주고 그러세요. 그러지 마세요. 넣으세요.'</p><p><br></p><p>'미친, 너랑 나랑 그정도 이야기할 사이밖에 안돼냐?'</p><p><br></p><p>쪽팔리긴한뎈ㅋㅋㅋㅋㅋㅋ 수송소대 한달 후임앞에서 쳐움 ㅋㅋㅋㅋㅋㅋㅋㅋ</p><p>반장은 어깨 두드리면서 미친놈아 왜울어 이러면서 웃고 ㅋㅋㅋㅋ 수송후임은 '형 고만좀ㅋㅋㅋㅋㅋ' 이러면서 같이웃고</p><p>아침부터 겁나 울다가 웃었음. 나중에 결혼식에도 가고 그랬는데 마찬가지로 핸드폰 잃어버리면서 연락이 끊김.</p><p>그분 목표가 육군 주임원사가 되는 것이었는데 꼭 잘 되었으면 좋겠음.</p><p><br></p><p><br></p><p><br></p><p><br></p><p><br></p><p>사실 우리부대는 좋은 간부들이 많았음. 이외에도 뭐ㅋㅋㅋ</p><p>개같은 사람들도 더러 있긴 했지만  그거야 뭐 용서될 수 있는 수준(?) 이었음.</p><p><br></p><p>이거 끝을 어떻게 내지 ㅋ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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