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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08년 9월경.
강원도 인제에 위치한 12사 신교대에 복무하는 쿠닌이던 나는
일병정기휴가를 나오게 되었다.
9박 10일짜리 긴 휴가.
집에 가서 엄마 아버지 동생들 얼굴 보는것도 좋지만
왠지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10일짜리 휴가를 8일짜리 휴가라 거짓말을 했고,
8일, 9일, 10일은 부대 근처에 방을 잡고 놀 생각을 했다.
집에서의 즐거운 휴가는 지나가고.
이제 불타는 2박3일을 즐길 시간이란 생각에 버스에 올랐고.
서울을 경유해 강원도로 가는 루트를 선택했던 나는
서울에서 지갑을 잃어버리게 된다.
오 쉣더 풬
이젠 불타는 2박3일이고 뭐고, 없다.
아무리 찾아도 지갑을 찾을 수 없었던 나는 엄청난 고민에 빠지게 된다.
두가지 길이 있다.
어떻게든 부대 복귀하고, 지갑을 잃어버린 사실은 비밀로 한체 카드들을 모두 정지시킨다.
집에 전화해서, 서울인데 지갑을 잃어버렸다고 말하고 부모님을 서울까지 오시게 한다.
물론 지나고 나서, 지금 생각해보면 더욱 현명한 방법이 여러가지 있었으리라.
예를 들어 집에 연락하고, 은행에서 바로 통장을 만든 뒤, 돈을 받아 모면하는 정도.
하지만 당시의 나는 두가지밖에 생각을 해내지 못했다.
그리고, 그 두가지를 저울질 해보았다.
그 결과.
집에 연락하는건, 거짓말한것도 있고 해서 껄끄럽고..
게다가 지갑 잃어버린 이벤트가 알려지는건 정말로 싫다.
그래서...
미친 나는
9박10일중 3일을
반납할 결심을 해버린 것이다.
댓글로 욕하면 때찌할거다.
나도 당시의 나를 찾아가 뒷통수를 후려주고 싶다.
어쨌든 부대복귀가 더 낫다는 결론을 얻은 나는, 그 다음단계에 막혔는데.
지금 당장 돈이 없는데 부대복귀를 어떻게 하냐는 것이었다.
그래서, 고민하다 결국.
어느 공원에서 야상에 몸을 맡긴체 바람 안부는곳을 찾아서
하룻밤을 보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얼어죽을 뻔 했다는 체험을 한 나는
이대론 안되겠다 싶어 눈이 돌아버렸다.
그리고, 아침에 등교하던 한 학생에게 말을 걸었다.
그 학생, 용돈이 많아 보였다.
가방, 교복, 신발, 다 비쌌다.
나는 돈을 빌릴 작정이었다.
난 군복을 입은 국군아저씨고.
지갑을 잃어버린 불쌍한 국군아저씨였다.
사정설명하고
연락처를 알려준 뒤
돈을 빌리고
지속적인 연락으로 서로를 확인한 뒤
월급이 나오면 갚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그 학생은,
내가 말을 걸자마자 표정이 굳어버렸다.
내가 휴가나온 군인인데, 로 시작하는 말을 곡해하여 받아들이는듯 보였다.
그래서 포기하려고 했다.
그런데,
이 학생이 갑자기 지갑을 꺼내더니
지갑에 있는 녹색 돈 3장과 파란 돈 6장을 내게 쥐어주더니
"한번만 봐주세요"
하면서 도망쳐버렸다.
이 기회를 빌어서 그 학생에게 사과한다.
사과합니다.
학생.
미안해요.
저는 그냥..
부대복귀를 하고 싶었을 뿐이예요.
갚으려고 했어요.
정말 미안해요.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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