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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 대대는 탁구장이 있었음.
한놈이 대대 탁구장이 너무 낡았으니 고쳐달라고 마음의 편지에 씀.
대대장은 당장 담당중대에 지시를 내렸고 우리중대 관할구역이었기때문에 즉시 수리에 들어감.
당시 탁구장은 창고역할을 했었기에 짐을 다 빼는데 드럼통에 담긴 페인트 덕분에 애들 여럿 전투복과 전투화를 알록달록 색칠했었음.
어쨋든 다 빼고 나서 창문 다 뜯고, 문짝 다 뜯고 지붕 다 뜯고 수리 시작.
3일 걸려 수리를 다하고 탁구대 수리하는데 태풍이 옴.
지붕 다 날아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시 수리 후 지붕을 비닐로 덮고 돌을 올려놓음.
다음날 비닐에 물차서 무슨 물풍선 마냥 부풀어있어 물빼기 작업을 함.
이제 완성됐나 싶었는데 그 주 마음의 편지에 저녁시간대도 할 수 있게 조명 달아달라고 함.
배선이 어떻게 됐길래 그런지는 몰라도 툭하면 내려가는 누전단기를 상대로 감전의 위험을 감수한채 작업 완료.
그렇게 만든 탁구장이 한달도 안되 다시 창고로 용도변경.
2. 당시 건조장이 흡연장 옆에 있었음.
한 놈이 마음의 편지에 옷을 말리면 담배냄새가 난다고 씀.
건조장 역시 우리 담당.
대대장의 명에 의해 건조장 건설 시작.
장갑차 부대였기에 도로가 많았고 도로 옆 공터에 터를 닦기 시작하는데 나무 두그루가 버티고 있었음.
장정 30명이 붙어서 삽질하고 지렛대로 올리고 별 지랄을 해도 한그루가 안빠짐.
결국 나무 크기만큼 이동해서 다시 터닦기 시작.
보통 공사를 하면 기둥을 세우도 그 위에 지붕공사를 해야할텐데 멍청한 부소대장이 지붕부터 완성.
할 수 없이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지붕을 통째로 얹어야 했는데 크기도 크기일 뿐더러 기둥 높이가 사람 키를 넘어가서 작업 자체에 무리가 있었음.
그래도 까라면 까는 정신으로 했는데 3번째 시도에서 기둥이 무너지고 사람이 깔리는 사고 발생.
결국 지붕을 다시 절삭 후 조립.
투명한 슬레이트판으로 탁구장과 마찬가지로 지붕을 공사했는데 이것 역시 태풍으로 ㅃㅃ
결국 다시 지붕공사하고 돌이나 모래주머니 따위를 올려서 마무리.
기본 골격 완성 후 연병장에 있는 주서온 견치석을 이용 계단과 경계라인을 만들어야 했음.
근데 이게 무게가 상상초월.
장정 넷이 달라붙어서 옮기는 작업을 했는데 이병 하나가 미끄러지는 바람에 엄지손가락 윗부분이 안쪽으로 절반정도 날아감.
국군병원행.
그래도 작업은 계속.
2주일에 걸쳐 완성하고 포상이라도 나오길 기대했으나 3개월 뒤 대대신막사 공사로 부서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포상은 개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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