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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25289
    작성자 : 다뎀벼
    추천 : 25
    조회수 : 17740
    IP : 210.207.***.30
    댓글 : 9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4/02/05 11:27:00
    원글작성시간 : 2004/02/03 13:35:01
    http://todayhumor.com/?humorbest_25289 모바일
    [다뎀벼] 본의 아니게 퇴폐 이발소 갔소..
             몇년전 있었던 일이다....

             새벽까지 술을 마셨었다. 
             그러니까 대략 3시까지. 부산에서.....

             (그때 나는 집은 부산이고 직장은 울산이었었다..
              그러니까 새벽까지 술을 마시느라 집에 못들어갔다는 말이다)

             아침에 울산으로 출근을 하여야 하는데, 
             5시 50분 첫차를 탈려면 어디가든지 2시간 50분을 떼워야 했다. 
             여관에 가기엔 시간이 너무 어중간 하지.. 
             날씨가 생각보다 춥다. 길거리에 쪼그려 앉아 있기에는..

             (왜 집에 안들어갔냐고 묻지마라..
              그때.. 그시간에... 집에 들어가서 죽느니.. 
              그냥... 밖에서 한 두어시간 때우다가 출근하는게 낫다.
              야근했다구 하구선....   우헤헤헤헤~~)
     
             얼핏 보이는 이발소 간판.. 
             세상에 새벽 3시에도 이발소를 하는군.. 
             적당하지 않나? 이발소라면 2시간 30분 정도를 떼우기에는.. 
             스윽 들어갔는데, 이런~ 아주 오묘한 향(香)이 이발소 안에 그득하다. 

             너무 깜깜하여 앞이 안보인다. 
             거의 벗다시피한 반쯤(?) 아가씨가 머리를 글적거리며 나온다.
     
               다뎀벼        : "저~ 이발좀 할수 있을까요?"
               칙칙한 아가씨 : "이발사 없어요" (너무 당연한듯 말한다)
     
               다뎀벼        : "예에? 이발소에 이발사가 없어요?" 
                            
               칙칙한 아가씨 : (내말은 무시) 
                               "잘꺼에요?"

               다뎀벼        : "예...2시간 정도만.."

               칙칙한 아가씨 : "누우세요"

               다뎀벼        : "얼마에요?"

               칙칙한 아가씨 : "6만원 이에요."

               다뎀벼        : "예에? 6만원요? 현금이 그렇게 없는데요.."

               칙칙한 아가씨 : "카드도 돼"
                               (언제 부턴지 말투가 반말로 바뀌었다)

               다뎀벼        : "나가면 안될까요?"

               칙칙한 아가씨 : (병신 육갑떤다는 표정이다)
                               "잠만 잘려면 2만원만 줘"
          
               다뎀벼        : (황송해 하며) "고맙습니다. 잠만(?) 잘께요"
     
               그리고 이발소에서 2시간을 잤다. 
               발을 씻겨 주더군. 
               이불을 덮어주더군.  
               바지를 벗어라더군.....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푹~ 자라더군.. --;;
     
               (한참을 자고 있는데 옆자리의 이발의자에서 
                이상한 신음소리가 계속 들렸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날밤 깠다....)
               

               그때 이후로 난... 두번다시 새벽에... 새벽에.... 이발소 안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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