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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206819
    작성자 : 레이지
    추천 : 28
    조회수 : 4946
    IP : 121.156.***.211
    댓글 : 19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8/07/12 21:56:24
    원글작성시간 : 2008/07/06 23:03:24
    http://todayhumor.com/?humorbest_206819 모바일
    남자친구를 먹은 여자이야기
    남자친구를 먹은 여자의 일기<실제 사건>


    내가 사흘을 내리 잠만 잤다니... 머리가 깨질것만 같다.

    그의 목소리가 아직도 귀에 울린다.이제 그만 헤어지자고?

    꿈이겠지...이건 꿈이야...

    아니...사실이라는걸나도 안다. 그를 이대로 보낼순 없다.

    그와 나는 영원히 한몸이...되어야만 하는데... 그는 잠시딴생각을 한 것 뿐이다.

    곧...곧 나에게로 돌아올거야..

    민철씨를 영원히 내 곁에 둘 것이다. 누구도 빼앗아 가지못하게 할 것이다.

    영.원.히.

    - 199x 년 3월 12일





    민철씨. 냉장고 안이...춥지? 조금만 참아...



    - 199x 년 3월 14일





    제일 먼저, 그의 손을 먹기로 결심했다.

    나를 부드럽게 만져주던 그 손...

    내가 제일 아끼는냄비에 넣어, 정성을 들여 요리했다.

    그의 손가락 하나하나를 오래오래 씹었다.

    그를 회상하며...자꾸 목이 메인다. 바보같이...

    지금 그는 나와 진정 한몸이 되는 중인데...

    내일 아침엔 그의 내장으로 끓인 국을 먹어야겠다.



    199x 년 3월 15일





    아침에 끓인 국이 조금 남았다. `사랑의 국`이라고이름붙여 보았는데 조금 우습다.

    후후... 민철씨의 가슴은 정말 맛있다. 연하면서도 탄력이 있고...

    이제 다시는 이 가슴에 기대지 못한다는게 좀 아쉽지만,

    지금쯤 민철씨는 기뻐하고 있을거라고 믿는다...

    잠시 한눈팔았던 걸 우습게 여길거야.

    내가 이렇게 자기를 사랑하는줄 알면...

    가마솥 속에서, 그의 다리가 내 말이 맞다고 맞장구 치듯 흔들린다.



    199x 년 3월 20일





    민철씨의 머리만이 남았다.

    그리고, 그를 한눈팔게 했던xx년이 누구인지를, 오늘 알았다.

    민철씨. 자기도 그 년이 밉졀? 괜히 착한 자기를 유혹했잖아...

    내가 민철씨 대신... 혼내줄게... 다신 이런짓 못하도록... 유혜미라고 한다.

    유혜미. 후후후...



    199x 년 4월 2일





    유혜미란 년을 드디어 민철씨와 나의 보금자리에 데려왔다.

    그가 보는 앞에서 벌을 주기 위하여... 설치면 귀찮기 때문에,

    아직 정신을 잃고 있을때 꼼짝 못하도록 꽁꽁 온몸을 묶었다.

    그가 잘 볼수 있도록, 그의 머리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유혜미를 그 맞은편의 의자에 앉혀 묶어 놓았다.

    한쪽 눈이 어저께 녹아 흘러내려 버려서,

    한쪽눈으로 밖에 볼 수 없다는게 좀 그렇지만... 민철씨, 괜찮지?

    그가 그렇다고 미소를 짓는다... 어서 이년이 정신을 차려야 할텐데...



    199x 년 4월 3일





    민철씨가 반지를 끼워주도록 유혹한,

    xx년의 손가락 두개를 아침에 망치로 부서뜨렸다.

    어찌나 소리를 질러대던지 귀가 멍하다. 피가 튀어 주위를 닦느라 고생했다.

    민철씨는 깔끔한걸 좋아하는데...

    살려달라고 애걸하는데- 벌 받을건 받아야지.

    구태여 죽일 생각은 없다. 살인 같은건 민철씨도 좋아하지 않을 테니까.



    199x 년 4월 4일





    민철씨가 어젯밤에 내게 용서를 빌었다. xx년과 입을 맞췄다는 것이다.

    순진한 민철씨... 가위로 그년의 입술을 잘라냈다.

    하도 발악 을 해서, 어제 쓰던 망치로 입을 몇 대 때려주니 좀 조용해졌다.

    이빨이 서너개 빠지니 그렇게 우스꽝스러울 수가 없다.

    민철씨도 그걸 보고 웃으며, 나를 칭찬해 주었다.






    199x 년 4월 5일





    마지막 벌을 주었다.

    감히, 민철씨와 나만이 해야 하는 그 일을 한, xx년의 머리를 깨끗이 청소해 주었다.

    꽤 번거로운 일이었다.

    묶은걸 다 풀어, 마루에 눕혀 놓았다. 다리를 벌려 발목을 바닥에다 못박은 후,

    그년의 지저분한 머리에다가 어제 일부러 사 온 염산을 조금씩 부어넣어 주었다.

    마지막으로 그년이 온갖 발악을 했다.

    한 병을 다 부었더니 온갖 것들이 그년의 머리에서 줄줄 흘러나와 거실바닥이

    온통 더러워졌다.

    고약한 냄새까지 난다. 이럴줄 알았으면 목욕탕에서 할것을...

    민철씨... 이젠 다시는 한눈 팔면 안돼...



    "우당탕!! "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잠긴 문을 부쉈을 때,

    그녀는 숟가락을 손에 들고 멍하니 경찰들을 바라보았다.

    테이블에는, 코 바로 위에서 부터 깨끗이 자른 머리 한개가 놓여있었다.

    그녀는 경찰들이 보는 앞에서, 얼른 숟가락을 잘린 머리속에 푹 찔러 넣더니

    회색빛을 띈 물컹물컹한 물질을 한 숟가락 퍼내 입에 냉큼 밀어 넣었다.

    "이것만 먹으면 된단 말야! 잠깐만 기다려요. "

    테이블 옆에는, 눈이 빠지고 입술이 뜯겨나가고, 머리가 쪼개져 있는

    간신히 여자란 것만 알아볼 수 있는 시체 하나가 의자에 기대져 있었다.

    겨진 시체의 아랫도리에선 심한 악취를 뿜는 울긋불긋한 죽 같은 것들과

    거무스름한 액체가 흘러내려 거실 바닥을 엉망 진창으로 만들고 있었다.

    열심히 숟가락을 놀리는 그녀를 바라보며 아연히 서 있던 경찰 세 사람은 순간

    온몸이 얼어붙는 듯한 공포를 느꼈다.

    희미하게... 그녀의 입에서 목쉰 남자의 목소리가 흘러 나왔기 때문이다.



    "수진아.내가 잘못했어. 미안해....... 
    레이지의 꼬릿말입니다
                                       절  망

                                                         
                           
                           아무도 눈 뜨지 못할 고요의 시간에
                           내 손가락은 날카로운 절망에 베어버린다.    

                           아껴둔 무언가를 창조해 내었을 때,
                           내가 가진 절망이 가차없이 베어버린다.

                           스미는 나의 피조차 절망 앞에 분리되고,
                           떨어진 한방울은 대지에 물들어버리고,

                           선혈의 자욱속에 아득히 떠오르는
                           잔잔한 두 글자의 형태만이

                           아껴둔 무언가가 창조됨으로써
                           내가 가진 상처를 위로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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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7/06 23:08:15  210.125.***.249  나무나래
    [2] 2008/07/06 23:14:34  61.83.***.186  
    [3] 2008/07/07 17:48:35  125.143.***.80  
    [4] 2008/07/08 17:15:42  152.149.***.31  계란볶음밥
    [5] 2008/07/08 20:04:54  219.250.***.119  
    [6] 2008/07/09 00:10:35  123.109.***.157  울트라뽕짝
    [7] 2008/07/09 14:06:20  58.72.***.173  
    [8] 2008/07/10 11:33:56  210.92.***.212  실로폰
    [9] 2008/07/12 16:22:05  124.61.***.132  
    [10] 2008/07/12 21:56:24  218.53.***.174  (◎㉦◎)곰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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