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공대 출신.
꽃 사달라 하면
꽃 그거 쓸모도 없는 거… 너 좋아하는 먹을 거 사줄게 하는
낭만의 ㄴ도 모르는 사람.
애기가 아빠 휴대폰 갖고 놀다
카드 넣을 수 있는 뒷면 커버 열었는데
폴라로이드 사진이 떨어졌다.
4년 전엔가..
결혼 전에 직장에서 행사 나가 뭐 옮기고 있는 거 누가 찍어준 건데
기억도 없던 사진.
십 수년 전 술 마시고 뽑기한 인형도 안 버리는 사람이라
내가 준 카드, 쪽지 다 간직하고 있는 것도
그저 못 버리는 사람이라 그런 줄 알았는데
사진을 휴대폰에 늘 갖고 다닐 줄이야…
그 후로 아기가 재미를 느껴서 아빠 휴대폰 갖고 놀면서
뒷면 부터 열어 재끼는데
그 때마다 팔랑거리며 떨어지는 내 사진.
4년 전에만 해도 우울감이 심각해서
그만 살고 싶다는 글 여기 고게에 남긴 적 있었는데
남편 덕분에
부족하고 모자란 나를 이렇게 아껴주는 남편 덕분에
내가 나를 참 좋아하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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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22/09/05 00:07:16 221.140.***.87 애주가김꽐라
520905[2] 2022/09/05 00:10:17 61.105.***.73 NeoGenius
149436[3] 2022/09/05 00:12:06 175.215.***.227 지호라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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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707[10] 2022/09/05 03:33:29 125.242.***.248 18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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