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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1632574
    작성자 : Mowl
    추천 : 93
    조회수 : 12189
    IP : 58.151.***.98
    댓글 : 2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20/07/27 20:09:35
    원글작성시간 : 2020/07/27 17:14:58
    http://todayhumor.com/?humorbest_1632574 모바일
    2014년 가을, "개의치 마시고" 유언을 남긴이
    1.png


    2014년 10월, 서울특별시 장안동에 거주하는 최씨(68세)가 남긴 유언서이다.
    공사 현장에서 일하며 생계를 유지하였다. 기초생활수급자였다. 결혼하지 않고 어머니를 모시고 살았으며, 어머니가 사망한 뒤로는 일을 하지 않았다. 어머니가 사망한 후 3개월 후 최씨도 사망하였다.
    집이 다른 사람에게 팔리게되어 퇴거를 앞두고 다음과 같은 유언서를 남기고 숨진채로 발견되었다.
    "고맙습니다. 국밥이나 한그릇 하시죠. "개의치 마시고"
    그는 전기,수도요금 고지서와 그에 해당하는 돈, 그밖에 100여만원 등 총 176만원을 남겨놓았다.

    부희령 소설가는 그의 죽음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을 남긴다. 
    "자기 시신을 수습할 사람들을 위해 빳빳한 새 돈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판단에 따라 삶을 마감했으리라 믿는다. 자기연민이나 자학이나 값싼 감상에 빠지지 않았을 것이다. 한 나라의 경제를 들었다 놓았다 할 힘은 없었을지 모르나, 15평 공간에 살면서 노동으로 생계를 이어가며 노모를 돌볼 힘을 지녔던 사람이다. 그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가난 속에서 어머니를 저버리지 않고 아버지를 욕하지 않을 수 있는 이가 얼마나 드문지 아는가. 세세히 모르는 그의 삶을 함부로 동정하거나 훼손하고 싶지 않다. 그의 기품 있는 죽음을 존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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