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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이내린미모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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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입 : 16-12-02
    방문 : 184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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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1567287
    작성자 : 신이내린미모
    추천 : 52
    조회수 : 11295
    IP : 14.34.***.248
    댓글 : 1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8/09/07 11:30:46
    원글작성시간 : 2018/09/06 19:48:46
    http://todayhumor.com/?humorbest_1567287 모바일
    그 남자의 빅픽처 (+ 여친이 없는 이유)
     
     
     
    오랜만에 써보는 이제는 8세 아들 이야기
    세상 귀엽고 착하고 하염없는 엄마쟁이이던 울아기가ㅠㅠ
     
    초등학교에 입학하더니
    하루하루 말대꾸가 늘고 뭐든지 덮어놓고 '싫어' '몰라' 무한시전ㅠ
    덕분에 나의 잔소리도 하루하루 늘어가고ㅠ
     
    그날도 어김없이 잔소리폭탄 투하 와중
    타이밍 좋게 친정엄마에게 전화가 걸려옴
     
    엄마는 항상 용건을 마치면, 물고빠는 손자를 바꾸는게 당연한 수순임
     
     
    아들 : (세상반가움) 할머니!!!!!!!♡♡♡♡♡
    할매 : ~~~~~~
     
    아들 : 응응! 할머뉘이~ 나 할머니가 너~무 보고싶어! 빨리와아!!!
    할매 : ~~~~~~ (나한테는 안들림)
     
    아들 : 으응, 아니야 아빠 없지. 오늘 늦~게 온대. 응! 응! 아, 초콜릿이랑 연유빵! 아니아니, 그거 아니고 노란색 들어간 빵이야! 응! 빨리 와야돼!!
     
    (끊은 후)
     
    나님 : ???? 할머니 오신대? 지금?
    아들 : (급시크해짐) 응, 빵 사가지고 온대. (참고로, 친정엄마는 옆단지 거주중)
     
    나님 : 다 저녁때 뜬금없이 할머니는 왜 오라는데?
    아들 : (더욱 시크) 아, 그거 엄마도 잔소리 좀 들어보라고.
     
    그리고
    10분후
     
    현관문이 열리고
     
    아이고, 사람 사는 집에서 이게 대체 무슨 냄새야!! 얘, 너 환기 언제 시켰어? 엄마가 하루 2번 꼬박꼬박 시켜야 한다고 했잖아!
    그리고 세상에!! 이게 웬 모래야! 현관 청소기 돌리긴 했니? 응?!!
    현관은 그 집의 얼굴이라고 내가 얼마나 ~~~~~~
    ~~~~~~~~~
    ~~~~~~~~~~~~~~~~~
    ~~~~~~~~~~~~~~~~~~~~~~~~~~
     
     
     
     
    + 보너스 이야기 +
     
     
    유독 한글이 늦고 더딘 아들
    점점 자신감을 잃어가는 듯해
     
    어느날
    우리 부부는 아들 대칭찬의 장을 열었음.
     
     
    나님 : 사람이 모든걸 다 잘할 수는 없는거야! 잘 안되는거에 연연하지 마! 우리 한이는 잘하는 것도 너~무 많잖아!
    전에 노래방 갔을때 엄만 진짜 깜짝 놀랐잖아! 우리 아들이 랩을 그리 잘하다니!
     
    남편 : 그래, 아빠가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고 생각했어. 우리 아들 싸이같은 유명가수 만들라면 돈많이 벌어야겠다 싶어서.
     
    나님 : 바둑은 또 어떻고! ~~~~~~~~~
    ~~~~~~~~블라블라블라
    ~~~~~~~~블라블라
    ~~~~~~~블라
     
     
    이어지는 릴레이 칭찬에 기분이 좋아졌는지 슬쩍 미소짓는 아들.
     
     
    남편 :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거! 바로! 여.자.친.구.가 있지!!!!! 넌 승리자라고!!!!
    아들 : (수줍게 웃으며) 뭐야.. 그런건 누구나 다 있는 거잖아!
     
    남편 : ....헐!
    나님 : ....헐!
     
    .....
    .......
     
    아들 : (갑자기 숙연한 분위기에 어리둥절) ????
    남편 : .......(울컥) 너 우리 웃대 형님들 때리지 마라. 그 형님들 알고보면 엄청 착한 형들인데ㅠㅠ
     
    나님 : (남편을 꼬집으며) 아가, 여자친구가 누구나 있는 건 아냐. 없을 수도 있지.
    아들 : ....? 여자친구가 있어야 결혼을 하잖아?
     
    나님 : 어... 음... 결혼할 사람 찾는게 그리 쉬운게 아닐 거야. 음.. 봐봐, 삼촌도 아직 여자친구 없잖아. 그치?
    아들 : ㅇ ㅏ .... 그렇구나
     
    급히 파장되는 분위기에 아들은 레고 장난감 쪽으로 가버리고
    왜 애한테 웃대 드립을 치냐고 소리죽여 남편을 구박하는 와중
     
    아들 : (깨달음을 얻은듯) 아 그렇지 엄마!!!
    나님 : 응?
    아들 : (해맑게) 삼촌은 그냥.. 어.. 너무 못생겨서 여자친구가 없는 거일 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구석에서 속삭이고 있던 우리 부부는 그대로 쓰러져버리곸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8살 아이는 오늘도 세상을 배워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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