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상 반말임.<br><br>내가 예전에 다니던 회사에 새로운 여자 과장이 들어왔음.<br><br>생긴건 약간 한채아삘임. 차갑게 생겼고 일하는 모습 보면 목소리도 크고 카리스마도 있음.<br><br>다른 팀과 싸울때도 살벌하게 싸우고 누구도 쉽게 못대하는 그런 스타일임. 몸매도 훌륭했음.<br><br>바로 내 뒷자리에 앉아있었지만 같은 팀이 아니었기에 왕래가 없었으므로 1년 정도 같이 일했음에도 이야기 한번 안해봄.<br><br>그러다가 한번은 그 팀 직원들 회식을 하는데 어쩌다가 끼게 되었음.<br><br>거기서 처음으로 그 신입 여자 과장이랑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굉장히 쿨한 느낌?<br><br>뭐 이런저런 이야기하다가 대뜸 '나 돌싱인거 알아?'하면서 묻지도 않은 이야기를 하는거임.<br><br>여기 회사 들어올때만 해도 남편이 있었는데 그 후에 이혼을 한지라 미리 구설수나는게 싫어서 직접 말하고 다니나봄.<br><br>그래서 당연히 결혼한지도 몰랐다고 했더니 깔깔거리며 웃음. 어쨌든 그 날 좀 친해짐.<br><br>그 이후로 근무시간에 네톤으로 막 장난스런 대화도 하고 그런 사이 정도 되었음. 점심도 종종 같이 다른 사람 껴서 먹고 그랬음.<br><br>근데 어느날 갑자기 스트레스 받는다고 이럴 때 맥주 한캔 먹었으면 좋겠다고 하는거임.<br><br>그래서 지금 근무시간인데 웬 술타령이냐고 말하니 찡찡거림. 나보다 4살 연상이었음에도 어리광부리는게 웃겼음.<br><br>문제는 나도 그 때 뭔 생각이었는지 모르겠는데 저말듣고 점심시간에 잠시 나가서 맥주한캔 사왔음.<br><br>그리고는 냉장고에 넣어놨음. 그리고 묵묵히 있다가 오후일과시간에 그 돌싱녀가 또 일 힘들다고 징징거릴때 말했음.<br><br>'맥주 먹고 싶댔죠? 점심시간에 사와서 탕비실 냉장고에 넣어놓았으니 집에갈때 들고가서 드세요. 검은봉지에요.'<br><br>이러니까 막 '정말? 진짜?'이러는거. 그래서 가서 확인해보라고 쿨하게 말하고 다시 일했는데,<br><br>인기척을 느껴보니 탕비실에 확인하러 간 모양. 그리고는 잠시 후 돌아오더니 내 의자 툭툭침.<br><br>그러더니 '우와...'라는 표정으로 날 보는거임. 내가 '왜요?'하니까 '아니야. 일해.ㅎㅎㅎㅎㅎ'이러면서 실실거림.<br><br>그게 계기였던 것 같음. 그 때부터 급속도로 친해졌음. 그 날 이후로 돌싱녀가 계속 카톡도 보내고,<br><br>근무시간 끝날때쯤에 '오늘 뭐해? 약속있어?'이러면서 없다고 하면 저녁 먹으러가자고 함.<br><br>그래서 자기가 다니는 단골 닭발집도 데려가고(거기 주인아주머니께 나를 소개시킴-0-)<br><br>또 한번은 포장마차 갔는데 내가 모르는 사람이 있는거임. 전직장 친한 친구라고 하는데 갑자기 또 인사시킴.<br><br>뭐 개의치않고 같이 술마셨는데 막 돌싱녀랑 그 전직장 친한 친구가 바다로 놀러가자고 함.<br><br>그 전직장 친한 친구도 여자였는데 돌싱녀만큼 기가 쎘음.<br><br>'말 나온김에 지금 당장 가자.'<br><br>'그럴까?'<br><br>이러길래 내가 '네? 지금요? 지금 밤 10시인데요?'<br><br>이러니까 둘다 뭔상관이냐면서 원래 여행은 즉흥으로 밤새노는거라고 함.<br><br>그래서 '저기 우리 3명이서요?' 이러니까 또 꺌꺌꺌 웃으면서 '그럼 또 누구?ㅋㅋㅋㅋㅋ남자한명 데려올래? 짝 맞춰줄래?'이러길래,<br><br>아 뭔 여행이냐고...집들어가야한다고 그랬음.(아 그냥 그때 갈걸 ㅅㅂ)<br><br>돌싱녀 친구는 계속 가자고 하고 나는 계속 빼고 있으니까 돌싱녀가 '얘 집 엄해. 집보내줘야해. 다음에 가자ㅋㅋ'이렇게 해서 마무리됨.<br><br>누구한테도 기가 쎄서 안밀리는 돌싱녀인데 나한테는 뭔가 애기같은 느낌인지라 좀 웃겼음.<br><br>그리고 얼마 후 또 돌싱녀가 육회에 소주 땡긴다고 가자고 함.<br><br>그래서 별말없이 따라갔음. 왜냐하면 이제까지 같이 밥먹으면 내가 돈낸적은 단 한번도 없었음.<br><br>내가 내려고 해도 지갑 넣어 쨔사 하면서 자기가 냄. 왜 그런지는 나도 모르겠음.<br><br>그래서 육회에 술먹고 이런저런 이야기하다가 돌싱녀가 대뜸 말했음.<br><br>'아 집에서 자꾸 선보라고 하는데...어떻게 하지...?'<br><br>이러는거임. 그래서 난 쿨하게,<br><br>'선이요? 왜요?'<br><br>'그냥 딸내미가 혼자 사니까 그러시나봐.'<br><br>'그래요? 으흠. 남자 조건은 어떤데요?'<br><br>'조건은 좋아. 나보다 4살 많은데 사업하나봐. 지인의 아들인가봐.'<br><br>'외로우세요?'<br><br>'응? 아니 뭐 혼자사니까 그렇기도 하고...음~'<br><br>이혼한지 얼마나 됐다고 그러냐고 하려다가 그냥 뭐 그러려니했음.<br><br>'그럼 뭐 한번 만나나보세요.'<br><br>'응? 선보라고?'<br><br>'네. 부모님 추천이면 뭐 나쁠거 없지 않을까요?'<br><br>하니까 갑자기 그 온화하던 돌싱녀 표정이 개썩었음.<br><br>'그러니까 지금 나보고 선보라고?'<br><br>'네. 선볼까?라고 먼저 물어본건 그쪽이신데요...-0-'<br><br>이러니까 무슨 굉장히 처량한 강아지마냥 날 쳐다봄.<br><br>그때가 대략 11시쯤이어서 정리할 시간이었음. 같이 자주 놀았지만 늘 11시정도면 집에 들어갔음.<br><br>잠시 침묵하던 돌싱녀는 이내 '일단 일어나자. 기다려 계산하고 올게.'이러더니 계산하고 왔음.<br><br>그리고 나오는데 초겨울인지라 추웠음. 장갑없으면 손이 시릴 정도.<br><br>돌싱녀가 막 손 호호불면서 '아 손시려 히잉'하면서 찡찡대고 있었고 난 '뭐가 추워요. 이정도가지고.'라면서 핀잔줬음.<br><br>그러더니 이내 돌싱녀가 내 팔에 팔짱을 스르륵 끼는거임.<br><br>'따뜻하다 ㅋㅋㅋ'이러면서 애같이 웃길래 그냥 '에휴 그래요, 따뜻하니 다행이네요.'하고 가던길 가는데,<br><br>갑자기 돌싱녀가 분위기잡더니 말함.<br><br>'우리 저기에서 한잔 더 할까?'<br><br>보니까 퓨전술집? 그런곳이었음. 근데 시간은 지금 11시 좀 넘은 상태라 거의 막차 시간이었는데...<br><br>그래서 난 좀 갈등했음. 이 분위기 도대체 뭐지? 뭐 어떻게 되는거지...?<br><br>고민 좀 한 결과 돌싱녀 표정이 너무 애처로워보여서 그러자고 했고 우리는 술집으로 향했음.<br><br>아 진짜 그때 그랬으면 안됐는데...휴우. 아직까지도 후회중임.<br><br>진심 내가 왜 gtx660을 중고로 샀는지 진짜. 하아. 지금 i5-7500 gtx660인데 배그 돌릴만함? 최옵 가능함?<br><br>그냥 1060으로 살걸...지금까지도 후회중임. 돈 모아놓은게 있는데 1060 사면 배그할만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