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신랑님과 오붓이 택시 운전사를 보러 갔습니다. <div>오붓이 보려 했지만, 휴가철이라 예약은 좌석이 없어서 2시간 이후로, 그럼에도 만석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저희 부부는 30대임에도 무릎이 안 좋아 좁은 좌석이 불편합니다 </div> <div>하지만 이번 영화는 무릎의 통증을 생각할 수 없을만치 영화가 빠르게 지나갔습니다.</div> <div><br></div> <div>악녀를 볼때는 영화도중에 무릎이 아파, 몹시도 고생했지요 ㅎㅎ</div> <div><br></div> <div>배우의 연기나, 캐릭터, 이야기 구성에 대한 후기는 이미 넘치므로 패스하고~</div> <div><br></div> <div>영화가 끝나고 나와 저녁을 먹으며, 헬조선이니 해도 </div> <div>이 나라의 이 시간은 처절한 댓가를 치뤄서 얻게 된 것이라는 이야기와</div> <div>우리 모두는 광주에 일정의 빚을 지고 이 시간을 살고 있다는 생각을 나누었습니다</div> <div><br></div> <div>옆 좌석에 자유 한국당 스타일의 할아버님이 계셔서 시비가 붙을까봐 소근소근 대화했습니다</div> <div><br></div> <div>사회에서 친하게 된 82년생 동갑내기 고향이 광주인 친구가 있는데</div> <div>그 친구가 이야기해주길 518이후 한 집 걸러 한 집은 사망자가 있고 </div> <div>518로 인하여 사망 시기도 비슷하여, 그 시기 즘이면 뛰놀던 골목에 </div> <div>집집마다 제사 준비로 분주하고 향 냄새가 피어올랐다 들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친구네 부모님이 친구가 어릴적 경상도에 결혼식이 있어 차를 몰고 가게 됐는데</div> <div>전라도 번호판을 보고 주유소에서 빨갱이 놈들한테는 기름 못 준다고 하여, 주유를 못하고</div> <div>세 군대를 배회하여 겨우 주유하고 집으로 돌아왔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div> <div><br></div> <div>저희 부부는 경상도 토박이에, 이미 태어나기도 전의 일이지만</div> <div>성인이 되고서야 미안함을 느끼게 되었고, 그리고 너무도 늦게 518에 대해 공감하게 되었습니다.</div> <div>영화관에서 서럽게 눈물이 터져나와 땀인척 손수건으로 닦았지만 너무 심하게 뚝뚝 흘리느라 옆 관객분에게 너무 죄송했습니다. </div> <div><br></div> <div>가해자들은 지금도 같은 시간을 같은 터전에서 살아가고 있지요.</div> <div>일만의 반성이나 제대로 된 뉘우침, 도리는 커녕 지난 과업을 왜곡해 본인들 이익의 입지에 유리하게 사용해왔습니다</div> <div><br></div> <div>영화가 끝나고 문득, 너무 붐비는 통에 좀 기다렸다 나가자하고 나가는 분들을 지켜보게 되었는데,</div> <div>제가 가해자라면, 이 영화를 보고 나가는 줄이은 젊은 인파들을 바라보게 된다면 문득 소름이 끼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div> <div>이 많은 젊은이들이 진실을 알게되고, 관심을 갖게 되고, 민주주의의 가치에 대해 공감해 나가는 것이 몹시도 두려울 것 같았습니다</div> <div><br></div> <div>이미 지난 시간이지만, 마치 오늘처럼 지켜보고 있다는 것.</div> <div>마치 내 가족의 일처럼, 내 일처럼 공감하고 있다는 것.</div> <div>어쩌면, 이런 마음만으로도 그 분들의 희생에 조금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