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간 날이 아주 좋았습니다. 후덥지근하기도 했고요.. <div><br></div> <div>최근 고양이를 찾아 나서지 않고 집에만 있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전화가 와도 예전처럼 흥분하기 보다 침착하게 고양이의 인상착의를 물어봅니다.</div> <div>대부분 고양이를 찾았다는 기적과도 같은 이야기는 마이크로칩, 이름표덕분이고, 아쉽게도 저희고양이는 그런 게 없네요.</div> <div>또다른 기적과도 같은 일은 고양이가 알아서 집에 찾아왔다는 이야기입니다. 그건 집고양이만 가능하고, 자기가 좋아서 나간 아이는 안올수도 있는 것 같아요. 또 모르죠. 실컷 놀다가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나타날 지.</div> <div><br></div> <div>처음에 고양이가 실수로 밖으로 나갔을 때, 너무 무서워서 집안으로 들어오려고 하더라구요.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고양이가 집에서 있는 게 너무 외로워보이기도 하고.. 해서 집 문앞으로 잠깐잠깐 햇빛이나 쬐라고 내보는 게 이 사단이 났네요. 원래는 밖을 그렇게 무서워하던 아이였는데, 어릴 때 길냥이였던 경험이 다시 되살아났던 것일까요. 큰 잘못을 했네요.</div> <div><br></div> <div><br></div> <div>아직도 이해가 안가고, 솔직히 배신감이 듭니다. 잠수이별 당한 기분이에요 ㅋㅋㅋ</div> <div>집에 있는 걸 그렇게 좋아했는데 길을 잃었으면 같이 나간 형이랑 돌아오지 (고양이가 두마리인데, 나란히 가출했다가 한마리만 며칠 뒤에 돌아왔습니다. 작년에도 똑같은 일이 있었는데 노란냥이는 그냥 노오랗기 때문에 잡혔고, 다른 냥이는 24시간 뒤 기특하게 앞문으로 돌아왔어요. 돌아온 아이는 같은 아이입니다.) 며칠 걸린 걸 보니 둘이서 멀리 나갔다 혼자 돌아왔나봐요..돌아온 냥이는 그날 이후로 마이크로칩+이름표+위치추적기로 무장했습니다. 하지만 그래봤자 소 잃고 외양간 고친 격...</div> <div><br></div> <div>제 고양이는 엄청 게을러 터졌거든요. 맨날 제가 보이는 곳에서만 자고 공부 못하게 방해하고, 제 무릎에서 자고, 제 배 위에서 자고, 제 머리를 베고 자고, 제가 자는 이불 위에서만 자고, 정말 껌딱지였는데 ㅋㅋㅋㅋㅋ 이해가 안가네요. 누가 데려갔더라면 분명 병원이라도 데리고 다닐텐데. 사람들이 제일 많이 다니는 길에 포스터도 엄청 눈에 띄게 붙여놨는데..</div> <div><br></div> <div>내일 근처 동물병원에 다시 전화해보려구요. 보호소도 다시 가보구요..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찾는다는 게 ..동네가 너무 큰데다 숲속도 많고 위험하기도 하고 그래서 생각보다 쉬운 환경이 아니거든요. 뭐...이제는 다 핑계일까요? 제가 마음이 간절하지 않은 걸까요. 좋아하는 츄르라도 더 먹일걸 아쉬움만 남네요.</div> <div><br></div> <div>시간이 약일까요.</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