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 지났다.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배도 고플텐데 야옹 소리도 안내고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는 게 믿기지가 않아 죽었다고 잠정짓기로 했다.</span></div> <div>죽기 직전에 살려달라고 애옹애옹 울지는 않았을까? 날 찾지 않았을까? 누군가가 도와주길 바라지 않았을까? 어디 볕도 안드는 곳에서 죽어있는 게 아닐까..</div> <div><br></div> <div>집에서 멍하니 앉아있는데 야옹, 소리가 들렸다. 환청이겠지, 싶어 그냥 잠이들었다.</div> <div>그날 저녁 이웃에게 물어보니 고양이가 야옹거리는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야옹 소리를 들었음에도 그냥 무시한 나를 때려죽이고 싶었다.</div> <div>이웃이 고양이 소리를 들었다고 가족에게 얘기하니, 근처에 까만 고양이가 있는데 그 고양이일거라고 했다. 보통 수다쟁이가 아니라고 했다.</div> <div><br></div> <div>인터넷을 찾아보니 친화력 있는 고양이들은 근처 다른 집에서 새로운 집사를 만든다고 한다. </div> <div>혹시 누가 집어간 게 아닐까? </div> <div>다섯살짜리 뚱보 고양이를 누가 집어가지? 우리 고양이는 배고플 땐 엄청 친한 척을 하니 그럴 수도 있다..</div> <div><br></div> <div>근처 동물병원 몇곳에 전화를 걸었다. 물론 그런 고양이는 없다고 했다. 우리 동네 근처에서 비슷한 고양이를 봤다는 제보가 있어서 연락을 해보았지만 답장은 없었다.</div> <div><br></div> <div>인터넷에서 고양이가 7주, 세달, 이렇게 오랬동안 없어졌는데도 다음날 아무일도 아닌 양 나타났다는 글도 보았다. 그렇지만 이렇게 아무것도 안하고 무작정 기다릴 수가 없어 고양이가 쓰던 화장실 모래를 밖에 내놓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하루하루가 지나가는 게 지옥같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