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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1371027
    작성자 : 공인
    추천 : 139
    조회수 : 18252
    IP : 218.233.***.226
    댓글 : 16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7/01/22 09:05:55
    원글작성시간 : 2017/01/21 20:21:35
    http://todayhumor.com/?humorbest_1371027 모바일
    6년 만난 바람난 여자친구와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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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년 만났고 현재 30대 초반입니다. 아마 별 탈이 없었다면 올해 결혼 예정이였습니다. 

    정말 싸움 한번 한 적이 없을 정도로 잘 맞았고 잘 맞춰줬습니다. 

    매일 대화를 해도 부족했고 이야기 한번 끊긴 적이 없을 정도로 노력했습니다만, 

    그게 당연한 줄 알았던 여자친구는 직장 내 다른 남자와 7번 섹스를 했고 (최초 3회라고 거짓말 했으나 나중에 알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그게 애정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그 남자가 몸만 탐냈던 것이라는 걸 알게 됐더군요

    깨가 쏟아져도 모자랄 상황에 밥먹고 술먹고 모텔 밥먹고 술먹고 모텔을 반복하다 보니 

    이건 사랑이 아니라는 걸 알고 후회스러워 정리했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석 달 정도의 바람을 정리 후 제가 확실한 물증으로 알게 됐지만 사실.. 

    워낙 제가 전 여자친구를 사랑했기에 물증은 없어도 대번에 느낌이라는 게 있어서 그 전부터 눈치는 채고 있었습니다. 

    크게 화를 내지도 않고 얼른 정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앞섰습니다.

    정말 6년을 제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는 최선을 다 했다고 생각하기에 별로 후회는 없습니다 인연이 아니겠지요;

    근데 지금 바람난 여자친구는 그게 아닌 상황입니다. 다른 남자들도 다 이렇게 대화가 많고 위해주고 사랑할 줄 알았는데 

    현실은 모텔에서 섹스 이후로는 시들해지는 아주 일반적인 연인들의 행태를 직접 경험하면서

    뼈저리게 후회하고 현재 저와의 관계를 다시 시작하고 싶어 합니다.

    좋게 타일러서 보내기도 하고 정 안 되겠다 싶어서 화도 내보고 윽박도 질러보고...장거리 연애라서 저희 집 문 안 열어줬더니

    겨울 날 새벽내내 밖에서 서서 기다리기도 하고... 저러다 죽을까 싶어서 대리고 들어오기도 했는데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6년.. 아니 햇수로 7년째 보는 사람이 죽을 죄를 지었다고 해도 하루 아침에 벌벌벌 떨게 만들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이 죽을 죄를 제외하고는 정말 저를 만나던 그 동안을 돌아보면 참 좋은 여자였습니다.

    물론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만... 여튼.. 다시 시작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사람은 고쳐쓰는 게 아니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제 어머니가 불륜으로 인해서 어린 날 정신적인 충격이 있었기에 

    전 여자친구에게도 내가 죽는 날까지 외롭지 않게 잘 해줄테니 혹시 내가 잘못해서 니가 바람이 나는 게 아니라면

    괜히 니 욕심에 바람만 피지 말아다오. 라고 했을만큼 확고했으니까요..

    저는 제가 사랑해주고 싶은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만나면 오늘 뭘 입었는지 오늘은 얼마나 이쁜지 칭찬도 해주고 만나서 서로 뭐 할지 고민하기도 시간이 부족합니다. 

    1주일의 회사생활이나 사회생활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주말에 풀어줄 수 있는 게 사랑하는 사람이 가진 특권인데.. 

    그 일 이후로는 문득 드는 생각들에 고통스러워 그만하고 싶은데도 불구하고  

    전 여자친구가 너무 매달려서 좋게 끝내 줄 생각이 없는 것 같아서 괴롭습니다.

    어쩌면 마음 한켠에 다시 고쳐쓸 수 있지 않겠냐? 라는 생각도 조금 있는 것 같지만 그건 바보같은 짓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에 그러지 않으려고 하는데 자꾸 앞에서 기웃거리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안타깝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하면서 반대로 괘씸하고 더럽기도 합니다.

    오늘도 예전 같으면 결코 싸울 일도 싸운 적도 없는 걸 가지고 제가 언성이 높아졌습니다.

    괜시리 무시하는 것 같은 말투였거든요... 아마 제 기분 탓이겠지요..

    매일같이 참고 참고 또 참으려고 하는데 사실 잘 안 됩니다. 

    이미 제가 참을 수 있는 최대치를 그 일로 다 차버려서인지.. 감정 조절이 잘 안 되는 게 제 자신도 느껴져...

    현재는 그 좋아하던 술도 완벽하게 끊었습니다. 혹시나 실수하거나 그럴까봐요.. 

    그런데 문득 문득 찾아오는 불쾌한 감정들은 확실히 서로 인연을 끊어야만 저도, 그 사람도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해야 좋을지 참.. 사실 어렵습니다.

    뭔가 다투고 언쟁을 높이자고 이런 글을 쓰는 것이 아닙니다.

    혹시나 이 글을 보고 불편하신 분들은 굳이 댓글 달지 않으시는 게 더 좋겠지요,

    저 같은 경험을 혹시나 하고 계시거나 하셨던 분들의 조언을 구하고자 합니다. 

    세상 살기도 빡빡하고 힘든데 별 내용도 아닌 걸 가지고 인터넷에서까지 서로 불편할 댓글은 안 썼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기본 소양이 부족하고 감정적으로 편하지 않은 상태에서 쓰는 이런 건조한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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