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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1358081
    작성자 : HughJackman
    추천 : 20
    조회수 : 943
    IP : 218.146.***.157
    댓글 : 9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6/12/27 23:13:25
    원글작성시간 : 2016/12/27 11:13:04
    http://todayhumor.com/?humorbest_1358081 모바일
    [Reddit 번역] 또다른 나 - 3 (完)


    3편에선 요약과 의역과 날조가 난무합니다;;선동과 날조로 번역하자
    역시 번역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네요 
    그래도 마지막 편!








    - 나 - 

     2편에서 끝난 부분으로부터 바로 이어서 쓸게.

     '또다른 나'는 공항에서 택시를 잡아탔고, 우린 그가 도착하기까지 20분 정도의 시간이 있었어.

     아내와 나는 우리가 현재 어떤 선택지를 가지고 있느냐에 대해 토론했지. 나는 아내가 집에 혼자 있는 게 어떻냐고 물었지만, 아내는 전혀 그러고 싶어하진 않았어. 이 모든 것에 너무나 무서워하고 있었거든. 그래서 우리 둘다 집을 떠나는 것도 고려해봤어. 어쨌거나 지금은 연휴 기간이니까, 그냥 짧은 휴가나 떠나는 거지. 하지만 이건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걸 금방 깨달았지. 우리가 집에 돌아왔을 때 '또다른 나'가 기다리고 있지는 않을까...?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지만 우리에겐 선택권이 없었어. 기다리기로 말이야. 일어날 일은 일어나게 될 테니까.

     20분은 정말 빠르게 지나가더라. 주어진 시간이 이미 지나갔다는 걸 깨닫기도 전에, 자동차 소리가 가까워지는 게 들렸어. 차 문이 열렸다 닫히는 소리도 들렸지.

     그가 온 거야.

     아내가 완전히 공포에 휩싸이긴 했지만, 마지막 남은 용기를 끌어모아서 현관 유리창 쪽으로 다가갔지.

    "이게 좋은 생각인 걸까...?" 내가 말했지만, 아내는 들은체도 하지 않았어. 아내는 커튼을 한쪽으로 걷어내 밖을 내다봤지. 그리곤 재빨리 다시 커튼을 쳤어. 
     아내의 얼굴은 귀신이라고 해도 믿을만큼 창백해져 있었어. 그 얼굴은 곧 무슨 일이 일어날지 나에게 확신을 줬기에 늦지 않게 아내에게 달려갔어. 아내가 기절했거든. 난 아내를 쇼파에 눕혔어.

     가려진 커튼 너머로 누군가의 그림자가 보였어. '그'가 문 앞에 서 있었지. 그리고 벌써부터 들리기 시작했어. 그 웅웅대는 소리 말이야. 번쩍이는 빛까지 나타났지.

     이게 좋지 못한 생각이라는 건 알고 있었어. 하지만 저질러버렸지. 문을 연 거야.

     아주 찰나의 순간에, 나는 내 자신이, 내 앞에 서서, 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어. 그러나 순식간에 눈앞이 희뿌옇게 변해버렸지. 그리곤, 그 웅웅대는 소리가 그냥 귀 주변에서 폭발해버렸고. 귀머거리가 되는줄 알았어. 폭발하는, 유리 깨지는, 천둥치는, 지진이 일어나는 모든 굉음의 불협화음. 소리는 끝없이 계속 커져만 갔어. 그리고 그 번쩍거리는 빛과 흐릿한 형체들이 소리와 한데 섞이기 시작했지. 이게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걸 잘 알지만 내가 설명할 수 있는 건 이게 한계인걸. 뭔 스타워즈에 나오는 우주선들이 초공간에 진입한 것 같은 느낌이라고. 물론 이게 내가 본 거랑은 티끌만큼도 똑같지 않다는 걸 또 한번 강조하고 싶지만, 내가 말로 표현할 수 있는 묘사방식으론 가장 근접해.

     이 일이 일어날 때 '또다른 나'를 느낄 수가 있었어. 우리는 같은 상황에 동참하고 있는 게 아니라, 같은 경험을 공유하고 있는 거였어. 그리고 사실, 이 느낌은 꽤 포근하던걸. 아마 '또다른 나'는 진짜 '나'였나봐.

     우리가 있던 곳이 어디였든간에 거기가 지구가 아닌 건 확실했어. 심지어 여기가 모든 인류의 시공간에 걸친 이해를, 지금 우리가 거스르고 있는 이 우주의 일부인지초자 확신할 수가 없었지. 그 어떤 존재들보다도 더 긴 시간동안 우린 그곳에 존재했어. 하지만 동시에 셀 수도 없을만큼 짧은 시간 동안 그곳에 존재했어.

     우리가 표현하는 '생각'이라는 행위를 할 수조차 없었지만, 대신 나는 '느낄' 수 있었어. 인류 전체가 알고 있는 그 모든 지식, 그 너머의 더 복잡한 것들까지 느낄 수 있었거든. 하지만 그 지식들에 난 겁을 먹고야 말았지. 이 세상이 무엇인지를... 이 우주가 무엇인지에 대한 비밀들이... 나한테 활짝 열려 있었던 거야. 그 지식은 한낱 나같은 사람한테 감당할 수 있는 게 아니었어. 나를 죽음에 빠뜨릴 것만 같은 공포감을 줬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계속해서 더 많은 걸 느낄 수 있었어. 아마 '또다른 나'가 나를 너무 깊이 파고들었나봐. 그는 그에겐 허락되지 않은 질문들을 찾고 있었지. 난 지금 이 상황이 잘못됐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 우리 두 사람은 만나지 말았어야 했었다는 사실 말이야. 우리가 만약 서로를 그저 피해갔다면 상황은 어떻게든 흘러갈대로 흘러갔을 거라는 걸 느낄 수 있었지.

     또한 결정이라는 건 이미 정해지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 둘 중 한 명만이 이 세상에 있을 수 있다는 그 결정. 하나가 남는다면, 다른 하나는 어디론가 사라지겠지. 어디론가 말이야. 남는다는 건 안전하고 안정되는 느낌인 반면, 사라진다는 건 위험과 불확실성을 수반해. 물론 나는 내가 남는 쪽이 되기를 갈망하고 있었지. 그 어떤 것보다도 이 세상에 남기를 원했어. 그리고 그게 이미 정해진 결정이었어. 내가 보고 있는 것과 비정상의 경계 어디선가부터, 우리집 현관문의 외곽이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했어. 난 '또다른 나'가 점점 사라지는 걸 느낄 수 있었어.
    그의 공포를 느낄 수 있었어.
    그 웅웅거리는 소리는 점차 사라졌어.

     그리고 나선, 그렇게, 침묵이 찾아왔어. 난 내 아파트에 우뚝 서 있었지. 아내는 여전히 무의식인채로 소파에 누워 있었어. 난 아내가 일어날 때까지 살짝 흔들어 깨웠어. 그러자 즉각 공포에 질린 얼굴로 일어나 앉더니 집 안을 둘러보더라고.
    "그 남자 왔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난 아내를 안심시키려고 미소지었지.
    "이제 다 괜찮아. 전부다 정상으로 돌아왔어."
     물론 아내는 수만 가지 질문을 퍼부었기에, 나는 대답해줬지. 그리곤 마지막에 덧붙였어.
    "자기 핸드폰 확인해봐, 이제 데이터에 연결되는 거야?"

    "응, 이제 되네." 그리곤 난 인터넷에 접속했어.
    "그래도 아직까지 그 남자가 레딧에 쓴 글은 읽을 수가 없어."나는 내 문자함을 살폈어.
    "으음... 이 문자함을 보니, 진짜로 내가 어제 당신한테 문자를 보냈네."
    "뭐? 그게 어떻게 가능해?"
    "나도 모르겠어. 전혀 감도 안 잡혀. 여전히 내가 모르는 게 너무 많아. 하지만 지금으로선 이게 최선인 것 같아. 내 생각에 더이상 우리가 알아선 안 될 것 같은 느낌이란 말이지."
     난 아내를 안심시키기 위해 또 한번 미소지었어.
    "하지만 어쨌든 다 끝났어, 이제 우리 생활은 다시 정상이라고! 게다가 심지어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잖아. 더이상 이 얘기는 안 하는 게 어떨까... 최소한 오늘 하루만이라도?"
    "동감이야."아내가 말했어. 그리곤 미소지었지.

     하지만 난 아내에게 보여준 것만큼 확신하진 못했어. '또다른 나'가 신경이 쓰였거든. 그가 길을 잃어버린 것 같아서 말이야, 이... 림보 속에서. 이전에 그랬듯이 그가 이 글에 다시 댓글을 단다거나 할 수 있을지도 확신할 수는 없어. 하지만 그게 된다면, 이 바로 밑에 또 글을 추가시키겠지? 만약 진짜 글이 추가된다면, 난 그 글씨가 지렁이 글씨처럼 보이니까 누가 좀 요약본을 써주면 좋을 것 같아. 도저히 알파벳이라곤 생각되지 않는 문자들이라서 말이지. 그렇다고 너무 무리하지는 말고. 우주의 섭리라는 게 내가 그 글을 이해하는 걸 그닥 원하는 것 같지는 않으니까. 그리고 난 그들이 기분 나쁘지 않았으면 하거든. 나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그들을 만족시켜줘야 할 것 같기도 해.

     읽어줘서 정말 고맙고, 지금까지 나를 위해 해준 모든 노력과 충고들도 정말 고마워!






















    ¨†‡ ¤€ ¦ªÏ 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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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5k5ndj/another_version_of_myself_has_appeared_part_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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