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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나두뎌란더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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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1341747
    작성자 : 나두뎌란더
    추천 : 70
    조회수 : 3546
    IP : 121.132.***.83
    댓글 : 2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6/11/28 00:24:21
    원글작성시간 : 2016/11/27 20:18:23
    http://todayhumor.com/?humorbest_1341747 모바일
    내 외조카는 멍청하다
    1. 14년도 초 누나는 아이를 낳았다.
     내가 군대 간동안에 만난 남자와 1년도 안되서 결혼을하고, 나는 뭣도 모르고 결혼식 안내 데스크에서 축의금을 받았다.
    그리고, 내 매형은 나랑 같은 군인 이었다.
     
    2. 누나가 임신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누나가 출산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남자 애라고 한다. 난 그때 회식을 하고 있었고, 매형이 나에게 전화로 전달해주었다.
    낳았구나. 하고 생각했다.
     
    3. 휴가를 냈다. 우리 가족은 특이하다면 특이하다.
     작은 누나는 대전에 간호사로 일하고있고, 난 대전 의무학교에서 의무 부사관으로 교육을 받고있었다.
     큰누나는 충주에서 매형과 같이 살고있다. 매형은 군인이다. 그리고 우리집은 만년 충주인으로
    집도 충주에 있다.
     
    4. 따라서 큰누나가 우리집에 자주 들리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그리고 매형도 우리집이 우리집이 됐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도 없는 군숙소보다, 우리집이 누나에겐 좋았다.
     
    5. 출산을 했다. 그리고 난 휴가를 냈다.
     아이를 봤다. 아직 한달도 안된, 아이를 보았다.
     그 전까진 난 아이를 몰랐다. 젖비린내란 말이 실감날정도로
     그 아이는 냄새가 났다.
     축축하고, 습하고, 불쾌하다.
     하지만 내손을 잡고 놓아 주지 않는다.
     날 알아보긴 할까?
     
    6. 휴가를 냈다.
     누나가 아이와 같이있던 방에서 나오기 시작한다.
     이제 혼자 납둬도 어느정도는 괜찮은 거 같다.
     아이가 내 손가락을 따라 눈을 움직인다.
     단순하다.
     내 손을 따라만 간다.
     가까이 가면 잡는다. 잡아서 어쩌려고.
     아직도 그방은 습하다.
     
    7. 시간이 지났다. 아이는 독방을 나와, 거실로 나왔다. 아니 타인에 의해 나와졌다.
     하지만 아직도 누워있다. 멍청하다. 아직 이동하지도 못한다.
     놀래켜주면 웃는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8. 시간이 지났다. 휴가를 내서 집에 오니
     애가 설 수있게 됐다. 식탁이나 의자를 의지해서 설 수 있게 된거지만, 아직도 혼자 서지 못한다.
     그냥 걸으면 되지 멍청하다.
     
    9. 휴가를 냈다. 애가 울길래, 안아줬다. 웃는다. 헤실헤실한게 바보같다.
     다음날, 애가 또 운다. 그래서 또 안아줬다. 이제 숙소로 복귀해야한다.
     애를 누나에게 맡기니 운다. 어차피 금방 잊을 거면서.
     
    10. 휴가를 냈다. 누나가 보내온 사진으로
     애가 걸을 수 있다는걸 알게 됬다.
     그래봤자 몇걸을 안되지만...
     당연하지만 날 알아보진 못한다. 낯선사람처럼 도망친다. 날 기억하지 못하고.
     멍청하다.
     집에서 멍때리면서 곁에 있어주니, 나에게 온다.
     묵언으로 나에게 과자를 건내며 까달라 압박을 가한다.
     누나들과 아빠와 엄마는 까주지 않나보다.
     까준다. 쉬운녀석이다. 베시시 웃는다. 쉬운녀석이다.
     
     11. 휴가 마지막날 가족끼리 쇼핑을하면서 애를 보낸다.
     작별인사를 하니, 멍청한녀석이, 울면서 다가온다. 어차피 금방 잊을거면서
     
     12. 머리를 쓰다듬다 집에 보내고 숙소로 돌아간다.
     
     13. 시간이 지났다. 애는 혼자 걸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집 앞에는 장난감 가게가 생겼다.
     
     14. 간만에 휴가를 내어 집에 갔다.
     잠깐 꺼냈던 말, '나가자'란 말이 녀석한테는 인상 깊었나보다.
     내팔을 붙잡고 신발장으로 간다. 단순한 녀석이다.
     우리집 앞에는 장난감 가게가 생겼다.
     
     15. 장난감 가게가 생긴이후로 애는 꼭 장난감 가게를 가고 싶어한다.
     월급전이라 돈이 없어, 가게말고 다른데 가자하고하면
     알겠다고한다. 똑똑한거 같다.
     하지만, 무시하고 가게로 들어간다. 역시 멍청하다.
     
     16. 부엌세트 장난감에서 커피포트를 들고 잔에 커피를 따른다.
     장난감이지만.
     잔을 2개 따르고 나에게 하나를 준다.
     빈잔이지만.
     
     17. 무시하면 운다. 같이 짠을해주고 마시는 척을 해준다.
     어디서 배운걸까. 매형을 탓해본다.
     
     18. 2~30번 해주니 누나가 찾아온다. 저녁시간이라고한다.
     그냥 가기 뭣해서, 티봇스티커를 사줬다.
     
     19. 너무 당연한듯 계산대로 가져간다. 괘씸해서 뺏었다.
     나를 울상으로 처다본다.
     
     20. 계산을하고보니 밖에 비가온다.
     
     21. 애는 역시 멍청하다. 난 우산을 갖고 있었지만, 애는 스티커북을 머리에 쓰고 집까지 달려가려고 한다.
     스티커북에 비닐이 안씌어졌으면 어쩌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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