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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건전만화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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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1337429
    작성자 : 건전만화
    추천 : 18
    조회수 : 3123
    IP : 112.221.***.205
    댓글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6/11/18 21:47:03
    원글작성시간 : 2016/11/17 22:05:07
    http://todayhumor.com/?humorbest_1337429 모바일
    재귀(再歸)
     남자는 꽁초를 비벼끄고는 초조하게 시계를 보았다. <div><br></div> <div>채 5분도 남지 않은 시간.</div> <div><br></div> <div>남자는 점퍼속에 손을 넣어 딱딱한 금속을 어루만지고서야 크게 심호흡을 할 수 있었다. </div> <div><br></div> <div>익숙한 풍경.  </div> <div><br></div> <div>남자는 <span style="font-size:9pt;">3일전에 거닐던 바로 그 곳에 </span><span style="font-size:9pt;">서 있었다.</span></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 3일 전.</div> <div><br></div> <div>남자는 무료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지극히 평범한 삶인지라 크게 불만도 없던 삶.</div> <div><br></div> <div>하지만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악마는 남자의 인생을 평범하지 않게 만들었다. </div> <div><br></div> <div>악마는 남자에게 선물을 주려고 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원하는 시간으로 남자를 돌려주는 것-</div> <div><br></div> <div><br></div> <div>단지 그 뿐이었다. </div> <div><br></div> <div>그러나 그 하나가 인생을 얼마나 변화시킬 수 있을지는 누구나 잘 알고 있지 않은가.</div> <div><br></div> <div>남자 역시 가끔은 상상으로 꿈꿔보던 일이었다.</div> <div><br></div> <div>다만 상황이 좀 꺼림칙했다.</div> <div><br></div> <div>"돌아간 곳에 당신과 똑같은 사람이 있으면 곤란하겠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 길목 저편에서 들리는 노랫소리가 신호탄처럼 들려왔다.</div> <div><br></div> <div>저벅저벅 그 곳으로 걸어가는 남자의 눈엔 결심이 서려있었다.</div> <div><br></div> <div>남자는 준비한 철끈을 양손에 쥐고 모퉁이에 몸을 숨겼다.</div> <div><br></div> <div>그리고는 <span style="font-size:9pt;">나타난 사람의 목을 졸라당긴 후 쓰러진 대상의 등허리에 칼을 쑤셔박았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완벽한 살인이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단 한 가지를 제외 한다면 말이다.</div> <div><br></div> <div><br></div> <div> 남자는 화성 외각에 위치한 회사에 다니고 있었다.</div> <div><br></div> <div>밤이 되면 인적이 끊겼고 오로지 남자 홀로 회사의 기숙사를 지켰다.</div> <div><br></div> <div>외로움을 달래기위해 매일밤 8시만 되면 하던 산책은 완전범죄의 가능성을 더 높여주었다.</div> <div><br></div> <div>이제 남자는 신원을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시신을 훼손한 뒤 암매장을 하면 그만이었다.</div> <div><br></div> <div>발각될 확률은 0였다. </div> <div><br></div> <div>하지만 자신이 죽인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는 것은 극심한 충격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 동이 틀 무렵에서야 작업을 겨우 마친 남자는 곧 휴가를 내어 고향으로 돌아왔다.</div> <div><br></div> <div>곧바로 수령한 복권1등 당첨금. </div> <div><br></div> <div>평생 구경도 못한 액수였기에 그 쾌락은 이루말할수 없었다.</div> <div><br></div> <div>부가 가져다주는 기쁨은 스스로를 죽인 살인마의 자책을 뛰어넘는 것이었다.</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리고 예상대로 오래가지 못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러나 남자는 개의치 않았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순간의 찝찝함을 견디면 얼마든지 과거로 돌아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 이번이 벌써 3번째 살인이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익숙하게 시체를 처리한 남자의 입에서 목소리가 튀어나왔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씨발새끼 드럽게 피는 흘리고 지랄이야."</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그리고는 신경질 적으로 시체가 묻힌 흙바닦을 발로 내리 찍었다.</div> <div><br></div> <div>이번에는 작업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div> <div><br></div> <div>남자는 휘파람을 불며 늘 산책했던 길목을 걸어갔다. </div> <div><br></div> <div>그리고는 무언가 허전함을 느꼈다.</div> <div><br></div> <div>손끝에서 파르르 떨리는 그 느낌.</div> <div><br></div> <div>사람이 죽을 때의 그 손 맛.</div> <div><br></div> <div>남자는 피묻은 자신이 손바닥을 지긋이 내려다 보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 [화성 xx인근을 중심으로 연쇄살인이 벌어졌습니다.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범인의 행방은]</div> <div><br></div> <div>TV를 끈 남자는 침대에 누워 얼마 전 느낀 쾌감을 되새겨 보았다.</div> <div><br></div> <div>근방을 돌며 혼자 사는 목표를 탐색한 남자는 일주일도 안된 사이에 4명의 목숨을 빼았았다.</div> <div><br></div> <div>'나는 이미 살인마가 된 것인가?'</div> <div><br></div> <div>이제 더 나서면 경찰에 덜미를 잡힐 것이다.</div> <div><br></div> <div>통장엔 고액의 예치금이 남아있었지만 남자는 다시 과거로 돌아갔다.</div> <div><br></div> <div><br></div> <div> 돈으로 살 수 있는 쾌락도 살인은 넘을 수 없었다.</div> <div><br></div> <div>과거로 돌아가기 위해 필연적으로 겪어온 고통이 이제는 남자의 정신을 지배하고 있었다.</div> <div><br></div> <div>이미 32번째 재귀.</div> <div><br></div> <div>그러나 꼬리가 너무 길었다.</div> <div><br></div> <div>어쩌면 남자는 발각될 것이라는 공포에 둔감해져 있었는지 모른다.</div> <div><br></div> <div>어차피 과거로 가면 그만이니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철창안에 같힌 남자에게 누군가 찾아왔다.</div> <div><br></div> <div>"느낌이 어때?"</div> <div><br></div> <div>남자는 고개를 들어 익숙한 목소리의 주인공을 바라보았다.</div> <div><br></div> <div>악마였다.</div> <div><br></div> <div>아니. 그것은 자신이었다.</div> <div><br></div> <div>애초의 악마는 남자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div> <div><br></div> <div>수도없이 죽인 얼굴.</div> <div><br></div> <div>그 얼굴이 일그러진 미소를 지으며 남자를 바라보고 있었다.</div> <div><br></div> <div>"그래. 애초에 너가 조건 없이 나에게 뭘 줄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어. 이제 너가 뭘 원한지 알겠어."</div> <div><br></div> <div>거울앞에 선 것처럼 남자는 마지막 인간미를 쥐어짜내려 노력했다.</div> <div><br></div> <div>"이제 기회는 한 번 뿐이야. 마지막으로 너가 원하던 시간으로 널 돌려줄 수 있어. 돌아갈건가?"</div> <div><br></div> <div>하지만 남자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div> <div><br></div> <div>남자는 자신이 없었다. </div> <div><br></div> <div>다시 과거로 돌아간들 변하는 것은 없을 테니까.</div> <div><br></div> <div> </div> <div><br></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 </span></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출처 재귀=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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