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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오렌지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가입 : 13-03-03
    방문 : 178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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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1266719
    작성자 : 전자오렌지
    추천 : 47
    조회수 : 2053
    IP : 219.254.***.28
    댓글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6/06/16 22:46:38
    원글작성시간 : 2016/06/16 19:05:32
    http://todayhumor.com/?humorbest_1266719 모바일
    [단편] 어느날 내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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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단 한 번도 크리스마스를 좋아해 본 적이 없었다. 
     어릴 적 우리집은 그리 여유로운 형편이 아니었기에 남들 다 받았다던 크리스마스 선물은 구경조차 못 해봤고, 
     어른이 된 후엔 그 지긋지긋한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필사적으로 일하느라 애인을 만들 여유가 없었던 탓이다.
     
     선물이나 애인이 있었으면 내 삶이 좀 더 나아졌을까? 
     그런 푸념 어린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오늘도 수면유도제 네 알을 꿀꺽 삼킨다.
     휴대폰 액정 화면에 2014/12/24 11:48이라는 숫자가 빛나고 있다. 
     눈을 뜨면 저 숫자가 26일 7시로 바뀌어 있기를… 
     빌어먹을 크리스마스… 빌어먹을 예수님… 빌어먹을 이벤트 회사들…
      이런저런 상념 속에 머리가 멍해지면서 잠이 온다.
     
     잠에서 깬 건 지독한 공복감 때문이었다. 
     머리가 핑핑 돌고 무릎이 후들거릴 정도였다. 
     6년째 이 짓을 하면서 깨달은 건 잠들기 전엔 음식과 물을 최소한으로 먹어야 한단 것이었다. 
     처음엔 '오래 자면 배가 고플 테니 미리 많이 먹어둬야지.' 하는 생각에 밥을 두 공기나 꾸역꾸역 먹었더랬다. 
     당연히 속이 부대끼고 소변이 마려워서 25일 점심쯤 깨고 말았다. 
     그 쓰라린 실패를 경험 삼아 이젠 완벽하게 일어날 시각을 맞춰놓을 수 있게 되었다. 
     증거를 보라. 휴대폰 액정에서 반짝이는 이 숫자…

      "아, 젠장."
      
      3시 27분이다. 그것도 26일 오후 3시 27분.
     그리고 오늘은 목요일이다. 즉 회사에 무단결근했단 소리.
     허기와는 다른 현기증이 돈다. 
     서둘러 출근해야겠다는 생각보다 뭐라고 변명해야 좋을지 눈앞이 깜깜해졌다. 
     심한 몸살에 걸렸다고 할까? 아니면 갑자기 사고라도 났다고 할까? 
     아, 배고파서 머리가 더 안 돌아가는 기분이다. 
     알람은 대체 왜 안 울린 거지… 잠결에 꺼버린 걸까? 
     그나저나 망할 보일러는 왜 꺼졌지… 타이머를 잘못 맞췄나? 추위 탓에 온몸의 뼈마디가 욱씬거렸다. 
     
      …에라, 모르겠다.
     어차피 늦은 거, 30분 더 늦어도 한바탕 일 치를 건 매한가지니 일단 배나 채울까.
      냉장고를 열고 간단한 반찬을 꺼내 밥을 먹는다. 
     이놈도 수명이 다 되어가는지 반찬이 영 서늘하질 않다. 그래, 이번 연말 보너스로 냉장고나 바꿔야지. 
     헌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상하기 짝이 없는 일이었다. 
     우리 회사는 작은 유통 회사다. 직원은 17명이 전부고, 26일은 담당 거래처와 미팅도 있었다. 
     그런데 어떻게 아무도 내게 연락을 하지 않았단 말인가. 
     전화 한 통 없이 결근한 내게 괘씸함을 느낀 사장님의 불호령이 떨어진 것일까. 그렇다면 최악의 경우 회사에서 잘릴지도 모른다.
     
     "하아… 망했다."
     
      군대 전역 후 세 번째 직장이었고, 지금껏 8년을 일한 곳이다. 
     내 나이 서른여섯. 변변한 기술 하나 없는 일개 영업사원인 내가 새 직장을 구하기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얘기겠지. 
     사장님께 엎드려 빌어야겠다. 만일 너그럽게 받아주신다면 비상금이라도 깨서 고급 양주 한 병 사드려야지.

      면도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옷을 주워 입은 다음 회사로 향했다. 
     회사 앞에 다다랐을 땐 심장이 터질 것처럼 쿵쾅거렸다. 
     막상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가려니 긴장이 된다. 
     마치 학창시절의 지각한 날처럼. 수업 중에 들어가기 멋쩍어 뒷문 앞에 서서 안절부절하던 그 느낌 말이다. 
     그렇지만 마냥 피할 수만은 없는 법- 용기를 내어 문고리를 돌린다.

      "……"
     
      사무실 안의 온 이목이 나에게 집중되었다. 
     뱃속이 간지럽고 얼굴이 불타는 양 화끈거렸다. 그나마 다행인 건지 사장님은 자리에 없었다.

     "아, 안녕하세요. 제가 많이 늦었죠…?"
     
      어색하게 웃으며 인사를 해보았지만 반응들은 내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좋지 않았다. 
     아니, 아예 달랐다고 하는 게 맞을 것이다. 동료 직원들은 하나같이 의아한 표정으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눈빛은 황당함이라기보다 당황스러움에 가까웠다.

     "저… 누구십니까?"
     
      자리에 앉아있던 박 실장이 물었다.
     
     "...실장님? 저 엄 대리입니다."
     
     "아니, 저희 회사에 엄 대리라는 분은 없는데요. 뭔가 잘못 찾아오신 거 같습니다."
     
     "박 실장님 왜 이러세요? 저기 강 부장님 옆 책상이 제자리잖습니까?"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여직원들 중심으로 수군거림이 번져갔다. 
     그녀들은 이상한 사람이라도 보는 눈으로 어깨를 움츠리며 나를 흘끔거렸다.
     
     "무슨 얘기하시는 겁니까? 그 자리는 빈자리에요."

      모두들 내가 얄미워 짜고 장난을 치는 모양이지? 유치하기 짝이 없다. 
     코웃음을 치며 내 자리로 갔을 때, 난 더욱 불쾌해졌다. 그 책상은 정말로 빈자리였던 것이다. 
     심지어는 컴퓨터조차 연결되지 않은 상태였다. 내 서류철과 메모장도 없다. 서랍을 열어봤지만 텅 비어있는 건 마찬가지였다. 
     뿐만 아니라 방석, 슬리퍼 같은 개인 물품까지 깡그리 치워놓은 것이다. 나는 분노에 휩싸여 웅성대는 직원들을 향해 물었다.

     "사장님 지시입니까?"

     "이 사람 왜 이래!"

       박 실장은 성큼성큼 다가와 내 팔뚝을 움켜쥐었다. 체대 출신이라 그런지 힘이 장난이 아니었지만, 이미 나도 반쯤 이성을 잃은 상태였다.
     
     "실장님이야말로 이거 놓으시죠!"
      
      난 거칠게 몸을 뒤틀며 팔을 빼내려 했고, 박 실장은 그런 나를 순식간에 제압하여 바닥에 패대기 쳐버렸다. 
     여직원들은 꺅꺅거리며 공포에 질려있었다.
     
     "무슨 망상증 환자야? 당신 뭐 하는 사람인데 남의 회사에 들어와서 행패야!"
     
     "저 여기 8년 근무한 영업팀 엄훈 대리란 말입니다! 진짜 왜들 이러세요? 장난이 도가 지나친 거 아닙니까!"

      바닥에 널브러진 채로 소리치는 나에게 박 실장은 너그러운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내 멱살을 잡아 인정사정 없이 일으켜 세우고는 어금니를 부득부득 갈며 말했다.
     
     "여기 CCTV 설치되어있어. 무단 침입에 업무 방해로 경찰 부르기 전에 썩 꺼져."

      그 순간 갑자기 눈시울이 뜨거워지면서 흥분이 가라앉았다. 
     어떻게 된 일인진 몰라도 이 회사에서 더 이상 내 자리가 없단 건 확실하다. 
     그렇다면 이 악질적인 장난에 장단을 맞추고 있는 게 모두 무의미한 일이지. 한숨을 푹 내쉬며 사무실 내부로 눈을 돌렸다. 
     입사 동기였던 오 대리가 한심하단 표정으로 혀를 차고 있었다. 
     내 감정이 가라앉음을 느꼈는지 박 실장은 멱살을 놓고 내 가슴팍을 툭 밀쳤다. 나는 패배감과 무력감에 젖어서 집으로 돌아왔다.
      접대나 회식에서 지겹게 마시던 술. 그놈의 술을 오늘은 날 위해 마셔야겠다.

      27일 새벽 4시. 그간 회사 생활로 어지간히 술이 늘어서 소주 네 병으론 취기가 오를 기미도 없다. 
     아니면 고장난 보일러 탓일지도 모르겠다. 영하 6도 날씨에 보일러가 고장날 건 또 뭐야. 낮에나 알았으면 수리기사라도 부르는 건데… 
     욕설을 중얼대며 체크카드를 챙겨 일어섰다. 
     12월 말의 밤바람은 칼날처럼 차갑다. 
     옷깃을 여미며 종종걸음을 재촉해 편의점으로 향하고 있노라니, 저기 가로등 밑에서 낯익은 얼굴이 걸어오고 있는 게 보였다. 
     거리가 가까워짐에 따라 그가 누군지 확신이 들었다. 고등학교 동창이다. 
     각별한 사이는 아니지만 군대 전역 후에도 가끔 만난 적은 있는 친구다. 나는 괜한 반가움에 씩 웃으며 주머니에서 손을 빼 흔들었다.

     "야아~ 정상호, 오랜만이다."
     
     그러나 상호는 눈썹을 찌푸리며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고는 그대로 휙 지나쳐버린다. 
     뭐야, 이거? 당황한 난 흔들던 손이 무안해져 다시 주머니에 넣지도 못하고 멀어져 가는 상호의 뒷모습을 얼떨떨하게 바라볼 뿐이었다.
     분명히 상호 맞았는데? 광대뼈가 유달리 크고 오른쪽 눈 옆에 점이 있는 정상호, 걔 맞는데…? 
     어두워서 못 알아본 건가? 아님 술이라도 진탕 취한 건가? 
     기분이 썩 좋진 않지만 굳이 쫓아가서 왜 날 무시했냐고 추궁하고 싶은 맘은 들지 않는다. 
     인사하다 보면 대화가 길어질 테고, 근황 얘기가 나오면 결국 평일 새벽 4시에 술을 사러 나온 내 비참한 상황을 설명해줘야만 할 테니까. 차라리 잘 된 거지, 
     뭐. 자기합리화하며 다시 주머니에 손을 넣는다. 오른손만 차갑다.
      
      하지만 오늘의 사건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아니지, 되려 여기서부터 사건은 심각성을 띠기 시작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음, 손님… 이 카드 안되네요."
     
      맥주와 소주 몇 병을 카운터로 가져가 계산을 하려는데 아르바이트생 청년이 내 얼굴을 빤히 바라보며 말한다.
     
     "그게 뭔 소리에요? 이거 얼마 전에도 잘만 쓰던 건데. 신용카드 아니고 체크카드입니다. 한도고 뭐고 없어요. 잔고 있어요."
     
     "아뇨, 그게 아니고요. 잔고 부족이라고 뜨는 게 아니거든요…"
     
      아르바이트생은 미심쩍은 눈빛으로 카드와 나를 번갈아보며 말을 이었다.

     "등록되지 않은 미승인 카드라고 나와요."

      씨발, 뭐? 저 통장에 잔고만 600이 넘게 들었는데? 
     난 카드를 빼앗다시피 가져와 편의점 구석에 있는 현금인출기 앞에 섰다. 
     저 포스기가 이상한 모양이다. 아예 돈을 뽑아서 계산해야지, 젠장.

     "어… 어?"

      이게 뭔 경우란 말이냐. 정말 아르바이트생의 말이 맞았다. 
     내 카드는 쓸 수 없었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 뭔가 은행에서 전산 착오를 일으킨 게 틀림없다.
     이따 낮에 은행에 가서 깽판을 치던가 해야지.
     그나저나 하필이면 카드만 들고 나올 게 뭐야. 일이 꼬이려면 어디까지 가는지 궁금해질 정도다.
     나는 청년에게 사과하고 급하게 가게를 나왔다. 뒤통수에 박히는 의심의 눈초리가 따가웠다.
     
      집에서 깨었을 땐 오후 2시 무렵이었다. 
     딱히 퍼먹진 않았만 술 마신 다음날 냉장고에 넣어둔 차가운 콩나물국 한 그릇을 먹는 건 나의 소박한 즐거움이었기에 이럭저럭 백수로서 첫 식사를 해치울 수 있었다. 
     그리곤 수염이 까슬하게 자란 부스스한 몰골로 은행에 간다. 
     가는 내내 어떻게 클레임을 걸면 좋을지 고민했다. 
     부당한 발상이지만 어제부터 받은 스트레스를 은행에다가 풀어주리라 기대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내 기대는 처참하게 박살 나고 말았다. 이젠 아주 최악으로 치닫는다.

     "저희 은행에 엄훈이란 이름의 고객님은 없으십니다."
     
     은행원이 난감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는 대본에 없는 돌발 상황에 당황한 배우처럼 무슨 말을 해야하는 건지 알 수 없었다. 
    기껏 내 입에서 나온 소리라곤,

     "…네?"

      -가 고작이었다.

     "혹시 저희 은행이 아니라 다른 은행과 거래하신 잠깐 착각하신 게 아닐까요? 저희 전산에는 전혀 거래 내역이 없습니다."

      그럴 리가… 고등학교 때 처음으로 통장을 만들면서 이 은행에만 20년 가까이 거래를 해왔는데… 
     다음 달 만기인 1,800만 원짜리 적금도 있고… 전세 자금 대출도 있는데… 그게 다 어디로 사라졌단 말인가.

     "아, 아니… 저… 저… 여기 적금이랑 대출도 있다구요. 다시 한 번 확인해주세요."

     "저도 세 번째 확인해보고 있는데… 고객님, 저희 ○○은행엔 아무 데이터도 없으세요."

      ………이거 정말 심각하다. 
     내 살아생전 전 재산이 공중분해되었단 선고를 들어볼 줄야… 
     난 비틀대며 은행을 나와 휴대폰에서 전셋집 주인 할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휴대폰도 먹통이었다. 등록되지 않은 전화란다. 
     이쯤 되면 놀랄 기운도 없어졌다. 
     살을 에는 추위 속에 머리가 점점 맑아지면서 퍼즐 조각이 맞춰지기 시작했다.

      존재의 소멸.

      나는 이 세상에서 사라진 것이다.
      서울에서 태어나 36년을 살아온 엄씨 집안의 장남, 엄훈은 이제 세상에 없는 사람이 되었다.
      신이나 악마의 농간인지는 몰라도… 그것 외엔 이 현상들을 설명할 답이 없어보였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잠들고 일어난 다음 순간부터 나란 존재는 소멸되었다. 
     날 알아보지 못 했던 회사 동료들과 동창 녀석, 사용할 수 없게 된 카드와 휴대폰, 갑자기 없어진 회사의 내 자리나 은행 거래 내역…
      나는 사라지고 말았다.
     
      무엇을 해야 할지… 그전에 어떤 감정을 느껴야 되는지도 떠오르지 않았다. 
     내가 걱정하고 있는 건 가족들이나 친구들조차 날 잊어버렸단 감성적인 부분이 아니라, 
     평생 피땀 흘려 억척스럽게 번 돈이 증발해버렸단 것이나 이 엄동설한에 전셋집에서 쫓겨나게 될 거란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였다. 
     일단 외투 주머니에서 담배를 찾아 꺼내 물었다. 
     입김인지 담배 연기인지 한숨인지 모를 하얀 것이 햇살에 부서지며 허공으로 날아간다.  
     내 존재가 꼭 저것 같지 않은가. 눈엔 분명 보이지만 뭐라고 정의할 수 없고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그런 것.

      ……씨발, 쓸 데 없는 감상은 집어치우자. 나 지금 진짜 엿된 거다. 그치? 젠장, 젠장!!! 
     내가 당장 쓸 수 있는 현금이 얼마나 되더라? 
     연초에 부모님께 용돈 좀 넉넉하게 드리려고 뽑아놓은 100만 원, 지갑에 3만 8천원, 잔돈 모으는 저금통에 2만 원 남짓… 
     또 하나 다행인 점은 실질적으로 전셋집을 관리하는 주인네 아들이 해외로 장기 출장을 갔다는 것이다. 
     확실하진 않지만 내년 여름에 돌아온다고 했던 기억이 있다. 
     차를 팔아서 돈을 마련할까 생각이 들어지만 그것도 불가능한 발상이었다. 
     휴대폰이나 카드처럼 그것도 미등록된 차량일 테니… 
     행여 단속이라도 걸리거나 사고가 나는 경우 일이 복잡해진다. 
     아… 어디서부터 문제를 풀어야 하는 걸까?

      PC방으로 가 인터넷을 켜고 닥치는 대로 키워드를 입력하여 정보를 찾아 헤맸다. 
     물론 내가 회원등록해놓은 정보도 다 사라진 상태였기 때문에 비회원용 카드를 들고 올 수 밖에 없었고, 
     그 순간 존재의 소멸이라는 내 발상에 확신이 들었다. 
     어찌 되었든 인터넷 검색은 별 소용이 없는 짓이었다. 
     내가 찾을 수 있는 내용들은 주민등록이 말소된 사람들이 재등록을 하는 방법이라든지, 만화 주인공들이 어떤 이유로 존재 자체가 사람들에게 잊혀졌다든지-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 얘기들뿐이었다. 
     말소자들이야 존재를 증명해줄 사람이나 자료가 뭐든 있게 마련이지만 난 그딴 것도 없고, 만화 속은 가상의 판타지 세계니까 주민등록이니 전셋집이니 하는 문제가 일어나지도 않는다.

      피시방에서 나온 나는 날이 어두워질 때까지 이런저런 고민을 하며 동네를 배회하다가 별 수 없이 집으로 향했다. 
     집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자 문득 외로움이 뼛속까지 사무쳤다. 
     젠장… 바람이 치지 않는 실내인데도 끔찍한 한기가 느껴졌다. 
     이 넓고 넓은 세상에 완벽히 혼자 고립되었단 게 새삼 피부로 와 닿아 소름이 끼쳤다. 
     나는 바닥에 쓰러져 태아처럼 몸을 말고 소리 죽여 울었다. 
     꺼이꺼이 울었다간 혹시라도 누군가 경찰에 신고할까봐 맘껏 울 수도 없었다. 
     경찰이 찾아와 문을 두드리며 내 신분증이라도 보자고 하면 어쩌나. 
     거부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운전면허증을 보여줘야겠지. 
     조회를 해봤자 없는 주민등록번호일 테고 경찰들은 날 신분증 위조니 뭐니 하면서 조사하려 들 것이다. 
     그치만 난 이미 이 세상에서 사라진 사람이고, 내가 아무리 살아온 날들을 설명해봤자 가족도 학교도 직장도 증명해줄 곳은 없을 터이다. 
     난 신원 불명의 정신이상자가 되어 후줄근한 병원이나 요양 시설에 처박혀 있다가 정말로 미쳐버리고 말겠지… 
     그런 장면들이 영화처럼 머릿속을 스쳐가고 난 뺨이 흥건해지도록 계속 울었다.


      환경에 적응하는 인간의 능력은 의외로 별로 대단하지 않았다. 
     내가 이 괴상한 현상에 적응하길 포기하는 데엔 딱 석 달이란 시간이 필요했다. 

      첫 일주일은 부질없다는 걸 알면서도 가족과 친척을 찾아가 보거나, 
     고등학교 졸업 앨범을 들고 공중전화에 매달려 동창들에게 전화를 걸기도 했다. 
     물론 아무도 날 기억하지 못 했다. 
     가족들은 경찰에 신고하려 했고, 동창들은 누군지 전혀 모르겠다며 불쾌함을 숨기지 않았다. 
     세 살배기 딸을 둔 내 여동생에게 '우리 조카 사타구니에 커다란 반점 있잖아.'라고 말했을 때, 
     그 녀석이 지은 표정-더러운 소아성애자를 보는 듯한-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고등학교 시절 단짝친구였던 경진이는 '그런 이름은 전혀 모르겠네요. 당시엔 딱히 누구랑 친했다기보다 두루두루 친하게 지냈었거든요.'라고 말했다. 
     나는 그들을 모두 기억하는데 그들의 세상에선 나만 지워져 있는 것이다. 

      기억들을 자꾸 되새김질 하다 보니 내가 경험했던 과거들이 정말 허상이었나 스스로 긴가민가해지기 시작했다.
     이윽고 "나"라는 개념이 희미해졌다. 
     가끔은 내가 졸업한 학교 이름이나 어릴 적 살던 동네 이름이 한참이고 기억나질 않았다. 

      그 무렵부터 집 밖에만 나오면 숨이 가빠 오고, 딛고 선 땅이 흔들리는 것만 같은 감각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심할 땐 한 시간이나 발을 떼지 못하고 전봇대에 기댄 채 숨만 헐떡거린 적도 있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모두 나를 감시하는 것 같았다. 
     내가 세상에 없는 존재… 이방인임을 다 알아차린 거 아닐까? 
     그러다가 내가 사고를 칠 때를 기다려 날 끌고 가는 건 아닐까?  

      공황장애와 망상장애가 함께 찾아왔고, 한 달째부턴 외출을 하지 않게 되었다. 
     먹을 걸 사러 갈 때엔 집 밖을 나서야 했지만 그 외엔 늘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어두운 방 한 편에 오도카니 앉아있었다. 
     초기엔 기분 전환을 위해 외식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젠 그럴 의욕도 나지 않았고, 활동량이 극도로 적으니 배고픔도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식탁 위엔 조리하지 않아도 먹을 수 있는 통조림과 소세지, 그리고 최소한의 비타민을 공급하기 위해 산 과일 몇 알들이 아무렇게나 놓여있다. 
     이젠 그마저도 말라버린 지 오래된 사과를 보자 신경질적인 웃음이 터져나왔다. 
     
      나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 사기꾼도 아니고 살인자도 아니다. 
     파렴치한 강간범들도 교도소에서 몇 년 살고 나오면 사람들 속에 모른 척 섞여 살 수 있는데, 좀도둑질 한 번 해본 적 없는 난 그것조차 할 수 없었다. 
     도리어 난 지금 이렇게 벌벌 떨며 폐인이 되어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사람과 대화를 나눠본 게 언제지? 
     한 열흘 전쯤 슈퍼마켓 계산원 아줌마가 "적립 카드 있으세요?"라고 물어봤을 때, 그게 다구나. 
     정말 고독에 짓눌려 죽을 것만 같았다. 
     전기도 가스도 들어오지 않는 차가운 방에서 참치캔을 뜯어먹는 나를 거울로 바라보는 건 정신이 아득해지는 고문이었다. 
     내가 엄훈이라고, 콩나물국을 좋아하고 크리스마스를 싫어하는 남자라고, 새해에 부모님께 드릴 용돈 100만 원을 모아놨었다고 누구라도 좋으니-내 존재를 얘기하고 싶다.

      이젠 질렸다. 
     지갑을 열어 남은 돈을 확인한다. 저금통의 돈까지 다 포함하니 딱 5만 6600원이 남아있다. 
     집안을 둘러본다. 황량하고 삭막한 풍경. 불도 켜지지 않은 방, 물기 없이 바싹 마른 화장실 바닥, 텅 빈 냉장고. 
     사람 사는 집 같지가 않다. 체취조차 나지 않는 것 같다. 나는 정말 사라진 인간인 것이다. 
     출장 다닐 때 쓰던 캐리어를 찾아 신분증, 통장, 이력서, 자기소개서, 졸업 앨범, 증명 사진...
     아무튼 내 존재를 증명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닥치는 대로 쑤셔넣었다. 
     그리고 가까운 인쇄소에 찾아가 이걸 잔뜩 복사하고 택시를 잡았다. 
     심장이 미친듯이 뛴다. 살고 싶다. 너무 너무 살고 싶다. 
     택시 기사 아저씨가 숨을 가쁘게 몰아쉬는 나를 룸미러로 흘끔거린다. 
     어디 아프신가요? 병원으로 차를 돌릴까요? 
     아뇨, 괜찮습니다. 
     땀이 흐른 자리에 셔츠가 바짝 달라붙는다. 
     헉헉, 제기랄… 
     내 숨소리가 너무 커서 고막이 찢어질 것 같다. 
     차가 막혀 멈춘 상태인데도 눈이 핑핑 돈다. 복사물을 껴안은 손끝에 감각이 희미하다. 
     헉, 헉, 헉… 
     택시 기사는 여전히 못 미더운 눈이다. 
     아, 아, 알아차렸을지도 몰라. 무섭다. 신고하면 어쩌지. 경찰을 부를 거야. 
     잡혀가겠지. 정신병원? 의사는 내 말을 믿어주지 않을 거야. 싫다. 
     나를- 알려야 해. 
     저, 여기서 내릴게요- 
     네? 여기는아니, 설마 젊은 양반. 나쁜 생각하는 거 아니죠? 
     지갑에 남은 돈을 전부 꺼내어 운전석을 향해 던지고 재빨리 차에서 내린다. 
     품에 안은 종이들을 던진다. 
     하늘을 향해 던진다. 바람을 타고 날아간다. 
     강을 향해 던진다. 물살을 타고 떠내려간다. 
     사람들이 바라본다. 
     웅성웅성- 수군수군- 찰칵. 찰칵. 
     택시 기사가 휴대폰을 꺼내어 어디론가 전화하며 내게로 다가온다. 
     이제 소용 없어, 신고해봤자. 하하, 이미 뿌려버렸는걸. 
     수백 장의 종이가 팔락팔락 날아간다. 
     나는 옷을 벗는다. 재킷을 벗고 넥타이를 풀어 던진다. 양말도 속옷도 전부 벗어버렸다. 
     욕설과 고함- 찰칵. 
     저런 미친 자식- 찰칵. 
     어머, 어머! 찰칵. 
     그래, 나를 찍어줘! 나는 여기 있어! 
     씨발, 나는 엄훈이라고! 내가 여기 있다고!!! 
     내가!
     내가!!! 
     여기!!! 
     살아있다고!



     "오, 야야, 아까 페북에 뜬 거 봄?"
     "뭔데?"
     "어떤 미친 바바리 새끼가 한강에서 홀딱 벗고 지랄하다가 자살했대."
     "헐~ 크크크크... 그거 완전 관종 아니냐?"
     "어, 그런가봐. 자기 사진이랑 이력서 같은 거 복사해서 존나 뿌렸다더라."
     "누군데? 뭐 유명인이야?"
     "아니, 걍 아저씬데. 이름이 뭐더라... 엄... 뭐였는데. 몰라"
     "엄창?"
     "엄창이래, 시발! 크크크크~"
     "동영상 뜬 거 보여줄까? 페북에 존나 많은데."
     "여자도 아니고 남자 벗은 걸 왜 보냐. 눈 버려."
     "왜~ 웃기던데, 막 뭐라고 소리도 지르고."
     "너나 많이 보세요. 됐고, 서든이나 하러 가자."
     "그래, 크크크~"
     
     




     
     단편을 쓰고 싶어서 깨작이던 걸 급하게 마무리 했더니 뭔가 이도저도 아닌 게 나왔네여...ㅋ
     그래도 흥미롭게 읽어주셨으면 바랄 데 없이 기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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