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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1248535
    작성자 : 도올핀
    추천 : 24
    조회수 : 2660
    IP : 117.110.***.214
    댓글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6/05/07 02:31:03
    원글작성시간 : 2016/04/29 11:04:02
    http://todayhumor.com/?humorbest_1248535 모바일
    29살 모태솔로 남자의 솔로탈출기 3
    <p class="바탕글" style="color:#333333;font-family:'Malgun Gothic';">5월 6일이 임시공휴일이 됬네요. 하지만 저는 어린이날처럼 사람이 많이 나오는 날엔 집에있는것을 좋아합니다.</p> <p class="바탕글" style="color:#333333;font-family:'Malgun Gothic';">하지만 그건 제 생각일 뿐이죠... ㅜㅜ</p> <p class="바탕글" style="color:#333333;font-family:'Malgun Gothic';"></p> <p class="바탕글" style="color:#333333;font-family:'Malgun Gothic';">--------------------------------------------------------------------------------------------------</p> <p class="바탕글" style="color:#333333;font-family:'Malgun Gothic';"><br></p> <p class="바탕글" style="color:#333333;font-family:'Malgun Gothic';"></p> <p class="바탕글" style="color:#333333;font-family:'Malgun Gothic';"></p> <p class="바탕글" style="color:#333333;font-family:'Malgun Gothic';"> 만나기로 약속 잡은 날은 그 다음 주 일요일이었는데 가산디지털단지역에서 만나기로 했다. 늦는 모습은 보이고 싶지 않아서 좀 일찍 출발했는데 너무 서둘렀는지 약속시간보다 20분은 먼저 도착했다.</p> <p class="바탕글" style="color:#333333;font-family:'Malgun Gothic';"> 그런데 미영이는 좀 늦는다고 연락이 와서 한 40분쯤 초조하게 역안에서 오거니 가거니 했었다. 화장실도 들락날락 하면서 거울도 보고 ㅋㅋㅋ</p> <p class="바탕글" style="color:#333333;font-family:'Malgun Gothic';"> 그러다가 전화가 와서 받아보니 내가 잠깐 화장실간 사이에 미영이가 도착해서 밖으로 나가고 있었다. 그래서 서둘러 나가보니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고 있더라. ㅋㅋㅋㅋ</p> <p class="바탕글" style="color:#333333;font-family:'Malgun Gothic';"> 그렇게 만나서 같이 근처 마리오 아울렛을 돌아다니는데 뻥안치고 존나 행복하더라. 사실 여자사람이랑 둘이서만 그렇게 많이 대화하고 돌아다닌 건 처음이었다.</p> <p class="바탕글" style="color:#333333;font-family:'Malgun Gothic';"> 1년 전만했어도 좀 어버버거렸을텐데 그해 반년동안 교육원 다니면서 누나들 아줌마들이랑 친해지고 이야기 많이 한 게 도움이 됐다. 여자랑 같이 이야기하는 것에 두려움을 좀 극복했다고나 할까.</p> <p class="바탕글" style="color:#333333;font-family:'Malgun Gothic';"> 미영이가 워낙에 발랄하고 붙임성이 좋은 아이라 가벼운 이야기에도 빵빵 웃어줘서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다.</p> <p class="바탕글" style="color:#333333;font-family:'Malgun Gothic';"><br></p> <p class="바탕글" style="color:#333333;font-family:'Malgun Gothic';"></p> <p class="바탕글" style="color:#333333;font-family:'Malgun Gothic';"> 그렇게 옷 고르고(옷 사는데 20만 원 이상 써본것도 이날이 처음이었음....) 미영이가 밥은 집에 가기편하게 수원가서 먹자고 해서 수원역으로 지하철을 타고 갔다.</p> <p class="바탕글" style="color:#333333;font-family:'Malgun Gothic';"> 처음에 타니까 자리가 따로 있었는데 빈자리에 미영이 앉게 하고 앞에 서서 계속 이야기 하고 싶었는데 엉거주춤 반대쪽 자리에 가서 앉게 됐다. 그냥 반대쪽에 앉아버린 나는 소심한 남자 ㅜㅜ</p> <p class="바탕글" style="color:#333333;font-family:'Malgun Gothic';"> 미영이가 꾸벅꾸벅 조는 사이에 옆자리가 비어서 재빨리 옆으로 갔는데 미영이가 깨더니 깜짝 놀랐다. 언제 왔냐면서.</p> <p class="바탕글" style="color:#333333;font-family:'Malgun Gothic';"> 그렇게 이야기 하다가 창밖으로 교회가 많이 보이기에 교회 참 많다는 생각을 하면서 보고 있는데 미영이가 내 시선을 보더니 ‘오빠 뭘그리 봐요?’ 하면서 창밖을 봤다. 그런데 그때 창밖으로 모텔이 휙휙 지나가더라.</p> <p class="바탕글" style="color:#333333;font-family:'Malgun Gothic';"> 미영이는 막 웃으면서 ‘오빠 지금 무슨생각 하는거에요? ㅋㅋㅋㅋㅋ’ 하고 막 놀리는데 나는 그저 얼굴 빨개져서 아무 말도 못하고 웃기만 했다.(25살 넘어서 동정 유지하면 마법사가된다고 누가 뻥친거임? 마법사된지 4년지나도 그런거 없었음 ㅜㅜ)</p> <p class="바탕글" style="color:#333333;font-family:'Malgun Gothic';"><br></p> <p class="바탕글" style="color:#333333;font-family:'Malgun Gothic';"></p> <p class="바탕글" style="color:#333333;font-family:'Malgun Gothic';"> 수원역 앞에 도착하긴 했는데 사실 가산역 근처 음식점 한번 검색해보고 간 거라 딱히 갈 곳이 없었다. 그런데 미영이는 쿨하게도 ‘가다가 땡기는데 들어가요 오빠’라고 말하더라. 그래서 걷다가 성대앞에서 한번 먹어봤던 콩불에 들어갔다.</p> <p class="바탕글" style="color:#333333;font-family:'Malgun Gothic';"> 들어가서 오늘 옷 골라줘서 고맙다고 밥 사주겠다고 하고 주문하려는데 알바가 하는 말이 오늘 재료가 다떨어져서 1인분뿐이 안 남았다고 그냥 고기먼저 먹지 말고 처음부터 밥이랑 볶아먹는것이 어떻냐고 물어보더라 ㅋㅋㅋㅋ</p> <p class="바탕글" style="color:#333333;font-family:'Malgun Gothic';"> 좀 당황하다가 밖에 춥다고 그냥 먹자고 해서 1인분에 밥두개 볶아먹는데 미영이는 그래도 웃으면서 맛있게 먹어줘서 참 고마웠다. 그때가 그렇게 늦은 시간도 아니었는데 재료를 조금 준비한건지 우리 뒤에 오는 손님들도 다 돌려보내고 우리가 맨 마지막까지 먹다가 나왔다.</p> <p class="바탕글" style="color:#333333;font-family:'Malgun Gothic';"><br></p> <p class="바탕글" style="color:#333333;font-family:'Malgun Gothic';"></p> <p class="바탕글" style="color:#333333;font-family:'Malgun Gothic';"> 밥 먹고 미영이가 집에 들어간다고 오빠도 서울 올라가라고 했는데 그날 처음으로 용기를 내서 집에 바래다주겠다고 했다. 원래 우리 소모임 친구들끼리 모일때마다 항상 바래다주고 싶었는데 그 말을 못해서 다른 녀석들이 바래다주는걸 보기만 했는데 이날은 둘만 있어서 그랬는지 어떻게 말을 꺼내긴 했다.(여자사람 집에다 바래다 준것도 이날이 처음 ㅋㅋㅋ)</p> <p class="바탕글" style="color:#333333;font-family:'Malgun Gothic';"> 그렇게 시내버스 타러 가는데 미영이가 얼마 전에 자기 첫사랑한테 전화 왔었는데 기분이 묘했다는 말을 하는데 얘가 나를 진짜 편한 오빠로만 보는구나 하는 느낌이 들어서 가슴이 아팠다.</p> <p class="바탕글" style="color:#333333;font-family:'Malgun Gothic';"><br></p> <p class="바탕글" style="color:#333333;font-family:'Malgun Gothic';"></p> <p class="바탕글" style="color:#333333;font-family:'Malgun Gothic';"> 집에가는 버스를 타는데 바로가는 버스랑 돌아가는 버스가 있다고 돌아가는 길은 수원화성을 끼고 가는거라 경치가 좋다면서 오늘 기분도 좋으니까 화성구경도 하면서 가자고 했다. 그렇게 버스를 탔는데 미영이가 창가에 앉고 나는 그 옆에 앉았다.</p> <p class="바탕글" style="color:#333333;font-family:'Malgun Gothic';"> 화성야경 보면서 MP3로 같이 음악을 듣는데 마음이 아주 싱숭생숭했다. 피곤한지 미영이는 꾸벅꾸벅 조는데 나는 그 모습을 대놓고 보지도 못하고 흘낏 보면서 미영이가 머리를 내 어깨에 기대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상상을 했다.</p> <p class="바탕글" style="color:#333333;font-family:'Malgun Gothic';"> 중간에 미영이가 깨서 ‘오빠는 졸리지 않아요?’하고 묻는데 너라면 좋아하는 사람이 옆에 있는데 잠이 오겠냐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냥 피곤하지 않다고 둘러대기만 했다.</p> <p class="바탕글" style="color:#333333;font-family:'Malgun Gothic';"><br></p> <p class="바탕글" style="color:#333333;font-family:'Malgun Gothic';"></p> <p class="바탕글" style="color:#333333;font-family:'Malgun Gothic';"> 그렇게 버스정류장에서 내려서 미영이네 집 쪽으로 걸어가는데 길가에 놓인 쓰레기를 보면서 하는 말이 사람들이 너무 개념이 없다고 얼마 전에 꼬마애가 쓰레기를 함부로 버려서 주의를 줬더니 부모가 더 성을 내더라는 말을 했다.</p> <p class="바탕글" style="color:#333333;font-family:'Malgun Gothic';"> 그래서 그런 부모 밑에서 그게 옳은 건지 알고 크니 꼬마애가 더 불쌍하다는 말을 했더니 오빠는 자기랑 생각이 비슷하다고 좋아해서 너무 행복했다.</p> <p class="바탕글" style="color:#333333;font-family:'Malgun Gothic';"><br></p> <p class="바탕글" style="color:#333333;font-family:'Malgun Gothic';">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다가 아파트 입구에서 미영이가 여기선 자기가 알아서 가겠다고 해서 거기서 헤어지게 되었다. 그렇게 헤어지고 돌아오면서 내가 진짜로 푹 빠져 버렸다는 걸 알았고 이번에야말로 용기를 내보겠다고 다짐했다. 이때가 10월 말일이었으니.. 서른살을 딱 두달남긴 시점이었다.</p> <p class="바탕글" style="color:#333333;font-family:'Malgun Gothic';"><br></p> <p class="바탕글" style="color:#333333;font-family:'Malgun Gothic';"><br></p> <p class="바탕글" style="color:#333333;font-family:'Malgun Gothic';"></p> <p class="바탕글" style="color:#333333;font-family:'Malgun Gothic';"></p> <p class="바탕글" style="color:#333333;font-family:'Malgun Gothic';">-계속-</p> <div><br></div> <div><br></div> <div><a target="_blank" href="http://todayhumor.com/?humorstory_445258" target="_blank">29살 모태솔로 남자의 솔로탈출기 1</a></div> <div><a target="_blank" href="http://todayhumor.com/?humorstory_445260" target="_blank">29살 모태솔로 남자의 솔로탈출기 2</a></div> <div><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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