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오랜만에 오유에 글쓰네요.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게 무슨 일인지 싶기도 하고.. ㅎ</span></div> <div><br></div> <div><br></div> <div>나름대로 오유에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으며, </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오유에 남긴 몇 가지 콘텐츠 글과 이벤트, 댓글 등이 큰 사랑을 받기도 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책게, 술게, 시게, 유자게, 동게 등등...</span></div> <div><br></div> <div>지금은 그렇게 자주 접속하진 않지만, 여전히 많은 애정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래서 예전부터 느꼈던 점들을 무작정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span></div> <div> </div> <div>저의 이야기에 공감하지 않는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많은 분들이 모이는 곳이니 당연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span></div> <div><br></div> <div>하지만 이 글은 그냥 독백이라 생각하시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저는 하루에 글을 많이 올리는 헤비업로더는 아닙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래도 가끔 쓰는 글들이 큰 사랑을 많았고, 몇 개는 감사하게도 성지라고 표현해주시기도 합니다.</span></div> <div><br></div> <div>하지만 지금은 그런 글을 쓰지 않습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사실 접속 건수도 크게 줄었습니다.</span></div> <div><br></div> <div>이유는 간단합니다.</div> <div><br></div> <div>재미가 없고, 불편하고, 무섭습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업무적으로든, 사적으로든 오유 외에서도 많은 콘텐츠 제작해왔지만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 중에서도 오유에 올리는 콘텐츠는 유독 힘이 듭니다.</span></div> <div><br></div> <div>물론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해지면서 </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전 채널의 콘텐츠가 소비자 중심으로 재편되는 추세이긴 합니다.</span></div> <div><br></div> <div>하지만 그 많은 채널 중에서도 오유는 소비자들의 검열 수준이 매우 높습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맞춤법, 문체, 구성, 로직, 감성, 정치색, 출처, 심지어 접속횟수까지..</span></div> <div><br></div> <div><br></div> <div>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div> <div><br></div> <div>오유는 콘텐츠 생산자에게 매력적인 채널이 아닙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게다가 유저분들의 사후검열(?)도 있어 댓글과 같은 사후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하죠.</span></div> <div><br></div> <div><br></div> <div>고료나 페이가 지급되지 않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의 콘텐츠 업로드는, </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업무외 시간의 취미, 성향, 덕질, 오지랖, 노동 재생산 혹은 봉사나 애정일 것입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한 마디로 잉여 생산입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런 의미에서 오유(혹은 온라인커뮤니티)는 잉여 콘텐츠 채널인 반면, 검열 수준은 메이저 채널을 상회합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즉 오유에 콘텐츠를 올리기 위해선 콘텐츠의 질과 양 문제를 떠나, 생산 피로도가 너무 큽니다.</span></div> <div><br></div> <div><br></div> <div>몇 몇 글에서 일반 유저분들에게 가중되는 피로도 이야기가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하지만 그것은 생산자에게 더 크게 가중됩니다.</span></div> <div><br></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친목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span></div> <div><br></div> <div>사실 오유는 친목에 유리한 커뮤니티가 전혀 아닙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쪽지 기능도 없고, 소모임 기능도 없고, 채팅 기능도 없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물론 해당 기능의 부재는 친목에 대한 운영자님의 방침이었을 겁니다.</span></div> <div><br></div> <div>오유에 많은 콘텐츠를 올리면서 오유에서 친목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 없습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네임드가 되겠다는 호승심도 없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저 콘텐츠를 만들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주면 그게 끝 입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물론 몇몇 예외도 있지만 저를 포함한 많은 업로더, 생산자 분들의 마음도 동일할 것입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행적학적으로 설명하면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많은 생산자 분들은 욕구 충족이 업적 달성을 가져온다는 사기士氣이론에 충실하는 반면,</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네임드와 친목을 견제하는 유저 분들은 콘텐츠 생산자를 업적만족이론의 시각으로 바라봅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물론 오유에서 친목을 지양하는 이유가,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과거 네임드 유저들의 과신 오류를 통한 그릇된 사건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span></div> <div><br></div> <div>하지만 모든 콘텐츠 생산자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예전에 책게에서 오유 과거제를 진행하고, 벼룩시장에서 오유 헌책방 부스를 진행헀을 때,</div> <div>그리고 술게에서 안동소주 칵테일 술먹방을 진행했을 때,</div> <div><br></div> <div>많은 분들이 저를 네임드 지향과 친목으로 몰아갔습니다.</div> <div><br></div> <div>그런 의도가 아니었다고 사전에 충분히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올라오는 의혹은 생산자를 피로하게 만들더군요.</div> <div>분명 숙취 때문은 아니었습니다.</div> <div><br></div> <div>오유에서 네임드가 되어서 무엇을 하겠습니까.</div> <div><br></div> <div>가나다라 민주주의 시를 써서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지만, 저한테 인세 100원 한 장 들어오지 않습니다.</div> <div>경제적으로 따지면 그냥 출판 하거나, 어디 대회에 출품해서 상금 타먹는게 훨씬 유리합니다.</div> <div>게다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리는 콘텐츠는 몇몇 콘텐츠를 제외하면 업로드 순간, 가치가 떨어집니다.</div> <div><br></div> <div>출판사에 가서 "안녕하세요. 오늘의 유머 밀크대오인데요. 출판하고 싶습니다." 이런 거... 먹히지도 않아요..</div> <div>차라리 제 실명이 더 값어치 있습니다. </div> <div>별명이 네임드가 되어서 무엇을 하겠습니까. </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유에 올라오는 콘텐츠는 분명 수준이 있었습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단순한 유머로 치면 웃대가 훨씬 재밌습니다. 대학 나오는 사람들이라 좀 틀리더군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하지만 오유의 콘텐츠는 더 전문적이고 깊이가 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게시판의 세분화, 그 속에서 나오는 덕력의 힘은 엄청나죠.</span></div> <div>흔히 말하는 프로츄어. 그 분들이 쓰시는 글은 타 분야라도 흥미롭고 재미있습니다.</div> <div><br></div> <div>만약 그 분들이 네임드가 되고 싶고, 친목을 하고 싶으시다면 오유에 글 안 씁니다.</div> <div>차라리 해당 동호회에 가입해서 글 쓰고 활동합니다.</div> <div>더 많은 정보 교류, 전문가 분들, 정모 활성화, 네임드 대환영. 그런 곳이 더 좋지 않을까요?</div> <div>저 만해도 네임드나 친목하고 싶었으면 조주 동호회나 디시 술겔 가서 술먹방했을 겁니다.</div> <div>아니면 디비디프라임도 괜찮았을 겁니다.</div> <div>분명 시연회나 모임 협찬도 들어왔을 겁니다.</div> <div><br></div> <div>책게에서도 제법 활동했었는데, 사실 제가 좋아하는 책들은 사회과학이나 인문학입니다.</div> <div>그럼 그냥 그런 학회에서 활동하게 더 좋지 않을까요?</div> <div><br></div> <div>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유에 글을 쓰는 이유는 오유에 대한 애정과 단순한 정보/재미 제공의 측면입니다.</div> <div>그것만 되도 충분히 만족합니다.</div> <div>댓글 많이 달리면 더 좋겠죠. </div> <div>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셨다는 거니까요.</div> <div>저 뿐만 아니라 많은 글쓴이 분들 역시 그럴 겁니다.</div> <div><br></div> <div>글쓴이 뿐만 아니라 좋은 글을 퍼오시는 분들 역시 마찬가지 겠죠.</div> <div><br></div> <div>스크랩과 펌은 온라인커뮤니티의 장점 중 하나니까요.</div> <div>이게 장점인 이유는 콘텐츠의 확산과 재생산을 유리하게 해주기 때문입니다.</div> <div>걍 편하게 갖다 나를 수 있는 거. </div> <div><br></div> <div>그런데 오유에서는 그 조차 힘듭니다.</div> <div>과도한 출처 재확인, 그로 인한 사후검열까지.</div> <div>오유는 온라인커뮤니티 치곤 좀 멀리 갔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이제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div> <div><br></div> <div>많은 분들이 공감하시겠지만</div> <div>온라인커뮤니티는 그 자체로 하나의 독립된 사회입니다.</div> <div>이론을 들어 설명하지 않아도 이해하실 겁니다.</div> <div>그 속에서 유저들은 유기적인 사회를 구성하고,</div> <div>오프라인과 구분된 문화와 질서를 만들어 갑니다.</div> <div>심지어 규범과 경제, 독창적인 언어도 만들어갑니다.</div> <div><br></div> <div>저는 현재 오유가 온라인 사회의 문명발달에서 중요한 시기에 와 있다고 생각합니다.</div> <div>현실 역사와 빗대어 설명드리고 싶은데 그러자니 논문을 써야할 것 같아서...</div> <div>암튼 이론적으로도 그렇습니다.</div> <div><br></div> <div>그런데 이걸 일반적인 사회학으로 접근하면 좀 힘들어집니다.</div> <div>온라인 커뮤니티는 분명 오프라인과 다른, 전혀 별개의 사회임으로</div> <div>구성과 형태 역시 새롭게 접근해야 합니다.</div> <div><br></div> <div>문제는 유저들의 인식도 바뀌어야 합니다.</div> <div><br></div> <div>온라인커뮤니티의 문화와 질서는 오롯히 해당 사회의 특성이 부합된 상태에서 진화되어야 합니다.</div> <div>오유의 특성, 정체성은 물론, 온라인에 대한 이해도 수반되어야 합니다.</div> <div>그것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그 커뮤니티는 온라인의 장점을 전혀 살릴 수 없는 곳이 되어버릴 겁니다.</div> <div><br></div> <div>자유로운 커뮤니케이션/정보교류/콘텐츠확산/콘텐츠재생산 등</div> <div><br></div> <div>적어도 지금의 오유에선, 위와 같은 온라인커뮤니티의 장점이 과도한 자체 검열로 인해 전혀 부각되지 못하고 있습니다.</div> <div><br></div> <div>접속자 수가 낮아지고 콘텐츠의 양이 적어지고...</div> <div>무엇때문일까요.</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피로도?, 시게의 범람?</span></div> <div><br></div> <div>그냥 현재 오유에서 온라인 커뮤니티의 장점이 급속히 사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한 가지만 더 쓰고 글을 정리하겠습니다.</div> <div><br></div> <div>보편적으로 하부 사회는 상부 사회의 규범이나 질서를 바탕으로 정립됩니다.</div> <div>즉, 온라인 사회라 하더라도 현실 대한민국 사회에서 통용되는 질서를 바탕으로 정리됩니다.</div> <div>그래서 온라인 사회에서도 나쁜 놈은 욕 먹고 나쁜 질서가 있으면 배척합니다.</div> <div><br></div> <div>그런데 일부 유저 분들은 오유라는 하부 사회의 특성에 지나치게 몰입되어</div> <div>종종 상부 사회의 개념을 배제하시곤 합니다.</div> <div>짧은 텍스트와 이미지로 소통이 이루어지는 사회 특성 상, </div> <div>커뮤니케이션 역량의 저하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div> <div>그렇기 때문에 다수의 규범이 무시되고 겉으로 드러나는 하나의 로직에만 집중되기도 합니다.</div> <div>댓글에서 나타나는 로직은 일면 그럴 듯해보지만 파고 들면 허접하기 짝이 없는 의견으로 여론을 몰아가시는 분들도 많습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런 상황이 되면 무죄추정의 원칙이나 표적수사에 대한 개념은 안드로메다로 가버립니다.</span></div> <div><br></div> <div>자제 했으면 합니다.</div> <div>진심입니다.</div> <div><br></div> <div>얼마나 더 다쳐야 합니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예전에 운영자님께서 쓰신 글 중에 그런 내용이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자기는 오유 분들이 무섭다고..</div> <div><br></div> <div><br></div> <div>저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div> <div><br></div> <div>그래서 글 안씁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저의 글은 여기까지네요.</div> <div><br></div> <div>너저분한 독백이었습니다. </div> <div><br></div> <div>이런 생각도 있구나 정도로만 봐주셨으면 합니다.</div> <div><br></div> <div>감사합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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