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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1180752
    작성자 : 해물치즈만두
    추천 : 32
    조회수 : 1253
    IP : 221.151.***.9
    댓글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6/01/04 22:59:03
    원글작성시간 : 2016/01/04 22:44:41
    http://todayhumor.com/?humorbest_1180752 모바일
    설득이라는게 굉장히 힘드네요
    설득이 정말 힘들지만 나름 뿌듯하네요.

    저희 부모님은 많은 부모님들 세대와 마찬가지로
    한나라당을 주로 지지하셨었습니다.
    부모님 두 분 다 이명박을 찍으셨었죠....ㅠㅠ
    그땐 제가 막 투표권이 생겼을때여서
    솔직히 정치에 관심이 많이 없었고
    인터넷 이곳저곳을 보며 '이명박은 안된다' 정도의 생각만 가지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그에 대해서 따로 근거를 치밀하게 대지 못해서
    아빠와 정치 얘기를 하면 항상 마무리는 말다툼이었습니다(서로 반대로 결론부터 내리고 얘기를 하니...)
    그 때부터 거의 부모님과는 정치얘기는 포기하고 아예 언급도 안했었죠.

    제가 오유 눈팅은 좀 했는데
    가입한지는 얼마 안되었고
    특히 정치쪽에 관심을 가지게 된건 오래 되지 않았습니다.
    저번 정권때는 그냥 욕만 하고 말았는데
    이번 정부에서는 세월호때부터 시작해서 너무나도 이해가지 않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더민주 권리당원 신청도 했고
    정치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부모님을 설득해보자고 생각해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다른얘기하다가 우연히 정치얘기가 나왔는데(이사 -> 취업 -> 비정규직 -> 정치로 흘러갔습니다)
    특히 이번에 일본과의 협상때문에 부모님도 불만이 있으셨던건지
    평소같으면 '니가 뭘 몰라서 그런다'고 하셨을 시간임에도 제 얘기를 좀 잘 들어주시더라구요.
    때는 이때다 하고 제가 여태 시사게, 베오베, 베스트에서 보던 잡지식(?)을 총동원해서
    작정하고 말씀을 드렸더니 반박을 못하신건지.. 여튼 안하시고 수긍하시더라구요.
    그러면서 결국 이번에는 새누리당에 표를 던지지 않아보겠다 라는 약속을 받아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빠는 아직 무리일것같아서 일단 패스하고
    엄마랑만 따로 대화해서 이번은 절 위해서라도 더민주쪽에 투표하겠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앞으로 뉴스도 공중파뿐만 아니라 여러개를 보던가, 아니면 적어도 뉴스룸정도는 보겠다(손석희옹의 힘!)고도 하셨어요.

    솔직히 이게 마냥 제 힘때문만은 아니고
    하도 이번 정권에서 병크를 터트려댄 일이 주요했겠지만
    제가 부모님을 설득했다는게 뿌듯하네요 ㅋㅋㅋㅋ

    앞으로 기회봐서 아빠랑도 다시 얘기를 해 볼 생각입니다.

    쓸데없는얘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ㅋ
    사소한거지만 스스로 뿌듯해서 어딘가 자랑해보고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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