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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1149107
    작성자 : 마케팅리서치
    추천 : 32
    조회수 : 7196
    IP : 211.19.***.225
    댓글 : 1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5/11/10 02:38:51
    원글작성시간 : 2015/11/09 23:19:30
    http://todayhumor.com/?humorbest_1149107 모바일
    너무나도 멋진 우리 엄마 (약 사이다) [스압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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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는 2011년, <div>저는 일본의 대학에서 유학중, 1년을 마치고 군 복무를 위해 한국에 들어와 있었고</div> <div>부모님이 부업 농장으로 운영하고 계시는 블루베리 농장에서 일을 간간히 돕고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여느때와 다름없이 주말에 농장에서 부모님과 제가 트럭을 타고 일을 한뒤에, 잠시</div> <div>모 전자상점에 들렀던 일입니다.</div> <div><br></div> <div>저희 엄마는 지금 현재는 아버지와 함께 일을 같이 하시고 계시지만, 2011년 당시에는 주부셨습니다.</div> <div>취미로 시작한 블로그가, 어느덧 파워블로그라는 영광스런 자리에 오르기 시작하면서</div> <div>엄마의 블로그는 한층 빛을 발하며 점점 조회수나, 광고가 들어오고, 많은 이웃들이 생기면서</div> <div>엄마의 취미는 블로그를 하면서 블로그 이웃들과 함께 댓글을 달거나, 서로 나눔을 하시는 취미를</div> <div>갖게 되셨습니다.</div> <div><br></div> <div>농장 일을 마치고 모 전자상점에 들렀던 이유는 다름아닌 카메라 때문이었습니다.</div> <div>엄마는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파워블로그의 모임이나 여행등에 당첨, 혹은 초대되셔서 제주도나</div> <div>일본이라던지 여러곳을 여행하고 오셨는데, 그때마다 파워블로거라던지 일반 블로거들이 들고다니던</div> <div>DSLR 이라던지 하이엔드 미러리스 같은 카메라가 부러우셨나 봅니다.(당시 어머니는 1100만 화소의 디지털 카메라만 있으셨음)</div> <div><br></div> <div>블루베리를 생산중이신 부모님께서는 제가 유학길에 나서면서(사실 유학을 가고 싶었던건 제 의지여서..)</div> <div>유학 자금겸이라고 하면서 시작하시게 된게 블루베리 농장이다보니, 판매 유통까지 전부 담당하셔야했던 부분에</div> <div>블로그를 이용할 생각을 하셨던거 같습니다.</div> <div><br></div> <div>무튼...어머니는 그러한 이유로 카메라를 구입할 생각이 충분히 있으셨고, 농장일이 끝나자마자 바로 전자상가로</div> <div>가서 부모님, 그리고 저는 같이 전자 상점으로 들어섰습니다.</div> <div><br></div> <div>그런데, 상점내에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저희에게는 단 한명의 점원도 가까이 와서 무슨 물건을 찾느냐고</div> <div>물어볼 생각을 안하는겁니다. 물론 저희가 농장에서 바로 온터라, 엄마 아빠, 게다가 저까지 전부 후줄근한 작업복에</div> <div>다들 땀에 절어서 꽤재재(맞는표현인지 모르겠지만 저희 어머니가 자주 쓰시는 표현이에요 ㅎㅎ)한 모습으로 들어서다보니</div> <div>가볍게 눈팅이나 하고 가려는 사람으로 보였나 봅니다.</div> <div><br></div> <div>저도 대학생이었고, 군대를 가기 전이었지만 아무리 그래도 사람의 대우라는게 있는데, 일본에 1년 정도 생활하다보니</div> <div>가끔은 한국의 불친절한 사람들을 보면 눈쌀을 찌푸릴 때가 간혹 있었습니다. 그래도 부모님께서 아무말씀 안하시고</div> <div>카메라 쪽을 둘러보시면서 가격이 생각보다 괜찮네 라는 식으로 구경만 하시고 계시니 저는 아무말 안하고</div> <div>그저 부모님 옆에만 서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러다가 엄마가 지나가던 점원을 붙잡고</div> <div><br></div> <div>"여기서 이게 제일 좋은거에요?"</div> <div><br></div> <div>라고 묻자, 점원은 약간 으쓱 하더니</div> <div><br></div> <div>"네, 지금 이 모델이 최신이고, 이 가격대입니다"</div> <div><br></div> <div>라는 점원의 조금 기분상하게하는 말투에(누가봐도, 무시하는 말투였습니다)</div> <div><br></div> <div>"아? 그래요? 그럼 현찰로 주면 얼마나 깎아줘요?"</div> <div><br></div> <div>대뜸 어머니는 현찰로 주겠다고 하니 점원의 반응이 그때부터 달라졌습니다.</div> <div>(카메라 값이 대충 70 전후반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div> <div>저희 부모님은 직업 특성으로, 카드를 쓰시는 일보다 현찰을 더 쥐는 일이 많으신데</div> <div>그러다보니, 어느 가게를 가던 현찰로 줄테니 조금만 에누리 해주라고 하신적이 많습니다.</div> <div><br></div> <div>점원은 현찰이라는 말에, 뭐 이 모델은 어쩌구 저쩌구 말이 시작되었고(사모님이라는 호칭 옵션으로..) </div> <div>저희 엄마는 원래그런거 잘 안듣고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냥 괜찮은 모델이고 쓰기 편하면 장땡이라는 마인드에 들으시는둥 마는둥 하시더니</span></div> <div>이거 하나 일단 주시고...라시더니 TV쪽을 보러 가시는 겁니다.</div> <div><br></div> <div>그 전부터 아빠가 안방에 티비 하나 더 두고 싶다고 말씀하셨던거 들으시더니</div> <div>아빠랑 같이 사이즈랑 가격대 대비하더니, 이것도 현찰로 하면 얼마냐고 물으시니</div> <div>무슨 vvip 고객 대우하는거마냥 달라지는 점원의 모습을 보고 전 정말 당황스러웠습니다</div> <div><br></div> <div>물론 동시에 차림은 별로지만 당당한 엄마의 모습에 전 너무나도 자랑스럽고 멋지기도 했구요</div> <div>(사실 조금만 어렸을때만해도 엄마나 아빠가 조금만이라도 해진옷을 입으면 싫었거든요..ㅠㅠ)</div> <div><br></div> <div>카메라부터 TV까지, 사실 현찰로 치면 정말 당시에 큰 액수였습니다.</div> <div><br></div> <div>그 때 깨달았습니다. 사람들은 어쩔 수 없는거지만,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한다는것을....</div> <div><br></div> <div>그날, 저희가 나가는 길까지, 그리고 차를 타는 길까지 꾸벅꾸벅 인사하면서 마중을 나와주는 점원을 보면서</div> <div>부모님께 조심스럽게 여쭈었습니다</div> <div><br></div> <div>"처음에는 쳐다도 안보던 사람들이 현금으로 대뜸 비싼물건 산다니까 태도가 바뀌네요?"</div> <div><br></div> <div>이렇게 묻자</div> <div><br></div> <div>"하루이틀 겪는거 아니다, 사람들이 간사해서 첨에 이렇게 안나가면 뭐 물어보러 오지도 않더라</div> <div>그나마 내가 현찰 들고 사겠다는 식으로 나오니까 저렇게 하지 안그러면 싸XX없어 원래"</div> <div><br></div> <div>라고 엄마가 이야기 하셨습니다. 그날 사실 정말 통쾌했습니다.</div> <div>들어가서 정말 5분이 걸리지 않아서 파바바박 계산까지 끝내고 나오는데, 들어갈때랑 나올때랑</div> <div>다른 대우, 그리고 첨에는 붙이지도 않았던 사모님까지...</div> <div><br></div> <div>저는 그날을 아직도 잊을 수 없어서 1년에 2번 한국에 머무르는데</div> <div>그 때마다 그 이야기를 하면 엄마는 웃으시면서</div> <div><br></div> <div>"내가 그렇게 멋졌냐?"</div> <div><br></div> <div>라고 엄마가 빙그레 웃으시면서 대답하십니다.</div> <div>어디서든 당당하시고, 그렇다고 민폐를 끼치지는 않으시는 저희 엄마의 썰은</div> <div>생각이 나는 대로 하나하나 올려 보도록 하겠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안녕하세요! 오유를 3년간 눈팅만하다가, 최근에 사이다 게시판을 접하면서</div> <div>제가 경험했던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던 남징어(이 표현이 맞나요?)입니다 ㅎㅎ</div> <div>일본에서 유학중이다보니, 이렇게 한국일에 대해서 알고,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div> <div>공간이 있어서 정말 좋았는데, 오늘 가입하고 오늘 이렇게 첫 글을 써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출처 제가 겪은 경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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