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1. 글의 동기</div> <div>안녕하세요? 최근 만게에서의 일을 지켜보고 있는 철게징어입니다.</div> <div>이번 일은 단순히 어쩌다 터진, 이를 테면 착사모 사건과 같은 일은 아닌 듯합니다.</div> <div>따라서 그저 이 사건의 해결에만 집중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 이 글을 쓰네요.</div> <div><font style="background-color:rgb(219,238,243);">저는 이 게시글을 통해 사건의 해결보다는 '표현의 행위'에 집중하려고 합니다.</font></div> <div>그리하여 보다 근본적인 오유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싶네요.</div> <div> </div> <div> </div> <div>2. 오유의 현 상황</div> <div>오유의 댓글들을 보면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글이, <font style="background-color:rgb(219,238,243);">'예전 오유는 이러지 않았는데'</font> 입니다.</div> <div>여러분은 아마 하인리히 법칙이라 불리는, <font style="background-color:rgb(219,238,243);">1:29:300의 법칙</font>을 아실 겁니다.</div> <div>제가 보았을 때, 이번 사건은 '29' 쯤에 해당하는 내용인 듯합니다.</div> <div>'1'에 해당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아마 '여시 강점기'라 불리는 그 시절 정도이겠지요.</div> <div>그리고 그 시절의 여파로 인해 아직까지 오유는 흔들리고 있습니다.</div> <div>(마치 일제 강점기, 아베 노부유키 조선 총독부 총리가</div> <div>'조선이 회복되려면 100년은 걸릴 것이다'한 것과 겹치는 것은 재밌는 일이지요.</div> <div>거창한 예시지만, 갈아 엎을 것은 갈아 엎어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div> <div> </div> <div>앞으로 다시 '1'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저는 오히려 발생할 거라 봅니다.</div> <div>그렇다면 앞으로 '1'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div> <div><font style="background-color:rgb(219,238,243);">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바로 '300'에 집중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이 '300'은 바로 우리의 댓글이죠.</font></div> <div>('험악한 댓글'의 실례는 많은 분들이 올려주고 계십니다. 이에 대해서는 참고 부탁드립니다.)</div> <div>그리고 저는 그런 댓글들이 정말 문제가 되는 가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div> <div> </div> <div>잠시 영업을 하자면, 오유 철학게는 꽤 수준이 높답니다. <strike>(<font style="background-color:rgb(219,238,243);">어렵다는 거죠.</font> 아, 이런 말을 하면 영업이 아닌데...)</strike></div> <div>그래서 어느 오징어께서 최근에 오유가 걱정된다는 내용으로 글을 올리셨습니다. ("불펌 금지"를 걸어두셔서 이렇게 말로만 얘기하겠습니다.)</div> <div>그리고 다음은 제가 댓글을 달아서 그 문제의 원인을 분석해본 것입니다.</div> <div>다음은 그 전문입니다.</div> <div> </div> <div>---------------------------------------------------------------------------------------</div> <div>---------------------------------------------------------------------------------------</div> <div> </div> <div>철학게가 제 역할을 하는 글을 보니 기쁩니다. 나아가 좋은 결과물을 만들었으면 좋겠네요.<br>저는 이 댓글을 씀으로써 표현 '형식'의 문제를 지적하고자 합니다.<br><br>우리는 주변에서 능력은 좋지만, 사람들을 깔보는 사람들을 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br>여러분은 그런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br><br>사실 인터넷에서 제대로 된 감정/논리 표현을 찾기란 어려운 일입니다.<br>이유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토론을 할 때 써야하는 표현의 형식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br><br>토론을 할 때 우리가 형식을 갖춘 표현을 써야 하는 이유는<br>1. 이성적으로 생각한 논리라면 예외없이 깔끔한 논리 형식을 갖기 마련이며<br>2. 사람은 감성을 지닌 존재이기 때문에 이성적 판단을 위해서는 그 감성을 지양해야 하기 때문이죠.<br><br>그러나 사람들이 이렇게 하지 못하는 이유는 표현의 '좋음'과 '옳음'의 구별을 할 줄 모르기 때문입니다.<br><font style="background-color:rgb(219,238,243);">다수의 사람들은 단순히 '옳은 것'만을 말해야 하는 것이 전부인 것으로 착각합니다.<br>하지만 우리는 학창 시절에 좋은 선생님과 그렇지 않은 선생님을 모두 겪었습니다.<br>단순히 교과서에 있는 내용을 읽어주는 선생님이 있는가 하면, (옳음)<br>이해하기 쉽게 그리고 재밌게 설명해주는 선생님이 있습니다. (옳음+좋음)<br>바로 이 차이입니다. 절대적인 기준선은 없지만 우리는 상대가 이해하기 쉽도록 노력해야 합니다.<br>이는 법적으로 규제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상식 선에서 당연한 겁니다.<br></font><br></div> <div>그렇다면 일은 잘하지만, 사람을 깔보고, 말할 때 예의를 갖추지 않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합시다.<br>"그래도 일은 잘하니까"라고 치부해버리는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br>하지만 일을 잘하는 것이 다른 사람의 감정을 깎아내리는 권리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br><br>프로불편러를 보았을 때(적어도,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을 만났을 때)<br>그 사람에게 위트로써 풍자하는 댓글을 남길 수는 있습니다.<br>하지만, 거기서 멈춰서는 아니 되며<br>그런 풍자가 성립할 수 있는 논리를 함께 적어주어야 합니다.<br><br>왜냐하면, 프로 불편러가 "저만 불편한가요?" 라고 말하는 방식을 x로 두었을 때,<br>거기에 "나는 니가 불편해요"라고 남기는 글의 형식 역시 x입니다. "나는 a가 불편하다"의 형식이기 때문이죠.<br>그러나 이 x라는 형식은 앞서 말했듯이, 좋은 표현 형식이 아닙니다. 왜냐하면,<br>1. 단순한 감정의 표현은 논리적이지 못하며<br>2. 그 표현 방식 역시 '좋은' 표현 방식은 아니기 때문입니다.<br><br>우리는 이런 표현을 쉽게 볼 수 있는데, 뉴스를 틀면 됩니다.<br>위의 'prrr'님께서 적어주셨듯이, "마치 현 한국정부 정치계의 축소판"이기 때문이죠.<br>맞습니다.<br>사실 대다수의 네티즌들이 보여주는 표현 형식은 여론몰이하는 국회의원들과 하등의 차이가 없습니다.<br><br>"형식"의 중요성은 인간이 감정의 동물이라는 점에서 기인합니다. 감정 없는 분들은 없으시겠죠.<br>우리가 병원에 가면 의사들은 상대방의 기분을 해치는 말투를 쓰지 않습니다.<br>반대로, 기분을 해치는 의사를 만난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br><br>제가 오유를 하는 이유는 작성자님의 이유와 같이<br>"항상 철학과 같이 끊임없이 자기비판을 해왔기 때문입니다"<br>우리는 과연 인터넷에서 자신의 우월함을 믿고 다른 사람의 감정을 해치지는 않나요?<br>건강한 오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div> <div> </div> <div>---------------------------------------------------------------------------------------</div> <div>---------------------------------------------------------------------------------------</div> <div> </div> <div>엄격히 쓴 글은 아니라 여러 허점이 보이긴 하지만, 여기서 정리를 하죠.</div> <div> </div> <div>가. 표현에는 "옳은 표현"과 "옳으면서 좋은 표현" 이 있다.</div> <div>나. 오유는 댓글 형식(이번 사건에서는 '예의' 정도로 보시는 게 맞겠네요.)에 있어서 "좋음"을 간과하고 있다.</div> <div>다. 오유의 댓글은 감정을 해칠 가능성이 높다.</div> <div> </div> <div>이건 제 댓글의 정리구요, 밑에는 사건의 정리입니다.</div> <div> </div> <div>라. 사람은 모욕을 당하면 그에 상응하는 행위를 하게 된다.</div> <div>마. DADA님이 올린 창작 만화 게시글에 몇몇 사람들이 모욕적인 댓글을 썼다.</div> <div>바. DADA님은 오유에서 게시글을 삭제하고, 탈퇴했다.</div> <div> </div> <div>이를 다시 하나로 정리하면,</div> <div><font style="background-color:rgb(219,238,243);">사. 형식을 지키지 않는 댓글은 인터넷 상에서 조심해야 한다.</font></div> <div><font style="background-color:rgb(219,238,243);">아. '누군가'는 형식을 지키지 않았다.</font></div> <div><font style="background-color:rgb(219,238,243);">자. 커뮤니티 상에서 문제가 생겼다.</font></div> <div> </div> <div>형식에 있어서 오류를 범하지 않는 선에서, 간략히 정리했습니다.</div> <div>이게 바로 제가 보는 이번 사건의 원인입니다.</div> <div> </div> <div> </div> <div>3. "좋은 댓글" 달기</div> <div>네,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상대방의 기분'도 생각하자는 겁니다.</div> <div>본인의 의견이 옳을 수 있지만, '불편한 진실'은 진실 자체가 불쾌하기 때문이지,</div> <div>진실을 말하는 태도에 있어서 불쾌한 것이 아닙니다.</div> <div> </div> <div>감동파괴 댓글까지 싸잡아 얘기하는 게 아닙니다. 어쩌면 어쩌다 화가 나서 격해질 수도 있습니다.</div> <div><font style="background-color:rgb(219,238,243);"><font style="background-color:rgb(255,255,255);">그러나, </font></font><font style="background-color:rgb(219,238,243);">진지하게 그 사람의 생각이나 신념에 반대하는 글을 쓴다면</font></div> <div><font style="background-color:rgb(219,238,243);">그 진실은 이미 충분히 불쾌한 것이기 때문에, 예의를 차려서, 격식을 차려서</font></div> <div><font style="background-color:rgb(219,238,243);">표현해달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font></div> <div> </div> <div>이제껏 말씀드린 논지를 통해 모두가 노력해서</div> <div>더 이상 '29', 보다 커다란 사건이 '1'도 발생하지 않길 바랍니다.</div> <div> </div> <div>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