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각질제거제 예찬글이 많이 보이네요.
예전에도 여러번 봤구요.
순한 걸로 아주 가끔이야 쓸 수 있죠.
내일 면접이라든가
급하고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는게 있잖아요.
그 조차도 안 쓰는게 좋지만 그런 논리로 계속 가다 보면
화장도 안하고 산에 가서 풀 뜯어 먹으면서 스트레스 없이 사는게 가장 좋다는
얘기까지 가고 끝이 없죠. 각자 자신만의 적정선을 찾아나가는 거죠.
그걸 감안해도 각질제거제의 주기적이고 잦은 사용은 심히 우려스럽네요
더군다나 보통 이야기 되는 각질제거제는 세척 강도가 많이 세요.
저번 어떤 베오베 글은 알갱이가 든 각질제거제 였는데 그거는 우려를 넘어 안타깝습니다.
쓰자마자 눈에 보이는 드라마틱한 효과가
당장은 피부가 반들반들하고 그러니 시각적으로 좋아 보이지만
피부에게는 결코 좋진 않거든요. 좋을 수가 없어요.
저는 이해가 안되는게 비누 세척력이 너무 세다고
액체세안제 따로 사서,
그것도 한참을 거품 잔뜩 내서 얼굴에 쓸 정도로
신경을 많이 쓰는 사람 조차도 각질제거제를 쓴다는 겁니다.
이건 마치 관절 아픈 사람들이
당장 효과 좋다고 스테로이드 약 무분별하게 먹는 거거든요.
찐득찐득한 보습제 충분히 발라주고 (화장하는 사람은 집에 돌아와서 충분히 발라주고)
물도 충분히 먹어주고,
거기다가 스트레스 조절에 음식까지 가려서 먹으면 그것만으로도 큰 효과가 있습니다
이 정도 수준에서 조절 가능한 수준의 피부를 유지하는게 마음 편해요.
스테로이드제 /항생제 쓰는 것처럼, 피부각질제거제도 아주 조심히/제한적으로,
그리고 급하고 어쩔 수 없을 때를 대비해서 아껴두세요. 장기적으로 완전히 끊는 쪽으로 가시는게 좋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