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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1109779
    작성자 : blackdog
    추천 : 173
    조회수 : 12718
    IP : 112.159.***.91
    댓글 : 4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5/08/18 22:00:56
    원글작성시간 : 2015/08/18 21:31:26
    http://todayhumor.com/?humorbest_1109779 모바일
    60년생 쥐띠 아버지의 드림카...
    <div> </div> <div> </div> <div>아주 오랜만에 이른 퇴근을 하고</div> <div>더욱 오랜만에 아버지, 어머니와 갖는 </div> <div>저녁 식사 자리였습니다.</div> <div> </div> <div>얼마전 동생을 군에 보내고</div> <div>손에 꼽을 만큼 식사를 같이 할 겨를이 없었는데</div> <div>기분 좋게 어머니의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div> <div>어머니,아버지와 술 한잔 기울였지요..</div> <div> </div> <div>다가오는 29일에 </div> <div>부모님을 모시고 동생을 보러 가고자 합니다.</div> <div> </div> <div>저희 집에는 차가 없습니다.</div> <div>아니 없지는 않습니다.</div> <div> </div> <div>아주 오래 전 제가 어릴 적 부터 지켜봐왔던 </div> <div>파란색 용달트럭..</div> <div> </div> <div>지금의 우리 가족을 있게 해준 아주 감사한 녀석이지만..</div> <div>왕복 8시간이 넘는 거리를 성인 남녀 셋이 타고 다녀올 수 있는 차량은 아니지요..</div> <div> </div> <div>부모님께 차량은 걱정 하지 마시라고</div> <div>제가 구할 수 있다고, 렌트를 해도 되니까 걱정 마시라고 말씀은 미리 드렸지만</div> <div> </div> <div>아버지는 속이 상하셨나 봅니다.</div> <div>같은 빌라 사시는 다른 분들과 술 한잔 기울이며 말씀 하셨다고 하네요</div> <div> </div> <div>우리 작은 아들 보러 가야하는데 보러 갈 차가 없다고..</div> <div>차를 빌리고 있다고..</div> <div> </div> <div>선뜻 502호 빌라 아저씨께서 차량을 빌려주신다고 하시네요</div> <div>주말이면 멍청하게 서 있는 차량 뭐하러 세워두냐고..</div> <div>내 차 가지고 작은 아들 보러 다녀오라고..</div> <div> </div> <div>어느덧 이십대 중반을 넘어 후반으로 향해가는 나이..</div> <div>렌트할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그 돈 없어도 당장 생활 하는 데 크게 지장이 있지도 않습니다..</div> <div>아버지는 많이 속상하셨나 봅니다.</div> <div> </div> <div>막걸리 한 잔 드시고는 어머니께.. 말씀 하십니다</div> <div> </div> <div>우리 아들들 이렇게 크는 동안, 당신이랑 나는 뭐 했는지 모르겠다고</div> <div>자가용 한 대 장만 못하고, 그렇다고 돈을 많이 모은 것도 아니고</div> <div>여지껏 뭐 했는지 모르겠다...고..</div> <div> </div> <div>너스레를 떱니다</div> <div>대신 자식농사를 기가막히게 짓지 않았느냐고</div> <div>어디 가서 나만한 아들 있느냐고..</div> <div> </div> <div>아버지 피식 웃으시고는 연거푸 막걸리를 넘기십니다..</div> <div> </div> <div>소주 세 잔뿐이 안 먹었는데</div> <div>또래보다 술이 약하지도 않았는데</div> <div> </div> <div>울컥 올라오는 감정들과 눈물을 </div> <div>밥을 곱씹으며 삼켰습니다.</div> <div> </div> <div>우리 아버지의 드림카는 </div> <div>12인승 스타렉스 입니다.</div> <div> </div> <div>누군가에게는 초라한 차량일지도 모르지만</div> <div>우리 아버지 매일 말씀하십니다.</div> <div>12인승 스타렉스만 있으면, 좋아하는 사람들 다 태워서 이 곳 저 곳 여행 가고 싶으시다고..</div> <div> </div> <div>더 열심히 뛰어서 더 열심히 벌어서</div> <div>우리 아버지의 첫 자가용은</div> <div>아버지의 드림카를 선물하고 싶습니다.</div> <div> </div> <div>한 때 아버지의 아픔이였던 제가</div> <div>아버지의 꿈이 되고 싶습니다..</div> <div> </div> <div>컴퓨터를 켰습니다.</div> <div>오늘의 이 순간을 잊고 싶지 않아서..</div> <div>이렇게 글로나마 이 순간을 저장해 봅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오늘 하루도 치열한 하루를 보냈을 많은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div> <div>그냥, 제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div>
    blackdog의 꼬릿말입니다
    better to burn out than to fade a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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