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 연어를 잡았습니다.
올 시즌 초 부터 잡으려고 했던 종이 있는데 가뭄으로 인해 그 종이 거주하는 강으로 진입이 금지되어서 그냥 제일 잡기 쉬운 애들로 두마리 잡아왔다고 하더군요, 바다로 나가서 더 잡을까 하다가 (규정상 강에서 2마리, 바다에서 4마리까지 가능) 어차피 다 못 먹을거 같아서 그냥 왔다고 합니다.
이건 무슨 종이냐 물었더니 핑크 연어라고 맛도 육질도 다른 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별로인 종이라고 하더군요. (연어 통조림에 제일 많이 들어가 있는 종류이고, 심지어 얘네 잡히는 이유는 살보다도 알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보시면 알겠지만 살이 상당히 연한 분홍색이죠, 형이 직접 손질을 했다고 합니다.
손질된 연어를 어머니께서 올리브 오일과 후추로만 간을 하신 후 아버지께 건내시면...
비린내도 잡고 향을 내기 위한 레몬을 꽂은 연어가 그릴위에서 지글지글 구워집니다.
위에 소세지는 아버지와 형 취향...
이건 뒤집은 모습인데 핑크 연어 살이 연해서 잘 부서진다고 하더군요.
집게로 뒤집으려고 했는데 부서질라 그래서 어머니가 고무장갑을 꺼내 끼시더니 단번에 뒤집으셨습니다.
핑크 연어 두마리와 아롱사태 수육에 소스는 간장에 와사비와 양파를 썰어넣은 것으로 어머니께서 준비해주셨습니다.
김치와 고추무침은 덤.
일단 연어 한 덩어리를 간장/와사비에 절인 양파와 곁들여서 한 입...
비린내가 전혀 안 납니다.
제가 원래 익힌 생선을 잘 안 좋아하는데 그 이유가 비린내 때문이에요. 그런데 연어의 경우 얼리지 않고 그날 먹으면 비린내가 안 난다는데 진짜 향긋한 레몬향만 솔솔 나더군요.
아롱사태도 한 입...
역시 고기는 맛있습니다.
고기 최고!
그리고 연어 + 아롱사태 + 김치 삼합!
어울릴까 약간 걱정했는데 맛난거 + 맛난거 + 맛난거 = 맛난거 라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캐나다 비씨주 기준, 잡을 수 있는 연어의 종이 총 5종류가 있는데 (Chinook, Coho, Sockeye, Pink, Chum) 이 중 형이 원래 잡으려고 했던 Chinook 말고는 다 이미 잡아 먹어봤다고 하네요.
Coho 는 회로 먹을수도 있다는데 이건 4년 마다 한번씩 밖에 못 잡게 하는 이유로 (작년에 먹었다는데 난 왜 안 부른거지...) 3년 후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형이 원래 잡고 싶어했던, 그리고 여태까지 유일하게 못 잡아본, Chinook 같은 경우는 소고기에 범줄 정도로 붉은 빛을 띄고 시장에서 구하기도 어렵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