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꿈에 술을 먹고 취한 이민서</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18px;">대제학(大提學) </span><strong class="hl" style="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18px;">이민서</strong><span style="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line-height:18px;">(李敏敍)는 1633(인조 11)∼1688(숙종 14)</span></div> <div><br></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7/1437805678OrezbwjO.jpg" width="452" height="343" alt="0199e5d4e3e3ac52ce220160fb2a0b7d151541.jpg" style="border:none;"></div><br></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민서가 경연관(經筵官)이 되어 밤에 임금을 모시고 강론을 하는데 갑자기 졸음이 쏟아졌다.</span></div> <div>아무리 참으려 애를 썼지만 그만 깜빡 잠이 들고 말았다.</div> <div> </div> <div>옆에 있던 대신이 보니 이민서가 술에 취한 벌건 얼굴로 무엄하게 졸고 있는 게 아닌가.</div> <div>그래서 임금에게 죄를 주어야 한다고 아뢰었다.</div> <div><br></div> <div> </div> <div> “이민서는 경연(經筵)에 들어오면서 술을 마셨을 뿐 아니라, 무엄하게 졸기까지 했으니 죄를 주어야 마땅합니다.”</div> <div> “그것 참 이상한 노릇이로다. 이민서는 평소 술을 먹지 않는 것으로 아는데, 오늘 웬일로 술을 먹었는지 모르겠구나.</div> <div> 나중에 술이 깨거든 물어보겠노라.”</div> <div> </div> <div>밤이 깊어 경연이 끝날 무렵에야 이민서는 잠에서 깨어나 자신의 실수를 알아차렸다. 그래서 임금 앞에 머리를 조아리며 죄줄 것을 청하였다.</div> <div> “평소 마시지 않던 술을 오늘은 웬일로 마셨느냐?”</div> <div> “….”</div> <div> “어서 바른 대로 고하라.”</div> <div> “실은 그런 게 아니옵니다. 오늘 경연에 들어오자마자 저도 모르게 갑자기 졸음이 오더니 꿈을 꾸었습니다.”</div> <div> </div> <div> “그래 무슨 꿈이더냐?”</div> <div> “예, 제가 몇 년 전 광주 고을을 다스릴 때, 그 고을 선비들과 교분이 매우 두터웠습니다. 그런데 꿈에 제가 광주를</div> <div> 가니 그 곳 선비들이 모두 모여 즐겁게 술을 마시면서 저에게도 자꾸 권하는 것이었습니다.</div> <div> 그래서 저도 모르는 사이 술에 취하게 되어 예의를 잃었습니다. 죽여주십시오.”</div> <div> </div> <div>임금은 평소부터 이민서가 백성들에게 고루 은혜를 베풀어 신망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광주에 사람을 보내어 그날 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보라고 명하였다. 그 보고는 이러하다. </div> <div> </div> <div> “이민서가 광주를 다스릴 때, 그곳 백성들이 자식처럼 따뜻하게 보살펴 준 은혜를 잊지</div> <div> 못하여 이민서의 공을 기리는 생사당(生祠堂)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그날이 바로</div> <div> 낙성식(落成式)을 한 날이었습니다.”</div> <div> </div> <div>이민서가 잠든 사이에, 그의 혼(魂)이 육신에서 빠져나가 광주의 자기 사당에 가서 사람들이 올린 술을 한껏 마시고 취하게 되었던 것이다.</div> <div> </div> <div><참고자료〉</div> <div><br></div> <div>대동기문 (강효석 편, 명문당)</div>